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8.28 민주노동당 결정을 100%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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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차 최고위원회의 주요발언>유시민 “8.28 민주노동당 결정을 100% 존중합니다”
-2011년 8월 29일 오전
-국민참여당 중앙당사
유시민 “8.28 민주노동당 결정을 100% 존중합니다”
유시민 대표: 오늘 방송창에서 당원들께서 여러 가지 걱정, 불만, 우려 서운함 등을 많이 토로하셨다. 당 자유게시판에도 어제부터 많은 글들이 올라왔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때로는 하고싶은 말을 다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시기도 있는 것 같다. 제가 당원동지 여러분께 최근의 상황, 그리고 9월 8일 중앙위원회 소집 이유에 대해서 보충해서 말씀드리겠다.
원래 지난 7월 10일 중앙위원회 때 제가 말씀드렸고, 당원동지 여러분들도 중계방송을 보셨겠지만 진보통합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찾으면 100가지 정도 저마다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야할 이유는 한 가지 밖에 없다. 내년도에 의회권력 교체, 정권교체를 해서 나라를 바로잡고,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하고, 뒤로 돌아가는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중에게 희망을, 국가의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아울러 그 과정을 통해서 많은 유권자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 양극화된 정치구조를 혁신하기 위해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힘을 합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유일한 이유다.
100가지의 하지 말아야 할 이유, 단 한 가지의 해야 할 이유. 우리 자신의 마음 속에 판단의 잣대를 설치하면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눈높이, 국민들의 소망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야 할 일이다.
이 일을 하는데는 세 가지 고비가 있다. 첫 번째는 기존의 정당들이 참여당과 함께하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고, 두 번째가 그 분들과 우리가 어떤 정당을 할 것인지 합의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 결정 그 합의를 우리 당원들이 받아들이는 것이 세 번째 고비다. 세 개의 고비를 넘어야 진보통합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우리는 아직 첫 번째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당대표와 당지도부는 철저히 지난 7월 10일 중앙위원회 의결에 따라 지금까지 진보정당들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해 왔다.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가 끝나면 1차 상황이 확정 되리라고 본다.
9월 8일 중앙위원회를 소집한 것은 7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우리가 뜻을 모았던 그 내용을 그대로 견지하면서, 그것을 더 구체화하고 심화하면서 실행하기 위한 또 다른 의사결정이 있어야될 수도 있고, 또는 7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우리가 모았던 그 뜻과 마음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사정상, 또는 함께하고자 하는 파트너들의 선택 때문에 그 진로를 수정해야할 필요성도 있을 수 있고, 9월 8일 중앙위원회를 시급히 열어 그 시점에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상황을 함께 검토하고 7월 10일 중앙위원회에서 뜻을 모았던 것을 다시 살피면서 향후 당의 진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뜻을 모으기 위해서 결정했다.
중앙위원회의 안건은 어떤 일상적인 당무에 대한 의결도 있을 것이고, 7월 10일 결정을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변경할 것인지에 대한 의결사항도 있을 것이고, 또 진보신당의 당대회 결과에 따라서는 더 중대한 결정, 당원대회 소집일자, 그리고 의안의 구체적인 내용, 이런것들이 9월 8일 다뤄져야 될지도 모른다.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지만 그러나 9월 8일에는 중앙위원회를 열어야하고, 그래서 상임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에 안건 작성 권한을 위임했다.
저희 국민참여당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어떤 의사결정과 합의를 최대한 존중하는 입장에서 진보통합에 임해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이번 민주노동당의 당대회 결정도 100% 존중한다.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내려지는 결정에 대해서도 100% 존중하는 태도로 임할 것이다. 우리들의 의사결정, 우리당의 정치행위는 적어도 진보대통합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대중적진보정당의 건설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파트너가 될 두 당의 결정을 철저히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이뤄질 것이라 말씀드린다.
