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영원한 넋 28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장편소설 영원한 넋 28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708회 작성일 21-08-30 02:49

본문

20210802221218_b9761bde87b4f7d77c9da736d623be16_u392.jpg

28

 

친구인 102련대장 조무진을 만난 김윤범은 그 이튿날로 도에 있는 강철공장에 갔다. 거기서 여러날 기다려서야 가까스로 강재 한차분을 해결받을수 있었다.

김윤범이 먼길을 달려 부대로 돌아왔을 때는 어둠이 깃든 저녁이였다.

련대장의 방에는 련대가 시범단위로 된것과 관련하여 고정적으로 나와있는 군단부참모장 안강조도 있었다.

김윤범은 방안분위기가 여느때 같지 않다는것을 느꼈다. 사무탁우에는 군용지도가 펼쳐져있었는데 부참모장과 련대장사이에 무슨 심각한 론쟁이 있은듯 담배연기가 자욱하였다. 인사를 나누며 보니 련대장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기분이다.

부참모장은 거기에 개의치 않고 반가와하였다.

《요즘 강재 한차분이 어딘가, 그걸 받자니 오죽 고생했겠소.

공장형편은 어떻던가?》

김윤범은 대답을 주저하였다. 전기사정, 설비부속품사정으로 공장실태는 전번에 갔을 때보다 더 심각하였던것이다. 지난 시기 파철지원사업을 통하여 공장일군들과 가진 밀접한 관계가 아니였다면 빈 손으로 돌아올번 하였다. 그러나 들어설 때 느낀 방안분위기가 여전히 속에 걸려 간단히 대답해버렸다.

《지금이야 어디나 다 형편이 어렵지요.》

안강조는 그냥 련대장을 제쳐놓고 물었다.

《참, 친구가 있다는 102련대에 들려보았소?》

김윤범은 부참모장의 지나치다 할 관심에 슬며시 련대장을 돌아보았다. 그러지 않아도 자기가 강철공장에 나다니는것을 그닥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있는 련대장 황명걸은 부참모장의 수선에 시답지 않은듯 입맛을 다시고있었다.

《예, 그 문제는 차차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겠습니다.》

김윤범은 부참모장의 질문에 건성 대답하고 련대장하고도 간단히 인사를 나누었다.

그가 자리에 앉자 부참모장은 종전의 표정을 달리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적정에서 새로운 변화가 생겼소.》

그는 황명걸을 돌아보았다.

《련대장동무가 직접 확인하고 왔으니 이야기해주오.》

황명걸은 지도우에 놓여있는 색연필을 들어 적콩크리트장벽의 한지점을 찍어보였다.

《3중대감시구역인 이 콩크리트장벽의 철문으로 중땅크도 자유롭게 통과할수 있다는것이 새롭게 판명되였소!》

김윤범은 약간 놀란 눈길로 련대장을 바라보고나서 지도를 자기앞으로 끄당겼다. 이것은 매우 심중한 문제였던것이였다.

물론 적들의 콩크리트장벽이 분렬의 장벽만이 아닌 우리를 침략하기 위한 대결의 장벽이라는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중무기가 들어앉은 영구화점들과 탐지기들 그리고 땅크나 장갑차들이 통과할수 있는 자동개페기가 달린 철문까지 설치되여있었다. 그러나 문제의 이 철문만은 그 대상에서 제외되여있었던것이다. 그 앞지대가 호수, 진펄, 구릉으로 되여있어 적들도 땅크진출경로로 되기에는 불리하다고 보았는지 인원과 기껏하여 소형군용차나 통과할수 있게 설비해놓았던것이다.

김윤범은 지도에서 언뜻 눈길을 뗐다.

《감시자가 누구입니까?》

황명걸은 의미있는 눈길을 마주 보냈다.

《가정사정으로 1차로 정기휴가를 갔다온 2소대 2분대장 신금성동무요. …》

김윤범은 제꺽 반기였다.

