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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범재 김규흥은 대한독립운동의 실질적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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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제이엘 작성일 11-07-14 19:35 조회 2,23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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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재 김규흥은 대한독립운동의 실질적 대부 (5부)
한.중.러 연합 6개사단병력 양성계획과 군자금 위한 한.중합작 은행설립

 

4-2) 한중러 3국 연합군의 창설 시도

1920년 7월경에 찍은 것으로 추측되는 한 장의 사진을 보면, 좌로부터 자중 김진영(범재의 조카), 몽양 여운형, 범재 김규흥, 진형명, 포타프 등 5명의 인물이 서있고, 그 뒤에는 중국 국민군으로 보이는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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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자중 김진영(범재의 조카), 몽양 여운형, 범재 김규흥, 진형명, 포타프

1920년 6,7월 경 한·러·중 3국 연합을 추진하였으나 임시정부의 비협조로 무산된 바 있다.

김복(김규흥)이 주관하고 여운형이 실무를 담당하였다


 

이 사진에 등장하는 포타프는 1920년 3월 1일 자 독립신문 제1면에 ‘짜르 정부를 전복한 공화국 건설의 원훈’이요 ‘대붕’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그 당시 한인독립 제 단체의 관심을 받던 인물이다. <『獨立新聞』1920.3.1「俄國 第一革命의 勇士 포타포프將軍의 對話 와 略曆 」>

그 이유는 전해에 끝난 파리강화회의가 강대국들의 승전 잔치로 끝났지만, 러시아만이 약소민족의 독립과 지원을 공언했기 때문이었다. 한국 임시정부의 요인들도 안창호, 이동휘, 이승만 등 각 계파별로 접촉하기 시작했다. <이애숙 「상해 임시정부 참여세력의 대소 교섭」『역사와 현실』vol. 32, 한국 역사 연구회, 1999. >

범재 김규흥은 다른 독립지사들과 달리 러시아의 지원에 중국 국민당을 합쳐 한‧중‧러 3국 합작으로 6개 사단 규모의 병사를 양성할 계획을 세웠다. 즉 러시아 정부가 장소와 무기를 제공하고, 러시아와 국민당이 자금을 지원하여 한인으로 구성된 군대를 설립하여, 우선 국민당의 북경 군벌의 토벌을 지원하고 차후 그 세력을 극대화하여 한국의 독립을 완성케 하기로 하는 계획이었다.

1920년 7월 9일 회담에서 범재는 도산에게 계획의 총주관자로 도산을 추대했지만, 도산의 거절로 인해 안타깝게도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성사되지 못했다. <도산일기 7월 9일,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 편, 2000,『도산 안창호 전집 제4권, 일기』p953~954>

만약 김규흥과 진형명의 이 계획이 성공했더라면, 몇 년 후 발생한 손문과 진형명의 갈등도 봉합되었을 것이며 중국 역사와 한국독립운동사도 크게 바뀌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물론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지금 생각해도 안타깝기만 하다.


4-3) 최초의 한중합작은행 (주)흥국실업은행 발기

범재 김규흥과 중국 국민당 주요 인사들과의 연대는 상기 회담 7개월 쯤 전, 흥국실업은행의 발기인 명단을 통해서도 확인이 된다. 당시 독립신문은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中韓 兩國의 親善을 圖함에는 爲先 實業提攜에 在하다는 主義下에서 우리 側에 金復 金貿奎 金南獻 李裕弼 中國人側에 王正廷 謝遠涵 陳炯明 等 諸氏가 興國實業銀行(株式會社)을 發起하엿는대 贊成人으로는 金一江 孫逸仙 張謇 伍廷芳 李烈鈞 胡漢民 高一淸 等 中韓 兩國에 有力한 名士들이 後援하며 同銀行의 目的은 中國 黑龍江 吉林 奉天 等 處의 農墾事業를 振興게 하기로 하야 資本金 總額을 銀幣 二百元으로 하고 第一回 收納金은 總額의 四分之一로 하야 目下 株式을 公募中이라는대 此가 我邦獨立宣言 後 中韓合辦事業의 嗃矢라고" <흥국은행 창립, 《독립신문》 1919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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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22년 11월 4일 북경흥화실업은행 창업식 사진.

중앙 가운데 앉아있는 범제 김규흥 외, 김창숙, 이회영, 신채호, 김구, 이유필, 박용만 등의 얼굴이 보이며

중국 유력인사와 의열단의 모습이 보인다. 좌석 배치와 나이로 보아 범재선생은 대한독립운동의 실질적 대부로 보인다.

