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지역 두 저명 문인들의 반 <4.27 판문점 선언>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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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 한시 (6/20/18), <미주한국일보>에 <판문점 선언>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듯한 두 문인의 글이 실렸다. 이들은 워싱턴 지역에서 잘 알려진 문인들로 박혜자씨와 이영묵씨다. 박혜자씨는 "삼천리 강산에 무궁화 활짝 피길"이라는 제하의 반북, 반통일적 냄세를 풍기는 글 말미에 '흡수통일'을 열망하는 듯한 글을 실었다. 그는 글 머리에 6.12 조미 정상회에 흥분돼서 밤늦도록 시청했다고 고백해서 갈라진 민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한 글이 계속될 것이라고 기대를 했었다. 왠걸 도중에 공산당에 모든 걸 빼앗기고 이남으로 도망쳤다면서 "김씨 가문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어리석은 국민들이 불쌍하다"고 혹평을 해댄다. 또, 북측 국민들이 "자각해서 깨어나야 할 때"라고 충고를 한다.
박씨 부모는 얼마나 소작농민들을 못살게 굴렀고 학대했으면 가족들이 남쪽으로 도망을 쳐야만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혹시 황금에 눈이 멀어 일제에 아부나 하고 제민족을 괴롭히지나 않았을까. 남쪽으로 줄행낭친 사람 중에는 위에 열거한 일제 앞잡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북쪽 백성들이 어리석고 불쌍하다면서 속히 자각해서 깨어나라는 말은 진짜 적은 문제가 아니다. 주로 탈북자들이 외치는 소리다. 북쪽 사람들은 아마 박씨의 불타는 대북적개심을 알면 불쌍하다고 여길 것 같다. 글 말미에는 "미국이 손내밀 때에 놓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북이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훈시를 한다. 결론에서는 "삼천리 강산에 무궁화가 활짝 피는 나라"를 "상상만 해도 하늘을 날 듯하다"고 한다. 결국 진달래가 아닌 무궁화가 온 나라에 피기를 고대한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남쪽에서 북을 흡수하는 '흡수통일'을 갈망하고 있다는 뜻일 것 같다. 이명박근혜의 통일망상을 염두에 둔 발언인 것 같다. 이것은 <판문점 선언>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북 반통일 로선인 것이다.
같은 신문에 "통일이란 단어에 대한 무감각"이라는 제목의 이영묵 문인의 글이 실렸다. "서로 싸우지 않고, 간섭하지 않고 각자 자유롭게 래왕하고 살면 대만족"이라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6.15정신>에 기초한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남북의 권력자들이 정권 유지 차원에서 앵무새처럼 통일을 떠들어댄다는 주장에 그만 실망하고 말았다. 완전 독립된 두 나라라 해도 세월이 흐르면 문화, 예술, 교통, 교류는 남한이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아마 북쪽에서 감췄을 지 모르는 핵은 녹슬어 못쓰게 될 것이기에 세월이 가면 문제가 해결되고 유로화처럼 남북이 같이 쓸 화폐도 생길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그래서 평화협정 반대를 한다고 태극기 들고 덕수궁이나 광화문에 나가 데모할 필요가 없다는 걸 권고하고 싶다는 말도 힌다. 누가 나라를 주도한다는 논리 자체도 <판문점 선언>에 위배되는 소리이고 누가 우위에 설 것이라는 가정도 북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앞뒤가 맞질 않는다.
결국 '흡수통일'을 염두에 두고 시간이 흘러가면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두 문인의 글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남쪽이 북을 흡수하게 된다는 논리를 편 것 같아 안타깝고 워험하기 짝이 없다. 압도적 우리 민족은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고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남쪽의 경우 이것을 지지하는 여론조사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판문점 선언>을 적극 지지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물론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도 동시에 적극 지지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다. 워싱턴의 두 문인들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꾸며됐지, 실제로는 반통일 로선의 말짜맞추기라고 보여진다. <6.15>는 민족의 진로이자 민족을 구하는 나침판이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주장은 학문으로서는 가치가 있을 지는 모르지만, 실제로는 다 꿈같은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봐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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