그리고 531합의문에 서명했고, 쭉 진보통합 연석회의에 함께 해 왔던 진보통합시민회의가 이번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사이의 참여당 문제에 대한 합의, 그리고 두 당의 합의를 전제로 새통추에 논의한다는 결정을 비판하면서 새통추 참여를 하지 않았다. 저는 개인적으로 진보통합시민회의가 함께 하셨어도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가 듣기로는 국민참여당 당원들이 너무 서운해하고 실망하고, 국민참여당이 너무 외롭게 되는 것 같아서 국민참여당이 여기 들어올수 있을때 함께 하기 위해서 들어가지 않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저희를 배려해주신 것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같이 하셨어도 좋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와 같은 우리 당에 대한 배려, 함께하려는 의지의 표현으로써 새통추에 참여하지 않으신 것 역시도 마찬가지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일이 어렵게 돼 있는 상황에 직면해서 저는 우리가 좋은 마음을 가지고 시민의 눈높이에서 국가의 미래를 열어나간다는 심정으로 해왔으나, 일이 이렇게 매우 어렵게 된 데에서는 저나 참여당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는 반성도 해본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느라고 여러 가지 노력을 했지만, 제 역량의 한계, 노력의 부족, 자세의 부족함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 어떤 노력을 더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계속 생각중이다. 당원동지여러분들의 지난 두 진보정당의 결정에 대한 감정적인 서운함, 논리적 비판 이런 것들을 다 이해한다. 이렇게까지 된 마당에 자존심을 손상시키면서까지 가야하느냐는 한탄 역시 잘 이해할 수 있다. 여러 당원들이 게시판에 올려주신 절절한 글들을 보면서 저 역시 공감하는 바가 많다. 그러면서도 9월 4일 진보신당 당대회의 결정을 기다리고 인내하고,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논리적인 문제점이나 모순점을 지적하기 전에, 지금 필요한 것은 역시 우리 각자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막연하지만 희망을 가지고 있다. 지난 광주 북콘서트가 끝나고 뒷풀이 자리에 만났던 어느 민주노동당 지역활동가의 말씀이 저에게 많은 의지가 됐다. 제가 민주노동당과 우리당의 문화적인 차이, 노선의 차이, 지난 시기 감정적인 문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우리당원들이 통합에 찬성하지만 걱정이 많다는 말씀을 드렸을 때, 그런 문제들에 대해서 단 한 가지 원칙으로 할 수 있다, 말씀하셨는데, 그 원칙이란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혼미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규범적 판단의 무게중심을 나의 욕망, 나의 소망, 나의 이론에 두기보다는 평범한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조명해보면 의외로 쉽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 자신의 문제, 의사결정, 우리당의 정치방침, 정치행위를 어떻게 해야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을 때 시민의 눈높이, 국민의 소망에 비추어서 우리들의 결정이 좋은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그런 자세가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너무 화내지 말고, 서운해하지 말고, 실망하지 말고, 이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었다면 가치가 있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것을 보고 이 일이 정말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그리 많은 시간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저에 대해서도 많은 서운한 점 있으신 것 잘 안다. 그러나 참는 자에게 복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열흘 정도 당지도부를 믿고 당원여러분께서 좋은 마음으로 진보진영의 다른 정당들을 바라보시면서 그 분들도 어려움을 내부적으로 겪고 있다고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원망하고 비판하기 보다는 이해하고 격려하면서, 그리고 우리당에 대해서도 이해와 격려를 당부하는 마음으로 이 어려운 고비를 헤쳐나갔으면 한다.
권태홍 최고위원 “참여당은 자존감 없는 탁구공이 아니다”
권태홍 최고위원: 당원동지 여러분께서 어제 오늘 뉴스를 보시고 많이 답답하셨을 것이라고 본다. 엊그제 경남도당대회가 끝나고 지역위원장 한 분과 말씀을 나눴다. 그 분이 말씀하시기를, 본인도 지난 7월 11일 중앙위원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그 때 제안된 결의문에 반대했지만, 지역위원장으로서 찬성했다고 했다. 중앙위원들이 중앙위원회에서 많은 고민과 번뇌가 있음에도 92%의 결과로 결의문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한 이유는 현재 시국이 엄중하고 정치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대의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당은 지난 두 달 동안 중앙위 결의에 기초해서 통큰 진보통합을 위해 많은 걸 인내하고 지켜왔다. 시간이 없다. 민노당의 결단을 촉구한다. 9월 25일 양당이 함께 창당할 때까지 진지하게 논의해서 참여당 문제를 결정한다고 한다.
