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풀려난 3 미국시민을 보고 생각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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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흥노 작성일 18-05-10 15:12 조회 2,619 댓글 0본문
어제 폼페어 국무장관이 평양에 들어가서 억류된 미국시민 3명을 데리고 오늘 새벽에 미국으로 귀환했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태통령 내외, 부통령 내외 등 고위인사들이 모두 비행장에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연일 신나는 일만 벌어지고 있어 이번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리라는 희망을 안겨준다. 더구나 오늘 트럼프는 내달 12일, 싱가폴르에서 역사적 정상회담이 벌어질 것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그리고는 "우리는 둘 다 세계평화를 위해 매우 특별한 순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범죄가 아니라 국가전복을 노린 중범인데도 북미 회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특별 석방을 한 것에 대해 트럼프도 고맙다는 말을 했지만, 실로 북이 취한 조치는 회담의 성공을 위해 진지지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야 마땅하다. 미국 시민 세명의 석방을 보는 우리의 심정은 보통 미국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들이 모두 한국계 미시민권자다. 남북에도 제고향으로 돌아가야할 동포들이 많고 일부는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남북 양쪽에서 고향을 그리는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해보게 만든다.
역사적 <판문점 선언>이 나왔다. 이산가족 뿐 아니라 옥고를 치루는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형제를 상봉할 기대와 희망이 부풀어있을 것이다. 생각만 해도 기쁘기 짝이 없다. 하기야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다루기로 약속한 것만도 감지덕지긴 하다. 그러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시민 세사람이 풀려난 것과 같이 남북 양측이 이런 멋진 장면을 연출하지 못한 게 무척 아쉽다. 당장 북쪽에는 죄를 짓고 복역 중인 남쪽 사람 6명이 있다. 이들은 모두 중범죄자다. 그러나 역사적 남북 정상상봉을 맞아 이들의 석방도 고려됐어야 한다.
남측에서 성의와 의지가 있었다면 지난 2월에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실현됐을 수도 있었다. 당시 이산가족상봉 의제가 남북 고위 당국 회담에서 논의됐지만, 북측 12 여종업원의 북송을 자진탈북이라는 이유로 거부하자 남북 이산가족상봉이 무산됐다고 알려졌다. 국가에서 범한 범죄라도 전임 정권이 저질은 것이기에 즉각 사죄하고 북쪽 고향으로 돌려보내는 게 마땅한 도리련만, 이를 숨기고 변명에만 급급한 작태는 실로 문재인 정권의 얼굴에 먹칠하는 꼴이 된다. 또 속아 탈북자가 된 김련희 여인도 6년이나 잡아둘 이유가 없다.
이들 외에도 남쪽에는 모질고 지독한 형기를 마친 장기수들이 여럿 있다. 법적 책임을 완수하고 풀려난 사람들이다. 연노한 이들을 잡아둔다는 것은 인권적 차원에서나 도덕적 견지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 누가 요구를 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미리 이들을 북송하지 못하는 걸 보면 소갈딱지가 너무 좁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미국의 눈치를 볼 성질의 것도 아니다. 전임 정권의 눈치를 볼 일을 더구나 아니다. 남북 정상회담을 기해 남북이 용단을 내려서 통큰 선심을 썼다면 얼마나 멋있을까라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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