《생각납니다. 휴가도중에 부대로 되돌아왔지요. 고향소식발표모임에서도 군인들의 심금을 울렸고…》

황명걸은 정치위원의 밝은 어조에 마음이 이끌렸는지 한가지 더 보태였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기는 오중흡7련대운동이 내건 목표에 따라 전반적인 감시대상을 재확인하던중 포착했다는거요.

내세워줄만 한 일이지요.》

부참모장이 사무탁우에 놓인 손가락을 가볍게 도닥이였다.

《그 분대장이야 내세워주어야지. 그럴 공적을 세웠으니까. 그러나 여기에 심중히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가 있소. …》

그는 방금전 김윤범이 들어서기 전의 론쟁인듯 자기 말을 이었다.

《우리가 어떻게 되여 오늘날에 와서 이 철문을 확정하게 되였는가 하는거요. 원래 콩크리트장벽이 생겨날 때부터 중땅크도 통과할수 있게 설비되여있었는지, 그런걸 우리가 지형상 땅크진출경로로 될수 없다는 자체판단으로 철문의 규격을 착각해온건 아닌지, 반대로 적들이 근래에 와서 새로운 기도를 목적으로 철문을 확장하지 않았겠는가 하는것이요.

정치위원동무의 생각을 들어보기요.》

김윤범은 저으기 심중해있었다.

《장벽이 생겨난지 언제인데 우리가 지금까지 철문의 규격을 착각해올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니 문제가 아니요? …》

안강조는 련대장을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적들이 근래에 와서 새로운 목적으로 철문을 넓혔다는 소리인데 련대에서는 그 징후조차 발견하지 못했소. 중땅크가 드나들수 있게 콩크리트벽을 까낼 때까지 말이요.

하긴 맨손으로야 안되지. 모름지기 폭약도 썼을텐데 왜 감시병들이 그에 대해 포착하지 못했는가 하는거요!》

김윤범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 방안에 들어설 때의 어성버성한 분위기가 이때문이였다는것과 함께 적들의 새로운 기도를 포착한 신금성을 두고 품었던 반가운 기분이 사그라드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황명걸은 퍼름해진 얼굴을 가로 젓고있었다.

《수키로메터밖의 장벽뒤에서 벌어진 일이니 그 개놈들이나 알노릇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폭음과 같은 징후를 포착하지 못한것도 아니지요. 감시기록부에 올라있지만 그것은 한달전 적들이 전연에서 벌려놓은 전쟁연습때였습니다. 적들은 그 기회에 발파소리를 위장했을수 있습니다.》

부참모장은 벌컥 화를 내였다.

《거 자기도 믿지 못할 소리는 하지도 마오! 설사 그것이 발파와 관련되였다고 해도 그 폭음에 따라 철문이 확장된걸 포착한건 아니지 않소!》

황명걸은 허거프게 웃었다.

《모를 일입니다. 우리가 이 전연에서 결과에 따라 징후를 해명한 경우를 한두번만 겪었습니까?

중요한건 적들의 기도를 사전에 포착하는것입니다. 우리 군사지휘관들에게야 이에 대한 공정한 평가가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아니, 이 동무가? …》

안강조는 더 상대하고싶지 않다는듯 김윤범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정치위원동무가 말해보오. 폭음이 징후로 될수 있는 과학적인 증거라도 있소? 결과에는 반드시 시작이 있고 원인이 있기마련인데 징후를 떠난 우연한 발견을 두고 우리가 책임을 느껴야 하지 않겠소?》

김윤범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렇다 하여 적들이 전쟁연습시 울린 폭음으로 발파소리를 위장했다는 련대장의 주장을 부정할 근거 또한 없다. 정말 우연한 발견일가? 신금성과 같이 정신적으로, 실무적으로 준비된 군인에 의하여 포착된 감시결과를 어떻게 우연한 발견이라고 할수 있겠는가! …

김윤범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부참모장동지, 이건 순수 실무적으로 분석하기는 어려운 문제라고 봅니다. 우연히 감시에 걸려든것이 아니라 꼭 걸려들어야 할것이 발견되였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

안강조는 정치위원까지 그렇게 나올줄 몰랐다는듯 맹랑해하는 웃음을 지었다.