참여당은 자존감 없는 탁구공이 아니다. 지난 몇 년간 기성정당이 정치혁신의 희망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촛불투쟁 이후 국민들의 힘을 모아 만든 당이 참여당이다. 저희 당에는 꿈이 있고 창당정신이 오롯이 살아있다.
작은 얘기들로 이 시간을 보내면 1년도 안돼서 단죄를 받을 것이다. 엄중한 시기다. 이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할 건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결단을 할 때다. 국민참여당과 당원들은 지난 중앙위원회 결의에 기초해서 많은 시간 동안 살펴오고 기대해왔다. 이제 곧 9월 이다. 이 한 달 동안 정말 마음을 열고 통큰 진보통합, 대중적진보정당의 창당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길 바란다.
유성찬 최고위원 “집권할 수 없는 진보정당은 소금은 될지 모르지만…”
유성찬 최고위원: 국민참여당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중적 진보정당이다. 우리의 외연을 확대하고 함께하기 위해서 새로운 대중적진보정당을 추진해왔다. 저는 새로운 대중적진보정당이 집권할 수 있는 진보정당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집권할 수 없는 진보정당은 소금은 될지 모르지만 당대의 어려움은 해결할 수 없다.
민주당에 다시 한 번 묻는다. 지난 820희망시국대회에서 손학규 대표께서 팔을 달라면 주고 눈을 빼달라면 빼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많은 분들이 나서는 걸로 안다. 반드시 민주당 후보여야 하는지 묻고 싶다. 다른 진보정당과 함께 하려면 그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박무 최고위원 “겸허히 내부의 역량 가다듬는 노력을 해야 할 것”
박무 최고위원: 지난 주 무상급식 투표가 있었다. 결과는 잘 알다시피 서울시민들께서 오세훈 시장의 전횡에 대한 심판을 내렸다. 서울시당위원장님을 비롯해 사무처 당직자, 당원들이 나쁜 투표 거부운동에 잘 참여해서 실질적인 동력 됐다. 참여당의 역량 자평해보고, 사회현안에 있어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게 우리 당일 것이다.
그와 별개로 투표결과를 보면 25%의 투표율이 나왔다. 기뻐하거나 만만히 볼 사항이 아니다. 늘 경계하고 우리 스스로를 잘 돌아보면서 내부의 역량을 잘 키워나가고, 문제들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유지,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요즘 곽노현 교육감 문제가 불거지는데, 기쁜 일도, 슬픈 일도, 반복되는 것이지 한쪽만 일어는 것은 아니다. 겸허히 내부의 역량을 가다듬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대중적진보정당과 관련해서, 비도 오고 날씨도 안 좋았지만, 끝내 과일을 잘 영글어내는 9월이 되었으면 한다. 외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내부의 노력도 중요하다.
오옥만 최고위원 “민노당의 대의원대회 결과를 보면서 안타깝고 유감스러웠다”
오옥만 최고위원: 강정 해군기지 문제로 지금 기자회견 중이다. 정부당국이 지금 공안통치의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공안대책 협의회, TFT가 구성돼서 대응을 하려 한다. 자치와 분권의 정신을 살린 제주 특별자치도에 대해, 탄압하는 형상은 전도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경고한다.
주민들의 안정과 의견 수렴에 노력해야 할 정부당국이 주민들을 공안통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몰염치한 짓이다. 저는 정부당국이 이후에 돌아올 저항과 분노, 정서적 이질감 등에 대해서 간과하고 있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드린다.
정치개혁의 과제, 의회권력, 정권교체의 요구가 물밀듯이 밀려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의 대의원대회 결과를 보면서 안타깝고 유감스러웠다. 오는 25일 창당한다는 전제하에 국민참여당을 놓고 진지한 논의를 하겠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를 논의의 대상으로만 삼고, 우리를 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게 아닌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참여당을 다시 논의의 대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광장으로 나와서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하는 게 아니라 다락방에 숨는 꼴이라고 판단된다.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다. 진지하게 같은 주체로서, 동지로서 이 논의가 진행되길 바란다.
2011년 8월 29일
국민참여당 공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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