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20만톤급 카지노 크루즈'의 비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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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라스베가스 꿈꾸는 대구, '제2의 강원랜드' 음모인가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불방후 도대체 '어떤 내용'이 문제돼 불방이 됐느냐에 세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뭔가 치명적 내용이 담겼기에 강한 비난여론을 예상하면서도 불방이란 최악의 수단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PD수첩> 보도자료에 등장한 '크루즈'
<PD수첩> 보도 내용의 얼개는 불방이 되기 전인 17일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대목중 하나는 보도자료 말미에 나타나는 '크루즈'라는 단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연구원은 2009년 10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쾰른을 포함한 다섯 개 도시의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의 목적은 독일의 리버크루즈(River Cruise) 운영 및 관광 상품화 등 해외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답사를 다녀온 책임연구원은 ‘독일 강의 갈수기 수심은 2~3미터이지만 우리나라는 4대강사업을 통해 6~8m의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자료를 기초로 문광부는 4대강을 운항할 리버크루즈 계획을 수립했다. PD수첩이 확보한 관련 자료에는 2012년 시범 사업, 2014년에는 본 사업에 착수한다고 되어 있다."
4대강에 '크루즈'를 띄우겠다는 거다. 문제는 16개 대형 보로 갇힌 상황에 크루즈를 어떻게 띄우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크루즈'는 장거리 운행수단이다. 그러나 대형 보로 갇혀진 상황에서는 호수를 오가는 놀잇배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없다. 이런 놀잇배 수준의 크루즈로 4대강 수익사업이 될지는 의문이며, 나중에 4대강사업이 대운하로 탈바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보도자료의 다음 대목이다.
"4대강주변의 개발계획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구시는 낙동강 강정보와 달성보 사이에 에코워터폴리스(Eco-Water Poli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달성습지가 자리한 곳이다. 이곳에 20만톤 규모의 크루즈선을 도입해 카지노 호텔을 운용하고 경정장, 놀이시설 등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5월 미 투자은행인 프로비던트 그룹(Provident Group)과 ‘에코워터폴리스 개발 및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20만톤급 크루즈'. 우리가 알고 있는 크루즈가 아니다. 초대형 유조선급이다. 제작비만 2조원에 육박한다. 이런 초대형 선박은 수심 6m의 강을 결코 다닐 수 없다. 수심이 수십미터는 돼야 한다. 그런데 운항도 못할 낙동강에 제작비만 2조에 육박하는 배를 띄우하겠다는 거다. 여기부터 의문은 시작된다.
'20만톤급 카지노 크루즈'의 비밀, 대구 "한국의 라스베가스 되자"
<PD수첩>이 제기한 '20만톤급 카지노 크루즈'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중앙에서는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최대 관심을 끌어온 사업이다. 지난 6.2지방선거때 한나라당의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가 최고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안이기도 하다.
시작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성이 지역구인 한나라당의 조원진 의원이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와의 당정협의회 때 '에코워터폴리스(Eco-water-polis) 사업'을 제안하면서부터다.
에코워터폴리스 프로젝트의 골자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와 인근 고령군 다산면 일원(750만㎡)에 국고지원과 민자 등으로 6조4천억원을 투입, 친환경 수변 복합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거다. 사업비 6조4천억 가운데 국비 지원은 1조4천억, 5조원은 민자유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안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갈 20만톤급(가로 200m 세로 30m)의 초대형 크루즈를 띄우겠다는 거다. 조 의원은 띄울 크루즈선의 모델로, STX오아시스호를 거론했다. 22만5천톤급 STX오아시스의 제작비는 무려 1조8천억원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박시설인 조정경기장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테마파크(118만5천㎡), 휴양 숙박단지인 리버파크 빌리지(62만㎡), 레포츠시설(15만㎡) 등의 위락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연간 1천만명 정도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의원은 주장한다.
이렇게 하면 카지노 크루즈에선 연 1조원, 경정장에선 연 1500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려, 대구가 하루아침에 미국의 도박도시 라스베가스 이상의 잘 사는 도시가 될 것이란 얘기인 셈이다. 요컨대 대구를 한국의 라스베가스로 만들자는 거다.