《좋소. 포착한 대상물은 아직 나도 보지 못했으니 래일 감시소에 갔다와서 다시 론의해보기요. …》

안강조는 사무탁우의 군용지도를 자기앞으로 끌어당기고나서 다시 김윤범을 바라보았다.

《적들의 기도에 대처하여 아까 련대장동무가 반땅크차단물을 제기 했소. 우리 그거나 토의합시다.》

김윤범은 그 소리를 못 들은듯 잠시 눈길을 내리깔았다. 문제가 왜 이렇게 번져져야 하는것인지 리해가 되지 않았던것이다. 적들의 기도를 발가낸 감시결과는 대단한 성과이고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것이다. 그렇다면 그 성과부터 론의해야 되지 않겠는가. 부참모장의 주장이 웃단위일군으로서 응당 취해야 할 요구성인가? 무엇인가 련대장에게서 걷어쥐고 받아내려는 자세인듯싶다.

김윤범은 비로소 부참모장이 련대로 내려오기 전부터 론의된 문제, 지난 시기 련대장과 엇갈렸던 관계가 순탄치 않겠다는 불안이 서서히 깃들었다.

다음날, 김윤범은 부참모장과 한승용차에 올라 적들이 확장했다는 철문을 보기 위해 3중대 경계초소로 가고있었다.

달리는 승용차안에서 갑자기 생각난듯 안강조는 뒤좌석에 앉은 김윤범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러지 않아도 102련대에 〈정찰〉을 파할가 했는데 동무가 때마침 갔다왔으니 다행이요.

거 102련대에 갔던 일을 자세히 들어보자구. 오중흡7련대운동이라면 련대와 련대사이 경쟁인 동시에 련대장간의 실력전인데 친구라는 102련대장은 어떻던가? 동무네 련대장같지야 않겠지?》

김윤범은 유해보이는 얼굴에 별로 옥다문듯 한 입모양을 가진 안강조를 마주보며 그만 웃어버렸다. 어제 련대장과 있었던 일이 속에서 아직 내려가지 않는 모양이였다. 그럴만도 하였다. 그들사이의 감정대립은 어제오늘에 와서 시작된것이 아니였기때문이다.

지난해 초 사관, 병사들의 정기휴가문제가 일정에 올랐을 때 련대장 황명걸은 때마침 하부지도를 나온 그한테 이에 대하여 물어본적이있었다.

그러자 안강조는 퉁명스럽게 일축해버렸다.

《동문 정말 속이 편하구만. 그런 소소한데 신경을 쓸게 아니라 심리전에 대처할 방법론이나 연구해보오!》

부참모장이 떠나가자 련대장은 고개를 저었다.

《대대장시절에도 저랬소? 여러 기회에 느꼈지만 믿음이 없어. 상대가 병사이든 련대장이든…》

그 일이 있은 다음부터 련대장 황명걸은 하부지도를 내려오는 부참모장을 시답지 않아하였다.

김윤범은 그때의 일을 돌이켜보며 부참모장의 질문을 밀막아버리듯 입을 열었다.

《아무리 친구지간이라 해도 난 우리 련대장을 더 기대합니다.》

안강조는 코웃음을 쳤다.

《내앞에서 그런 속에 없는 소리를 하지 말라구. 이자 떠나오기 전에 못 봤소? 부참모장이 초소로 함께 나가자고 청할 때쯤에야 싫어도 응했어야지. 그런데 꺼리낌없이 정치위원한테 밀어버리니 이게 어디 일이 된건가?》

《밀어버리는것이 아닙니다. 련대장동지야 어제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한다는 사람의 인상이 왜 그 모양이요? 그 인상만 보면 들었던 정까지 다 달아날 판이요! 》

김윤범은 또 웃지 않을수 없었다.

《서로 그렇게 되기까지 부참모장동지의 잘못도 있지요. 여기로 내려오기 전에 참모부성원들앞에서 무어라 말했습니까. 시범단위로서 새 출발을 하기에 앞서 련대장부터 간부사업해야 한다고 했다지요.

