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를 기해 방미한 여당 대표는 할소리를 했고, 야당 대표는 나라망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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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그리고 내년초 대선을 앞둔 엄중한 시기에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유연총회 기조연설을 했다. 많은 주제에 대해 언급했지만, 우리의 가장 큰 관심사인 한반도 평화 번영에 대해선 함구하고 겨우 구속력도 없는 '종전선언'을 언급했다. 물론 언젠가는 이 과정을 거쳐야 할 단계이기에 좋게 평가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절박한 현안들을 제쳐놓고 '종전선언'만 달랑 하겠다는 건 순서상 맞지 않는다는 말이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전임자들의 약속과 선언 그리고 남북 간 관여 (교류 협력) 정책을 준수 지지한는 데 합의가 있었다. 이 합의정신에 따라 문 대통령이 유엔이라는 무대를 통해 통큰 구상을 밝히고 구체적 실천 계획을 발표하리라고 믿었다. 끝내 할말을 못하고 말았다. 동포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기에 이르렀다. 아니, 적어도 당장 개성공단 재개라도 하겠다는 용기를 보이지 못했으니...뭘 기대하겠나. 할말을 할 수 없는 처지를 인지해선지, 그래도 체면을 세우기 위해 방탄소년단의 인기에 편승한 것으로 보인다. 말하자면 무임승차를 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거의 같은 시기에 여야 대표들이 각기 자기당 의원단을 이끌고 방미했다. 여당 의원단은 문 대통령의 대외활동에 측면 지원을 하고 국위를 선양하는 동시에 의원외교를 펼쳤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하다. 하지만, 야당 의원단의 방미는 대통령과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자 작심한 것으로 보여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중미 격돌에서 한국은 한쪽에 치우치질 말고 현명하게 균형외교를 해야 한다고 미국에 떳떳하게 말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에게 방북을 권유했고, 셔먼 구무부장관에게는 조미 실무회담이 평양에서 개최되면 매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건 정말 놀라운 발상이자 짜릿하고 신비한 제안이다.
욕심 같아서는 문 대통령이 송의원의 제안을 바이든에게 했다면 얼마나 멋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문 대통령의 역할을 송 의원이 한 샘이다. 평화를 위해서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적지의 나라도 마다않고 달려가는 위대한 용기와 따뜻한 인류애를 송 의원이 그려봤을 걸로 짐작된다. 송 의원은 심지어 하노이 조미회담 결렬은 볼턴과 폼페이어의 나쁜 조언 때문이라고 직격을 날리는 쾌거를 올렸다. 아무도 감히 진실을 이렇게 용감하게 미국에 대고 외칠 사람이 없는 데 말이다. 모두 미국 눈치나 보고 납작 엎드리기 바쁜 판국인데 말이다.
한편,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미의회대표들을 만나 임기말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섣부른 정치외교행각을 벌인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주장이 시기상조라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송 의원의 블링컨 방북 건의를 시비하고 나섰다. 통일부 페지론자 다운 짓을 해댔다. 국힘당 탈북 출신 태영호 의원은 <중앙일보> (9/23) 인터뷰에서 김성 유엔주재북한대사 등 외교관들이 모드 '평양국제관계대학' 동문이라면서 김 대사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그는 통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장마당 시장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것과 북주민의 소유욕이 강해지고 있다는 걸 들었다. 탈북자들의 성공담이 세상에 많이 알려져야 더 많은 탈북자가 남측으로 오고 통일이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마당은 구쏘련에서도 존재했고, 북녘을 포함해 세상 어디에도 있게 마련이다. 이걸 보고 자본주의로 탈바꿈한다고 보는 태영호야 말로 북에 대해 너무 무식하다. 탈북자가 많아지고 탈북자가 성공하는 게 북의 엘리트를 동요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태씨의 주장은 북에 대해 몰상식하다는 건 스스로 까밝히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는 평화통일이 아니고 남한이 흡수통일을 하는 걸 꿈꾸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이 망하기를 학수고대하는 태씨야 말로 반북, 반통일 반동이 맞다. 결론적으로 말해 여당의 방미는 매우 생산적이었고, 야당의 방미는 나라를 망신만 시켰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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