"MB도 사업에 긍정적"
조원진 의원이 지난해 9월10일 한나라당과 대구시 간의 당정협의회에서 제안된 이 계획은 20여일 뒤인 9월29일에는 4대강사업 추진주체인 수자원공사에 공식 건의된다. 대구시는 이날 수공에 보낸 공문에서 “성공적인 4대강 사업을 위해 에코-워터 폴리스 사업을 귀 공사의 수익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외형상으로는 조 의원의 제안을 한나라당과 대구시, 그리고 이어 수공이 수용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민주당 김진애 의원 주장은 다르다.
김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입수한 ‘수변구역 개발 추진 관련 관계기관 회의결과’라는 문건을 보면 에코워터폴리스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위한 회의가 열린 것은 9월25일이다. 수공이 대구시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기 나흘 전이다. 하지만 이 회의는 대구시·경북도와 함께 수공 경북지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버젓이 수공 회의실에서 열렸다. 수공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로 처음부터 함께했음을 짐작케 한다.
그후 사업은 초고속으로 진행된다. 조원진 의원과 대구시ㆍ경북도 핵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에코워터폴리스 투자유치단은 지난 5월8일 미국 뉴욕을 방문, 투자은행인 프로비던트 그룹과 낙동강 친수구역 개발 및 투자자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로비던트 그룹은 1998년 창립, 전세계 신흥시장을 상대로 활동하는 일종의 투기자본이다.
주목할 대목은 이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도 전폭적 지지 입장을 보내고 있다는 것. <한겨레> 보도(4월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원진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3월5일에 열린 대구시·경상북도 업무보고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 의원이 제안한 에코-워터 폴리스 사업을 국가선도 사업으로 해달라’고 건의해 이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방선거직후인 지난 6월23일 국회 운영위에서 "대구의 GRDP(지역내총생산)은 10여년간 16개 광역단체 중 꼴찌를 못 면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에코워터폴리스 사업을 최고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73%의 득표로 당선된 만큼, 정부가 이 사업을 국가선도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국가선도사업으로 지정해 국고 지원 및 특혜를 줄 것을 요구했다.
'제2 강원랜드' 음모인가
프로젝트는 호화찬란하다. 계획대로라면 6조4천억원을 투자해봤자, 3~4년후에는 가뿐히 원금을 챙기고 그후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 허점'이 있다. 김진애 의원은 "전국의 외국인 카지노는 16개 업체이며 내국인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다"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 카지노는 사업성이 취약하며, 인근지역 외국인 카지노인 경주힐튼호텔 카지노의 경우 2008년 매출액이 42억, 방문자 4천91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인근 낙동강변에 다니지도 못할 2조원대 초호화 카지노 크루즈선을 띄워놔 봤자, 무슨 외국인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도박을 하겠냐는 거다. 경관이 수려한 제주도나 경주 등의 카지노 호텔들도 난립으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이같은 사실을 카지노 크루즈선 추진 주체들도 잘 알고 있을 거다. 그럼에도 6조4천억원의 거액을 쏟아넣으려 하고 있다. 누가 봐도 '경제적 자살행위'다.
그럼에도 하려 한다면, 남는 의심은 단 한가지다. '카지노 크루즈'가 외국인 전용이 아니라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제2의 강원랜드'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같은 의혹은 현재 강원랜드가 연간 올리는 수익이 1조원이라는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대구시도 크루즈 카지노를 통해 연 1조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추진주체가 속으로 이런 구상을 갖고 있을지라도 실현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전국이 모두 들고 일어날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도 18일 "대구의 4대강사업 구상이 만약 '제2 강원랜드'를 지향하는 것이라면 정권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일"이라며 "22조원의 국민세금을 투입하는 4대강사업의 결과가 도박산업, 그것도 특정도시에 특혜가 돌아가는 도박산업으로 이어진다면 어느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냐"고 반문했다.
출처: Views & News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불방후 도대체 '어떤 내용'이 문제돼 불방이 됐느냐에 세간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뭔가 치명적 내용이 담겼기에 강한 비난여론을 예상하면서도 불방이란 최악의 수단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PD수첩> 보도자료에 등장한 '크루즈'
<PD수첩> 보도 내용의 얼개는 불방이 되기 전인 17일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감지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관심을 끄는 대목중 하나는 보도자료 말미에 나타나는 '크루즈'라는 단어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관광연구원은 2009년 10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쾰른을 포함한 다섯 개 도시의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의 목적은 독일의 리버크루즈(River Cruise) 운영 및 관광 상품화 등 해외 사례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답사를 다녀온 책임연구원은 ‘독일 강의 갈수기 수심은 2~3미터이지만 우리나라는 4대강사업을 통해 6~8m의 수심이 확보되기 때문에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이 같은 자료를 기초로 문광부는 4대강을 운항할 리버크루즈 계획을 수립했다. PD수첩이 확보한 관련 자료에는 2012년 시범 사업, 2014년에는 본 사업에 착수한다고 되어 있다."
