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 편18청진바다가에 《자주호》자동차 한대가 와멎자 짐칸에 빼곡이 앉아있던 사람들이 떠들썩거리며 모래불에 뛰여내렸다. 페타르를 실으러 온 사람들이였다.주혁민이도 운전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바다를 바라보았다.찌뿌둥한 하늘에서 부실부실 비가 내리며 을씨년스럽게 바람이 불었다. 바다의 사나운 멀기가 집어삼킬듯이 모래불에 밀려와 허연 거품을 일구며 검부레기들을 내던지고는 다시 쏴 - 소리를 내며 밀려갔다.주혁민은 밀짚모자를 벗어들고서서 바다기슭을 따라 긴 언덕을 이룬 광재적재장쪽에 눈길을 돌리였다.광재적재장우로는 제철소 용광로와 련…
저자: 고 류태영 박사윁남, 40년만에 밝혀진 통킹만사건윁남의 지나온 력사는 그자체가 눈물의 력사이다.윁남은 오랜 기간에 걸쳐 주변나라들의 지배와 서유럽침략자들의 식민지통치를 받아왔으며 5년간 일본의 강점밑에 놓이기도 하였다.미국은 바로 이러한 비애의 력사를 가지고있는 윁남에 참혹한 전쟁을 강요하였다.그러나 미국은 윁남에 대하여 오판하였다.미국은 윁남의 력사와 문화, 이 나라의 민중과 정치지도자들에 대하여 너무나 몰랐고 최신무장장비들만 있으면 전쟁에서 손쉽게 이길수 있으리라고만 생각하였다.결국 미국은 물리적힘의 한계와 윁남민중들의 …
제 2 편 17작업현장들을 돌아보고 사무실에 들어선 오성오는 구역질이 나면서 머리가 어질거려 쏘파에 누웠다. 반시간이 지나도록 진정되지 않고 그냥 구토감이 나면서 하늘땅이 물레바퀴처럼 빙글빙글 돌아갔다.오성오는 이것이 근심과 고민으로 하여 생겨난 아주 좋지 못한 증상이라고 생각되였다.요즘 그는 유압계통의 설계도들을 새로 고치는 문제로 하여 머리가 보통 복잡하지 않았다. 그는 며칠동안 깊이 생각해보니 《HM기》유압설계도에 많은 결함이 있다고 한 기사장의 의견이 옳은것 같았다.이제 설계도를 고치면 숱한 자재들을 새로 또 써야 하고 어렵…
제 2 편16수봉작업장에서 돌아온 설태섭은 저녁그림자들이 길게 드리운 공장마당을 맥없이 걸어갔다.이날은 44번째 실패를 하였다. 실패원인에 대한 이날의 기술협의회는 그 어느때보다도 심각하고 그 규모도 컸다. 《HM기》제작단 전원과 설계사업소 소장, 기술부소장을 비롯한 중견설계원들, 공장대학 기계공학과 교원들, 도안의 이름있는 기계공학 전문가들이 참가하였다.기술협의회에서 크게 세가지 의견이 제기되여 론난을 일으켰다.그중 하나의 의견은 설계사업소 독고소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내놓은것으로서 개조도면을 전면부정하고 유럽의 원도면을 그대로 …
제 2 편 15함북지구 중요공장기업소들을 료해하고 돌아온 리명국은 오후 첫시간에김정일동지의 집무실로 들어갔다.집무실에는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 몇명이 먼저 와있었다. 그들도 지방에 파견되여 실태료해를 하고 돌아온 일군들이였다.리명국은 성문화된 실태자료를 그이께 올리였다.《문건은 후에 보기로 하고 먼저 말을 들어봅시다. 함북지구의 실태는 어떻소?》김정일동지께서는 집무탁앞으로 걸어나오며 물으시였다.리명국은 좀자리며 선뜻 입을 열지 못하였다. 그이께 기쁨을 드릴수 있는 소식은 얼마 없고 거의 모두가 그이의 마음을 괴롭힐 문제들이였기때문이…
