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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windows-XP, '붉은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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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731회 작성일 10-08-2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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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windows-XP, '붉은별 2.0'
<연재> 곽동기의 오늘의 북한산업 (10)
newsdaybox_top.gif 2010년 08월 04일 (수) 16:03:38 곽동기 btn_sendmail.gifdkkwak@naver.com newsdaybox_dn.gif

곽동기 (한국민권연구소 상임연구위원)

오늘의 북한산업 연재를 시작하며

이명박 정부가 집권하고 3년째를 맞는 2010년, 6.15와 10.4 선언의 이행은 답보되며 남북관계는 격폐되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2년 사회주의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겠다는 그들의 목표를 제시하고 올해를 “인민생활의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미 작년 말부터 CNC, 주체철, 비날론 등 북한당국은 여러 성과들을 계속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북한당국이 발표하는 보도내용이 어떠한 경제.산업적 의의가 있고 과학기술적 의의가 있는지 평가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한국사회에서는 2009년 4월에 발사하였던 북한의 우주발사체 ‘은하2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전혀 설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제-산업적 현황에 대한 사실관계의 파악이 목마른 지금, 북한이 발표하는 경제. 산업 각 분야의 성과가 어떠한 의미와 파급력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북한의 현황에 대한 활발한 토론은 차후 반드시 재기될 남북경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필자주


필자 곽동기는?

   
2007 KAIST 신소재 공학박사 학위취득
2007 서울산업대학교 강사
현재 한국민권연구소 상임연구원

저서   북한의 경제발전전략』 
공저  『 북한의 미사일전략』, 『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21세기 북한』

북한은 2009년, 그들의 컴퓨터 운영체제인 “붉은별 2.0”을 선보였다. 이미 선보였던 “붉은별 1.1” 체제를 상당부분 개량한 것이다.

컴퓨터 운영체제(OS : operation system)란 개인용 컴퓨터를 실행시켰을 경우 이를 구동하기 위한 기초프로그램으로 사용자와 컴퓨터 사이에서 사용자가 컴퓨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들의 집합이다. 지난 70년대에 개발된 UNIX, 80년대의 MS-DOS, 90년대의 MS-windows, 오늘날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윈도우-XP 등이 대표적인 컴퓨터 운영체제(OS)이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2006년경부터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의 IT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붉은별”을 개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OS, “붉은별”

최성 남서울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4월 16일, 전자신문에 기고한 통일포럼에서 북한의 운영체제인 붉은별은 기술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는 전혀 다르지만 겉모습과 사용 환경 및 데스크톱 기본 화면은 윈도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붉은별은 리눅스(LINUX) 시스템에 기초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윈도우(windows) 체제는 관련 프로그램들 (MS-office를 비롯한 기타 소프트웨어)을 값비싼 요금을 내고 일일이 사서 설치해야 하지만 리눅스는 프로그램의 소스를 공개해서 누구나 무료로 자기 환경에 맞게 사용이 가능한 체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붉은별은 윈도우와 다른 윈도우로써 MS-윈도우 체제와 경쟁할 여건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음에서 보이는 것처럼 붉은별의 초기 구동화면은 겉보기에 윈도우 시스템과 흡사하다.

   
▲ [자료화면-인터넷 전자신문]

시스템을 열어보면 나의 등록부, 나의 콤퓨터, 리용자 등록부, 망자원, 회수통 등의 아이콘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윈도우-XP 에서 모두 내문서, 내컴퓨터, 휴지통 등에 해당하는 기능들이다. 다만 붉은별의 우측 하단에는 서기 연도인 ‘2009년’과 함께 ‘주체 99년’이라는 문구가 선명해서 북한이 제작한 OS 임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러시아 위성방송 `RT(Russia Today)-TV'는 인터넷판에서 김일성종합대학에 다니는 자국 유학생 미하일(Mikhail)의 개인 블로그를 인용해 `붉은별'의 면면을 소개했다. 이는 국내 블로그 http://pleiades237.tistory.com/162 에 잘 소개되어 있다.

