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평양은 선언한다 68 마지막 회
페이지 정보
본문
맺는말
이튿날부터 외국의 국가수반, 당수반, 고위당대표들과 기자단들이 평양을 떠나갔다.
평양선언에 서명한 당대표들은 선언문을 품고 행성의 모든 대륙으로 날아갔다. 아쉬운 작별이 벌어지는 평양비행장은 련일 초만원을 이루어 흥성거렸다.
로씨야손님들이 떠나는 날 배웅하려 평양비행장에 나갔던 류수진은 깜짝 놀라 자기 눈을 의심하였다. 리지야 꾸즈네쪼바가 밝고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대합실에 나타났던것이다.
《검은 상복은 어디다 버리고… 리자, 이게 어떻게 된 일이요?》
곁에 서있던 라옙쓰끼가 벙글거리며 끼여들었다.
《이런 옷차림으로 모스크바로 간다네. 어울리나?》
《어울리다말다!》 그리고 류수진은 그 녀자의 두손을 뜨겁게 부여잡고 열정적으로 부르짖었다.
《리지야 꾸즈네쪼바, 소생한 청춘이여, 아름답습니다. 눈부십니다!》
리지야는 그의 품에 안겼다.
대형려객기는 제 시간에 리륙하여 북으로 향하였다.…
그때로부터 2년이 지난 주체 83(1994)년 4월 하순, 평양선언이 발표된 두돐이 되여오자 선언에 서명한 세계 수많은 정당 당수들과 당중앙위원회들이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 감사전문들을 보내여왔다. 그 전문들에서는 뜨거운 목소리들이 울려나왔다.
조선로동당은 사회주의재건운동의 기수이다, 조선은 사회주의의 등대이다, 김정일동지는 사회주의의 보호자, 옹호자, 향도성이시다, 위대한 김정일, 그이께 영광을!
그무렵, 국제문제연구소의 류수진박사는 모스크바의 리지야 꾸즈네쪼바의 팍스로 날려보낸 긴 전문을 받았다.
나는 오늘 노보 제비치예공동묘지뒤 수풀속에 있는 딸의 묘소를 찾았다가 쓸쓸한 묘비밑에 꽃다발을 놓고 사라지는 사람을 발견하였다! 작년 이맘때에도 그런 일이 있어 이상하게 생각해온 나는 그를 뒤쫓아가 불러세웠다.
조선대사관의 젊은 직원이였다. 그한데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였다. 내가 평양에 있던 재작년 이맘때 김정일동지께서 조선대사에게 전화하시였다. 불쌍한 로씨야처녀의 장의를 돕고 이모저모로 보살펴주라고… 자기 령도자의 뜻을 잘 아는 그들은 작년에도 여기에 왔었다는것이다.
나는 묘앞에 오래 앉아있었다. 묘비밑에 놓인 향기그윽한 꽃다발에 쓰웨따의 령혼이 뿌리는 감사의 눈물인가, 이슬이… 흘렀다. 동정과 사랑의 그 꽃다발은 내가 이때까지 어렴풋이 느끼고있던것을 순간에 깨우쳐주었다.
우선 오늘 소식부터 알린다.
오늘 모스크바에서 평양선언발표 2돐에 즈음한 공산주의정당 지도자들의 상봉모임이 있었다. 공산당련맹-쏘련공산당리사회 정치집행위원회 1부위원장 꼰스딴찐 니꼴라예브와 조선대사도 참가한… 연설들이 있었다.
로씨야공산주의로동자당 중앙위원회 비서 웨. 이. 안삘로브- 평양선언은 우리 위업의 희망이고 사회주의를 위한 공산주의자들의 등대이다!
전련맹볼쉐비크공산당 중앙위원회 비서 아. 아. 바릐쉐브- 평양선언은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를 위한 투쟁에서 공산당, 로동당들의 단결의 기치이다!
로씨야공산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1비서 이고리 말라예브-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의 세련된 령도밑에 조선인민은 주체사상을 구현하여 사회주의모범을 보여주고있다.
전련맹볼쉐비크공산당 중앙위원회 비서 아. 아. 라삔- 평양선언은 국제공산주의운동과 로동운동발전의 새로운 높은 단계를 열어놓았다. 평양선언은 《공산당선언》과 같이 력사에 기록될것이다. 평양선언의 발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동지의 력사적공적이다!
오늘까지 세계 213개 정당이 평양선언을 받아들여 서명하였다.
어찌하여 로씨야와 세계의 수많은 정당들이 이런 격정으로 환호하며 어찌하여 불과 213개의 그 정당들이 선언을 받들고 사회주의재건운동을 위하여 하나로 뭉치게 되는가.
나는 이에 대하여 그 진리성과 력사가 바라는 때에 나온 시기성때문이라고 생각해왔다. 나는 너무나도 단순하고 론리적이였다.
아니다. 그것만이 아니다. 나는 눈물을 머금고 생각한다. 쓰웨따한테까지 미쳐온 그런 사랑, 한 민족, 한 나라의 계선을 벗어나 재난속의 인류를 포옹하는 위대한 인덕, 위대한 사랑의 견인력때문이라고…
류수진박사,
19세기중엽 칼 맑스가 서거했을 때 에프 엥겔스가 세계공산주의운동의 중심이 없어졌다고 통탄했던 일이 생각난다.
20세기말인 1991년 12월 쏘련이 붕괴되였을 때 수억만사람들이 사회주의중심이 없어졌다고 절망했던 일이 생각난다.
벗이여,아니다!
우리한테는 위대한 사상, 위대한 도덕, 위대한 사랑의 중심이 있다.
대서양건너 저 먼 대륙에로 흘러간 칼 웨베르의 마음도 진보적인류의 흐름을 따라 언젠가는 그 중심으로 향하리라고 믿는다.
지금 이 수난많은 로씨야녀성의 넋도 감사의 눈물에 젖어 그 위대한 중심, 그이께로 날아가고있다.
당신의 엘.
그날 평양의 날씨는 유난히 화창하였다.
- 이전글써니 리, 정치분석가가 꾸며낸 엉터리 북한 쿠테타설 21.08.02
- 다음글행복의 절정에 우리 삽니다 (김상옥) 21.08.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