내 귀에까지 들려온 소리인데 련대장이라고 모르고있겠습니까?》

안강조는 짐짓 고개를 기우뚱했다.

《그랬던가? 그렇다고 진짜로 간부사업이 된것도 아닌데 뭘…》

승용차는 때마침 초소앞마당에 이르러 멈춰섰다.

감시병의 보고를 받았는지 이미 초소장이 나와있었다.

안강조는 아무말없이 감시소로 오르는 교통호쪽으로 먼저 걸음을 옮겼다.

감시소에 이르자 초소장이 안강조에게 쌍안경을 넘겨주며 설명하였다.

《부참모장동지, 철문이 위치한 콩크리트장벽의 높이는 6메터입니다. 따라서…》

안강조는 퉁명스럽게 그 말을 받았다.

《나도 동무네 전방의 콩크리트장벽높이는 알고있소.》

눈가에 쌍안경을 가져간 안강조는 한동안 문제의 철문을 주시하기 시작하였다. 철문뿐아니라 그 일대의 지형까지 오래동안 굽어본 후 말없이 쌍안경을 김윤범에게 넘겨주었다.

김윤범은 쌍안경을 눈가에 가져갔다. 수키로메터밖의 아물거리는 철문이 그전이나 다름없이 쌍안경에 비껴들었다. 더 바싹 긴장감을 조이며 쌍안경의 초점을 맞추었다. 저도 모를 놀라움이 생겼다. 어떻게 포착했을가? 철문을 넓힌다 해도 기껏하여 2메터가량 되겠는데 그 규격을 이쯤한 거리에서 갈라본다는것은 보통사람의 시각으로써는 상상할수 없는것이였다.

김윤범은 마침내 쌍안경을 내렸다.

안강조는 기다린듯 물었다.

《어떻소?》

《놀랍습니다.》

《뭐가? …》

김윤범은 짐짓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확장된 철문이 발견된것이 놀라울뿐입니다.》

안강조는 대범스레 웃었다.

《나도 놀랍소. 군인들의 공적이야 누군들 부인하겠소. 그러나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가는 아직 수수께끼요.

난 뻔한 그 사실을 련대장이 왜 한사코 부인하는지 리해가 되지 않소. 부참모장이 처벌을 제기하는것도 아닌데 말이요.

됐소, 내가 묻는건 저기 호수, 진펄지대에 대한 정치위원동무의 견해요!》

김윤범은 어딘가 이 문제를 피하는듯싶은 부참모장의 태도에 다시금 반감이 생겼으나 전연쪽으로 눈길을 돌리였다.

《최근 공병도하기재들이 발전하고있는 추세를 보면 저기 호수가의 진펄지대는 얼마든지 극복될수 있다고 봅니다.》

안강조는 천천히 뒤짐을 지였다.

《얼마든지 그럴수 있소. 게다가 저기 적측지역은 산악으로 되여있고 우리 지역은 무연한 고원으로 되여있소. 적땅크들이 호수, 진펄지대만 극복하면 바퀴무리들처럼 싸다닐수 있게 되여있단 말이요.

다른 경계지대와 동등하게 문제의 철문앞지대에도 반땅크차단물을 조성해놓아야 하오.》

안강조는 더 론의할것이 없다는듯 그 자리에서 돌아서다가 교통호쪽으로 시선을 주었다.

진지에서는 은페부며 각종 사격좌지를 개조하기 위한 공병작업이 긴장하게 진행되고있었다. 철근조립이 끝나는 차제로 콩크리트혼합물타입이 시작된다. 설계된 규모로 보나 준비된 자재로 보나 그 어떤 타격에도 끄떡없을 진지공사였다.

한동안 그 광경을 지켜보던 안강조는 김윤범을 돌아보았다.

《난 사실 저 공사자재들이 건설이요 뭐요 하는 타용도에 리용될가봐 걱정했더랬소. 그런데 정치위원동무가 강철공장에 가서 강재도 접수해오고보니 이젠 마음놓겠소.》

김윤범은 시무룩이 웃었다.

