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예감 548] 전략핵잠수함 상공에서 주홍색 핵 화염이 번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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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전략핵잠수함 상공에서 주홍색 핵 화염이 번쩍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대파국의 위험에 빠진 정세
2.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 광기
3. 미싸일총국이 응징작전에 나섰다
4. 가상적인 야간 핵습격전
5. 전략핵잠수함 떠났어도 응징작전은 계속
1. 대파국의 위험에 빠진 정세
지금 미 제국은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라는 위장 명칭을 내걸고 핵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미 제국의 핵전쟁 준비는 정세를 대파국의 위험 속에 몰아넣었다.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은 현 정세가 대파국의 위험 속에 빠진 원인이 조선의 미사일 발사라고 우겨대지만, 그것은 원인과 결과를 뒤집어놓은 거짓 선동이다. 진실은 정반대다.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 광기와 그것을 추종하는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의 도발행동이 차츰 더 횡포화되어 한반도의 안전을 심히 위협했고, 그런 비상사태에 대처하여 조선은 미사일 발사로 응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2023년 7월 14일 담화에서 “상시적인 군사 준비태세를 훨씬 초월한 미국의 침략성 도발 행위로 하여 지금 조선반도 정세는 핵충돌의 임계점으로 거침없이 향하고 있으며 핵전쟁 발발은 가설이 아니라 동북아시아 지역 나라들이 미구에 감수해야 할 참혹한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보면, 김여정 부부장의 지적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에 인용한 담화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을 언급한 것은 미 제국이 조선과 중국을 핵전략 적용대상으로 지목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 제국은 지난 냉전시기에도 조선과 중국을 핵전략 적용대상으로 지목했었으나, 당시 미 제국의 제1주적은 소련이었다. 그래서 냉전시기에 미 제국의 핵전략 적용대상 목록에는 소련, 중국, 조선 순으로 올라있었다.
그런데 소련-미 제국의 대결 구도가 무너지고, 중국이 미 제국과 힘을 겨루게 되자 미 제국의 제1주적은 로씨야에서 중국으로 바뀌었다. 그에 따라 미 제국의 핵전략 적용대상 목록도 변경되었다. 미 제국은 2022년 10월 27일 부분적으로 기밀 해제한 ‘핵태세검토(Nuclear Posture Review)’라는 제목의 핵전략 문서에서 자기의 핵전략 적용대상을 중국, 로씨야, 조선, 이란 순으로 열거했다.
미 제국이 중국, 로씨야, 조선, 이란 순으로 열거한 것은, 핵공격 우선순위를 표시한 것이 아니라, 핵전략을 적용하는 중요도 순위를 표시한 것이다. 미 제국의 핵공격 우선순위를 열거하면, 조선, 중국, 로씨야, 이란으로 바뀐다.
미 제국이 핵공격 대상 목록에서 조선을 제1순위에 올려놓은 까닭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이후 전쟁이 끝나지 않은 불안정한 정전상태 속에서 전쟁 재발 위기가 상존할 뿐 아니라, 조선과 미 제국이 첨예한 핵대결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밀리(Mark A. Milley) 미 제국 합참의장은 2023년 7월 22일 일본 언론매체들과의 대담에서 “조선반도는 전 세계에서 최고의 즉응태세를 항상 유지해야 하는 지역 중의 하나이며, 상황에 따라 며칠 안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조선과 미 제국의 핵대결은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으로 종식될 수 없다. 왜냐하면 미 제국이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을 끝까지 외면했고, 조선도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을 더 이상 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의 현실은 조선과 미 제국의 핵대결이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광기에 의해 더욱 격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 제국이 조선을 핵공격 대상 목록 제1순위에 올려놓고 핵전쟁 도발 광기를 부린다는 사실은 2022년도 ‘핵태세검토’에서 명백히 드러났다. 