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릴 버렸다… 통일부는 저승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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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국회 특위서 ‘울분’… “정부 인사가 ‘경협 말라’ 말해” 폭로
ㆍ“해결책은 금강산 관광재개” 호소도
“정부가 우리를 버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밑바닥 인생입니다.”
29일 열린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에서 김영일 한국무역협회 남북교역투자협의회 고문이 울먹이자 회의장은 숙연해졌다. 회의는 통일부의 무성의와 무대책을 성토하는 장이 됐다. 남북경협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 통일부가 북한과 관계된 사업에 손놓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절절한 울분이 쏟아졌다.
김영일 고문은 “최근 ‘비핵개방 3000’을 입안한 모 정부 인사를 만났는데 저한테 ‘경협하지 마라. 통일되면 하라’고 했다”고 폭로하며, “90년대 초부터 남북경협을 해온 업체들은 정부에 돈 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저 열심히 해왔는데 5·24 조치 이후 정부는 우리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우리는 통일부를 저승사자로 평가한다”며 “매일 아침 인사가 ‘당신 부인은 잘 있어? 도망가지 않았어?’라고 할 정도로 비참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통일부는) 그 희망마저 잘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양은 지금 저녁 야시장도 오픈하고 있고 북한 정부도 막지 않는다”며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같은 중소기업 군단이고, 북한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면 되는데 이것도 막혀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오늘 와서도 너무 실망했다”며 “사람 불러놓고 이 자리에 몇 분이나 계시냐”고 물었다.
박흥식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도 “정부가 투자승인을 해서 두 개 공장에 260억원을 투자했는데 합숙소를 짓기로 해놓고 집행을 안하고 있다. 왜 안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영수 현대아산 상무는 “근본적 해결책은 금강산 관광 재개이고 북측도 열의를 갖고 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만났으면 하는 바람 하나뿐”이라고 호소했다. 업체 대표들의 호소에도 통일부가 원론적인 답변만 거듭하자, 여야 의원들은 현황과 대책에 대한 서면보고를 지시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ㆍ“해결책은 금강산 관광재개” 호소도
“정부가 우리를 버렸습니다. 우리는 지금 밑바닥 인생입니다.”
29일 열린 국회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에서 김영일 한국무역협회 남북교역투자협의회 고문이 울먹이자 회의장은 숙연해졌다. 회의는 통일부의 무성의와 무대책을 성토하는 장이 됐다. 남북경협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 통일부가 북한과 관계된 사업에 손놓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절절한 울분이 쏟아졌다.
김영일 고문은 “최근 ‘비핵개방 3000’을 입안한 모 정부 인사를 만났는데 저한테 ‘경협하지 마라. 통일되면 하라’고 했다”고 폭로하며, “90년대 초부터 남북경협을 해온 업체들은 정부에 돈 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저 열심히 해왔는데 5·24 조치 이후 정부는 우리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우리는 통일부를 저승사자로 평가한다”며 “매일 아침 인사가 ‘당신 부인은 잘 있어? 도망가지 않았어?’라고 할 정도로 비참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통일부는) 그 희망마저 잘라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평양은 지금 저녁 야시장도 오픈하고 있고 북한 정부도 막지 않는다”며 “북한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 같은 중소기업 군단이고, 북한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하면 되는데 이것도 막혀 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오늘 와서도 너무 실망했다”며 “사람 불러놓고 이 자리에 몇 분이나 계시냐”고 물었다.
박흥식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부회장도 “정부가 투자승인을 해서 두 개 공장에 260억원을 투자했는데 합숙소를 짓기로 해놓고 집행을 안하고 있다. 왜 안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영수 현대아산 상무는 “근본적 해결책은 금강산 관광 재개이고 북측도 열의를 갖고 있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당국이 머리를 맞대고 만났으면 하는 바람 하나뿐”이라고 호소했다. 업체 대표들의 호소에도 통일부가 원론적인 답변만 거듭하자, 여야 의원들은 현황과 대책에 대한 서면보고를 지시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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