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야권단일화 되면 제2의 노풍 진원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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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지역 정당지지도 조사를 해보면 한나라당 33~39%, 민주당 23~30% 나온다 아입니까. 여기서 단일화 확 해뿌면 바로 40%대로 갑니다. 김두관 경남지사 선거 때 우리가 경험했다 아입니까. 김해을 지역구에 장유면이라고 있는데 아파트가 많고 젊은 층이 많이 삽니다. 여기서 이달곤이를 김두관 지사가 60% 이겼다 아입니까. 노풍은 분명 존재합니다. 단일화가 관건이지."
백두현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살짝 흥분한 상태였다. 4·27 재보선에서 야권단일화만 성사된다면 시쳇말로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권, 그중 경남지역에서 민주진보정치의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충만해 보였다.
재보선의 결과가 좋다면 그 여세를 몰아 내년 총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현재로서는 불가능해보일 수 있는 꿈이지만, 야권연대 흐름이 잘 잡히면 경남은 물론 부산까지도 야권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4·27 재보선 야권단일화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문제는 현재 중앙단위에서 펼쳐지는 야4당과 시민사회의 야권연대 협상이 어떻게 종결되느냐 라고 했다. 지역별로 논의를 풀지 않고 중앙 차원에서 일괄타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더욱 더 신경 써서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의원 3+ 도지사 1'에 울산까지 한 큐에?
실제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2월 23일 첫 모임을 하고 현재까지 매주 2차례씩 '4+4 논의 틀'로 4·27 재보선 야권연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와 달리 이번에는 협상내용을 먼저 알린 자가 독박 쓰는 방식으로 규율을 정해 철통보안을 유지하는 터라 시시콜콜 내용을 알기 어렵다. 대략적인 협상의 윤곽도 좀체 드러나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전남 순천, 경남 김해을, 경기 분당을의 국회의원 후보 그리고 강원도지사와 울산 중구, 동구청장의 후보단일화 문제를 모두 연결지어 '한 큐'에 해결 짓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나오는 얘기를 종합한다고 해도 그것은 틀린 얘기가 될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엄포를 놓고 있다.
그런 상황과는 별개로 한나라당의 후보군은 서서히 윤곽을 잡아가고 있고 그에 맞서는 야권의 후보들도 속속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등 선거 국면은 슬슬 달아오르고 있다. 야권연대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이 확정되면 '4+4 협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4·27 재보선은 민주당 연대연합특위가 일찌감치 순천 무공천 전략을 제기한 까닭에 최대 격전지는 경남 김해을 지역구가 됐다. 야권연대 협상도 이 지점에서 치열한 샅바싸움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핵심은 경선방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에서 당명을 빼고 후보자의 이름만 넣고 조사할 것인지 아니면 당명을 기재한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할 것인지 여부다. 이 지점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참여당의 후보 이봉수 전 청와대 농업특보는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해시장에 도전했었다. 낙마했지만 지역주민들에게 이름을 알릴 만큼 알린 상태다. 반대로 민주당의 경우에는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로 후보자는 당내 인사로 압축됐다.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 박영진 전 경남경찰청장 등이 그들이다. 두 사람은 전형적인 행정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높지 않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민주당 간판이 중요하다. 민주당 아무개로 돌리면 여론조사에서 승산이 있지만 반대로 당명을 빼면 이봉수 특보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당명 기재 여론조사냐, 후보이름만 기재하는 여론조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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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의 이익이 실제로 엇갈린 가운데 협상은 치열하게 달아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 여기서 민주당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면 되겠느냐"며 당명을 제외한 여론조사에 반대하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전반적으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지만 '경쟁력을 고려한 정치협상이어야 한다'는 말로 자신들의 입장을 압축했다. 당명을 기재한 상태에서 여론조사를 돌리는 것은 국민참여당에게 분명 불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그것만 고집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성토하기도 했다.