미 제국은 그 핵전략 문서에서 “미국 또는 미국의 동맹국들과 우호국들 대한 북조선의 핵공격은 용납될 수 없으며,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면서 “북조선 정권이 핵무기를 사용하고 생존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없다”라고 윽박질렀다. 미 제국이 말하는 정권의 종말이란 북조선 정권을 핵공격으로 제거한다는 뜻이다. 미 제국이 핵전략 문서에서 “북조선 정권의 종말”을 운운하면서 윽박지른 것만 봐도 조선을 핵공격 대상 목록 제1순위에 올려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 광기
미 제국은 핵공격 수단들인 대륙간 탄도미사일, 전략핵폭격기, 전략핵잠수함, 항모타격단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수록한 핵전쟁 계획을 오늘의 변화된 군사상황에 맞게 수정, 보충했다. 이를테면, 2022년도 ‘핵태세검토’에서 미 제국은 이제껏 유지해온 선제사용불가정책(no-first-use policy)과 단일목적정책(sole-purpose policy)을 모두 공식적으로 폐기해버린 것이다. 선제사용불가정책이란, 미 제국이 핵무기로 적국을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 제국이 그런 정책을 폐기해버렸으므로, 미 제국은 거리낌 없이 선제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단일목적 정책이란, 미 제국의 핵보유 목적이 미 제국과 동맹국들에 대한 적국의 핵공격을 억제하는 데 한정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미 제국이 그런 정책을 폐기해버렸으므로, 미 제국은 자기 핵무기를 억제 수단이 아니라 공격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미 제국은 선제사용불가정책과 단일목적정책을 모두 폐기하고, 그에 따라 핵전쟁 계획도 대폭 수정, 보충했다. 어떻게 수정, 보충되었을까?
미 제국의 핵안보 전문가들인 핸스 크리스텐슨(Hans Kristensen)과 맷 코다(Matt Korda)가 2022년도 ‘핵태세검토’를 분석한 글을 읽어보면, 미 제국이 핵전쟁 계획을 어떻게 수정, 보충했는지 알 수 있다. ‘2022년도 핵태세검토: 군사 경쟁자에 의해 정복당한 군비통제(The 2022 Nuclear Posture Review: Arms Control Subdued by Military Rivalry)’라는 제목의 글에서 그들은 미 제국이 수정, 보충한 핵전쟁 계획의 핵심내용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1) 미 제국은 B-52H 전략핵폭격기와 F-35 스텔스 전투기에 각각 신형 전술핵폭탄(B61-12)을 탑재한다.
해설 - 미 제국의 시각에서 보면, 조선은 핵공격 대상 제1순위이고, 중국은 핵억제 대상 제1순위다. 그래서 미 제국은 조선에 대한 핵공격 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동시에 연습하고 있다. 이를테면, 2023년 6월 미 제국은 B-52H 전략핵폭격기 8대와 F-35A 스텔스전투기 5대를 괌(Guam)에 있는 앤더슨 공군기지에 전진 배치해놓고 조선에 대한 핵공격 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동시에 연습하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미 제국은 F-35C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한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동해, 동중국해, 남중국해, 필리핀해로 번갈아 출동시키면서 조선에 대한 핵공격 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동시에 연습하고 있다.
2) 미 제국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에 신형 전술핵탄두가 장착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트라이던트 II-5D)을 탑재한다.
해설 - 2023년 7월 14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은 담화에서 “핵전쟁 기구인 미국 남조선 <핵협의 그루빠>의 가동과 함께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핵을 탑재한 핵잠수함을 조선반도에 진입시키려는 미국의 군사적 도발행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뿐 아니라 전체 동북아시아지역 나라들의 안전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위협으로 된다”라고 지적했다.