체험기에 따르면 붉은별 운영체제는 서버(Server)용과 클라이언트(Client :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에 접속하는 용도)용의 2가지가 있으며 설치는 CD에서 설치하는 방법, 파일을 하드디스크에 복사한 다음에 윈도우 운영체제 내에서 설치하는 방법, 네트워크로 설치하는 방법의 총 3가지 설치방법이 있다고 한다.

이 러시아 학생은 사용하던 윈도우 XP를 포맷하고 CD로 설치를 하였는데 운영체제의 언어는 선택할 수 없었고 한글 하나뿐이었다고 한다. 아울러 붉은별의 최소설치 사양은 CPU가 펜티엄 3 급인 800MHz면 충분하고 램(RAM)은 256Mb, 하드용량은 3Gb면 된다고 한다.

이 러시아 학생은 체험기에서 붉은별 운영체제에서 게임프로그램인 “워크래프트3(Warcraft 3)”를 실행시켜보았는데 아주 잘 작동하였다고 한다.

붉은별의 기본프로그램

윈도우와 마찬가지로 붉은별도 운영체제 내에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내장하고 있다.

붉은별에는 “내나라”라고 하는 인터넷 웹브라우저가 있다. 이는 윈도우의 인터넷 익스플로어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인데 파이어폭스에 기반해서 만들어졌으며 그 구동화면은 아래와 같다.

   
▲ [자료화면 : 블로그 http://pleiades237.tistory.com/162 에서 인용]


러시아 학생의 체험기에는 이외에도 Nero 프로그램에 해당하는 CD/DVD 굽기 프로그램 “은반”과 Outlook express에 해당하는 전자우편의뢰기 “비둘기”, 네트워크 상에서 컴퓨터 보안과 관련된 방화벽 말단 프로그램인 “평양성 2.0” 등을 이용할 수 있었고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 “크낙새”를 실행시켜 몇 개의 바이러스를 치료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4월 1일자 전자신문은 북한의 백신 소프트웨어인 비루스 왁찐은 조사결과 41만6439개의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이스트소프트 사의 “알약”에서 고칠 수 있는 바이러스 수인 547만3924개보다 적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터넷 망이 개방되지 않은 북한에서는 충분히 범용성이 있다고 평가한다고 한다.

전자신문의 기사에 따르면 북한의 운영체제 “붉은별”은 리눅스 기반의 오픈 오피스 기반으로 개발한 오피스SW ‘우리 2.1’을 발견할 수 있으며 워드 프로그램인 ‘글’은 한국의 아래아한글 프로그램과 유사하고 입력 방식은 두벌식이라고 한다. MS의 파워포인트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이름은 ‘선전물’인데 지원하는 배경화면이 아직 2종에 불과하고 ‘표’ 프로그램은 MS의 엑셀과 유저인터페이스(UI)와 기능을 닮았다고 한다.

   
▲ [자료화면 : 블로그 http://pleiades237.tistory.com/162 에서 인용]


위 사진을 보면 붉은별은 “우리식 조작체계<붉은별>”이라는 CD 1장과 “응용프로그람 묶음집 1”이라는 2장의 CD로 구성되어 있어 총 15개의 응용프로그램들이 제공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후의 응용프로그람 묶음집 2, 3... 이 계속 있는지는 필자로선 확인할 길이 없다.
러시아 방송에 따르면 “붉은별” 구동CD의 가격은 5달러, “응용프로그람 묶음집”의 가격은 10달러라고 한다.

