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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경찰청장은 원 포인트 중간 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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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작성일 10-09-10 17:36 조회 1,9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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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는 왜 ‘의혹 백화점’이라 비난받는 조현오를 경찰청장에 임명했을까. 그를 6개월 정도 경찰 총수에 앉혔다가, 내년 초 동향 후배 이강덕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총리·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낙마 0순위였다. 의혹은 ‘백화점’이었다. 다른 후보자들을 위해 비난의 화살을 홀로 맞고 쓰러지는 ‘총알받이’가 그의 역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조현오 청장이 부산청장이던 2008년 3월~2009년 1월, 부산에서는 불심검문과 영장 청구가 두 배나 늘었다. 경기청장일 때는 평택 쌍용차 파업을 진압했다. 경찰은 물과 의약품 반입을 차단했다. 헬기로 최루액을 뿌리고 얼굴에 테이저건을 쏘았다. 경찰이 토끼몰이를 하고 노동자를 경찰봉과 군홧발로 짓밟는 광경은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인사청문회에서 조 청장은 쌍용차 노동자 진압에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서울청장일 때는 일선 경찰관 4명이 피의자를 고문하다 구속됐다. 경찰서장이 “조 청장이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기자회견을 하는 초유의 항명 사태도 있었다. 재임 중 서울경찰청의 구속영장 기각률은 다른 곳의 두 배였다. 실적을 위해서라면 인권은 뒷전이라는 비난이 뒤따랐다.

   
ⓒ청와대제공
8월30일 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조현오 경찰청장에게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그는 막말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한 경찰 중견 간부는 “그의 별명은 ‘상어 이빨’  ‘조파면’으로 유명하다”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 계좌 때문에 자살했다고 하는가 하면, 천안함 유족들에게는 “동물처럼 울부짖는다”라며 품위를 지키라고 했다. 단순한 말실수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왔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조 청장은 경찰 총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적인 품격조차 갖추지 못한 부적격한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부하들에게 징계 폭탄을 던지면서 자신에게는 관대했다. 위장 전입을 했고, 2007년 경찰청 경비국장 시절 모친상을 치르며 받은 부조금 중 1억7000만원을 펀드에 넣었다. 조 청장은 부조금을 5만원 이하만 받으라는 경찰윤리강령을 위반했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조 청장이 조직폭력배들과 인연이 깊고 그들이 집무실에 드나들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 경찰 간부는 “특히 하위직으로 내려갈수록 조 청장에 대한 반발 기류가 크다. 경찰 내부에서 이토록 인정받지 못한 청장은 이제껏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조 청장에게 도덕적인 문제가 없다고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공정한 사회’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자진 사퇴했지만, 나머지 분들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데 충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조 청장이 경찰 총수직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사유는 없었다”라고 논평했다. 청와대의 기준이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다. 한 경찰 고위 간부는 “청와대의 기준이 그 정도라면 도덕적으로 문제 있는 사람은 현장의 도둑 외에 거의 없다”라고 비꼬았다.

청와대 “조현오, 공정한 사회에 큰 역할”


조 청장은 ‘공적’이었다. 그를 살리는 것은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의심받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까닭은 무얼까?

   
ⓒ사진공동취재단
8월20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천안함 유족협의회 이인옥 대표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조 청장이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고문·항명 파동이 있었던 서울청장 시절 옷을 벗었을 것이라고 한다. 경찰 내부에는 조 청장이 대통령의 친인척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돈다. 조 청장이 대통령 누나의 사위라는 말이 있고, 김윤옥 여사의 친척이라는 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조현오 청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황운하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이 소문에 대해 청장과 청장 사모님에게 물었지만 모두 부인했다.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이상득·이재오 의원과 각별한 사이라고 알려져 있다. 부산청장으로 재직할 때 조 청장은 출입기자들에게 “승진을 하려면 이재오 의원이나 이상득 의원을 통해야 가능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 경호를 조 청장이 중심이 되어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장에 취임하자마자 그는 경찰청에 G20 경찰작전본부를 출범하고, 9월1일에는 경찰청사에서 현판식을 열었다. 바로 이어 전국 16개 지방경찰청 차장 회의를 열기도 했다. 조 청장이 서울경찰청장 시절이던 지난 2월에는 ‘G20 경호경비기획팀’을 발족해 경찰 위주로 경호를 준비해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경비통 조 청장은 G20용이다. G20이 아니었다면 그 많은 의혹을 보고도 임명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의 수명을 6개월 정도로 보는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지난 8월31일 경찰특공대가 G20 회의 대비 대테러 훈련을 벌이고 있다.

세 번째는 조선·중앙·동아 등 보수 신문을 비롯한 보수 진영의 조현오 구하기다. 인사청문회가 시작되면서 조 청장이 낙마하면 정국의 주도권을 상실한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청문회 당시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조 후보자가 낙마하면 오히려 보수층의 더 큰 반발을 불러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김태호·신재민을 제치고 어느새 보수의 적자가 되어 있었다. 여기에는 조선일보의 역할이 컸다. 동아일보가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할 때도 조선일보는 언행이 신중치 못했다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인사청문회 때도 조선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 계좌에 대해 조 청장이 부인하지 않았다’로 정리했다. 조선일보는 또 “전직 대통령에 관한 수사 내용은 역사 기록을 위해서도 언젠가 공개되기는 할 것이다”라고 했다. 조현오 청장은 경기청장으로 재직할 때 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했는데, 조선일보 사주에 대한 의혹을 말끔하게 정리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네 번째는 이강덕 부산청장에게 후임 바통을 넘기는 데는 가장 적임자라는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청수 전 청장에서 자신의 고향 후배인 김석기·이강덕으로 경찰청장을 이어가는 구도를 그렸다. 경북 영일 출신 김석기 전 서울청장은 대구 대륜고를 나온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직계 후배다. 포항 출신 이강덕 부산청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관을 거치며 이 대통령에게 깊이 신임받는 인물로 일찌감치 MB 정부의 ‘마지막 치안 총수’로 꼽혔다. 대통령이 ‘강덕아’라고 이름을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은 고향 후배를 경찰 총수에 앉히려 했다. 용산 사태로 옷을 벗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왼쪽)와 서울경찰청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이강덕 부산경찰청장.
하지만 지난해 1월 용산 참사로 인해 김석기 청장 내정자가 사퇴하면서 스텝이 엉켰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고려대를 나온 강희락 해양경찰청장을 내정한 것은 이강덕 부산청장이 몇 계단 더 승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조 청장의 정권에 대한 충성도는 이미 검증되었다는 평가다. 내년 초에 이강덕에게 자리를 넘겨줄 적임자다”라고 말했다. 한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조 청장은 정권에 잘 보이기 위해서라면 없는 사건도 만들어서 수사할 인물이다. 6개월 정도 청장을 하다 이강덕에게 자리를 넘겨줄 가장 편한 인물을 고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현오 청장은 9월1일 경찰 인사안을 가지고 청와대에 들어갔다. 이강덕 부산청장을 경찰대학장(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키며 차기 청장을 위한 포석을 놓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조현오 인사안은 바로 퇴짜 맞았다. 언론에 흘린 것에 대해서도 크게 깨졌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강덕 부산청장은 경기지방경찰청장에 내정됐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이강덕이 차기 청장이라는 것에 대해 눈치보지 않겠다는 청와대의 뜻이다”라고 말했다. 조 청장은 실세 ‘넘버2’를 모시는 경찰청장이 분명해진 셈이다. ‘원 포인트’ 중간 계투 청장의 비애는 극명하다.

출처: 시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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