《공연한 걱정입니다. 대중운동을 통해 궐기한데 따라 우리는 회관뿐아니라 훈련장과 정비장도 새롭게 일신할 계획입니다.》

《그래야지. 그런데 말이요…》

부참모장의 얼굴에는 알릴듯말듯 한 비난이 실려있었다.

《동문 왜 강철공장이요, 세멘트공장이요 하는델 오가면서 그러오. 군사일군이 응당 해야 할 일을 정치일군이 맡아나서는것도 군정배합인가?》

김윤범은 그러지 않아도 102련대에 갔을 때 한 조무진의 충고를 내내 안고있는지라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번에 갔다온걸 마지막으로 치고 이젠 그만둘가합니다.》

안강조는 뜻밖인듯 두눈을 치떴다.

《정말이요?》

김윤범은 빙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오늘 이 자리에 와서야 내린 결심이 아닙니다.》

《옳게 생각했소! …》

안강조는 그러길 바랐다는듯 마주 웃고나서 심중히 말을 이었다.

《부참모장이 자재를 가져다주지, 정치위원이 공장에 왔다갔다 하니 련대장이 세상깜깜이 되여가고있소. 고난의 행군을 하고있는 나라의 사정도 군단이 처한 실태도 알바가 뭐요?

이제는 련대장이 그 현실을 느껴보게 해야 하오!》

김윤범은 무엇을 벼르듯 돌연히 표정을 달리하는 안강조의 얼굴을 놀라서 바라보았다.

안강조는 그 눈길을 피하듯 먼저 걸음을 옮겼다.

김윤범은 그를 불렀다.

《부참모장동지! …》

안강조는 의견이 다분히 비낀듯 한 그 목소리에 돌아보지도 않고 손을 저었다.

《됐소. 동무만 알고있소!》

련대지휘부로 향한 승용차안에서 그들은 서로 말이 없었다.

일이 안될때라 도로옆에 무엇때문인지 여러대의 포견인차가 서있었다.

안강조는 운전사에게 세우라고 지시했다.

견인차주위에 몰켜서있는 군인들속에서 뜻밖에도 부련대장이 달려와 거수경례를 붙였다.

《무슨 일이요?》

부련대장은 맞춤한 기회에 부참모장과 맞다들렸다고 생각했는지 얼굴에는 반가움이 넘쳐있었다.

《견인차운전수들의 단독임무수행능력을 판정하던중이였습니다. …》

《그런데? …》

《판정을 시작한김에 동점령까지 넘을 계획이였는데 연유가 모자랄것같아 걱정하던 참이였습니다.

부참모장동지, 연유문제만 해결되면 단계별 훈련계획은 앞당겨 수행할수 있습니다. 저 동무들의 열의는 대단히 높습니다. 시범단위의 특성을 고려하여 포실탄사격판정까지 제기하고있습니다.》

안강조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포실탄사격판정까지! … 정말 자신있소?》

부련대장은 차렷자세를 취하였다.

《자신있습니다!》

안강조는 그제야 부련대장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러자면 연유문제까지 포함하여 군단에 계획을 새롭게 제기해야 하는데 련대장을 통해 문건으로 내 손에 와닿게 해야 하지 않을가?》

부련대장은 당황해서 얼굴을 붉혔다.

《부참모장동지, 알겠습니다!》

승용차가 얼마간 달리기 시작하자 안강조는 답답한 어조로 말했다.

《보오, 모두 해결해달라는것뿐이요. 안된다면 부참모장이 맥이 없고 괜히 나와있다고 하겠지? 그렇다고 우에 들고가면 아래와 협의해서 방법론을 찾아보라 할게고…》

김윤범은 구태여 더 말을 건네지 않았다. 문뜩 후회되는것이 있었다.

부참모장과의 미묘한 감정대립에 신경쓰다보니 철문을 포착한 분대장 신금성을 격려해주지 못하고 돌아선것이였다.

김윤범은 저 혼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