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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영원한 넋 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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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2,560회 작성일 21-10-09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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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장

 

사변, 격동으로 급변하는 한해가 흘렀다.

1998년 8월 31일, 100프로 국산화된 현대과학기술의 종합체라고 할수 있는 인공지구위성《광명성1》호의 성공적인 발사로 하여 조국은 강성대국건설의 도약대를 마련한 확고한 신심속에 고난의 행군, 강행군을 털고 일어설 의지를 온 세상에 시위하였다.

그때로부터 며칠후인 9월 5일, 온 나라 군대와 인민의 크나큰 기대와 관심속에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0기 제1차회의에서는 김정일동지를 변함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하였다. 사람들은 김정일동지를 우리 당과 국가의 수위에 높이 모신 환희와 더불어 국방위원회 권능을 새롭게 돌이켜보지 않을수 없었다.

그 권능을 요약하여 말한다면 국방위원회는 국방부문에서의 최고주권기관인 동시에 행정기관으로서의 우리 혁명의 중추적역할을 한다는것이였다. 이것은 국방위주의 국가체제완성으로서 미국과 최후대결전을 결심한 조선의 의지를 온 세상에 과시한것이기도 하였다.

국방위원회를 중추로 하는 독특한 국가기구체계를 법화한것으로 하여 최고인민회의 소식이 나가자 세계는 삽시에 들끓기 시작하였다. 《필승불패의 군력으로 사회주의위업, 자주위업을 수호하시려는 김정일총비서의 특출한 정치실력》, 《김정일시대를 열었다.》…

세계적인 파문이 잦을줄 모르는 속에 김정일동지께서는 소박한 초대소 응접실에서 인민군지휘성원들 그리고 당중앙위원회 일군들과 마주 앉으시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모두에게 이번에 진행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하여 생각되는 문제가 있으면 주저말고 이야기해보라고 말씀하시였다.

총정치국장 조명록이 뜻밖에도 허전해서 말씀드렸다.

《최고사령관동지, 국방위원회 위원장의 권한에 국가대표권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국가대표권은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지니시였으면 하는것이 우리들의 희망이였습니다.》

그이께서는 부드럽게 웃으시였다.

《수령님께서는 생전에 나에게 당부하시기를…》

김정일동지께서는 인민군지휘성원들을 믿음어린 눈길로 바라보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당과 군대를 틀어쥐고 혁명을 하여야 한다고 교시하시였습니다.

나는 수령님의 교시대로 당과 군대를 틀어쥐고 혁명을 하려고 합니다!》

조명록은 물론 방안의 모든 참가자들은 어느덧 숙연한 분위기에 잠겨들었다.

물론 처음 하시는 말씀이 아니시였다. 수령님께서 항일무장투쟁시기에 국가가 있고 당이 있고 공장이 있어 혁명을 하신것이 아니라는데 대하여, 먼저 군대부터 창건하시고 나라를 찾으시였으며 그다음 당도 국가도 공장도 세우시였다는데 대하여 수차 강조하신바 있는 그이이시였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모두가 받아안은 충격은 류별한것이였다. 총대의 진리를 법화한 그이의 단호한 결심이 아니시였다면 국방위주의 국가기구체제가 태여나지 못했을것이며 선군정치라는 전무후무한 정치방식이 확립될수 없었을것이였다.

《이 땅에 제국주의가 남아있고 그들의 침략책동이 계속되는 한 인민군대를 혁명의 기둥, 주력군으로 정한 나의 결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앞으로 인민경제도 국방공업위주의 경제건설로선에 따라 더욱 활성화될것입니다. 이번에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우리는…》

그이께서는 천천히 손을 꼽아나가시였다.

《전자공학과 기계공학, 조종학과 체계공학 등 현대응용과학의 종합체라고 할수 있는 인공지구위성을 성과적으로 쏴올림으로써 강성대국건설의 도약대가 마련되였다는것을 전체 군대와 인민에게 알렸습니다.》

그이께서는 좌석 맨 뒤켠에 앉아있는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을 찾으시였다.

《동무가 한번 말해보시오.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어떤 인내와 정신력을 가지고 위성을 개발하고 쏴올렸는가를 여기 모인 장령들에게 이야기해주시오.》

부부장이 일어섰다.

《기본은 우리의 튼튼한 자립적민족경제와 과학기술력량에 의거하여 자체의 힘과 기술로 인공지구위성을 개발완성하는것이였습니다. 그러나 연구개발대상이 최첨단과학기술의 종합체라고 볼 때 난관이 많았습니다.

바로 이때 우리에게 힘을 준것은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안겨주신 혁명적군인정신이였습니다. 그리하여 보통때같으면 5년이상 걸려야 할 수만매의 설계도면과 각종 기술문건작성을 단 1년만에 완성하는 성과에 토대하여 짧은 기간에 다계단운반로케트에 의한 인공지구위성을 성공적으로 쏴올릴수 있었습니다.》

《보시오! …》

그이께서는 좌중을 둘러보시였다.

