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이대근! 이번에는 이정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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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이대근! 이번에는 이정희인가
자신의 글을 한 번 읽어 보는 겸손과 지혜를…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0-10)
이대근이 이번에는 이정희를 겨냥했다. 겨냥이라고 하니까 무슨 대단한 사냥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게 아니고 이대근의 글이 하도 비논리적이고 사나워서 읽는 사람이 오해를 하고 당사자에게는 내상을 입힌다는 것이다. 길가다가 최루탄 맡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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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10월 1일자 사설 |
더구나 한국의 언론지형에서 진보언론이라고 평가되는 경향신문의 논설위원이니 영향 여부는 차치하고라고 좌우간 주목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미 이 세상에는 없는 노무현이 참 무섭게 진저리나게도 이대근으로부터 매타작을 당했다. 참고로 노무현과 관련된 이대근의 글 두 편만 읽기를 권한다.
☜<2009. 6. 14. ‘노무현의 마지막 선물’> ☜
내용을 대충 보면 이대근의 논리가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심지어 증오로까지 승화(?)되었는지 알 수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참 편리한 정리다.
‘이제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지 더 이상 묻지 말자.’
‘민주주의를 살려내려는 우리의 열정 또한 그를 죽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슬쩍 발을 빼서 모두들 공범으로 몰았다. 할 말은 다 했는가.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무덤에서 끄집어 낼 것 같다. 노무현과 관련해서는 여기서 줄인다. 그리고 한 가지. 이대근은 노무현의 말이 갖는 의미를 잘 들어야 한다. 생활어가 무엇인지 연구 좀 해야겠다. 그걸 모르는 무식에서 노무현을 비판하고 비난했다. 물론 의도적이었지만 말이다.
이제 북한세습 체제와 관련해서 민노당이 침묵을 했다고 야단을 친 부분을 말하자. 솔직히 길게 말할 건더기도 없다. 왜냐면 역시 이대근식 자기중심적 억지 논리 때문이다. 그 논리에 대응한 이정희가 좀 딱하다. 상대를 안 하면 되었을 것을.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 인정하는 것이냐. 묻자. 예를 들면 이대근이 법정에 서게 됐을 경우 법정에서 묵비권을 행사하면 범죄를 인정하는 것인가.
북한의 후계 구도가 가시화되는 것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은 세습의 인정과는 상관이 없다. 묵비권과 다름이 없다. 사람이 어떻게 할 말 다하고 사는가. 이대근도 참, 말 많이 참고 살지 않나. 지금 다 하고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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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은 이정희가 말한 이 부분에 신경 좀 써 보라.
“국가보안법 법정 안의 논리가 일부 변형되어 진보언론 안에도 스며들어 온 것이 안타깝다.”
“말하지 않는 것이 나와 민주노동당의 선택이다.”
“이것 때문에 비난받아야 한다면 받을 것이다.”
이정희는 국가보안법 법정 변호인으로의 경험을 얘기했다.
“검사의 가장 주된 공격 방법은 ‘우리 정부를 그렇게 비판하는 피고인이, 진보를 자처하면서 왜 북의 독재를 비판하지 않느냐’ ‘왜 북의 인권침해를 거론하지 않느냐’ 한 마디만 해봐, 그럼 너의 사상이 불온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 줄 테니, 진보면 그 정도는 해야지”라고 유인한다. 그러나 그 법정에서 피고인이 검사로부터 법원으로부터 진보로 인정받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단 한 번도, 피고인에게 “북에 대해 한마디만 하세요. 그러면 정당성도 인정받으면서 무죄판결 받으실 수 있어요.”라고 조언한 적이 없다. 내가 변호하기로 약속한 피고인의 한평생의 노력이 시험에 들었을 때, 피고인의 행동이 그 자체로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나의 임무였다. 피고인에게, 남북의 화해를 갈구하며 그가 쌓아온 내면과 다른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심시키는 것이 나의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내가 개성공단을 견학한 적이 있었다. 조용필 씨의 평양공연도 관람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심재철과 나중에 최고위원까지 한 박순자도 동행했다. 미리 교육을 받는다. 절대로 북한 체제에 대해서 뻥끗 말라는 것이다.