미 제국은 2023년 4월 26일 백악관에서 진행된 바이든-윤석열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을 곧 이행하겠노라고 떠들어대더니, 2023년 7월 18일 서울에서 핵협의 그룹 제1차 회의를 진행했고, 같은 날 오후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켄터기호(USS Kentucky)를 부산 남구에 있는 해군작전기지에 입항시켰다.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호의 모항은 미 제국 워싱턴주 뱅골(Bangor)이다. 켄터키호의 최고 항행 속도는 시속 50km이고, 뱅골에서 부산까지 직선거리는 약 11,000km이므로, 켄터키호가 뱅골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10일 이상 걸린다. 이런 사정을 보면, 켄터키호는 뱅골을 출발하여 부산으로 직행한 것이 아니라, 부산에 입항하기 전에 동중국해에 들어가 오랜 시간 중국을 노리는 수중작전을 연습하다가 일정에 맞춰 부산에 입항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핵협의그룹 제1차 회의와 전략핵잠수함 부산 입항은 미 제국이 조선에 대한 핵공격 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얼마나 엽기적으로, 광란적으로 연습하는지를 보여준다.
미 제국은 조선에 대한 핵공격 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연습하는 광란 속으로 자기 하위동맹국인 일본을 끌어들였다. 이를테면, 미 제국과 일본은 2023년 6월 26일부터 25일까지 미 제국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먼 공군기지에서 ‘확장억제대화(Extended Deterrence Dialogue)’라는 명칭을 내걸고 핵전쟁 준비 회의를 진행한 것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미 제국과 일본은 2010년에 ‘확장억제대화’라는 명칭을 내건 핵전쟁 준비 회의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미 제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 회의를 진행해왔다.
2023년 6월 27일 미 제국과 일본이 ‘확장억제대화’를 마치며 발표한 ‘미일 확장억제대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다음과 같은 문장이 들어있다. “미국은 이 지역에서 미국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증대시키려는 노력을 강조하였다.” 이 인용문에서 “이 지역”은 동북아시아를 의미하고, “미국 전략자산”은 조선에 대한 핵공격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연습하는 데 사용되는 B-52H 전략핵폭격기, F-35 스텔스전투기,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핵추진 항공모함을 의미한다. 이 인용문에 나오는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증대시킨다”라는 말은 조선에 대한 핵공격 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더 많이, 더 자주 연습한다는 뜻이다.
이번 ‘확장억제대화’가 진행된 화이트먼 공군기지에는 미 제국 지구타격사령부 예하 제8공군 제509폭격비행대가 주둔하는데, 이 폭격비행대는 B-2 스텔스 전략핵폭격기를 운용한다. 조미 핵대결이 첨예하게 벌어졌던 2017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미 제국은 화이트먼 공군기지에 배속된 B-2 스텔스전략핵폭격기 3대를 북조선의 지형과 유사한 미 제국 본토의 어느 지역 상공으로 출동시켜 매우 낮은 고도에서 B-61 전술핵폭탄을 발사하는 야간 핵폭격을 연습했었다.
3. 미싸일총국이 응징작전에 나섰다
미 제국이 “북조선 정권의 종말”을 운운하면서 조선에 대한 핵공격 작전과 중국에 대한 핵억제 작전을 동시에 연습하는 정세 속에서 조선은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 광기를 진압하기 위한 응징작전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 응징작전에 나섰다. 조선에서는 미사일이라고 하지 않고 미싸일(missile)이라고 한다. 조선인민군 미싸일총국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다.
2023년 2월 7일 조선중앙통신은 그 전날 진행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 보도사진을 실었는데, 그 보도사진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이라는 글자와 마크가 새겨진 군기가 보였다. 이 보도사진에 의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의 존재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는데, 2023년 2월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에 등장한 미싸일총국 깃발에는 창설일자가 2016년 4월 30일로 새겨져 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은 지난 7년 동안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미싸일총국을 올해 2023년 2월 초에 처음 외부에 공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조선의 주적인 미 제국이 선제핵공격을 명시한 2022년도 ‘핵태세검토’를 2022년 10월 27일에 발표하자, 그에 대응하여 조선은 7년 만에 처음으로 미싸일총국의 존재를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미싸일총국에 관한 조선의 언론보도를 보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알 수 있다.
1) 보도사진에 나타난 미싸일총국 마크에는 금별 5개가 좌우로 표시되었는데, 조선에서 금별 5개는 원수별을 상징한다. 미싸일총국 마크에 새겨진 5개의 금빛 원수별은 미싸일총국이 김정은 총비서의 친솔 조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의 유일적 영도와 유일적 지휘 관리를 받는 국가핵무력 체계이며, 김정은 총비서는 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으로서 미싸일총국을 직접 지휘, 통제한다.
