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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쥐…쥐20…쥐쥐쥐쥐…나라가 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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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작성일 10-11-05 20:30 조회 2,0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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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몰입현상에 언론인들 풍자 "태릉선수촌까지 성공기원 현수막"

G20 정상회의 개최가 엿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 뿐 아니라 기업광고, 초등학생 행사, 언론의 홍보성 보도에 스포츠선수단까지 온 나라가 G20으로 도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참다못한 일부 언론인들이 이를 비판하거나 풍자에 나서고 있다.

박순찬 경향신문 화백은 지난 4일자 신문 4컷만화 <장도리>에서 대한민국의 G20몰입의 세태를 '쥐'에 비유해 풍자했다.

박 화백은 4컷만화에서 학교와 학원에서 영어몰입교육에 내몰린 학생들이 '오렌지' 원어 발음을 '어린쥐, 어린쥐, 아린쥐'라고 말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G20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G20몰입현상을 두고 사람들이 '쥐20'이라고 말하는 것을 그렸다.

또한 만화에서 걸그룹에 몰입한 사람들은 소녀시대가 히트곡 'Gee'를 '쥐쥐쥐쥐…'라고 열창하는 모습에 열광했다. 마지막 4번째 컷에서 박 화백은 민간인들이 야간에 사찰을 당하는 모습을 들어 이렇게 정리한다.

"나라가 쥐판"

   
  ▲ 경향신문 11월4일자 4컷만화


이런 세태는 기업의 행사, 광고 뿐 아니라 초등학생 행사마저 행사이름앞에 'G20 성공기원'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과도한 G20 몰입현상을 빚댄 것이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마저 'G20 성공기원'에 동원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안희남 MBC 스포츠국 PD는 지난 3일 저녁 MBC 라디오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아시안게임 출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태릉선수촌을 취재하면서 느낀 목격담을 소개했다.

안 PD는 "태릉선수촌 오늘(3일) 입구에서 이해안되는 현수막 봤는데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단이 G20 정상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한다는 현수막이었다"며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것보다 G20 정상회의 응원한다는 현수막 있는 게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안 PD는 "이 때문인지 아시안게임 대표선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며 "선수들이 G20 응원할 게 아니라 대표팀을 비롯한 관계된 높은 분들이 선수들을 응원하는 게 맞지 않을까. 대한체육회도 G20 응원할 게 아니라 선수단 지원에 신경을 쓸 일"이라고 꼬집었다.

MBC는 4일 밤 <뉴스데스크> 'G20 정상회의, 과잉대책 논란'에서 "정부가 일상 생활까지 이것 저것 간섭하고 규제하는게 도가 지나치다, 이런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G20 성공기원을 위한 최근 당국의 과도한 조치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MBC는 우선 서대문구청이 G20 정상회의 시작 직전인 오는 10일부터 사흘 동안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고문을 나붙인 점을 들어 "세계 정상들이 입국할 때 악취를 풍길 수 있다는 이유로 공항 근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이 사흘동안 가동을 중단하니, 쓰레기를 내놓지 말라는 것"이라며 "하지만 주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MBC는 이어 코엑스 주변의 노점상들에 대해 정부가 당장 4일부터 장사를 하지 말라고 통보한 것을 들면서 노점상인 김재섭씨의 말을 빌어 "골목에 있는 노점상들까지 못하게 하는 건 정말 이해가 안된다"는 분통을 방송했다.

특히 경찰이 지난 1일 G20 홍보 포스터 10여 장에 쥐를 그린 대학강사 41살 박아무개씨에 대해 주요 국제행사를 알리는 홍보물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이례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법원이 기각한 사례도 소개됐다. 하지만 경찰은 재수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조대엽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방송에서 "지나친 국가주의"라며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의 수준을 오해할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렸다고 구속수사까지 하겠다는 경찰을 빗대어 G20 행사 홍보의 최전선에 서있는 KBS가 최근 "쥐를 잡자"는 내용이 들어간 뉴스를 내보내자 KBS 사장도 수사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KBS는 3일 밤 <뉴스9> 마지막 뉴스인 '공익 광고의 진화'에서 "그 옛날, '쥐를 잡자'던 추억의 공익광고가 있었다"며 공익광고를 되돌아보는 한국방송광고공사 행사를 소개했다.

 

 
    
  ▲ 지난 3일 방송된 KBS <뉴스9>

리포트에서 가장 첫 사례로 등장한 것은 70년대 코주부가 등장하는 '쥐를 잡자' 캠페인 만화였다. G20 자체와는 무관하지만 '쥐를 잡자'는 말의 '쥐'가 무엇인가를 연상시킨다는 시청자의 반응이 나왔다.

한 시사만화가는 이날 밤 이 뉴스를 보고 G20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다가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대학 강사 사례에 빗대 동료 화백들에게 "'쥐를 잡자'고 했으니 KBS 역시 구속될 듯"이라는 취지의 우스개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출처: 미디어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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