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영원한 넋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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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동지께서는 전선서부로부터 시작하여 전선동부까지를 횡단하는 일찌기 없었던 전전선에 거치는 현지시찰을 결심하시였다. 그 목적은 미제와 남조선괴뢰들의 가증되는 전쟁책동으로 하여 조성된 첨예한 군사정세때문이였다.
미국의 입김에 힘을 얻은 김영삼역도는 《남북간의 문제는 군사적힘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전쟁준비를 철저히 갖추는것이 국정의 제1과제이다.》라고 떠들며 올해《국방예산》을 사상최대규모인 12조 2천 6백억원으로 결정하였다. 그가운데서 47억 3천만딸라를 살인전쟁장비구입 및 생산에 돌리였다.
더우기 올해 봄에는 지상군 군단들과 해군, 공군무력을 총투입하여 전연과 린접한 경기도, 남강원도 그리고 동서해안에서 《호국96》이라는 무모한 괴뢰륙해공군합동군사연습을 벌리려고 획책하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유사시 전선군단들의 전투임무를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자신께서 직접 운전대를 잡으시고 전선서부에 이어 전선중부를 향해 야전차를 몰아가고계시였다.
운전대를 넘겨드린 후 옆자리에 옮겨앉은 운전사는 전속력으로 달리는 승용차를 두고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있다.
아아한 낭떠러지, 때없이 마주 달려오는 산굽이들… 그때마다 아츠러운 제동소리와 함께 그이께서는 여유있게 운전대를 돌려가신다.
전선중부지대에 들어서면서 도로가 한결 완만해졌다. 전선서부에서 보고느꼈던 일들이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하시였다. 언제부터 일부 지휘성원들속에서 눈가림식으로 일하는 나쁜 버릇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는가? 최고사령관이 전선으로 나올 때면 긴박한 군사작전계획을 검토하려는데도 있지만 중요하게는 부대, 구분대들의 현실태를 료해하는데 있다. 그런데 실태를 그대로 보고하지 않으면 어떻게 군인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옳바른 경제전략을 세울수 있겠는가? …
어느 한 구분대에서 그이께서는 부대지휘관들의 눈가림식일본새를 직접 목격하시였다. 중대병실에 들려 병사들의 세면도구를 하나하나 펼쳐보시느라니 치약이 2개만 쓰던것이고 나머지는 한번도 써보지 않은 새것들이였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최고사령관이 온다니 모두 새것을 교체해놓았다는것이 아닌가! 주부식물창고를 돌아볼 때에도 그것을 느끼시였다. 어쩌면 쌀마대들이 하나같이 새것으로 쌓여있을수 있겠는가? …
도로옆으로 흘러가던 떨기나무와 잡풀들이 우거진 언덕들과 야산들이 끝이 나고 인가들이 듬성듬성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철원읍이 가까와오고있었다.
그이께서는 야전차의 속력을 점차 늦추기 시작하시였다. 저앞에 군용화물차가 세워져있는것이 바라보이시였다. 무엇이 고장났는지 여러명의 군인들이 적재함뒤에서 용을 쓰며 차를 밀고있었다.
등뒤에서 들려오는 야전차의 동음을 들었는지 군인들이 한명, 두명 고개를 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약속이나 한듯 저저마다 걷어올린 팔소매를 내리며 야전차를 향하여 황급히 거수경례를 하고있었다.
그이께서는 흐림유리로 하여 그들이 야전차안을 볼수 없었지만 운전대를 잡지 않은 한손을 들어 답례를 하시였다.
철원읍을 얼마 두지 않은 다리목에 두명의 장령이 서있었다.
그들이 전선중부 군단장, 군단정치위원임을 알아보시며 천천히 야전차를 세우시고 문을 여시였다.
두 장령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거수경례를 올리였다.
군단장이 먼저 말씀올리였다.
《최고사령관동지,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험한 전선도로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으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이께서는 환히 웃으시였다.
《나는 오늘 직접 차를 몰고오면서 전선도로주변의 지형과 부대, 구분대들을 료해하였습니다.》
그이께서는 군단정치위원과도 인사를 나누시고 송구스러움을 금치 못해하는 그들에게 어서 뒤좌석에 오르라고 하시였다.