《세계선진국이요, 뭐요 하지만 제작과 발사에 이르기까지 제힘으로 쏴올리는 나라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요. 그러나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의 항시적인 제재와 봉쇄속에서도 단번발사로 성공시켰습니다. 기본은 과학자들의 정신력입니다, 불가능을 모르는 혁명적군인정신! …》

그이의 안광에는 만단시름을 이겨낸 정회가 뜨겁게 어려있었다.

모두들 깊은 감회속에 그이를 우러렀다. 왜 그러지 않으랴. 적들이 《조기붕괴설》까지 내돌리고 세계가 조선의 존재자체를 우려하던 시기에 그이께서 우리 인민을 품안아 오늘의 성공으로 이끌어오셨던것이다.

지금 이 시각 김정일동지의 눈앞에는 강계땅의 소박한 녀인의 모습이 떠오르시였다. 별로 이름도 없고 소문도 없는, 게다가 불치의 병까지 걸린 녀인이였다. 그러나 자기가 만드는 부분품이 우주정복과 나라의 국력을 과시하는데 이바지한다는것을 자각하였기에 숨이 지는 마지막순간까지 기대앞을 떠나지 않았다. 운명하기 몇달전 군대에 나간 아들이 왔을 때는 자기가 얼마 못산다는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최전연이 걱정되여 그 다음날 부대로 떠나보냈다. 그 녀인이야말로 유격구정신의 소유자라고 해야 할것이다. 그만이 아니였다. 모든 강계사람들이 그렇게 살았고 오늘은 그들이 발휘한 그 정신에 혁명적군인정신이 더해지고있다. 새로운 강계정신이 창조되고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새 헌법이 채택되고 강위력한 국방위주의 정치체제가 완성된 오늘 이 자리에서 그 경륜을 이룩하는데 이바지한 전체 군대와 인민의 정신력을 다시금 돌이켜보며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혁명적군인정신이 창조된것은 사변적의의를 가집니다.

나는 혁명적군인정신을 온 사회에 일반화하는 방법으로 오늘의 정치방식을 체계화하였습니다. 혁명적군인정신을 따라배우는 여기에 주체혁명위업을 완성하기 위한 기본방도의 하나가 있습니다.

나는 온 사회에 굽이치고있는 혁명적군인정신을 두고 강성대국건설의 래일을 확신합니다!》

모두 일제히 일어나 열렬히 박수를 쳤다.

그날 저녁, 그이께서는 공훈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고계시였다.

공연은 절정에 올라 무대에서는 노래 《오늘도 7련대는 우리앞에 있어라》합창이 울려퍼지고있었다.

 

백두밀림 헤쳐온 항일의 준엄한 나날에

 

서리발같은 기개와 붉은기신념이 만장탄되여 뿜어나오는 포성과도 같은 노래속에서 그이께서는 급격히 확대되는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을 돌이켜보고계시였다. 운동이 선포된지 불과 3년도 못되는 사이에 20여개단위의 부대가 오늘의 오중흡7련대의 자격을 쟁취하였다. 이러한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게 그이께서는 판정단위도 급을 더 높여 오중흡사단, 오중흡군단으로 확대할것을 지시하시였다. 그렇게 하면 미구에 전군이 오중흡7련대총창으로 숲을 이루게 될것이고 이런 정예화된 군대를 당할자 이 세상에 더는 없을것이다! …

울림의 장중성, 형상의 섬세성, 째임의 완벽성으로 하여 최상의 경지에 오른 노래소리는 더 박력있게 앞으로 전진하고있었다.

김정일동지의 사색은 노래소리와 함께 끝없이 이어지고있었다. 시대정신이란 시대가 요구한다고 하여 결코 저절로 생겨나는것이 아니다. 뿌리가 있어야 한다. 뿌리가 없는 정신은 기초가 없는 집과 같다. 우리의 군인정신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있는가! …

무대에서는 노래가 그냥 힘차게 울려나오고있다.

 

백두의 혈통을 억세게 이어주며

 

그것이였다. 혁명적군인정신은 항일전에 뿌리를 두고있는것이다. 항일의 오중흡7련대가 발휘한 붉은기사상, 고난의 행군정신을 이어받기 위한 오늘의 군대중운동을 벌리는 과정에 드디여 혁명적군인정신이 창조되였다.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의 생활력은 이렇게 큰것이다. 그래서 정치와 음악의 일체화가 실현된 오늘날에 와서 지금 저 무대에서 울려퍼지고있는 7련대의 노래를 90년대 조선인민군가, 시대의 장엄한 진군가라고 평하고있는것이 아니겠는가! …

노래는 드디여 공연의 마감을 장식하고있었다.

 

내 나라 내 조국 부강을 지켜가며

오늘도 7련대 우리앞에 있어라

 

객석이 서서히 밝아지면서 전체 관람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김정일동지를 향하여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기 시작하였다.