2) 미싸일총국 산하에 전략핵 전투부대와 전술핵 전투부대가 있다. 전략핵 전투부대와 전술핵 전투부대가 각각 몇 개인지 알 수 없지만, 전술핵 전투부대가 전략핵 전투부대보다 더 많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3) 미싸일총국은 “핵무기 적용 수단과 작전의 목적과 타격 대상에 따라” 다량으로 생산된 전략핵탄두와 전술핵탄두를 보유했다. 얼마 전 실물이 공개된 화산-31 전술핵탄두는 그 중의 하나다. 조선의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2023년 7월 현재 미싸일총국은 전략핵탄두를 장착한 10종의 전략핵타격수단과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10종의 전술핵타격수단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4) 미싸일총국에서는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에 따라 전술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증산하고 있다. 2021년 4월 13일 아산정책연구원과 미 제국 랜드연구소가 펴낸 공동보고서에 의하면, 조선의 핵무기는 2017년 이후 해마다 12~18개씩 증산되었다고 한다. 핵무기를 해마다 12~18개씩 증산해온 조선에서 전술핵무기를 기하급수적으로 증산하면, 연간 생산량은 25~30개로 늘어나게 된다. 최선희 조선 외무상은 2023년 4월 21일 담화에서 “세계적인 핵열강으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위는 최종적이며 불가역적”이라고 밝혔다. 핵무기를 200개 정도 가져야 세계적인 핵열강이라고 말할 수 있으므로, 2023년 7월 현재 조선의 핵무기 보유량은 약 200개로 추정된다.
5) 미싸일총국은 국가핵무기 종합관리체계인 ‘핵방아쇠’를 가동하고 있으며, 김정은 총비서가 비준한 “핵반격 작전계획과 명령서”에 의거하여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4. 가상적인 야간 핵습격전
미 제국은 2023년 7월 18일 서울에서 핵협의그룹 제1차 회의를 진행하고, 같은 날 오후 전략핵잠수함 켄터기호를 부산에 있는 해군작전기지에 입항시킴으로써 핵전쟁 도발 광기를 부렸다. 그런 광기를 더 이상 볼 수 없었던 미싸일총국은 2023년 7월 19일 새벽에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 광기를 진압하기 위한 응징작전의 일환으로 조선인민군 전술핵 타격부대를 긴급 출동시켰다. 출동 명령을 받은 전술핵 타격부대는 당일 새벽 3시 30분부터 3시 46분 사이에 평양 순안구역에서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 2발을 동해로 연속 발사했다. 미사일 2발은 50km의 낮은 고도로 약 550km를 날아가 동해 해상에 떨어졌다.
미사일 전문가인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2023년 4월 6일 중앙일보 보도기사에서 조선인민군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의 회피기동 성능이 로씨야의 이스칸데르(Iskander) 미사일보다 더 우수하고, 로씨야의 킨잘(Kinzhal) 극초음속 미사일과 비슷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조선인민군이 운용하는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은 변칙 궤도비행과 저고도비행으로 적의 반항공망을 뚫고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원래 조선인민군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의 사거리는 850~900km인데, 2023년 7월 19일 새벽에 발사된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 2발은 550km 정도밖에 날아가지 않았다. 사거리를 줄여서 발사한 것이다. 그날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 2발이 연속 발사된 평양 순안구역에서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호가 정박한 부산 해군작전기지까지 직선거리는 554km다. 이것은 미싸일총국이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 2발의 사거리를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호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로 조율한 기습 발사를 단행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날 새벽 켄터키호 타격을 모의하여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 2발을 발사한 가상적인 야간 핵습격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미싸일총국이 2023년 3월 27일에 진행한 가상적인 핵습격전에 관한 언론보도를 보면, 전후 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3년 3월 27일 평양시 력포구역에서 발사된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은 함경북도 김책시 앞바다에 있는 목표섬으로 날아가 “표적 상공 500m에서 전투부를 공중폭발시켰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화성-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2발이 부산 해군작전기지로 날아가 그 기지에 정박한 전략핵잠수함 상공 500m 고도에서 전술핵탄두를 폭발시키는 가상적인 야간 핵습격전이 진행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간 핵습격전은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한 전략핵잠수함 승조원들이 쿨쿨 잠을 자고 있는 새벽에 화산-31을 장착한 변칙 궤도비행 미사일을 기습 발사하는 것이다.