야전차는 곧 철원읍에 들어섰다. 운전을 하시면서 그이께서는 전선지구의 이 소박한 읍거리를 유심히 바라보시였다. 2~3층 혹은 5층짜리 살림집들로 이루어진 거리는 무척 깨끗하고 아담해보였다. 여러 상점도 있고 리발, 미용을 비롯한 편의시설도 있었다.
한 로인이 혼자서 여러마리의 염소를 몰아가고있었다. 한마리는 굉장히 큰 암컷이였는데 젖통이 팽팽히 불어서 걸음조차 기우뚱거리는듯싶었다. 귀엽게 생긴 새끼염소가 뜀박질을 하며 뒤따른다.
그이께서는 느슨히 미소를 지으시였다. 초원지대인 이 고장에서 방목만 잘한다면야… 인민군대에서도 다를바 없지, 주둔구역에 풀판을 조성하고 효과적으로 리용한다면 무엇때문에 고기문제를 풀지 못하겠는가, 모든것은 관점과 각오에 달려있다. …
거리를 지나 인적이 드문 산굽이에서 후사경을 보시고나서 다시금 차를 세우시였다.
《뒤따라 오는 차도 기다릴겸 여기서 좀 쉬고갑시다.》
전선을 횡단하는 장기간의 야전차행군에 그이께서는 저으기 피로를 느끼시였다.
차에서 내리시여 전연지대의 드넓은 고원을 바라보시였다. 한낮의 따뜻한 태양이 봄빛 완연한 대지를 비치고있었다. 밭갈이한 땅에서 허연 김을 모락모락 피워올리는 겨울난 흙의 담담한 냄새가 풍겨오고있었다.
고원너머 저 멀리 남녘의 산발이 거무스레하게 보인다.
군단장이 그이의 눈길을 따르다가 말씀드렸다.
《적들은 현재 매 시각 여기 전선도로를 감시하고있습니다. 군용차와 군인들의 류동뿐아니라 일반 사민들의 움직임에도 눈길을 밝히고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우정 놀라는척 하시며 웃으시였다.
《그러니 우리도 지금 적들의 감시에 들어있다 그겁니까?》
《그렇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이께서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시였다.
《그러지 않아도 적들은 여기 전연뿐만아니라 저 하늘에도 정찰위성을 띄워놓고 우리의 전반지역을 주야로 감시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는 절대로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것입니다.》
그이께서는 군단정치위원 최홍훈에게 물으시였다.
《418련대가 어디에 위치하고있습니까?》
최홍훈정치위원은 곧 갈대가 무성한 서남쪽 구릉지대를 가리켜드리며 그너머에 련대지휘부가 있다고 말씀드렸다.
《거기 련대장, 정치위원의 군정배합이 잘 안된다고 하던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최홍훈은 민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최고사령관동지, 아직도 원만하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
그이께서는 그들이 걱정되시였다.
《한번 만나보았으면 좋겠는데…》
때마침 산굽이로 승용차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그이께서는 천천히 야전차로 다가가시여 좌석에 오르시였다. 출발에 앞서 운전대우에 손을 얹으신채 말씀하시였다.
《아무래도 련대장, 련대정치위원을 만나보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군단을 떠나기 전에 그들을 데려오도록 하시오.》
저녁녘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군단지휘부에서 근위 418련대장, 련대정치위원을 기다리고계시였다. 생각같아서는 여기에서 하루밤 푹 쉬고싶은 심정이시였다.
대덕산에서부터 시작된 장시간의 야전차행군, 련이어 전선중부군단의 전방지휘소에 도착하여 진행된 적정료해, 임무료해, 작전계획검토, 그에 따른 협의회, 직속구분대들에 대한 시찰… 이것은 실지 전쟁상황과 같은 과중한 정신육체적부담이 아닐수 없었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떠나셔야 하시였다. 전선동부 부대지휘관들이 기다리고있었던것이다.
418련대장과 련대정치위원은 둘다 젊고도 매우 건장한 지휘관들이였다.
