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채권이 뭐기에… > 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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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금융은 여러 가지 면에서 기존 금융과는 다르다. 첫째, 이슬람법에서 이자를 금지하기 때문에 실물 자산을 매매하거나 리스 계약에 따라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가를 지불한다. 둘째, ‘비도덕적’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금지한다. 도박·술·돼지고기·무기·담배 등을 취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금지된다. 셋째, 투기 목적이거나 불확실성을 수반하는 계약을 금지한다. 투기 목적의 파생금융상품 거래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샤리아(Shariah)는 이슬람법을 말하는데, 샤리아 위원회에서 취급 상품이나 절차가 샤리아에 적격한지 아닌지를 판단해 승인한다. 이슬람 채권 발행과 운영을 맡은 샤리아 위원회는 이슬람 채권 발행에 따른 수익의 2.5%를 ‘자카드’라는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기독교계 일부에서는 이 자금이 테러 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다양한 이슬람 채권 중 시장 비중이 큰 ‘무라바하’와 ‘이자라’를 먼저 허용하기로 하고, 제도를 정비할 방침이었다. 무라바하(Murabahah)는 금융거래를 형식상 실물거래 형태로 하는 대표적인 이슬람 금융거래 방법이다. 은행이 주택 공급자로부터 주택을 구입해서 임시 주택 소유자가 되고 실소유자에게 주택을 전매하는 방식이다. 주택의 실제 구입자도 주택 공급자와 구매 계약을 체결한다. 금융기관은 채권을 발행해 주택 판매 차익금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이자라(Ijarah)는 리스와 비슷한 개념이다. 금융기관이 설비나 건물을 구입해 이에 대한 사용권만을 수요자에게 이전하고, 금융기관은 수요자로부터 사용료를 정기적으로 받는 형태이다. 리스 기간 중 소유권이 금융기관에 있다는 점에서 무라바하와 구별된다. 리스 기간이 종료되면 약정에 따라 대상 자산 소유권을 수요자에게 이전한다.

수쿠크는 이슬람계 기업이 아니라도 발행할 수 있다. 최초의 수쿠크를 발행한 기업도 다국적 기업인 셸(Shell)의 말레이시아 법인이었다.

출처: 시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