제 2 편14주혁민은 도당회의실에서 강습총화를 한 다음 곧장 라남구역당 책임비서의 승용차에 묻어 기업소로 돌아왔다. 그는 당위원회 사무실에 들리기전에 먼저 박준의 아들(박순진)이 강습을 떠날 때 부탁한 혁명가극 《당의 참된 딸》의 총보를 가져다주려고 단조직장으로 향하였다. 박순진의 이 부탁은 자기를 조선로동당에 받아달라는 능청스러운 암시인지도 몰랐다.(순진아, 일을 잘해라. 내가 너의 입당보증인이 돼주마.)순진을 생각하며 단조직장으로 총총히 걸어가던 주혁민은 주강직장마당으로 지나가는 설태섭의 뒤모습을 먼발치에서 띠여보고 무춤 멎어섰…
제 2 편 13 김정일동지께서 중부내륙지구 군부대시찰을 마치신것은 저녁 7시가 조금 지났을 때였다. 군부대장방에서 부대장들과 담화까지 하고나시니 밤 10시가 다되였다.그이께서는 밤 12시전으로 평양에 가닿으실 작정으로 운전사에게 지름길로 가자고 이르시였다. 그러자 군부대장이 만류하였다.《장군님, 여기 지름길은 길세가 대단히 사납습니다. 아까 저도 시간이 바빠 지름길로 오다가 고장난 <자주호>차 하나가 좁은길을 떡 가로막고 서있어서 운전사끼리 말다툼까지 했습니다. 겨우 길을 어겨서 빠져나오긴 했는데… 그 <자주호>…
제 2 편 12 설태섭은 다리가 휘친거려 걸음이 잘되지 않았다. 그는 온몸의 맥이 다 빠져버린듯 한 심한 허탈상태에서 집으로 돌아왔다.그의 집은 공장에서 반키로 떨어진 철길주변에 있었다. 신혼살림을 시작할 때 기업소 건설직장에서 지어준 두칸짜리 단층집이였다.서재로 쓰는 웃방은 두 부부의 책이 네벽을 가득 채워서 양복장, 이불장같은 가장집물은 거의다 아래방에 놓고 썼다. 양복장은 결혼식날 설계사업소에서 보낸것이고 이불장은 결혼식이 있기전에 책임비서가 가구공장에 특별히 주문하여 만들어온것이였다.진료소일이 바쁜지 안해는 아직 오지 않아 …
전쟁위기 몰아오는 미일남3각군사동맹글: 조선신보 김지영 편집국장조선에 주어진 사명은 《평화의 방패》쇠퇴몰락하는 미국이 패권유지를 위해 짜낸 궁여지책이 드러나고있다. 우크라이나사태를 촉발한 미국은 이를 핑게삼아 전쟁동맹인 나토의 결속과 확장 즉 유럽의 《군사화》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나토화》를 추진하여 로씨야와 중국을 동시에 억제하는 국제적포위환을 형성하려고 하고있다. 미일남의 3각군사동맹의 실현은 그를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되고있다.아시아태평양의 《나토화》세계적판도에서 전쟁세력과 반전평화세력, 형상적으로 말하면 창과 방패의 대결구도…
제 2 편 11 아침부터 내리던 보슬비가 저녁까지도 멎지 않고 오며말며 성가시게 굴었다.궂은 날씨였으나 주혁민은 사뭇 경쾌한 기분에서 공장설계사업소를 향해 걸어갔다. 방금전에 그는 희천기계공장에 출장을 갔다온 자재과 부원으로부터 자강도사람들에 대한 격동적인 소식을 들었다. 지금 자강도사람들은 앞으로 반년안으로 자강도를 락원의 땅으로 전변시키기 위한 대전투를 벌리고있다고 하였다.김정일동지께서 《고난의 행군》의 돌파구를 열어제끼는 첫 포성을 자강땅에서 울리도록 친히 구체적인 가르치심을 주셨다는것이였다.주혁민은 그이의 뜻대로 이제 온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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