“붉은별 1.1”에 대한 평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원장 김석준)은 ‘북한의 컴퓨터 운영체제 붉은별 분석 및 시사점’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2008년 4월 시점의 “붉은별 1.1”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금까지 전무했던 북한의 컴퓨터 운영 소프트웨어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며 북한의 소프트웨어 수준과 국제적 고립에 따른 극복 노력에 대한 정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붉은별 1.1”에 대한 소프트웨어로서의 특징을 보면 오픈 리눅스를 사용해 북한지역에 맞게 지역화한 프로그램으로서 보안을 강화한 2000년대 초반 수준의 저사양인 것으로 보았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이 리눅스 프로그램 개발 능력 확보를 통해 그 협력 범위를 다양한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STEPI) 글로컬 협력센터 남북협력팀장은 “붉은 별 1.1은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해 MS 윈도와 직접 경쟁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북한 내부에서 스스로 정보보호체계를 통제할 수 있는 컴퓨터 운용 시스템을 구현해 MS윈도로부터 종속성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선 박사는 그 동안 북한은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리눅스 쪽은 상대적으로 열세였지만 최근에 나온 붉은 별을 통해서 어느 정도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본 이상의 단계는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2008년에 출시된 붉은별 1.1은 2000년대 초반의 저사양 프로그램이지만 오픈 리눅스를 사용해 북한지역에 맞게 지역화된 프로그램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컴퓨터 산업을 우습게 보아서는 안된다. 한국은 컴퓨터 운영체제의 개발기반이 취약해 “붉은별”에 비견할만할 운영체제 자체가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티맥스 소프트라는 회사가 독자적인 컴퓨터 운영체제 개발을 목표로 개발사업을 시작하였지만 매출과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결국 자회사인 티맥스코어가 삼성 SDS에 인수되면서 컴퓨터 운영체제 개발을 포기하고 말았다. 북한의 OS 체제는 “붉은별 1.1”이 미국의 기술수준에 비해 저사양이라는 것이지 독자적인 OS를 개발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기술수준을 확보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최근 출시된 붉은별 2.0 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붉은별 1.1을 보완한 붉은별 2.0의 성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다.

북한의 현 IT 기술수준은 “붉은별 2.0”에 대한 분석을 통해 비로소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북한의 IT 산업기반

연합뉴스는 2009년 7월 13일의 <북한의 IT센터들,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란 기사에서 북한은 1990년 10월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조선콤퓨터쎈터'를 설립, 컴퓨터에 관한 종합적인 중심기지로 삼고 있으며 북한의 인터넷 '내나라'에 소개된 북한의 각종 정보센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광범위한 정보센터들을 운영하고, 이들 정보센터에서 낸 기술적 성과에 기토해서 “붉은별”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기사에 따르면 북한은 붉은별정보센터가 인터넷 응용 및 다매체 기술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소로 2000년 12월 창립되었으며 이 기업소에는 “1부류(일류) 대학들을 졸업한 20대, 30대의 유능한 기술자 100여명”이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어 삼일포정보센터는 “세계 최강의” 컴퓨터 바둑프로그램 'KCC바둑,' '하나21'이라는 이름의 전자수첩형 컴퓨터 PDA 등을 개발한 “관록있는” 센터라고 한다.

기타 북한은 오산덕 정보센터, 만경정보센터, 청봉정보센터, 소백수정보센터, 밀영정보센터, 삼지연정보센터, 내나라정보센터 등이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밀영정보센터가 개발한 '심-뇌혈관질병진단기'는 1995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23차 '국제발명 및 새기술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받았다고 한다.

이러한 정보센터 운영은 광범위한 컴퓨터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연합뉴스는 북한은 IT인재 양성을 위해 평양학생소년궁전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에 컴퓨터 수재반을 설치운영하고 있고, 특히 2006년엔 북한 최고의 문화예술 분야 인재 양성기관인 금성학원에도 컴퓨터 수재반을 설치할 정도로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하였다. 이어 2009년 9월부터는 북한 전역의 소학교(초등학교)에서 3학년부터 영어와 함께 컴퓨터 과목을 정규과목으로 개설해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연합뉴스의 김성진 기자는 2009년 방북 당시, 자신을 안내한 북측 관계자가 “아들 녀석이 공부는 뒷전이고 컴퓨터 게임만 하려고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에서도 컴퓨터가 일상에 파고들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개인용 컴퓨터는 와세나르 체제에 의해 미국으로부터 대북수출금지 품목으로 지정되어 북한 내 유입이 금지되고 있다. 일상으로 파고드는 북한의 컴퓨터와 그 프로그램들 모두, 북한 IT 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 생산한 것으로밖에는 달리 볼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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