북한의 지도자를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국의 발전상을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벙어리가 되라는 말이다. 한 성질 하는 한나라당의 심재철도 도리가 없었다. 왜 그러는가.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믿는다.
이정희 대표는 다시 말한다. “북의 권력구조 문제를 언급하기 시작하면 남북관계는 급격히 악화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진보가 왜 비판하지 않느냐고 하는데도 분명하게 밝혔다.
“내가 생각하는 진보는, 현실에서 출발해 한 걸음이라도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세력이다. 그것을 위해 말을 꾹 누를 수도 있는 판단력을 가진 것이 진보다”
“남북관계가 평화와 화해로 나아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보정당의 임무이다. 그 대응방식을 어떤 상황에서도 잃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지금 그것은, 금강산에서 그러했듯, 북의 권력구조에 대해 말하지 않아 온 일관성을 지키는 것이다”
북한체제에 대해 비판 내지 비난을 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가는 술 마시면 취하고 매 맞으면 아픈 것과 같은 이치다. 북한의 존립근거인 65년 체제를 비판 비난하며 무슨 방법으로 대화를 하자는 건가. 그래서 지금 이 지경인가.
북한 세습 비판하지 않으면 다 종북집단인가. 중국, 러시아, 미국도 종북세력이냐. 오늘날 남북관계가 것 잡을 수 없이 악화되는 이유도 서로가 나오는 대로 함부로 떠들어 대기 때문이다. 이정희가 세습을 비판하지 않아서 남북관계를 지금 이 지경인가.
서울을 불바다로 만든다고 했을 때 우리는 얼마나 분노를 했는가. 금강산 댐을 만들어 서울이 물바다가 된다고 전두환이 사기를 쳤을 때 어린이 저금통장까지 털었다. 그런 경험은 까먹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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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지난달 28일 열린 당대표자회에 참가한 모습이 북한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로이터=뉴시스 |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가. 대화요 소통이요 평화통일이다. 이대근은 이런 사실도 모르는가. 대화와 소통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그래서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고 그런 가운데 민주주의의 우월성을 북한이 인식하게 하면 체제 문제는 자연히 해소되는 것이다. 욕이나 찍찍 깔기면서 무슨 대화요 소통인가.
조중동이야 언급할 거리조차 안 되지만 이른바 진보언론이라고 스스로 자임하는 경향신문과 진보언론인임을 자타가 인정해 주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믿는 이대근의 글에서 한심한 주장을 읽고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제 앞으로는 이대근의 글에서 신경을 끈다. 정신건강에 전혀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대근은 말한다.
‘이제 누가 노무현을 죽였는지 더 이상 묻지 말자.
‘민주주의를 살려내려는 우리의 열정 또한 그를 죽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 보탠다. 이대근도 공범인가. 노무현 얘기는 앞으로도 더 해야 한다. 왜냐면 노무현 시대야말로 우리가 가슴에 담아야 할 진정한 역사이기 때문이다. 이대근류가 말하는 이른바 ‘노빠’들은 이대근 생각과는 다르다. 우리는 노무현의 철학과 신념을 위해서 쉬지 않고 나아갈 것이다.
이정희는 지금 이 나라의 정치적 폐허에 등장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철학이 분명하고 굴절이 없다. 얼마나 간신 같은 정치꾼들에게 절망해 왔고 지금도 절망해 오는가.
이른바 진보언론과 언론인은 그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독재 시절 그토록 왜곡된 언론 속에서 양심의 고통을 받았던 언론인들. 비록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 해도 공범이 아닐 수 없다. 죗값을 정론직필로 갚아야 한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언론인은 살아남는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추하지 않은가. 마치 진보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잔뜩 녹슨 훈장처럼 달고 다니는 사이비 진보교수와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이 나라의 진보를 굴절시켰는지 맹성을 해야 한다.
민주당 대표 손학규를 위해서 진보학자들이 모인단다. 손호철 김호기 등이다. 최장집 교수를 대장으로 모실 모양이다. 이대근은 안 끼나.
모두들 노무현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다. 학자도 이대근도 진보의 길을 좀 쉽게 가자. 국민 없이 끼리끼리 진보할 건가.
이정희 대표에게 당부한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대사다.
‘달은 개 짖는 소리와 무관하다.’ 달은 제 길을 가는 것이다.
2010년 10월 10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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