만일 화성-31 전술핵탄두가 전략핵잠수함 상공 500m 고도에서 폭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강력한 전자기파 폭풍이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에 전략핵잠수함을 덮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잠수함을 움직이는 에너지 원천인 가압경수로가 작동을 멈추고, 수많은 잠수함 전자장비 속의 반도체 회로들이 전부 파손되고, 잠수함 전기장치들도 전부 파손된다. 전략핵잠수함이 거대한 고철덩이로 변하면, 잠수함 산소발생기도 작동하지 않고, 잠수함 출입문도 열리지 않고, 무선통신도 끊어진다. 잠을 자던 승조원들이 독 안에 든 쥐처럼 잠수함 안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화산-31 전술핵탄두를 500m 상공에서 폭발시킨 전자기파 폭풍은 민간인 인명피해나 민간시설 파괴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다. 공중폭발 굉음으로 인근 건물 유리창이 몇 장 깨지는 정도의 경미한 피해만 예상되므로, 부산 시민들은 대피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미 제국 해군 247년 역사에서 처음 보는 해괴한 사건이 2023년 4월 19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벌어졌다. 미 제국 해군의 초대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나타나 켄터키호 내부를 한번 쓱 둘러본 것이다. 그는 켄터키호 견학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 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이 된다”리고 말했다. 백악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듣고 싶었던 것은 “안심이 된다”리는 바로 그 말 한마디였다.
하지만 미싸일총국이 불시에, 선제적으로 야간 핵습격전을 단행하는 순간, 거대한 고철덩이로 변할 미 제국 전략핵잠수함을 둘러보고 “안심이 된다”고 중얼거렸으니, 이처럼 우습지도 않은 정치촌극이 또 어디 있을까!
미싸일총국이 부산에 기항한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호를 고철덩이로 만드는 가상적인 야간핵습격전을 단행한 이튿날인 2023년 7월 20일 강순남 조선 국방상이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담화에서 “미군 측은 자기들의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음을 깨달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 경고는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기항한 켄터키호가 야간 핵습격전에 녹아나 고철덩이로 변하게 된다는 것을 예고해준 것이다.
강순남 국방상은 7월 20일 담화에서 “나는 이 담화를 통하여 미 군부 측에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조건에 해당될 수 있다는 데 대하여 상기시킨다”라고 언명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가 2022년 9월 8일 채택, 공표한 핵무력정책에 관한 법령에는 미싸일총국이 선제핵공격을 단행하는 다섯 가지 조건이 열거되었는데, 미 제국 전략핵잠수함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은 다섯 가지 조건 중에 하나다. 조선의 핵무력정책에 관한 법령 제1조건에는 미 제국의 핵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는 경우 조선은 선제핵공격을 할 수 있다고 명시되었으므로, 미싸일총국이 미 제국 전략핵잠수함의 부산 입항을 핵공격이 임박한 징후로 판단하면 즉각 야간 핵습격전으로 켄터기호를 고철덩이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5. 전략핵잠수함 떠났어도 응징작전은 계속
2023년 7월 20일 미 제국 국방부 부대변인 써브리나 씽(Sabrina Singh)은 국방부 출입 기자들 앞에서 정례적으로 진행되는 언론설명회에서 강순남 국방상의 7월 20일 담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위험하다(incredibly dangerous)”라고 말했다. 미싸일총국이 가상적인 야간 핵습격전을 단행한 목적이 전략핵잠수함을 고철덩이로 만들려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은 미 제국 국방부는 강순남 국방상의 경고 담화가 나온 다음 날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해있던 켄터키호를 부랴부랴 출항시켰다.
