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6 (2) 이날 저녁민승호가명성황후의 처소로 찾아왔다. 그는이때까지도낮에 대원군한테서 당한 치욕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렸고 명성황후 또한 위로할 말을 찾지 못해 덤덤히 앉아있기만 하였다. 한동안 씨근거리던민승호가드디여 활이야 살이야내쏘기시작했다. 《대원위그 량반이 너무하다는말이외다.나한테매부벌이되고 더우기 중전께시아버지…
(제 19 회) 제 2 장 왕관없는녀왕 1 (1) 조선주재일본대리공사인스기무라후까시서기관은창밖을 내다보며 감상적으로 말했다. 《하늘이 흐린걸 보니 또 눈이라도오려는가봅니다.》 안락의자에 조심스럽게 앉아있는 30대의다까하시부인나쯔미는스기무라서기관이자기를 찾은 영문을 알수 없어 그저 덤덤히 있었다. 그는 몸집이 가량가량한 이스기무라를대할 적마다 매끄럽고 징그러…
(제 9 회) 제 1 장 갑오년정월대보름 5 (1) 서울종로의종각앞공지에서정월대보름명절놀이가벌어지고있었다. 집으로오던길에홍아정과엄병무도구경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 틈에 끼여들었다. 녀인들모두가장옷이나쓸치마로얼굴을 가리우고 눈만빠금히내놓고있었는데 홀로 장옷도 쓰지 않고 얼굴을 환하게드러내놓은아정은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희한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고 비난하는 축들도 있었다.…
제 59 회 마 감 1 어느덧 전쟁의 두번째 해가 왔다. 곡절많은 전란의 이해-1951년은 한강대안에서 맹렬하게 울부짖는 요란한 포성속에 시작되였다. 전선은 한강을 넘어섰으며 전선서부의 아군련합부대들은 퇴각하는 적을 맹렬하게 추격하여 1월 4일 서울을 해방하였다. 전선중부에서 행동하던 인민군제2전선부대들은경애하는최고사령관김일성동지의명령에 따라 원주, 제천, 횡성 등 적의 더 깊은 후방으로 들어가 맥아더가 급급히 준비한…
제 49 회 제 2 편 21 장자강발전소건설사무소 지배인이 리성조를 흔들어 깨웠다. 죽을 지경으로 피곤했던 리성조는 그의 말소리에서보다 안타까운 손짓으로 먼저 전화가 왔다는것을 어슴푸레 짐작했다. 《일어나우. 얼뜬 일어나라니까. 내각부수상 김책동지시오.》 리성조는 머리를 끄덕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지배인이 그에게 송수화기를 끄당겨주었다. 《어서 받소. 젠장!… 여보, 정…
제 39 회 제 2 편 11 압록강기슭의 고산진은 예로부터 혜산진, 중강진, 만포진 등과 더불어 군사들의 군영이 진을 치고있던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전 세기말까지는 변강의 한산하고 작은 고을로서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조용히 동떨어져있었다. 그러던것이 일제의 대륙침공이 시작되면서부터 경찰관주재소, 면사무소, 우편국 등이 자리잡고 영림창이 들어앉아 떼군들을 소리쳐 불렀다. 온갖 떼거지들- 순사보, 경부, 목재상, 거간군…
제 29 회 제 2 편 1 리성조의 도착을 제일 기뻐한것은 서병호국장이였다. 청높은 목소리가 수화구의 진동판을 막 찢어놓는듯 했다. 징-징 하는 떨림소리때문에 어떤 말은 잘 알아들을수 없었다. 《여보, 지금 어데서 전화를 하오? 뭐 540호공장에?!… 젠장- 왜 강계로 먼저 오지 않았소. 급히 토론할것들이 많은데… 어쨌든 잘됐소. 우린 동무가 꼭 오리라는걸 알구있었소. 정말이요! 전번엔 좀 가슴아픈 소…
제 19 회 제 1 편 19 어느덧 산과 들은 울긋불긋 가을철단장을 끝내고있었고 먼 남쪽과 북쪽에서는 철새들이 날아가고 날아왔다. 락동강기슭에서 떠난 인민군주력부대들도 퇴색하는 산발을 타고 38°선부근에 이르렀다. 팔공산을 떠나 오대산, 태백산을 거쳐오는 부대도 있었고 가야산, 속리산을 떠나 어언 림진강에 이른 부대들도 있었다. 적들도 역시 38°선이북에 대한 대규모적인 침공에 열을 올…
제 9 회 제 1 편 9 밤은 깊었다. 창밖은 물론 집무실의 구석구석과 방바닥에도 빈틈없이 두터운 어둠이 둘러싸고 겹치고 깔려있었다. 등갓을 씌운 탁상등불빛만이 탁자로부터 창가에 이르기까지 가까스로 어둠을 밀어내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그 창가에 서계시였다. 밤은 평온과 안정을 가져다주며 휴식을 요구한다. 하지만그이께서는심각한 사색에 잠겨 이밤도 시간을 잊고계시였다. 서울…
(제 79 회) 제 7 장 1 (1) 2010년 2월 7일, 시운전을 시작한수직방사직장에서비날론띠섬유가막 흘러나오고있던 바로 그 시각에위대한령도자김정일동지께서는비날론공장구내의 곧게 뻗어간 도로를 걸어가고계시였다. 2. 8비날론련합기업소에서 비날론을 뽑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으시자 너무 기쁘시여 다른 일들을 다 뒤로 미루시고 기업소에찾아오신장군님이시였다.그이께서는먼저 연혁소개실에 들리시여정준학지배인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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