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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영원한 넋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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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570회 작성일 21-09-01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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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로명욱상장은 그동안 솜옷, 솜신발견본품들을 준비하는 문제, 군수피복공장들의 실태를 조사장악하는 문제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현지시찰의 길에서 그 견본품들을 하나하나 보아주시고 솜옷천과 면솜편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주시는 한편 피복생산총돌격전을 벌릴데 대한 지시를 하달하도록 하시였다.

로명욱은 견본품전시장에서 사무실로 돌아오자마자 군수피복공장들에 대한 출장준비를 서둘렀다. 세면도구와 여러 문건들, 그중에서도 실태료해자료를 잊지 않고 가방에 넣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언젠가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오늘의 고난의 행군에서 일부 사회일군들이 동면하고있다고 지적하시였지만 우리 군대에는 그런 경향이 없는가? 그렇지 않다면 군수피복공장들이 어쩌면 오늘의 이 지경으로 되여버릴수 있단 말인가! …

바로 그때 문두드리는 소리에 이어 후방총국 부총국장이 사무실로 들어섰다. 별로 몸이 체소해보이는 장령은 급히 거수경례를 하고나서 보고했다.

《부부장동지, 무역부(당시)에서 계약했던 식량이 남포항에 도착하였습니다!》

《그게 정말이요?!》

로명욱은 반가움에 넘쳐 소리쳤다.

부총국장은 남포항에 도착한 식량의 수량을 말하고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며칠안으로 흥남항에도 식량이 도착한다고 합니다.》

로명욱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며 웃음을 지었다.

《그럼 빨리 수송조직을 해야지. 그러지 않아도 식량이 떨어져간다고 군단장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형편이요.》

《사실은 그 문제때문에 왔습니다. 지금 철도부(당시)에 들렸다오는 길인데 거기서 하는 말이 현존수송능력을 가지고서는 전국에 널려있는 부대들에 보름안으로 식량을 뽑을수 없다는겁니다. …》

《뽑을수 없다구? …》

로명욱은 거의 불만에 가깝게 소리쳤다. 철도사정을 몰라서가 아니였다. 견인기와 화차의 부족, 전기사정… 하지만 어떻게 들여온 쌀인가!

로명욱은 출장준비를 갖춘 가방과 부총국장을 번갈아보다가 애써 마음을 늦추며 다시 물었다.

《동문 그걸 알리자고 왔소, 아니면 무엇때문에 왔소? 》

부총국장은 솔직한 사람이였다. 서둘러 손수건을 꺼내여 이마의 땀을 씻고나서 말했다.

《그 사람들이 나자빠지니 지금상태에선 할수 없습니다. 나자신도 너무 급하다나니…》

로명욱은 언짢은 눈길로 부총국장을 바라보았다. 이런 일본새를 두고 동면이라 해야 하지 않겠는가! …

《동무야 군인이 아니요. 군인이라면 군인답게 결심하고 행동해야지. 거기에 밀고 여기에 와서 우는소리를 할바에야 그 직무를 누군들 감당 못하겠소. 또 철도부일군들이나 동무의 일본새에서 무엇이 다를바 있소. 충고하지만 식량보장사업과 관련하여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에게 주실수 있는 권한은 다 주셨다는거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으로 하달하여주시였고…

그에 대한 총화사업은 이달말에 있게 되오.

부총국장동무, 그러니 동무에게 무엇이 더 필요하오?》

부총국장의 얼굴이 대번에 시뻘겋게 되였다. 그러나 곧 결패있게 차렷자세를 취하였다.

《알았습니다! 돌아갈수 있습니까?》

《돌아가시오.》

로명욱상장은 들어설 때처럼 급히 거수경례를 붙이고 나가는 그의 뒤모습을 미심쩍게 바라보았다. 무엇때문인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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