제 39 회39 저물녘에 내각총리 채성림이 탄 승용차는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가 열리는금수산기념궁전을향해 달리고있었다.땅거미가 스며드는 수도의 거리에는 일찌감치 가로등들이 환히 켜졌다.날씨를 맵짜게 돋구는 잔바람질에 나무가지들에 쌓인 눈가루가 푸실푸실 흩어져내렸다.눈을 쳐낸 행길로는 퇴근길에 오른 사람들, 강추위를 막느라 두툼한 솜옷이며 털외투로 몸을 감싼 비둔한 겨울차림을 한 시민들의 례사로운 물결이 흘러갔다.토요일 저녁이여서인지. 길옆에 늘어선 다층살림집들의 아래층 불밝은 식료상점들에서는 저자를 보는 녀인들로 붐비였다.채성림은 …
제 29 회29 10월 초순.푸른 하늘에는 붓으로 휘저어놓은것 같은 엷은 구름이 끼였다.김정일동지께서는당중앙위원회청사의 집무실에서 로씨야 따스통신사가 서면으로 제기한 질문에 주실 대답을 쓰고계시였다.…조로친선의 고귀한 전통을 마련하시고 그 강화발전에 불멸의 공헌을 하신위대한김일성주석의거룩한 자욱이 력력히 어려있는 사연많은 원동과 씨비리지역을 근 10년만에 다시 방문하니 참으로 감회가 깊었습니다.새 세기에 들어와 세번째로 되는 이번 로씨야방문기간 우리는 원동의 대동력기지 부레야수력발전소와 씨비리의 명승 바이깔호를 비롯하여 여러 도시와…
[분석] 아무도 알지 못한 은밀한 남하 비행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차례>1.덩샤오핑의 단견과 대만해방의 역사적 필연성2.총통 대역을 체포하지 못한 뇌신돌격대3.동해에서의 은밀한 남하 비행590.5km1. 덩샤오핑의 단견과 대만해방의 역사적 필연성중화인민공화국 제3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 1904~1997)은 사후에 자신을 화장하여 골회를 바다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언에 따라, 그의 부인 줘린(卓琳, 1916~2009)은 인민해방군 수송기에 덩샤오핑의 골회를 싣고 대만해협 상공으로 날아갔다. 회색빛 골회가…
제 19 회19 김정은동지께서는사장의 안내를 받으시며 인민군창작사의 천정이 높은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 화실로 향하시였다.정초에자신께서지적한대로 창작사에서는위대한장군님의태양상형상을젊은 화가에게 맡겨 5개월만에 드디여 새롭게 완성하였다. 어제밤 사진과 함께장군님의태양상형상정형을보고받으신김정은동지께서는한시바삐 원화를 보시려고 나오신것이였다.화실에 들어서신그이께서는첫순간에 그림대에 정히 모셔놓은장군님의태양상에확 마음이 끌리시였다.장군님께서환히 웃으며 반겨맞아주시는것 같은 초상화작품의 기이한 형상적매력에자신도모르게 공감되시였다. 외국방…
[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미 총기 사망률 30년래 최고…1990~2021년 총기 사망 110만 명* 미 총기 사망률 30년래 최고…1990~2021년 총기 사망 110만 명*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에 우주군사령부 신설...주한미군에 구성군사령부도 설치 계획* 러 언론인 "CIA가 만든 전미민주주의기금(NED), 미국의 지구 지배 정치조직"* 왕이 "중·러, 국제정세 관계없이 상호 신뢰할 것...다원 세계 추진"* 핵군축회의 연기한 러 "미, 사찰재개만 원해…연내 회의 난망"…
9검푸른 새벽하늘에서는 별들이 아직 밤기운을 잃지 않고 파르끄레한 빛을 냈다.랑림산줄기와 적유령산줄기가 어울려 파도쳐간 산발들너머 아득한 하늘장막기슭가리에서 희푸르스름한 려명이 트기 시작하였다.김정은동지께서타신 승용차는 곳곳에 눈버캐가 깔린 험준한 명문고개길을 넘어서자 경사가 완만한 산굽이길을 달려 전천읍에 들어섰다.《대장동지, 좀 쉬였다 가시지 않겠습니까?》운전사가 차의 속력을 늦추며 말씀올리였다.김정은동지께서는차창으로 어둠속에 잠긴 산간도시를 내다보시였다. 차에서 내려 려로의 피곤을 풀고싶은 생각도 없지 않으시였다. 전연군부대에…
제 7 장4겨울은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 고산지대의 산봉우리에서 눈보라를 날리며 발악을 하는가 하면 계곡의 음달에서 얼음버캐를 버석거리며 음산하게 위혁하기도 한다. 그러나 소리없는 봄의 행진에는 견디여내지 못한다.봄은 야단스레 소리치며 오지 않는다. 한결같이 숨쉬고 미소하며 눈더미와 얼음을 녹이고 개울가의 버들개지에 봄물을 올리고 말라붙었던 잡풀과 잔디를 쓰다듬으며 새싹이 움트게 하는가 하면 어느새 소문도 없이 개나리며 철쭉에 망울이 부풀게 한다.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봄은 조용히 깃든다. 양지쪽의 볕을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 벌써 얼음…
제 5 장5그들은 복도를 걷는 발자국소리만으로도 그가 누군지, 간수부장인지, 간수인지, 새로 들어온 의무관인지 하는것도 알수 있었다. 그리고 복도를 내다보는 눈도 있었다. 운동장에서 얻은 유리쪼각을 사찰구(간수들이 감방안을 들여다보는 구멍)의 1㎜가량 되는 철판을 세게 밀어 틈을 내고 끼우면 복도 맨 끝까지도 내다볼수 있는것이다. 여기에 정규찬이라는 간수가 그들의 인격과 사상정신적기개, 동지들간의 의리의 세계에 감복하여 비밀히 도와나서기까지 했다.세계를 끓게 한 《푸에블로》호 사건도 그들은 감방안에서 낱낱이 듣고있었다. 통방신호가 …
제 3 장5세 비전향장기수로인들은 오래도록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지리산의 추억이 그들을 흥분시켰고 눈물을 머금게 했다. 하정례와 아라의 행처를 묻는 한 늙은이에 대해서는 더이상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추억이 그들의 가슴을 허비고 까닭모를 애수로 저릿저릿한 아픔을 더해주었던것이다.다음날 류은혁은 떠나갔다. 주민등록증도 없이 출소증명서만 가지고 옛 동료들을 만나러왔던 그였으므로 구청의 독촉에 하는수 없이 떠나간것이다.그런데 그가 떠나자 또 귀신같은 늙은이의 전화가 걸려왔다.김병택이 손바닥으로 송화구를 막으며 속삭이듯 말했다.《진서…
제 2 장2그 시각 인민무력부장 최광이 입원하고있는 군대병원에 그를 만나러 찾아온 한 늙은 어머니가 있었다. 서산옥이라고 하는 로병이였다. 막무가내로 최광동지를 만나야겠다고 하면서 두시간나마 접수실에 버티고있었다. 마침 밤근무에 나온 경비소대장이 늙은이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었다. 그 소대장 역시 전쟁참가자 로병의 아들이였으므로 서산옥이 전쟁때 최광사단장의 담당간호장이라는 말에 머리를 끄덕이며 《어머니가 직접 말해보십시오.》라고 하면서 직일군의에게 전화를 걸게 해주었다.서산옥이 말했다. 덤벼치며 말이 두서없이 이어지는통에 열심히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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