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수필] 오늘의 통일운동,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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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수필] 오늘의 통일운동, 이대로 좋은가?
강산 (통일운동가)
나는 통일운동은 북부조국을 바로 알리는 것이 그 시작이라고 늘 말하곤 한다. 우리가 평생 동안 반공으로 세뇌된 것을 벗어버리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 북부조국에 대하여 진실이 무엇인가 알려주어도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인내심을 갖고 그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내가 온라인으로 통일운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이명박 박근혜의 반통일 폭압정권의 영향으로 몸을 사리느라 몇 안되던 활동가들이 근래에는 숫자가 많아져서 적극적으로 북부조국을 온라인에서 알려왔고 이제 그것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보안법하의 남녘에서도 용감하게 진실을 말하면서 북을 바로 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매체에서 북을 모르면서 악담을 하던 자들에게 예전처럼 그냥 넘어가지 않고 그들의 잘못을 짚어주고 진실을 알려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북맹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북을 알리는 일에 나서는 통일운동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고무적이고 기쁜 일이다.
한편, 내가 미국땅에서, 그리고 온라인으로 남녘과 온 세상과 연결되어 깊숙이 통일운동에 참여하는 동안 미국땅에서도 북을 바로 알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본다. 무엇보다 남녘의 민주화와 진보적인 운동에 참여하며 진실에 목말라하는 운동가들이 북에 대하여 조금씩 마음을 열며 북을 이해해 갈수록 반공에서 깨어나 조금씩 통일지향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기쁘고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세상이 변하고 민중의 의식이 변해가는 가운데 이곳 미국이라는 자본주의 세상에서의 통일운동이 당면한 문제들에 대하여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여러 문제들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통일운동을 이뤄나가야 할 여러 단체들이 구심점이 없이 뿔뿔이 흩어져 제각각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 잘 할 수 있고 또한 그 운동이 필요한 분야에 참여하며 운동을 이뤄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긴 하지만 통일운동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조직이 없다.
미국이라는 넓은 땅에서 지역마다 통일운동가들이 있어 각자 그 지역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활동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 운동가들을 묶어세워 나아갈 길과 목표를 정하고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며 힘차게 운동을 전개해나갈 중심이 되는 조직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운동가들 또한 이런 중심된 조직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 일이 경험적으로 너무도 어려우니 뭉치는 것을 포기하고 각자도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엇보다 중심이 되는 조직을 이루려면 사람이 필요한데 문제는 바로 사람, 그 사람에 있는 것이다.
한 예로 근래에 만났던 어떤 활동가도 중심이 되는 조직을 세우는 일에 비관적이었는데 이유인즉 그런 조직을 만들게 되면 결국 조직에서의 자리다툼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동안 그런 꼴을 많이 보고 당하다보니 이제는 중심이 되는 조직에는 관심이 없어졌고 그저 자신이 맡은 일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였다.
사람, 이놈의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바로 사람이 문제다. 무엇보다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추악한 자본주의 세상의 흙탕물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 그렇게 살아오다 어떤 일을 계기로 북부조국을 바로 알게 되고 그 진실에 감동을 받고 운동에 참여하는 경우는 있지만 그 사람이 자본주의 세상에서 훈련받고 거기 적응된 모습을 완전히 벗어버리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깡패 출신의 어떤 사람이 감화감동하여 목사가 되었다는 소리를 우리는 듣곤 하는데 그가 다시 그 깡패로서의 모습을 지우지 못하고 겉으로 드러내고 마는 것을 우리는 종종 목격해오지 않았는가?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중심이 될만한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미국땅에는 이미 재미련이라는 오랜 역사의 통일운동 조직이 있고 거기엔 평생을 통일운동에 몸바쳐오다 애석하게 통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나의 스승 홍동근 목사님을 비롯하여 선우학원 박사 등 여러 선생님들과 노령이지만 아직도 올곧은 정신으로 후배들을 지켜보고 있는 선생님들이 몸담고 있는 단체다. 출범한 지 이미 20여년이 된 재미련이 지금처럼 북부조국을 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도 어떻게 조직의 회원들이 늘어가긴 커녕 오히려 줄어만 가고 있는가? 연로한 회원들이 삶을 마감하고 있는데 젊은 회원들의 가입은 전무한 이유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가?