켄터키호가 부산을 떠난 다음 날인 2023년 7월 22일 미 제국군 수뇌부는 한숨을 돌렸겠지만, 상황은 그런 게 아니었다. 미싸일총국은 조선인민군 전략순항 미사일부대에 명령을 내려 당일 새벽 4시경부터 전략순항 미사일 여러 발을 기습적으로 발사하게 했다. 켄터키호가 떠났는데도, 미싸일총국이 전략순항 미사일을 동원한 가상적인 야간 핵습격전을 계속한 것은 조선이 미 제국의 광기를 진압하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응징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초저공 지형 추적 비행 능력을 가진 화살-2형 전략순항 미사일은 비행고도가 매우 낮아서, 높은 하늘만 쳐다보는 한미연합군의 탐지레이더로 포착하기 힘들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조선인민군 전략순항 미사일부대가 전략순항 미사일을 몇 발 발사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조선인민군이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는 식의 엉성한 발표문만 내고 어물쩍 넘어갔다.
주목되는 것은, 그날 미싸일총국의 응징작전에서 전략순항 미사일 여러 발이 동해가 아닌 서해로 날아갔다는 사실이다. 서해는 폭이 아주 좁은 바다다. 그래서 조선에서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서해로 발사하는 경우 발사방향은 항상 남쪽으로 향한다. 만일 사거리가 긴 미사일을 동쪽으로 발사하면, 서해를 건너 중국 영토에 떨어지게 되므로, 반드시 남쪽으로 발사해야 하는 것이다.
2023년 2월 24일 새벽에 발사된 4발의 화살-2형 전략순항 미사일이 날아간 비행거리는 2,000km였다. 사거리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사거리가 2,000km인 화살-2형 전략순항 미사일을 쏘면, 주일미국 군기지 8개를 전부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일미공군 기지는 요꼬다, 미사와, 가데나에 있고, 주일미해군 기지는 요꼬스까, 사세보, 아쯔끼에 있고, 주일미해병대 기지는 이와꾸니, 후뗀마에 있다.
미싸일총국이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화살-2형 전략순항 미사일을 동시다발로 발사하는 야간 핵습격전을 단행하면, 주일미국군기지 상공 500m 고도에서 전술핵탄두가 번쩍하고 폭발하면서 강력한 전자기파 폭풍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면 주일미국 군기지 8개소는 완전히 전신마비 상태에 빠진다. 미 제국군 군사시설의 전자기파 방호력은 1m당 50킬로볼트인데, 화산-31 전술핵탄두 전자기파의 출력은 1m당 100킬로볼트 이상이므로, 미 제국의 전자기파 방호시설은 무용지물이다. 전자기파 폭풍은 민간인 인명피해나 민간시설 파괴를 발생시키지 않으므로, 주일미국 군기지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대피하지 않아도 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미싸일총국은 압도적인 핵전투력으로 미 제국군을 순식간에 제압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면, 미싸일총국은 “준엄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고도의 격동상태를 유지하면서” 김정은 총비서가 명령을 내리면 “즉시 즉각에 화성포마다 멸적의 불줄기를 뿜을 수 있게 기동준비, 진비준비, 기술준비, 타격준비를 빈틈없이 갖추”었으며, 미 제국의 핵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핵탄두를 만장약한 무적의 화성포로 침략과 도발의 본거지들을 생존 불가능하게 초토화해버릴 것”이라고 하였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미 제국과 종미우익 정권이 “북침 광기를 부리다 맥이 진하고 김이 빠질 때까지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과녁으로 삼은 모든 핵타격 수단들을 항시적인 발사 대기상태에 두고 만단의 결전 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하여 명령”하였다고 한다. 2023년 7월 11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전술핵전투 부대들이 핵습격 명령을 받는 즉시 협동동작훈련을 실시할 데 대한 지시문을 지난 6월 26일 미싸일총국에 하달했다고 한다.
자고자대하는 미 제국이 조선의 핵전투력을 과소평가하고 경거망동하는 것은 자멸 행위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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