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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책을 쓰고 싶어 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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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작성일 10-10-01 18:51 조회 2,31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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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대통령님은 어떤 책을 쓰고 싶어 하셨나?
(서프라이즈 / 스나이퍼 (kwonsw87) / 2010-9-30 07:54)



노무현 대통령님은 어떤 책을 쓰고 싶어 하셨나?
(서프라이즈 / 스나이퍼 / 2010-09-30)


노무현 대통령님이 <진보의 미래>를 고민하시면서 참고한 책이 몇 권 있습니다. 그 중 한 권이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이고, 다른 한 권이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입니다. 그렇다면 대통령님은 왜 이 책들을 언급하였을까요?

대통령님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사람사는 세상’(www.knowhow.or.kr) 안에 개설한 비공개 카페인 ‘진보주의 연구모임’(http://cafe.knowhow.or.kr/ourstory)과 ‘좋은 자료 모으기 동호회’(http://cafe.knowhow.or.kr/data)에 올린 대통령님의 글을 토대로 작성하겠습니다.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가?

하나는 <국가의 역할>을 고민해보자는 것입니다.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는 미국의 진보와 보수를 몇 가지 쟁점으로 간명하게 비교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술술 읽힐 수 있을 정도로 간명합니다. 대표적으로 폴 크루그먼은 미국의 진보-보수 논쟁의 핵심 쟁점으로 <의료보험 제도>에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건 행정부 이래 미국의 보수정권이 추진했던 감세정책과 복지제도의 축소를 비판하면서 1930년대 이후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의 개혁정책으로 미국을 이끌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의 <유러피언 드림>은 근대민주주의가 성립된 이후 미국이 추구해왔던 방식과 유럽이 걸어가고 있는 길을 대비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미국 방식은 더 이상 미래가 될 수 없고, 유럽이 가고 있는 길이 인류가 가야 할 방향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식의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아메리칸 드림>은 한계에 이르렀고, <더불어 살아가자>는 유럽인들의 꿈이 담긴 EU에 미래가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결국 두 권의 책은 내용적으로 보면 <국가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폴 크루그먼이 <미래를 말하다>를 통해서 <어떤 국가를 원하십니까?>라고 물어보고 선택지를 제시했듯이, 그런 식으로 한국 국민들에게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십니까?>를 물어보고, 간명하게 두 가지의 선택지를 제시하자는 것입니다. 유러피언 드림처럼 한국이 가야할 길이 어디에 있는지를 쉬운 언어로 제시해보자는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보주의에 관한 책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세계의 역사는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역사는 진보주의가 제시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사회적 논쟁의 중심 자리를 차지해야 지역주의를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진보주의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는 것입니다.” (출처 : 진보주의 연구모임 2009년 3월 9일)


2. 대중 교양서가 필요하다

다른 또 하나는 책의 구성입니다. <미래를 말하다>는 아주 쉽게 쓰여진 <대중교양서>입니다. 대통령님은 한국에도 그런 대중교양서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죠. 책의 필요성을 강조한 대목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인터넷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정보는 넘쳐나지만, 내용이 부실합니다. 분노와 증오는 넘쳐나지만, 사실과 논리는 부족하고, 깊이도 모자라고, 비슷한 생각끼리도 서로 앞뒤가 맞지 않고 충돌합니다. 이렇게 해서는 사람들의 생각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인터넷만으로는 이런 한계를 넘어서기가 어렵습니다. 좋은 책이 필요합니다. 지난날의 역사를 보면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책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에서의 노력을 포기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병행하자는 것입니다”(출처 : 위와 동일)

진보와 보수를 이야기하는 보통의 책을 보면 정말 어렵습니다. 쓰는 말도 어렵고, 한국말인지 외국말인지 도통 알아먹을 수가 없습니다. 소수의 지식인들끼리 알아듣는 언어를 쓰면서, 자기들끼리 진보가 어떻고, 보수가 어떻고 합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딱딱한 이론들이기도 합니다. 사상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외국의 민주주의 발전 역사에서 파생된 특정 이념과 사상을 금과옥조처럼 여기면서 진보를 규정하고, 보수를 규정합니다.

대통령님이 구상하신 <진보의 미래>는 이런 틀을 벗어나자는 것입니다. <미래를 말하다>와 <유러피언 드림>에는 특정 사상과 이념이 언급되지 않습니다. <복지의 축소와 감세정책>이라는 신자유주의의 핵심 정책에 대한 비판은 있지만, 사회민주주의니, 사회주의니,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는 이념논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진보-보수> 논쟁이 붙었다 하면 의례 이런 사상이 튀어나옵니다. 이래서는 대중교양서가 될 수도 없고, 대중들은 관심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 우리의 삶에 천착하여 이야기해보자는 것입니다.


