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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협이 막히면 한국경제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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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댓글 0건 조회 2,409회 작성일 11-12-2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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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호] 2011년 12월 19일 (월) 16:34:54 김영미 국제문제 전문 편집위원 newsdaybox_dn.gif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이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란 군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훈련에 나설 태세가 돼 있다고 12월12일 한 이란 국회의원이 밝혔다. 세계경제를 놓고 볼 때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최악의 시나리오라 할 수 있다.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수송량은 중동 지역 전체 원유의 40%를 차지한다. 전 세계 해상운송 석유의 약 3분의 1인 1550만 배럴이 매일 지나는, 중동 석유 수출의 길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만약 이곳이 봉쇄되면 엄청난 석유대란이 예고된다. 국제 유가가 폭등하면서 가뜩이나 유럽발 경제위기 등으로 심각한 상태에 놓인 세계경제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 3대 산유국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이란산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의 경우 더 큰 경제위기가 올 수 있다. 이란산 석유는 중국(이란 수출의 22%)이 가장 많이 수입하고, 이어 유럽연합(18%), 일본(14%), 인도(13%), 한국(10%), 터키(7%) 순이다. 따라서 해협 봉쇄가 동아시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치명적이다. 한국 또한 이란 석유에 대한 의존도가 커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는 순간 석유값 폭등으로 즉각 영향을 받는다.


   
ⓒAP Photo
5월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만났다


국제경제는 유럽 재정위기와 일본 지진해일 충격으로 인한 경제 침체에 이어 세 번째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르리라는 시나리오도 내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미국의 태도이다. 겉으로 미국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을 우려하며 외교적 해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둔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유대계 미국인들의 지지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공격한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과 비밀 회동을 했다. 당시 패네타 장관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승인 없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주기 바란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나 이스라엘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문제를 더 이상 외교적으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최근 테헤란의 자국 대사관이 시위대에 습격당하는 봉변을 당하고 이란에서 철수한 영국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지지하기로 결정할 때를 가정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영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확인했다. 하지만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군사행동에 우려를 표하며 “이미 국제사회는 이란에 대한 제재와 압박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란과 친밀한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이고 유럽 각국 또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시사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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