4대강에 '크루즈'를 띄우겠다는 거다. 문제는 16개 대형 보로 갇힌 상황에 크루즈를 어떻게 띄우겠다는 건지, 의문이다. '크루즈'는 장거리 운행수단이다. 그러나 대형 보로 갇혀진 상황에서는 호수를 오가는 놀잇배 이상의 기능을 할 수 없다. 이런 놀잇배 수준의 크루즈로 4대강 수익사업이 될지는 의문이며, 나중에 4대강사업이 대운하로 탈바꿈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보도자료의 다음 대목이다.
"4대강주변의 개발계획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구시는 낙동강 강정보와 달성보 사이에 에코워터폴리스(Eco-Water Polis)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달성습지가 자리한 곳이다. 이곳에 20만톤 규모의 크루즈선을 도입해 카지노 호텔을 운용하고 경정장, 놀이시설 등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5월 미 투자은행인 프로비던트 그룹(Provident Group)과 ‘에코워터폴리스 개발 및 투자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20만톤급 크루즈'. 우리가 알고 있는 크루즈가 아니다. 초대형 유조선급이다. 제작비만 2조원에 육박한다. 이런 초대형 선박은 수심 6m의 강을 결코 다닐 수 없다. 수심이 수십미터는 돼야 한다. 그런데 운항도 못할 낙동강에 제작비만 2조에 육박하는 배를 띄우하겠다는 거다. 여기부터 의문은 시작된다.
'20만톤급 카지노 크루즈'의 비밀, 대구 "한국의 라스베가스 되자"
<PD수첩>이 제기한 '20만톤급 카지노 크루즈'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중앙에서는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최대 관심을 끌어온 사업이다. 지난 6.2지방선거때 한나라당의 김범일 대구시장 후보가 최고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던 사안이기도 하다.
시작은 지난해 9월, 대구 달성이 지역구인 한나라당의 조원진 의원이 한나라당 대구시당과 대구시와의 당정협의회 때 '에코워터폴리스(Eco-water-polis) 사업'을 제안하면서부터다.
에코워터폴리스 프로젝트의 골자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대구 달성군 화원유원지와 인근 고령군 다산면 일원(750만㎡)에 국고지원과 민자 등으로 6조4천억원을 투입, 친환경 수변 복합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거다. 사업비 6조4천억 가운데 국비 지원은 1조4천억, 5조원은 민자유치를 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 안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들어갈 20만톤급(가로 200m 세로 30m)의 초대형 크루즈를 띄우겠다는 거다. 조 의원은 띄울 크루즈선의 모델로, STX오아시스호를 거론했다. 22만5천톤급 STX오아시스의 제작비는 무려 1조8천억원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박시설인 조정경기장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테마파크(118만5천㎡), 휴양 숙박단지인 리버파크 빌리지(62만㎡), 레포츠시설(15만㎡) 등의 위락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연간 1천만명 정도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 의원은 주장한다.
이렇게 하면 카지노 크루즈에선 연 1조원, 경정장에선 연 1500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려, 대구가 하루아침에 미국의 도박도시 라스베가스 이상의 잘 사는 도시가 될 것이란 얘기인 셈이다. 요컨대 대구를 한국의 라스베가스로 만들자는 거다.
◀ 크루즈 카지노로 예시된 STX오아시스호. ⓒ대구시 |
"MB도 사업에 긍정적"
조원진 의원이 지난해 9월10일 한나라당과 대구시 간의 당정협의회에서 제안된 이 계획은 20여일 뒤인 9월29일에는 4대강사업 추진주체인 수자원공사에 공식 건의된다. 대구시는 이날 수공에 보낸 공문에서 “성공적인 4대강 사업을 위해 에코-워터 폴리스 사업을 귀 공사의 수익사업으로 적극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제안했다.
외형상으로는 조 의원의 제안을 한나라당과 대구시, 그리고 이어 수공이 수용한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민주당 김진애 의원 주장은 다르다.