그이께서는 온몸에서 전연군인다운 패기와 정열이 넘치는 그들의 도착보고를 받자 심신의 피로가 다 날려가는듯싶으시였다.
《이쪽으로, 내앞으로 오시오. …》
그들이 빠른 걸음으로 가까이에 다가서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믿음어린 눈길로 그들을 눈여겨보시였다. 김화준의 아들인 련대정치위원은 한번 만나본 기억이 있으시였다. 련대장 역시 보자마자 친근감이 가는 지휘관이였다. 체육인형의 장대한 키며 작을사한 두눈은 매우 민첩하고도 침착해보였다.
그이께서는 호감을 가지고 련대장에게 물으시였다.
《고향은 어딥니까?》
황명걸련대장은 몸을 곧추 폈다.
《자강도 송원군 판평리입니다.》
《부모님들은 무슨 일을 하시고? …》
《아버지는 리중학교의 교장사업을 하고 어머니는 리상점 책임자로 일합니다.》
그이의 존안에 흥그러운 미소가 어리시였다.
《오붓한 리의 교육과 상업을 책임진 가정에서 자라났구만! …》
그이께서는 이어 김윤범에게 고개를 돌리시였다.
《아버지는 건강하십니까?》
김윤범은 황급히 차렷자세를 취하였다.
《건강합니다. 올해 2월에 우리 련대로 이동강의를 내려왔댔습니다.》
《물론 대전해방전투에 대한 강의겠지?》
《그렇습니다!》
그이께서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2월이면 오중흡7련대운동이 선포된 직후이니 때맞춘 강의라 할수 있습니다. 동무네 련대가 시범단위로 선정된 리유의 하나가 바로 대전해방전투에서 결정적역할을 한 부대라는 거기에 있었으니까! …》
그이께서 자리를 권하시자 두 지휘관은 서로 눈치를 보며 주저하는것이였다.
《허, 최전연지휘관들이 왜 이러는가. 자, 편안히들 앉으시오! …》
그들이 자리에 앉자 이야기를 시작하시였다.
《418련대가 시범단위로 선정된 이후 동무들을 한번 만나보려 하였지만 그럴 기회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여기 전선길에서나마 잠간이라도 만나보고싶어 이렇게 불렀습니다. …》
그이께서는 먼저 황명걸에게 물으시였다.
《련대장동무,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에서 련대장이 도달하여야 할 기준은 어디에 있다고 봅니까?》
황명걸이가 벌떡 일어섰다.
그이께서는 앉으라는 의미로 손짓을 하시였다.
《앉아서 이야기하시오, 앉아서…》
황명걸은 어쩔수 없이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곧추 폈다.
《최고사령관동지, 저의 기준은 항일혁명투사 오중흡7련대장동지입니다!》
간단명료한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드시였다.
《기준이 명백하기때문에 목표도 복잡하게 생각할것이 없습니다.》
이어 누구에게라없이 물으시였다.
《참, 군정배합은 잘됩니까?》
두 지휘관은 다같이 주춤거렸다.
그이께서는 미소를 머금으시였다.
《서로 눈치를 보는걸 보니 원만하다고는 할수 없는게로구만. 물론 일을 더 하자는데서 생긴 의견상이나 성격상에서의 마찰은 있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것을 하나의 목적에 지향시키고 서로 상대방의 위치에 서서 리해하고 떠밀어준다면 군정배합은 얼마든지 실현해나갈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군정배합이 잘되여가는 단위들을 얼마든지 실례들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공군사령부 정치위원에 대한 제대문제가 제기되였는데 사령관이 정치위원과 계속 함께 일하게 해줄것을 제기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요구대로 제대문제를 보류시키고 현직무에서 계속 사업하도록 해주었습니다.
군사일군들과 정치일군들사이의 관계는 이렇게 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
두 지휘관은 동시에 일어섰다.
