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지 못하는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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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지 못하는 편지
얼마전 공화국의 함흥편직공장을 찾았던 우리는 한 녀성혁신자에게서 하나의 감동깊은 사연을 전해듣게 되였다.
아래에 그가 쓴 편지의 일부를 적어넣는다.
《보낼수 없는 편지임을 알면서도 고마움의 인사와 함께 찾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담아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실가 생각하며 편지에 글줄을 적어가느라니 눈앞에 선히 떠오릅니다.
꽃리봉 달랑달랑 날리며 학교로 오가던 그 시절 물에 빠진 나를 구원하기 위해 차디찬 얼음물에 서슴없이 뛰여들었던 군대아저씨의 모습이.
그때 군사임무수행중이였던 아저씨는 생명이 경각에 달하였던 나를 자기의 군복으로 꼭 감싸안고 병원으로 달려가 의사선생님들에게 맡기고는 소속과 이름도 남기지 않은채 조용히 떠나갔었지요.
그 소식을 듣고 달려온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아저씨를 얼마나 찾았는지 모른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끝내 자기의 모습을 나타내지 않더군요.
그때부터 나는 지나가는 군대아저씨들만 보면 아저씨가 생각났고 아저씨에 대한 그리움으로 써온 편지도 이제는 퍼그나 된답니다.…》
…
《…수십년세월이 흘러 이제는 아저씨의 모습도 많이 변했을것입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저씨의 모습이 잊지 못할 그날의 병사의 모습으로 영원히 새겨져있습니다.
지난해 피해복구에 떨쳐나선 인민군군인건설자들이 성의껏 지어준 새 집을 받아안고 격정을 담아 보내온 부모님들의 편지에는 고향마을을 사회주의선경으로 꾸려나가던 과정에 인민군군인들이 발휘한 아름다운 소행들도 적혀있었습니다.
피해복구의 바쁜 속에서도 아이들의 학교운동장공사를 스스로 찾아하고 인민들이 입사하게 될 살림집에 땔감까지 차곡차곡 쌓아놓았다는 인민군군인들에 대한 이야기, 피해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되찾기 위해 바친 인민군 군의일군들의 지극한 정성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들을 편지에서 읽어보면서도 제일먼저 그려본것이 아저씨의 모습이였습니다.
정녕 우리 인민의 행복한 생활속에는 조국과 인민의 생명안전을 믿음직하게 지켜가는 수호자, 모든 행복의 창조자인 우리 인민군장병들의 헌신의 자욱이 깊이 아로새겨져있습니다.
하기에 나는 누리는 행복한 생활의 밑바탕에 뜨겁게 흐르는 우리 인민군군인들의 인민에 대한 헌신적인 복무를 되새길 때마다 세상에 군대는 많아도 우리 인민군대처럼 위대한 인민의 어버이를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시고 인민을 위해 모든것을 다 바쳐가는 진정한 인민의 군대는 없다고 늘 생각하군 합니다.
그래서 나는 가요 〈말해주리 병사의 사랑을〉, 이 노래를 언제나 즐겨부르군 한답니다.
아저씨에 대한, 아니 우리 인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의 피와 땀을 아낌없이 바쳐가는 전체 인민군장병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노래의 한구절을 적어 보내드립니다.
병사가 인민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풍요한 들판과 마을에 물어보라
그러면 말해주리 농장을 도와 가꿔준 이삭들이
등에 업혀 물건너간 유치원아이들이
…》
수십년동안 가슴속에 깊이 간직해온 감동깊은 사연, 이것을 어찌 이 녀성에게서만 찾아볼수 있는 일이라고만 하랴.
인민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우리 아이들의 밝은 웃음을 위해서라면 청춘도 생명도 기꺼이 바쳐가는 우리 인민군군인들이 있어 그 어디서나 이런 아름다운 이야기들은 만발하는 화원의 꽃처럼 활짝 피여나고있다.
이런 군대를 위해 바쳐가는 우리 인민의 진정은 또 얼마나 아름답고 뜨거운것인가.
한 녀성혁신자가 쓴 보내지 못하는 편지의 구절구절마다에 맥동치는것은 자기의 생명을 구원해준 은인에 대한 고마움의 인사이기 전에 인민을 하늘처럼 떠받드시며 위민헌신의 길을 끊임없이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김정은동지의 군대에 대한 인민들의 뜨거운 정과 사랑이다.
하기에 우리는 그 편지가 결코 보낼수 없는 편지라고만 생각되지 않는다.
편지는 비록 보내지 못했어도 편지에 담겨진 인민과 군대사이에 오가는 뜨거운 혈육의 정은 조국의 방선초소들과 평양시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 함경남도피해복구전투장을 비롯하여 우리 군인들이 있는 그 어디서나 높이 발휘되고있기때문이다.
진정 세상에 없는 군민대단결의 위력으로 력사의 만난시련을 뚫고나가며 사회주의 새 승리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를 당할 힘은 이 세상에 없다.
본사기자 김신명 조선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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