김 의원이 수공으로부터 입수한 ‘수변구역 개발 추진 관련 관계기관 회의결과’라는 문건을 보면 에코워터폴리스 사업 추진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을 위한 회의가 열린 것은 9월25일이다. 수공이 대구시로부터 공식 제안을 받기 나흘 전이다. 하지만 이 회의는 대구시·경북도와 함께 수공 경북지역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버젓이 수공 회의실에서 열렸다. 수공이 이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로 처음부터 함께했음을 짐작케 한다.
그후 사업은 초고속으로 진행된다. 조원진 의원과 대구시ㆍ경북도 핵심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에코워터폴리스 투자유치단은 지난 5월8일 미국 뉴욕을 방문, 투자은행인 프로비던트 그룹과 낙동강 친수구역 개발 및 투자자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프로비던트 그룹은 1998년 창립, 전세계 신흥시장을 상대로 활동하는 일종의 투기자본이다.
◀ 지난 5월 조원진 의원과 프로비던트 그룹간 MOU 체결 모습. ⓒ대구시 |
주목할 대목은 이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도 전폭적 지지 입장을 보내고 있다는 것. <한겨레> 보도(4월15일자) 보도에 따르면, 조원진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3월5일에 열린 대구시·경상북도 업무보고에서 김범일 대구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조 의원이 제안한 에코-워터 폴리스 사업을 국가선도 사업으로 해달라’고 건의해 이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지방선거직후인 지난 6월23일 국회 운영위에서 "대구의 GRDP(지역내총생산)은 10여년간 16개 광역단체 중 꼴찌를 못 면하고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범일 대구시장 당선자는 에코워터폴리스 사업을 최고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73%의 득표로 당선된 만큼, 정부가 이 사업을 국가선도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며 국가선도사업으로 지정해 국고 지원 및 특혜를 줄 것을 요구했다.
'제2 강원랜드' 음모인가
프로젝트는 호화찬란하다. 계획대로라면 6조4천억원을 투자해봤자, 3~4년후에는 가뿐히 원금을 챙기고 그후 막대한 수익을 올릴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정적 허점'이 있다. 김진애 의원은 "전국의 외국인 카지노는 16개 업체이며 내국인카지노는 강원랜드가 유일하다"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 카지노는 사업성이 취약하며, 인근지역 외국인 카지노인 경주힐튼호텔 카지노의 경우 2008년 매출액이 42억, 방문자 4천91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구 인근 낙동강변에 다니지도 못할 2조원대 초호화 카지노 크루즈선을 띄워놔 봤자, 무슨 외국인들이 벌떼처럼 몰려와 도박을 하겠냐는 거다. 경관이 수려한 제주도나 경주 등의 카지노 호텔들도 난립으로 엄청난 적자를 보고 있는 마당에 말이다.
이같은 사실을 카지노 크루즈선 추진 주체들도 잘 알고 있을 거다. 그럼에도 6조4천억원의 거액을 쏟아넣으려 하고 있다. 누가 봐도 '경제적 자살행위'다.
그럼에도 하려 한다면, 남는 의심은 단 한가지다. '카지노 크루즈'가 외국인 전용이 아니라 내국인도 출입할 수 있는 '제2의 강원랜드'를 꿈꾸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같은 의혹은 현재 강원랜드가 연간 올리는 수익이 1조원이라는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대구시도 크루즈 카지노를 통해 연 1조 수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추진주체가 속으로 이런 구상을 갖고 있을지라도 실현가능성은 거의 전무하다. 전국이 모두 들고 일어날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고위 당직자도 18일 "대구의 4대강사업 구상이 만약 '제2 강원랜드'를 지향하는 것이라면 정권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지는 일"이라며 "22조원의 국민세금을 투입하는 4대강사업의 결과가 도박산업, 그것도 특정도시에 특혜가 돌아가는 도박산업으로 이어진다면 어느 국민이 이를 용납하겠냐"고 반문했다.
▲ 에코워터폴리스 조감도. ⓒ대구시 |
출처: Views &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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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런님의 댓글
이런 작성일
이런 이런......
쥐랄염병을 하고 있네....
돈쥐랄도 유분수지 한국사람 모두를 도박광으로 만들 일이 있나.
저 쥐박이를 하루속히 끌어내리는 것 외엔
해결책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