당명 기재 여론조사냐 아니냐 여부만으로 협상의 시간을 죽일 수는 없는 것이라는 큰 틀의 주장인 것이기도 하다. 어떤 주고받기가 진행되고 있는지 현재로서는 전혀 알 길이 없지만 국민참여당이 '경쟁력을 고려한 정치협상'으로 입장을 정했다는 것은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일보 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함축이기도 하다.
천호선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8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 통화에서 "경쟁력 있는 사람이 최종 후보가 돼야지 아무나 야권단일화 후보가 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우리는 우리 시각에서 협상을 진행하지만 단계별 협상을 하는 게 아니라 일괄협상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떤 교감이 있다고 얘기할 뿐 그밖에 어떤 사실이 합의됐다고 말하기 곤란하다"고 선을 그었다.
"4·27 재보선 노풍의 진원지는 김해을 될 것"
경남 김해을의 경우 중앙 차원의 협상과 함께 지역에서도 활발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백두현 위원장은 "어떤 형태로든 후보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야4당 경남도당 위원장들의 공통된 인식"이라며 "11일 야4당 위원장들이 모여 김해을 선거와 관련된 모임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역단위에서 복잡한 협상에 대한 묘수를 낼 수는 없을까 머리를 맞대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백 위원장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력 있는 후보로 야권단일화를 하는 것"이라며 "야권단일화만 되면 백전백승"이라고 자신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일이 하고 싶어 미칠 지경"이라며 이번 재보선에 도전장을 냈지만 그와 한나라당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야권연대로 빚어질 노풍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김 전 지사는 8일 CBS '변상욱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해 노풍이 불것 같냐는 질문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야권단일화와 MB심판론이 거세게 일면 4·27 재보선 '노풍'의 진원지가 김해을이 될 공산이 크다는 걸 김 전 지사도 모르지 않다는다는 얘기다.
백 위원장은 "지난 김두관 경남지사 선거 때 분명 노풍을 보았다"며 "김해에 분명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 35%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35%+∝가 안 되는 것도 그들의 고민이기 때문에 야권단일후보로 선거만 잘 치를 수 있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라고 자신했다.
따라서 민주당은 20일을 전후로 해서 지역방송 TV토론과 당원 50%+김해시민 50%를 기반으로 한 경선방식으로 민주당 후보를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면 야권후보들간에도 공정한 룰에 따라 경선을 하고 그를 통해 최후의 1인이 되는 야권단일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맞붙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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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예비후보 6인, 김태호 공천하면 무소속 출마 배팅
반면, 한나라당은 경남 김해을에 출마하려고 준비 중인 예비후보 6인이 지난 7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태호 전 지사에게 공천을 주면 6인 가운데 1명으로 단일화 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진보신당 이영철 예비후보도 8일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을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깨어있고 행동하는 국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깨끗한 생활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간 협상으로 좁혀질 여지가 있는 김해을 야권연대 협상 틈바구니에 진보신당도 민주노동당도 각각 명함을 내밀고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진보신당 이영철 후보, 한나라당 예비후보 6인+김태호 전 지사, 민주당 후보 3명, 친박연대 박주천 후보, 민노당 김근태 후보,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등 총 14명이 도전장을 낸 4·27 재보선 김해을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그 단 1석을 두고 다투는 싸움은 이미 후끈 달아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도지사 선거는 예비후보 경선부터 전직 MBC 사장간 대결이 돼 버렸고, 경기 분당을이야 민주당의 후보가 가시권 안에 들지 않아 아직도 안개정국을 헤매고 있지만 전남 순천, 경남 김해을의 국회의원 보궐선거에는 야4당이 각각 연대연합을 위한 해법 마련에 자기 표를 던지고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울산 동구청장과 중구청장의 경우도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과 이정희 민노당 대표가 각각 트위터의 트윗을 통해 "동구 주면 중구 줄게" 식의 주고받기 식 메시지를 건넨 바 있다. 여기에 진보신당이 어떻게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
그럼에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 공간에서 이야기를 주고받는 유권자들은 4·27 재보선에서 어떻게든 한국역사를 후진시킨 MB정권에 대한 심판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다. 온라인이지만 제2의 노풍이 감지되는 기묘한 상황임엔 틀림없다.
출처: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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