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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영원한 넋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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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3,956회 작성일 21-09-08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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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련대장이 김철만로투사를 만나러 간 오후였다.

정치위원 김윤범의 사무실로 군단 부참모장 안강조가 갑자기 들어섰다.

안강조는 자리에서 일어서는 정치위원을 손짓하여 앉게 하고는 벽쪽의 의자에 가서 주저앉았다.

《요즘 한고리, 한고리 풀려나가니 마음이 좀 놓이겠군! …》

김윤범은 어딘가 능청스러워보이는듯 한 안강조의 눈길앞에서 빙그레 웃었다.

《부참모장동지, 난 아직 시작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습니다.》

《옳소, 그래야지.》

안강조는 담배를 꺼내여 라이터불에 붙여물고는 약간 얼굴을 찌프렸다.

《오전에 3중대경계지대로 나가보았는데 아직도 일부 군인들이 전연규률을 위반하고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고있었소. 시퍼런 대낮에 협곡천차단물앞에서 금자라잡이를 하더란 말이요. 해이라도 이런 해이가 어디에 있소? 그 장본인이 누군지 아오? …》

안강조는 설레설레 고개를 가로저었다.

《적들의 확장된 철문을 발견한 그 분대장이요.》

김윤범은 놀랐다. 신금성이가? …

안강조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도 놀랐소, 전연경계근무를 그렇게 잘 수행하던 군인이 자유주의를 범했으니까. 그래서 소대장한테 좀 알아보았는데 근래에 와서 무엇때문인지 성격이 거칠어져 분대원들속에서도 의견이 제기되고있다는거요.》

김윤범은 리해되지 않았지만 그의 조언을 헌헌히 받아들였다.

《알아보고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부참모장동지가 그런 문제를 반영해준데 대해 고맙게 생각합니다.》

안강조는 피식 웃었다.

《하긴 이 부참모장이 할일이 없으니 그런 잔소리라도 해야지.

내가 떠나간 다음에라도 참고해주오.》

김윤범은 주춤 안강조를 바라보았다.

《떠나다니요?》

안강조는 채 피우지 않은 담배를 재털이에 비벼껐다.

《난 방금전에 군단장동지의 전화를 받았소. 이제 곧 철수하여 군단지휘부에 도착하라는 지시요.》

《무엇때문입니까?》

안강조는 의자등받이에 몸을 젖혔다.

《동무네도 다 아는바이지만 대중운동에 대한 료해사업이 있은 후 근본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고있소. 인민무력부 국, 부서들의 관심속에 병종별 걸린 문제와 함께 연유, 자재문제 같은것도 풀려나가고있소. 그래 동무들이 그처럼 의견이 있어하던 강재문제도 풀렸으니 이 부참모장이 해야 할바가 뭐겠소. 그 다음리유는 이제 곧 봉천호에 대한 언제보강공사가 시작되는거요. …》

김윤범은 놀랐다. 협곡천도 봉천호에서 시작되므로 이 일대의 가장 큰 호수라고 말할수 있었다.

《통보에 의하면 례년에 없었던 큰 장마가 질것이 예견되고있소. 그래서 인민들이 떨쳐나섰는데 우리 군대가 가만히 있을수 있겠소!

난 이와 관련하여 이제 곧 군단에 가서 지시를 받게 되오!》

김윤범은 그제야 모든것이 리해되였다.

《정작 간다니 섭섭하군요.》

안강조는 눈을 흘겼다.

《속에 없는 소릴… 하지만 동무네와 영 상관없이 된건 아니요. 만약 봉천호가 위험에 처해보오. 그동안 애써 준비한 경계지대차단물들과 진지들을 순간에 밀어버릴테니까. 안 그렇소?》

김윤범은 정말 그렇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말했다.

《부참모장동지, 공사와 관련하여 우리가 도울 일은 없겠습니까?》

안강조는 대번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고맙소만 그만두겠소. 군단장동지와 전화로 초보적으로 토의되였는데 군단공병이 동원될것 같소. 그런 조건에서 난 이번 봉천호언제보강공사를 우리 군인들이 다 맡아해제낄 결심이요.》

《우리 군인들이요?》

안강조의 얼굴에는 자신심이 넘쳐있었다.

《지금은 김매기철이라 농장들에서 해야 할 일이 오죽 많소? 이럴 때 군대가 다 맡아안아주면 인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소.》

안강조는 할말을 다한듯 의자에서 일어섰다.

김윤범은 뒤따라 일어서며 말했다.

《련대장동지는 못 만나고 가는군요.》

안강조는 빙긋이 웃음을 지었다.

《인사나 전해주오.》

《그러겠습니다.》

김윤범은 이어 솔직한 심정을 말하기 시작하였다.

《부참모장동지, 옛 대대장이였다는 의미에서 한가지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뭔데? …》

《봉천호에 가서도 공병기술일군들과 잘 협의하여 제기되는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안강조의 얼굴에 약간의 놀라움이 비꼈다.

《이건 뭐요? 그동안 함께 있으면서 느낀 나에 대한 평가요?》

《봉천호의 비밀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수륙량용장갑차도 한번 빠졌던 일이 있기에 걱정이 돼서 하는 말입니다.》

안강조는 그제야 리해된듯 빙그레 웃었다.

《장갑차는 빠져도 난 안 빠져. 하지만 동무가 진심으로 권고하는것이니 내 꼭 참고하겠소.》

김윤범은 비로소 안강조를 따라 사무실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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