3. 대통령님만의 새로운 시도

<미래를 말하다>와 <유러피언 드림>은 폴 크루그먼과 제러미 리프킨이라는 학자가 혼자서 쓴 책입니다. 그러나 대통령님은 <진보의 미래>를 인터넷 협업으로 함께 써보자고 하셨습니다.

“미디어든, 인터넷이든, 연구소든, 출판이든, 어디를 보아도 우리가 열세입니다. 그냥 열세가 아니라 형편없는 열세입니다. 이런 열세를 딛고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역사의 진운이 함께할 때에만 가능할 것입니다. 우리는 역사가 돈의 편이 아니라 사람의 편으로 가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길을 가는 것입니다. 다만, 그 막강한 돈의 지배력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다 짜내고 이를 지혜롭게 조직해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협업, 우리가 좋은 성공의 본보기를 만들어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처 : 위와 동일)

제가 여기에 이렇게 판을 벌여놓은 것은 본글이든, 댓글이든, 펌질이든, 그렇게 각자 역량과 시공간 한계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참여해보자는 것입니다.

 

스나이퍼


<노짱토론방> 옆에 <진보의 미래>라는 방이 만들어졌습니다. 왜 굳이 별개의 게시판을 만들었는가 잠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노짱토론방에는 정말 좋은 글도 많고, 주옥같은 댓글도 많습니다. 그리고 펌글 중에는 중요한 자료가치가 있는 글도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 묻혀버립니다. 그래서 하나의 게시판에 모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의 미래>라는 주제로 <대중교양서>를 써보자고 제안하셨던 노무현 대통령님의 유업을 서프라이즈 안에서 시도해보려는 것입니다. 많이 돌아왔습니다. 모두 시행착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서프라이즈에서의 시도도 실패로 귀결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숱한 실패가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열쇠를 준다고 믿고 있습니다. 실패를 통해 그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자꾸 모색하다 보면 언젠가는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기저기서 진보를 말합니다. 그러나 그 개념규정도 모두 제각각입니다.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제각각입니다. 생각이 흩어져 있습니다. 하나로 모으기 힘들 것입니다.

다만 그런 가운데서도 <공감대>를 가질 수 있는 이야기는 있을 겁니다. 새로운 이야기는 별로 없을 겁니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가 대부분일 겁니다. 그러나 흩어져 있습니다.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걸 정리해보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프라이즈 노짱토론방에 올려진 숱한 본글과 댓글, 펌글만 잘 정리해도 책 한 권은 충분히 만들 겁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잘 꿰어야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생산해낸 보석을 가지런하게 꿰어보고 싶습니다. 이 작업을 <진보의 미래> 게시판에서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동안 공개모집으로 사람을 모아서 시도해보았고, 이렇게 저렇게 물밑접촉을 통해서 사람을 모아보려고 했습니다. 모두 실패했습니다. 결국 소수의 사람들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돌고 돌아서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 손에 넘기고자 합니다.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늦게 정답을 알게 된 것도 그간의 시행착오 덕분입니다.

여러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각자가 그동안 쓰셨던 글을 가져오셔도 되고, 통찰이 담긴 댓글을 가져오셔도 되고, 평소의 생각을 그냥 읊조리셔도 됩니다. 일단 모아놓고, 차근차근 정리해보고 싶습니다.

상식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식입니다. 새로운 이야기, 남들이 모르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다만 그걸 잘 정리해보자는 것입니다. 그것도 함께 말입니다.

돌아보면 반성할 것 투성이인 제가, 많이 부족하고, 허물투성이인 제가, 돌아가신 대통령님의 유업을 떠안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과제입니다. 도와주십시오. 혼자서, 그리고 소수의 몇 사람이 책을 쓴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진보의 미래>가 가지는 의미는 <책의 완성>이라는 <목표>에 있지 않습니다. <시민들의 협업>이라는 <과정>에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참여하지 않으면 <미완의 과제>로 남아 버릴 것입니다.

<진보의 미래> 게시판을 많이 활용해주시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알아두었으면 하는 좋은 글이 있으면 펌질도 해주시고, 댓글도 남겨주시고, 그렇게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스나이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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