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 미제라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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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초연되었던 이 작품은 세계적인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와 <캣츠>의 연출가 트래버 넌에 의해 영어판으로 다시 제작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1985년 런던에서 막을 올린 후 현재까지 성황리에 공연되고 있는데 이 공연 역시 종연을 예측할 수 없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버전도 9월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 한국어로 정식 공연되지 않은 유일한 4대 뮤지컬
<레 미제라블>은 세계 42개국에서 21개 언어로 총 5천600만 명이 관람했다. 국내에서는 199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브로드웨이팀 내한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는데 아직 정식 한국어 버전으로는 공연되지 않았다. 1990년대에 몇 차례 한국어 공연이 있었지만 국내에 저작권 개념이 없었던 때라 정식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은 해적판(?) 공연이었다. 국내 뮤지컬 시장이 커진 만큼 머지않아 <레 미제라블>의 정식 한국어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감상 포인트
민중의 가난과 고통, 프랑스 혁명 등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눈물과 함께 진한 감동을 이끌어내는 결정적인 요소는 클래식 음악보다 더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음악의 완성도이다. 작곡가 미셸 쇤버그와 작사가 알랑 부브리에 의해 완성된 서정적이면서도 장중한 뮤지컬 넘버들은 감각적인 여타 뮤지컬들과는 격이 다르다.
이 뮤지컬은 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데 각각의 노래를 통한 등장인물들의 성격 묘사도 탁월하다. 젊은 혁명가들의 굳은 의지가 그대로 객석으로 전달되는 주제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비롯해 짝사랑의 안타까움을 표현한 ‘On My Own’, 혁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의지와 이를 막으려는 자베르의 다짐,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 장발장의 고뇌까지 한 곡에 담고 있는 ‘One Day More’ 등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명곡들로 가득 차 있다.
에필로그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장발장이 마리우스와 코제트에게 당부하는 말을 남기며 판틴과 에포닌과 함께 부르는 삼중창은 눈물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명장면이다. 극중 코제트의 어머니 판틴이 부르는 애절한 노래 ‘I Dreamed a Dream’ 은 47세의 나이에 천상의 목소리로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쓴 수잔 보일에 의해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이 됐다.
탄탄한 스토리도 장점이다. 원작의 감동을 최대한 살리면서 선악의 대결 구도를 통한 긴장감을 극의 마지막까지 팽팽하게 이어간다.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으로 인식돼 있는 자베르 형사가 법과 질서에 대한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인물로 정당성을 부여받아 선한 이미지의 장발장과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무대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뮤지컬보다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회전무대를 활용해 순식간에 완성되는 거대한 바리케이트, 지상의 싸움터를 단 몇 초만에 파리의 지하 하수구로 바꾸는 조명 등 극적 효과를 높여주는 기발한 아이디어들 때문이다. 그 유명한 바리케이트 장면도 이러한 아이디어의 산물이다. <레 미제라블>은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시대와 사상을 뛰어넘어 고전의 힘을 보여주는 뮤지컬로 오래도록 기억될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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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My Own>
Lea Salonga가 레 미제라블의 <On My Own>과 <I Dreamed a Dream>을 병행해서 전율스럽게 부르는 전성기의 동영상 화면을 소개 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T74hXNYEkGQ (마닐라 공연)
http://www.youtube.com/watch?v=hEcOZJfnThw (런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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