그이께서도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을 향하여 힘있게 손을 저어 답례를 보내시였다. 불현듯 맞은편 의자앞에서 격정에 넘쳐 박수를 치고있는 만수대예술단 단장 박영순의 모습이 바라보이시였다.

그이께서는 반가움에 넘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앞으로 다가가시였다.

《아, 오중흡7련대가 왔구만! …》

《장군님! …》

《박영순동무, 여전합니다. 늙지 않았습니다!》

박영순의 두눈에 대번에 물기가 어렸다.

《장군님슬하에서 예술을 배우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장군님께서 심어주신 그날의 열정이 있어 여전히 젊음을 잃지 않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그이께서는 인민군지휘성원들에게 박영순을 소개하시였다.

《〈오늘도 7련대는 우리앞에 있어라〉를 쓴 동무입니다.

노래가 오중흡7련대칭호쟁취운동과 더불어 세대를 이어 전해지라는 의미에서 오늘 이 동무를 축하해줍시다!》

박영순은 그만에야 손수건을 꺼내여 눈굽을 훔쳤다.

그이께서는 박영순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요즘 창작한 동무의 노래를 들어보았습니다. 〈예쁜이〉도 좋습니다. …

앞으로 만수대예술단의 성공을 바랍니다!》

《장군님, 공훈합창단의 창조정신과 창조기풍을 따라배워 만수대예술단에 깃든 당의 령도업적을 길이 빛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시한번 손을 굳게 잡아주시고나서 나들문을 향하여 힘있게 걸어나가시였다.

밤저녁이였다.

승용차에 오르시던 그이께서는 뒤따라나오는 박진건대장을 곁으로 부르시였다.

《참, 오중흡7련대운동 재판정에서 합격된 102련대 장병들의 반영은 어떻습니까?》

박진건은 한순간 어리둥절한듯싶었으나 곧 면구한 웃음을 지었다.

《최고사령관동지, 그 기쁨은 이루 말할데 없었다고 합니다. 아마 힘들게 쟁취한 영예가 더 큰것 같습니다.》

그이께서는 만족한 웃음을 지으시였다.

《그렇다면 좋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전재선군단장이 재판정을 인차 해주지 않는다고 총정치국 해당 부서에 의견을 가지고있었다고 했는데 입이 함박만해졌을것입니다, 허허! … 102련대에서 있은 일을 교훈으로 삼고 인민군대를 혁명의 주력군으로 내세운 당의 요구에 맞게 모든 부대들을 정예화하여야 하겠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 알겠습니다!》

그이께서는 그제야 승용차에 오르시였다.

승용차는 수도의 밤거리를 달리기 시작하였다. 력사적인 최고인민회의가 끝나고 공화국창건일을 경축하고난 여흥인가, 수도의 거리에는 이밤에도 장식등이 번쩍이고 사람들의 물결이 쉬임없이 흐른다.

그이께서는 의자등받이에 몸을 젖히시며 입속으로 조용히 뇌이시였다. 오늘의 오중흡7련대의 탄생! … 이는 의심할바 없는 세대에 의한 세대의 탄생이다. 그속에 시대정신의 뿌리도 있을것이다. 전세대가 있어 오늘의 세대가 있고 오늘의 세대가 있어 전세대가 영생하고있는 여기에 김일성민족, 김일성조선의 불패성과 영구성이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김정일동지의 회억은 흘러온 반세기전으로 이어졌다. 어느때였던가. …

조선인민혁명군의 조국개선대오를 편성하던 그날이였다.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저 멀리 하늘가를 바라보시며 김일에게 물으시였다.

《오중흡동무를 안장한 곳이 생각나오?》

《륙과송에서 동쪽으로 10리 떨어진 곳에 최일현, 강흥석동무들과 한장소에 정히 안장했습니다.》

《잊혀지지 않아. 지금도 밖에서 떨고있겠지. 이젠 다 조국땅에 데려올수 있겠구만. …》

오중흡은 조국으로 돌아왔다. 1930년대 고난의 행군길을 헤치던 포연서린 그 군복차림 그대로, 몰아치는 설한풍을 맞받아나가던 그 모습 그대로 오늘은 주작봉마루에서 영생하고있다.

이 시각 김정일동지께서는 그가 마치 환생하여 돌아오기라도 한듯 한 감회에 잠기시였다. 그래, 육체는 죽어도 넋은 죽지 않는 법이다.

그들의 넋이 살아있는데야, 그들의 정신이 오늘도 시대정신으로 이어지고있는데야 오중흡7련대장과 그 대원들이 어찌 우리곁을 떠났다고 하랴! …

그랬다, 오중흡7련대는 오늘도 가고있었다. 항일전에 휘날리던 붉은기를 높이 들고 백두산혁명강군의 척후대로, 본보기로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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