김윤범이 먼저 가책어린 어조로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군정배합에서 기본은 정치일군에게 달려있다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말씀을 언제나 잊지 않고 사업하겠습니다!》
황명걸이 뒤따라 굳은 결심이 어린 어조로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군사일군의 기질은 철저히 당풍에서 발휘되여야 한다는것을 명심하고 일해나가겠습니다!》
《보시오, 동무들은 다 알고있으면서도 서로 마음을 잘 맞추지 못하고있었습니다!》
그이께서는 만족해서 웃으시였다.
《다른 문제를 또 하나 제기하겠습니다. 이건 정치위원동무가 대답해야 할것 같은데 싸움준비에서 기본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그이께서 다시 일어서려는 김윤범을 제지시키시자 앉은 자세에서 정중히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싸움준비에서 기본은 사람준비입니다!》
역시 련대장과 다를바없는 그의 간단명료한 대답이 마음에 드시였다.
《옳습니다. 싸움준비는 본질에 있어서 사람준비입니다.
사람을 준비하는데서 기본은 정치사상적준비입니다. 사람의 사상이 발동되면 못해낼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혁명군대의 위력은 본질에 있어서 사상의 위력이라는데 대하여 늘 강조하여왔습니다.
부대군인들을 사상적으로 준비시키자면 그들의 심리에 맞게 사람과의 사업을 잘하여야 합니다. 사람과의 사업은 정치일군들만 하는것이 아니라 군사일군, 후방일군을 포함하여 모든 일군들이 다 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언가 하면…》
두 지휘관의 얼굴에는 무척 긴장한 표정이 실렸다.
《지휘성원들의 인상문제입니다. 사람은 인상이 좋아야 합니다. …》
그이께서는 별로 얼굴이 붉어지는 황명걸을 여겨보며 차근차근 이야기를 하시였다.
《사람의 풍격은 인상에서 많이 표현됩니다. 인상은 그 어떤 유전이나 성격상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견해와 관점문제입니다.
동무들은 자기의 인상이 집단의 정신상태와 군인들의 전투사기에 그대로 비낀다는것을 언제나 명심하여야 하겠습니다. …》
이때였다. 방문이 다시 열리며 부관이 들어섰다. 그러나 진지하게 담화가 계속되고있는 분위기여서 무엇인가를 주저하고있었다.
그이께서는 그제야 잊은듯 황명걸과 김윤범을 둘러보시였다.
《참, 미처 말해주지 못했는데 나는 이제 곧 전선동부로 떠나야 합니다. 그러니 간단히 식사나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계속합시다. …》
그이께서는 부관에게 이르시였다.
《바쁜데 번잡스레 식당에 갔다왔다할것없이 여기서 먹읍시다. 가져오시오.》
부관이 왜서인지 또 잠간 머밋거리다가 나가더니 자그마한 세개의 밥곽과 함께 물병, 고뿌들을 들고왔다. 세개의 고뿌에 물을 따르고나서 밥곽들을 조심히 열었다. 그안에는 줴기밥이 들어있었다.
그이께서는 그제야 이들을 위하여 특별히 식사를 준비시키지 못했음을 상기하시며 몸소 저가락들을 쥐여주시였다.
《처음 만난 동무들에게 줴기밥을 대접해서 안되였습니다. 앞으로 다시 만나는 기회에 푸짐히 차리기로 하고 자, 어서들 듭시다.》
두 지휘관은 여전히 놀라움에 찬 눈길로 그이앞에 놓인 줴기밥만 바라보고있었다.
김윤범이 더 참지 못하고 말씀드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이제 또 먼 전선길을 떠나시며 이렇게 줴기밥으로 때식을 에우시면 어떻게 합니까?》
그이께서는 조용히 웃으시였다.
《우리 병사들이 아직 허리띠를 조이고 인민들이 고생하고있는걸 생각하면 이 줴기밥 한덩이도 목에 걸립니다.
참, 왜들 그러고있습니까? 줴기밥은 사실 저가락보다 이렇게 손으로 들고 먹어야 더 맛이 좋습니다.》
그이께서는 솔선 손으로 줴기밥을 들고나서 말씀을 이으시였다.
《동무들은 나를 생각하는 그 마음으로 우리 병사들을 잘 돌봐주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부 지휘관들은 앞에서는 그렇게 하겠다하고는 돌아앉아서는 눈가림식으로 병사들을 〈돌보고〉있습니다.