 


발기인과 찬성인의 명단을 보면 손문, 진형명, 사원함, 왕정정, 장건, 이열균, 호한민 등 당시 국민당의 주요 인물이 총 집합한 듯싶다. 이 은행은 1922년 11월 4일, 「북경흥화실업은행」으로 명칭이 바뀌어 개막식을 하는데, 정작 개막 기념사진에 당연히 등장해야할 진형명과 손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진형명이 손문의 노선에 반기를 들어 국민당이 분열된 까닭이다.

아쉽게도 이 은행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지만 직예파의 자금이 유입될 경우를 예상한 일제를 초긴장시켰고, <최근에 있어서 불령선인의 행동, 독립운동사자료집 9 : 임시정부사자료집 [발행자 : 독립유공자사업기금운용위원회발행일 : 1975/08/23, 편저자 :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

1923년 4월에 발생한 ‘경남갑비순사사살사건’에선 흥화실업은행의 주금모집이란 기상천외의 군자금 모집방법으로 일제를 기절초풍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고등경찰요사(경북경찰부) 224面 참조>

이 은행은 의열단을 통한 항일무력투쟁과 둔전제를 이용한 정규군 양성에 뜻을 함께한 항일무력투쟁론자들의 또 다른 집합체였는데, 무력항일투쟁론자들인 박용만, 이회영, 신채호, 김창숙 등과 임정 요원인 김구, 이유필 등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개막식 사진에 등장하고 있다.


4-4) 의열단 창립

그 외 중요한 연대의 결과물은 1920년대를 뒤흔들었던 의열투쟁 사건을 들 수 있다. 1919년 9월 9일부터 10월 7일까지 수차례에 걸쳐 일제는 한중일 3국의 과격주의자들이 관련된 폭탄제조에 관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➀共産主義 및 朝鮮 獨立運動宣傳에 관한 件 密受 제459호 조선소요사건관계서류(1) 1919. 9 일본육군성 ➁上海 排日鮮人의 情況 朝特報 제42호 1919-09-09 朝鮮軍參謀部 ➂安根生의 上海지역 활동 조선소요사건관계서류(1) 1919-09-11 일본육군성 ➃共産主義 및 朝鮮의 獨立運動 宣傳에 관한 件 通牒 / 不逞團關係雜件-鮮人의 部-在上海地方(1)1919. 09. 16 陸密 제363호 발송자 山梨半造(陸軍次官) ➄上海 排日鮮人의 狀況 密 제102호 其44□, 朝特報 제47호 조선소요사건관계서류(4) 1919. 9.17 朝鮮軍參謀部 ➅上海方面의 情況 조선소요사건관계서류(4) 1919-10-07 朝鮮軍參謀部>

북경 군벌 정권을 타도하고자하는 손문과 손홍이 등 중국의 혁명지사들, 일본의 군부정권을 전복하여 공화정부를 세우고자하는 일본의 사회주의자 송본, 고도일랑 그리고 조선의 독립을 염원하는 안근생, 김성도 등이 의기투합하여, 의열투쟁에 합의한다는 내용이다. 이 사건에서 김성도(김규흥)는 홍콩에서 70만원을 상해로 송금하고 제조된 폭발물을 만주로 이동하는 등의 임무를 맡았다고 기밀문서에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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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산 김원봉



3국 인사들이 회의한 장소와 폭탄제조소가 상해 조계지라는 사실, 신규식이 북경과의 연락책임을 맡은 점 그리고 지산외유일지에 등장하는 중국인 기사와 청년들이 체력을 단력하는 장면 등이 일제 기밀문서와 일치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언급된 무기와 폭탄 등이 의열단에 제공되어 의열투쟁에 사용되었음이 틀림없다. 그리고 의열투쟁의 초창기에는 동제사가 관여했다는 점도 확인이 된다. 김규흥이 신해혁명 당시 동지였던 손문 등의 도움으로 무력항쟁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동제사의 활동에도 깊은 관계가 있었다는 뜻이다. (이 부분은 의열단을 다루는 장에서 좀 더 자세하게 다룰 예정임을 알려드린다.)

일단 이 정도로 범재 김규흥과 중국혁명동맹회 동지들과의 연대에 관한 소개는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순서는 범재 김규흥이 언제부터 공화주의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되었을까하는 의문을 풀 차례이다.


출처 :독립지사 우성 박용만 선생 원문보기   글쓴이 : 한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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