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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손학규인가, 손학규의 민주당인가?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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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1,633회 작성일 10-10-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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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대표에게 묻는다
민주당의 손학규인가, 손학규의 민주당인가?


저는 오늘 지난 20년 동안 온몸을 던져 민주당의 이름으로 지역주의와 싸워온 사람으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손학규 신임대표가 민주당 당원 동지들의 염원대로 민주당을 원칙과 상식에 따라 제대로 이끌어가고 차기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전국정당, 수권정당을 만들어주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러나 대표 취임 이후 단행한 첫 번째 인사가 원칙과 명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민주당의 가장 척박한 지역인 영남 지역에서 싸워온 당원 동지들의 명예를 짓밟고 모욕하는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지적하거나 비판하는 사람이 없어 참담한 심정으로 제가 나서게 되었습니다.

국민들 의사를 묻지 않고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영남지역 당원 동지들과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은 묻지 않고 영남 몫 최고위원을 밀어붙이는 손학규 대표가 무엇이 어떻게 다르다는 말입니까?


당대표가 되었다고 첫 인사부터 점령군처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싸워온 저라도 나서서 이 문제를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지적하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대표 취임 첫 번째 결정으로, 하필이면 3당합당에 동참하는 등 영남 개혁세력의 정서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사람을 ‘제2의 노무현’ 운운하며 영남지역 대표주자로 세우겠다고 하는 것은 3당 합당에 반대하고 20년 넘게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며 지역주의와 싸워온 고 노무현 대통령의 정신과 저 김정길의 정치인생 전체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동시에, 멸시와 야유를 받아가며 민주당 간판으로 영남에서 싸워온 수많은 당원 동지들을 부정하는 배신이며 모욕입니다. 3당 합당을 반대하며 투쟁해온 저로선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 부산을 비롯한 많은 영남의 민주개혁세력들은 손학규 대표의 이번 결정으로 엄청난 수모를 느끼고 있습니다. 영남에서 야유와 멸시를 받아가며 평생을 바쳐 지역주의와 싸워온 당원 동지들의 그 고통을 손학규 대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명분 없는 사람을 영남 몫 최고위원에 지명하는 것은, 지난 6.2 지방선거를 통해 45%의 득표로 전국정당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역의 민심을 거역하는 일이며, 영남지역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영남지역을 분열시키고 내분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지적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가 심하게 왜곡된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지역감정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단초가 양김의 분열에 있든,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의 호남차별정책이든 간에, 87년 시민항쟁 이후 정치사를 지금처럼 결정적으로 왜곡시킨 책임은 두말할 것도 없이 김영삼의 3당 야합과 그에 따른 호남포위전략입니다.

영남개혁세력은 바로 그 호남포위에 맞서서 영남 한복판에서 외롭게 싸워온 사람들입니다. 저 김정길은 노무현과 함께 바로 그 세력의 대표로서, 지난 이십 년간 떨어지고 또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싸워온 사람으로서, 적어도 영남에서 민주당의 대표성을 논할 때 당사자가 되거나 의논상대가 될 자격과 권리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단 한 마디 상의도 없이 영남의 대표성을 일방적으로 지명하는 것도 모자라, ‘제2의 노무현’ 운운하며 영남과 노무현정신을 능멸하고 있습니다.

저 김정길은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영남 몫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며 민주당 간판으로 영남에서 선거에 나가 지역주의와 싸워온 존경받는 당원 동지 중에서 나오거나,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수 있는 자격과 명분을 갖춘 분 중에서 지명되어야 합니다.

이번 지명은 이러한 대원칙에 위배되므로 최고위원회는 마땅히 이를 반대해야 합니다.

정치적 고비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해본 적 없는 사람이, 평당원도 아니고 최고위원으로 복귀하는 것을 당무회의에서는 결단코 반대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최고위원 자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싸움의 문제입니다.


민주당에 그렇게 인물이 없다는 말입니까?

민주당에는 역경과 고난을 이기며 싸워온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일일이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더라도 3당 합당 이후 역경 속에서 희생해온 많은 영남지역 지역위원장들과 당원 동지들이 있습니다.

민주당 당원 동지들이 손학규 대표를 선출한 것은 손학규 대표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당을 발전시키고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라는 뜻이지, 손학규 대표의 대권 도전을 위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원칙과 명분의 문제입니다. 원칙과 명분 대 편법과 반칙의 싸움입니다.
원칙과 상식 대신 편법과 반칙으로 다음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편법과 반칙으로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습니다.

손학규 대표에게 묻습니다.

손학규 대표가 생각하는 민주당의 정체성은 무엇입니까?
손학규 대표의 인선의 기준과 원칙은 과연 무엇입니까?

민주당이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국정당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전국정당화는 원칙과 명분을 지키며 만들어내는 전국정당화이지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무조건적인 전국정당화가 아닙니다.

김영춘 전 의원이 부산 선거에 출마한다는 것은 환영합니다. 그러나 이미 부산시장선거에서 제가 획득한 44.6%의 지지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부산에서도 민주당 간판으로 정치를 하려고 하는 현 시점에, 부산에서 출마한다는 것이 무슨 대단한 결단이고 그로 인해 시혜를 받아야 하는 것처럼 왜곡되어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가장 어려울 때 영남을 지켜온 민주당 동지들이 더 존중받고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저 김정길은 손학규 대표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이번 최고위원직 지명을 철회하고 당원 동지들과 민주개혁세력에게 사과하십시오. 그리고 당원 동지들이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는 명분과 원칙이 있는 인사를 하십시오.

만약 이것부터 바로잡지 않는다면 나는 앞으로 손학규 대표체제의 가장 강력한 비판자로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세우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원칙과 명분에 어긋나고,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그 어떤 불의에도 맞서 당당히 싸울 것입니다.

신임대표의 첫 인사라는 온정주의에 빠져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이번 인사를 오늘 아침 승인해준 최고위원회에 대단한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당무회의는 당원들의 자존심을 걸고, 원칙과 명분이 없는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승인해서 안 됩니다.

그렇게 해야만 원칙과 명분을 중히 여기는 정당으로서 국민과 당원 동지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 민주당을 위하는 길인지, 무엇이 민주당의 정체성을 살리는 길인지 깊이 생각해 주십시오.

지금 온 국민이 민주당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0월 11일
6.2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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