현재 418련대에서는 군인생활을 위하여 어떻게 하고있습니까?》
황명걸은 줴기밥을 손에 든채 말씀올렸다.
《최고사령관동지, 올해 초봄에 대형온실과 목장도 건설하고 70여정보의 새땅도 찾아냈습니다. 거기에 강냉이와 콩, 감자 같은것을 심으면 얼마든지 군인생활을 추켜세울수 있습니다.》
그이께서는 줴기밥을 도로 내려놓으며 기쁨어린 미소를 지으시였다.
《대형온실도 건설했다는데 버섯재배도 판이 크게 벌릴 각오를 해야 합니다. 현재 부대에서 염소기르기는 어떻게 하고있습니까?》
김윤범은 잠시 주저하다가 입을 열었다.
《최고사령관동지, 구분대별로 하고있지만 그 마리수는 서로 다릅니다. 최고 25마리를 보유하고있는 중대도 있지만 반면에…》
《알만합니다. …》
김정일동지께서는 잠시 생각에 잠기시였다. 병사들에게 고기를 제대로 먹이지 못하는것이 그토록 마음에 걸려 어버이수령님서거 100일 중앙추모회가 끝난 뒤 하실 말씀도 많으셨지만 인민군지휘성원들과 염소기르기를 협의하시였다. 그리하여 세계적으로 제일 좋은 우량품종의 염소를 들여오기 위한 문제가 토의되고 그 과업이 해외대표부들에 하달되였다.
며칠후 어느 한 나라에 한해 거의 1톤이상의 젖을 낼수 있는 우량품종의 염소가 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그이께서는 즉시 그 나라 주재 대사에게 임무를 주어 염소들을 확보하도록 하시였다.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에서 우량품종의 염소를 받을 준비를 시키는 한편 비행기로 실어오기 위한 대책을 취해주시였다.
사실 그때는 민항부문에서도 곡절을 겪고있던 때였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는 국가적으로 긴급한 수송문제나 중요한 외교문제라 하더라도 비행기를 띄우는것만은 매우 심사숙고하고있었다. 그러나 그이께서는 인민군대의 고기생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특별비행기까지 띄우게 하셨던것이다. 지금 그렇게 들여온 우량품종염소의 종축이 얼마만한 마리수에 이르렀는지 궁금하시였다. 김윤범의 말을 들어보면 염소마리수가 서로 다른 원인이 종축에 걸려있는것이 분명하였다.
그이께서는 김윤범과 황명걸에게 이르시였다.
《지금 후방총국에서 우량품종의 염소를 번식시키고있는데 동무들에게도 보내주겠습니다. 그러나 종축이 제한되여있는것만큼 재래품종의 염소와 교잡하여 하루빨리 마리수를 늘여야 하겠습니다.
내가 염소기르기를 장려하는것은 염소의 고기와 젖이 사람들의 건강에 특별히 좋은것도 있지만 야산이 많은 우리 나라 어디서나 기를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있기때문입니다. 인민군대의 경우에는 더 유리하다고 볼수 있습니다. …》
그이께서는 그제서야 황명걸과 김윤범의 손에 쥐여진 줴기밥을 알아보시였다.
《허, 이야기바람에 식사할 생각까지 다 잊었군. 그러지 않아도 출출한데 우리 이 줴기밥을 다 들도록 합시다!》
그이께서는 식사를 하시면서도 몇번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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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위에서 계속)
몇번이고 황명걸과 김윤범을 바라보시였다. 줴기밥만 먹여보내게 된것이 못내 마음에 걸리시였던것이다.
식사가 끝날 때쯤에 부관이 다시 들어섰다.
그이께서는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시였다. 정확히 단 몇분의 여유도 없이 예정된 출발시간이 되였던것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작별인사삼아 그들에게 다시금 당부하시였다.
《동무들은 인민군대를 내세우고있는 당의 믿음과 요구에 맞게 군정배합을 실현하는데서나 또 자체로 살아가기 위한 물질생활토대를 마련하는데서 전군의 모범이 되고 사회의 본보기로 되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