재미련이 진보적인 동포들과 통일운동가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통일운동의 중심이 되지 못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 또한 바로 사람에 있다. 한마디로 지난 10여년 동안 재미련을 이끌어갈 훌륭한 성품의 지도자를 세우지 못하였고, 그 때문에 리더된 자는 자신의 주변에 맹목적으로 그를 추종하는 자들로 조직의 임원들을 구성하여 불법을 행했으니 그로 인하여 조직이 바로 설 수가 없었고, 조직을 바로 세우기를 원하던 회원들을 불법으로 탄압하던 가운데 급기야는 조직이 분열하기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지금의 재미련의 현실은 앞으로 미국땅에서 통일운동을 이끌어갈 중심적인 조직이 어떤 모습이 되어야 하는 것을 일깨워준다. 바로 훌륭한 성품의 지도자를 세우고, 그 지도자를 중심으로 자본주의 체제의 추악한 세상 가운데서도 그 정신과 행동이 오염되지 않고 통일운동가로서의 인격을 갖춘 사람들로 임원을 구성하는 것이다. 조직의 지도자와 임원들이 지금까지와 달리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통일운동에 임하게 되면 그것이 바로 회원들에게 전달될 것이고, 회원들 또한 조직에 가입은 하였지만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하고 지도부를 손가락질 해오던 모습을 벗어나 조직의 리더와 임원들이 옳고 그 길을 함께 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각자 자신이 해야할 일을 스스로 하게 되고 그 결과로 전체 회원들의 일심단결을 이뤄내게 될 것이다.
아무리 자본주의 세상에서 배운대로 모두 제잘난 멋에 뒤틀린 상태로 살아간다지만 적어도 통일운동 조직의 성원이라면 그 지도자와 임원들이 운동가로서의 고상한 성품을 지니고 스스로 어렵고 힘든 일을 맡아 나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회원들은 당연히 그 지도자를 중심으로 스스로를 낮추고 하나가 되어 운동을 펼쳐나가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김일성 주석님과 항일혁명의 동지들이 바로 그런 모습으로 혁명을 시작하였고 끝내 성공하지 않았던가.
나는 오늘의 이 글을 맺으며 조선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연설 가운데 이 글과 상통하는 부분을 옮기기로 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지난 10월 10일 조선로동당창건 76돐 기념강연회에서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자"라는 제목으로 강령적인 연설을 하였다고 조선의 매체가 보도하였는데 그 가운데 아래 인용하는 부분은 너무도 중요하다.
감히 어느 누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적한 아래의 내용과 이땅에서 바로 세워져야할 통일운동의 중심조직이 갈 길이 다르다고 할 사람이 있는가? 어느 누가 재미련의 리더와 임원들은 아래 연설내용의 책임일군들과 달리 행동해도 좋다고 말할 수 있는가? 나의 글을 읽고도 깨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연설을 읽고 또 읽으며 마음을 갈고 닦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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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10일 조선로동당창건 76돐 기념강연회에서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발전기에 맞게 당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자"라는 제목으로 강령적인 연설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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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존재하며 인민에게 절대적이고 무조건적으로 복무해나가는 어머니당,인민의 심부름군당인 우리 당의 사상과 정책은 당조직과 당일군들을 통하여 인민들에게 전달침투되며 당의 존엄과 권위,모습도 당일군들의 풍모를 통하여 인민들에게 비쳐지게 된다고 간곡히 말씀하시였다.
당책임일군들은 우리 당의 인민적성격을 고수하고 인민대중제일주의정치를 실현하는데서 응당 모범이 되여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사업을 하나 조직해도 인민의 리익에 저촉되지 않는가,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가를 늘 따져보아야 하며 제기되는 문제들도 인민들의 립장에서,인민들의 편의보장원칙에서 대하고 처리해나가야 한다고 하시였다.
사람들의 스쳐지나는 말속에서도 인민을 위한 새 일감을 찾고 인민들이 아파하고 해결을 요하는 문제들을 풀기 위해 애쓰며 대중과 고락을 같이해나가는 당일군만이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둘수 있다고 하시면서 당일군들이 특전,특혜를 바라지 말고 청렴결백하게 생활하라는것은 우리 당이 시종일관 강조해오고있는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하시였다.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우리 당에 있어서 인민의 리익을 침해하며 당과 대중을 리탈시키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될수 없다고 하시면서 당사업에서 나타나고있는 편향들을 철저히 경계할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
당책임일군들은 고상한 도덕품성을 지니고 인민들을 존중하며 자기를 무한히 낮추어야 한다고 하시면서 당일군이라면 사상에서 투철할뿐아니라 도덕품성에서도 최고인 혁명가가 되여야 한다는것이 당중앙의 요구라고 말씀하시였다.
자만과 자찬을 경계하고 자책과 반성을 장려하며 항상 고민하고 고심하는것은 일군들의 변질을 막고 사업발전을 도모하는 좋은 방책이라고 하시면서 매일 하루사업정형을 자체로 총화해보면서 오늘 계획한 일은 다했는가,사업에서 놓친것이 없는가,처신을 바로하지 못한것은 없는가를 늘 돌이켜보면서 채찍질해나가는 당일군은 변질되지 않는다고,특히 직급이 올라갈수록,직급이 높은 일군일수록 자기에 대한 요구성을 더욱 높이고 항상 각성하며 부단히 수양하여야 한다고 하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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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땅에서의 통일운동 조직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피를 쏟는 심정으로 쓰며 호소하는 나의 글은 계속될 것이다. (계속)
민족통신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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