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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막에 갇힌 민심, MB정부의 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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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작성일 11-05-06 18:08 조회 1,86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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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장막에 갇힌 민심, MB정부의 오판
[미디어 초대석]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newsdaybox_top.gif [0호] 2011년 05월 06일 (금)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btn_sendmail.gif media@mediatoday.co.kr newsdaybox_dn.gif

2004년 3월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일이다.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밀어붙인다는 소식에 아침부터 여의도 국회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12시 즈음 탄핵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국회 앞은 분노로 들끓었고 탄핵규탄 기자회견과 집회가 이어졌다. 근처 찻집에서는 몇몇 시민단체 인사들이 이후 대응을 위한 짧은 모임을 가졌는데, 하필이면 그 때 ‘거사’를 끝내고 나온 한나라당 의원 한 명이 나타났다. 그런데 그는 ‘무슨 일로 모이셨냐’는 태도로 시민단체 사람들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시민들이 얼마나 분노하고 있는지 진정 몰랐던 것이다.

탄핵 주도세력들이 ‘오판’을 하게 된 배경을 놓고 여러 설명이 나왔다. 그 중 하나는 여론을 읽는 그들의 편협한 방식이었다.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못하는 기득권세력 끼리끼리 모여, 조중동 지면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니 ‘탄핵을 하면 국민이 좋아할 것’으로 착각했다는 얘기다. 더 큰 비극은 이들이 자신의 오판을 성찰하기는커녕 국민의 분노를 ‘방송 탓’으로 돌렸다는 사실이다. 2007년 한나라당은 정권을 잡자마자 극악한 방송장악에 나섰고, 이것은 ‘조중동의 벽’ 밖에 또 다른 ‘불통의 벽’을 쌓은 꼴이 됐다.

정권 홍보방송으로 전락해버린 KBS는 말할 것도 없고 MBC, SBS에서도 정권의 잘못을  비판하거나 민감한 현안을 심층적으로 다룬 보도를 찾기 어렵게 됐다. 시청자들에겐 도대체 이 정부가 뭘 잘못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방송, 정권을 쥔 쪽에는 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 방송이 된 것이다.

그런데 방송이 입을 다물고 있어도 이 정부의 무능과 실정이 서민 생활 곳곳을 파고드는 지경이 되고 민심은 ‘선거날만 기다린다’는 정도로 악화됐다. 결국 정권의 잘못을 감싸고 미화하려고 만든 방송장악의 벽은 민심의 분노를 알아채지 못하게 만드는 노릇까지 하고 있다. 도대체 방송3사가 보여주는 민심이란 게 대통령의 시장방문에 하트 모양을 그려 화답하고 대통령과 악수 한번 해보자고 몰려드는 사람들뿐이니, 여당이 잇따른 선거 참패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번 4·27 선거를 앞두고도 방송3사는 한나라당의 불법·관권선거를 축소하고 ‘물타기’하는 데만 급급했다. 이들은 명백하게 드러난 엄기영 후보 측의 불법 전화홍보 사건조차 ‘논란’과 ‘공방’으로 다뤘다. 특임장관실의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마지못해 언급하는 데 그쳤다. 참으로 노골적인 편파보도였다. 그러나 신문·방송에서만 정보를 얻지 않는 젊은 유권자들에게 이런 보도는 ‘해도 너무한다’는 인식만 심어주었다.

나아가 더 중요한 사실은 방송3사가 축소하고 물타기한 것이 한나라당의 불법·관권선거만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물가대란, 전세대란, 구제역대란, 등록금대란에, 걸핏하면 공약을 뒤집고, 바로 옆에서 최악의 원전사고가 터졌는데도 ‘허위사실 유포자’를 잡아들일 궁리나 하는 정부에 대해 유권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의제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방송3사는 이런 것들에 대해 입을 꽉 닫았다.

   
김유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방송3사가 선거운동 스케치보도 이상을 내놓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유권자들은 높은 투표율로 여당에 참패를 안겼다. 방송사들은 선거 결과에 놀라기 전에 자신들의 공신력과 영향력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렇게 대놓고 한나라당을 편들었건만 유권자들은 ‘정권심판’에 손을 들어주었다.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방송3사, 특히 ‘공영방송’ KBS는 존재감을 잃었다.

한편 정부와 한나라당은 ‘인적 쇄신’이니 ‘박근혜 역할론’이니 갑론을박 하고 있는데, 이번에도 하나를 빼먹는 듯하다. “우리는 왜 민심을 못 읽었을까?” 입안의 혀처럼 구는 언론의 장막에 갇혔는데 민심이 보일 리 없지 않나!


출처: 미디어 오늘

댓글목록 1

차카게산다님의 댓글

차카게산다 작성일

이전 박통 전통 때 생명을 걸고 언론인의 자세를 제대로 유지하려 애썼던 진정한
언론 선배들이 모두 거지꼴로 미국으로 쫒겨가고 한국에서 쫄딱 거지되는 모습을 본
언론후배들이 나는 절대 선배짝이 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검찰쪽이나 다른 분야도 유사하다.

기회가 생겼을 때 과거에 대한 정리청산과 상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들이 제대로
따라주지 않았으니 누가 소위 옳은 정신을 가진 선배들을 닮으려 하겠는가?
당시 이리저리 눈치보아 힘있는 사람들에게 붙어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선배들을
당연히 쫒으려 하지 않겠는가?

향후 새정권의 기회가 생긴다면 현 언론인이나 검찰들의 그러한 기회주의적 행태를
처벌하는데 시선을 맞추기 보다는 그간에 무심히 상벌을 제대로 가려오지 못한 헛점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 나가면 자연스레 정의가 도모되면서 그들의 자세도 또한 달라지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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