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편10 오성오는 회의실 맨 앞줄에 앉아 협의회시간을 기다리고있었다. 그는 긴 탁상에 팔굽을 고인채 깔끔히 면도를 한 맨숭맨숭한 턱을 만지면서 기분좋게 회의장을 둘러보았다.유리창으로 아침해빛이 스며드는 회의실은 유난히 밝아보이였다.오성오는 수선거리며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면서 라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있는것처럼 생각되였다.해마다 10월초가 되면 채취기계총국에서는 산하공장, 기업소 행정기술책임일군들의 협의회를 조직하군 하는데 오성오는 이번처럼 자랑스럽고 떳떳한 마음으로 참가해보기는 처음이였다.지난 8…
제 2 편28 이때로부터 한달보름이 지나 라남에서 93번째로 《HM기》시험가동을 하게 되였다. 91, 92번째 시험에서도 90번째와 똑같은 형태의 실패를 반복하였다. 즉 1시간 30분까지는 합격품이 생산되였으나 그후부터는 정밀도를 보장하지 못한 오작품이 나왔다.93번째 시험가동하는 날, 《HM기》작업장에는 세사람밖에 없었다. 그들은 설계원 탁석준, 조립공 김경복 그리고 정밀측정기구가 없이도 0.001미리메터까지의 정밀도를 알아내는 신비한 손을 가지고있는 윤박람검정공이였다.라남탄광기계련합기업소에는 《고난의 행군》기간에 현대식정밀측정기…
제 2 편18청진바다가에 《자주호》자동차 한대가 와멎자 짐칸에 빼곡이 앉아있던 사람들이 떠들썩거리며 모래불에 뛰여내렸다. 페타르를 실으러 온 사람들이였다.주혁민이도 운전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바다를 바라보았다.찌뿌둥한 하늘에서 부실부실 비가 내리며 을씨년스럽게 바람이 불었다. 바다의 사나운 멀기가 집어삼킬듯이 모래불에 밀려와 허연 거품을 일구며 검부레기들을 내던지고는 다시 쏴 - 소리를 내며 밀려갔다.주혁민은 밀짚모자를 벗어들고서서 바다기슭을 따라 긴 언덕을 이룬 광재적재장쪽에 눈길을 돌리였다.광재적재장우로는 제철소 용광로와 련…
제 2 편 8방금 수봉작업장에 도착한 오성오는 마당에 승용차를 세워놓고 심란한 기분에서 주변의 수림들을 둘러보았다.요즘 사람들은 식량사정이 긴장해져 허리띠를 조이고 일하고있었으나 초여름의 수림은 배부르게 자양분을 빨아들이는듯 신록이 짙어가고있었다.이윽고 오성오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푸른 숲을 등지고 서있는 수봉작업장을 생각깊이 바라보았다.멀리서 바라보면 작업장은 바다우에 떠있는 수만톤급의 대형선박을 방불케 한다. 라남공장사람들은 이 건물을 지을 때 《HM기》를 싣고 망망대해의 파도를 헤가르며 21세기의 항로를 미끄러져가는 희망의 …
제 1 편 18《동지들!》오성오는 연탁 량모서리를 두손으로 짚고 장내를 둘러보았다. 하얗고 갱핏한 그의 얼굴이 이날은 더욱 창백해보였으나 오목할사한 두눈은 정기있게 번쩍이였다.《저는 당위원회로부터 분공을 받고 우리 공장의 30여년 력사를 감회깊이 돌이켜보았습니다. 그 30여년세월에 깃든 만가지 사연을 1시간동안에는 다 이야기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소소장 강충현동무네 일가가 받은 사랑의 이야기를 기본으로 하여 몇대목 추려서 말하려고 합니다.》오성오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였다.제가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딘것은 우리 나라에 천…
젤렌스키, 우크라 농지의 28% 1670만 헥타르(남한의 1.7배) 팔아먹어[류경완의 국제평화뉴스 22.08.01(559)]* 젤렌스키, 우크라 농지의 28% 1670만 헥타르(남한의 약 1.7배) 팔아먹어* 우크라, 아조프 포로 구치소 HIMARS 공격...53명 사망, 130여명 부상* 이란 의원 메쉬키니 "이란·러시아, 세계 석유시장 주도할 것"* 우크라 사태, 유라시아 공동 경제공간 창출에 종지부...최대 피해자는 독일* 라브로프 "우크라 정권 제거 지원...러·우 국민들, 함께 잘 지낼 수 있을 …
제 1 편 8역전거리를 걸어가던 주혁민은 시가지에 흐르던 전등불이 일시에 꺼지자 반사적으로 우뚝 멎어섰다.엊그제 공화국창건일을 맞아 장식등들이 울긋불긋 빛을 내던 밤거리가 한찰나에 침침한 어둠속에 묻히였다.《정전이로군.》그전날에는 도시주민들의 머리속에 정전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그러던것이 언제부터인가 밤이면 가끔 불이 가고 철도에서는 렬차들이 두세시간씩 연착되군 하였다.어둠속에 형체없이 잠겨있던 아빠트창문들에 마치 하나, 둘 별이 돋듯이 가냘픈 불빛이 비치였다. 기름방등불들이였다.전기불이 가기 바쁘게 집집마다 방등불을 켜놓는것을 …
제38회제 4 편 새세대들6《주는건 되는데 받기가 또 안되는군. 애를 먹이는걸…》최일이 송춘도를 데리고 현장의 수자조종장치화면앞에서 통신프로그람시험을 하고있었다. 이 조종장치와 저쪽 중앙조종실의 주콤퓨터사이에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중이였다.공장에 늦어온 최일은 힘겨워하는 동무들의 프로그람작업을 도와주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리정철의 작업량이 곱절이나 많았다. 그는 방대한 체계관리프로그람을 개발했을뿐아니라 제일 골치거리인 송춘도의 통신프로그람중에서 주콤퓨터와 대차들, 로보트들사이의 통신프로그람부분을 제가 맡아서 다시 짜나갔다. 요즘 밤을…
제28회제 3 편 오늘의 의미8진수현은 여느때처럼 새벽 3시에 깨여났다. 좋은 착상은 대체로 새벽에 떠오르군 하였다. 서재에 올라와 노트콤을 펼쳐놓았지만 지금은 집안일로 괴로왔다.그는 안해가 이전의 자기를 다시 찾으리라는것을 믿고싶었다. 과학밖에 모르는 애인을 리해하고 따르던 처녀시절처럼, 가정부인사서로서 남먼저 콤퓨터를 배우고 정보검색전문가로 준비하던 그 시절처럼 그리고 어려움을 웃으며 이겨내던 그 시절처럼 정답고 희망에 넘치는 녀인으로 돌아오기를 속으로 빌었다.이젠 자기도 안해를 도와주어야 하였다. 돌이켜보니 자기는 안해의 고달…
[김영승 칼럼] 과거를 회고한다 58. 감옥내 비전향말살책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이 글은 김영승 선생이 감옥에 수감되어있는 동안 비전향 말살을 위한 인권침해를 당한 사실을 과거사위에 제기하여 결정 통고를 받고 민사소송을 제기하여 승소한 자료입니다. [민족통신 강산 기자]김영승 선생 (비전향장기수, 통일운동가)'불법적인 공권력에 의한 인권 침해 실태'저는 중학교 재학 중 전쟁을 맞았고 9월 28일 인민군대의 후퇴함에 따라 산에 입산하여 빨찌산 활동하다 체포되어 무기형을 받고 대구 김천 안동 대전 목포 대전 광주 형무소를 거쳐 청주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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