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수필] 고난의 칼날을 이겨내고 우뚝 서는 통일운동조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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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수필] 고난의 칼날을 이겨내고 우뚝 서는 통일운동조직
강산 (통일운동가)
미국 땅에서의 통일운동 확산을 위하여서는 무엇보다 통일운동 중심조직을 바로 세우는 것이 시급하다. 그 중심조직은 세상의 어떤 조직보다 민주적이고 도덕적이며 정의로운 조직이어서 회원들 모두가 일심단결을 이루어 힘차게 흔들림없이 통일운동을 펼쳐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난번 글에 이어서 그 중요한 사업을 위하여 이 글을 쓴다.
근래에 남녘의 안영민 선생이 페이스북을 통하여 그가 존경하고 따르는 명진스님의 법문을 소개하곤 하였는데 이번에 그 마지막회인 60회 법문을 올렸다. 먼저 그 내용을 소개한다.
명진스님 법문 60 마지막회
고난의 칼날에 서라
“세상 사람이 쉽고 성공할 일이면 하려고 하고
어렵고 성공할 가망이 적은 일이면 피하려는 경향이 있으니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다.
어떠한 일을 볼 때 쉽고 어려운 것이나
성공하고 실패할 것을 먼저 보기보다는
그 일이 옳은 일인가 그른 일인가 먼저 볼 것이다.
아무리 성공할 일이라도 그 일이 근본적으로 옳지 못한 일이면
일시 성공했을지라도 그것은 결국 파탄이 생기고 마는 법이다.
그러므로 하늘과 땅을 둘러보아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옳은 일이라면
용감하게 그 일을 하여라.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참고 가거라.
그 일이 칼날에 올라서는 일이라도 피하지 마라.
가시밭길을 걷고 칼날 위에 서는 데서
정의를 위해 자기가 싸운다는 통쾌한 느낌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금 다난한 조선에 있어서
정의의 칼날을 밟고 서거라 하고 말하고 싶다.
무슨 일이든지 성공이나 실패보다 옳고 그른 것을 먼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32년에 발표한 글, ‘고난의 칼날에 서라’입니다. 만해 스님이 남긴 아름다운 민족시는 다들 많이 알겠지만, 이 글은 잘 알려지지 않은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만해 스님은 칼날에 서신 분이 아니고 본인의 삶 자체가 칼날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만해 스님이 어떤 분입니까? 선교를 다 겸하셨고, 당신의 일생을 조선의 독립운동을 위해서 한 치도 어긋남 없이 외롭고 치열한 길을 가셨던 분입니다.
과연 나는 칼날 위에 서는 마음으로 인생을 하루하루 살고 있는가. 이게 이익이 될까 손해가 될까를 먼저 안 따지고, 이게 옳은 일일까 그른 일일까를 먼저 따지며 내 길을 갔던가. 부끄럽습니다. 때로는 옳은 길인 줄 알고도 피한 적이 있었고, 이익이 되는 길을 취한 적도 많았습니다.
다시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서 ‘고난의 칼날에 서라’는 만해 스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의 칼날을 밟고 스님이 일러준 그 통쾌함을 느껴보겠습니다.
(이상 명진스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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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만해 한용운 스님의 민족시들은 읽고 외운 적이 있지만 일찌기 그분이 남긴 글 '고난의 칼날에 서라'는 이번에 처음으로 대하였다. 짧지만 너무도 강렬한 이 글을 읽고 또 읽으면서 지난 우리민족의 근대사 가운데 쉬운 길, 성공의 길을 택하지 않고 옳은 길, 가시밭길을 택하였던 수많은 애국자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에게는 그 길이 고난의 길인줄 알면서도 그길이 옳은 길이고 정의로운 길이기에 기어이 스스로를 칼날 위를 걷는 위태로운 삶을 살았던 수많은 선렬들이 있었다. 김일성 사령을 따라 일어섰던 항일혁명군들이 그랬고 남녘의 빨찌산들이 그 길을 걸었고, 남녘의 민주화와 조국통일을 추구하다 고문을 당하고 죽임을 당하거나 감옥에 갇힌 수많은 애국자들이 그 길을 걸었다. 지금 세상은 얼마간 바뀌긴 하였지만 아직도 여전히 통일운동가들이 국가보안법이라는 시퍼런 칼날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칼날 위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닌가.
자본주의 종주국인 미국 땅에서 통일운동 조직을 바로 세우는 것 또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길은 고난의 길이고 가시밭길이다. 가시에 찔려 상처가 나고 칼날에 베여 피를 흘리기도 하는 길이다. 그러나 이 길은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지면서 갈 수 없는 길이며, 오직 이 길이 옳으냐 그러냐를 생각해보고 정의로운 길인 것이 확실한 이상 통일운동의 선구자라면 가야만 하는 길이다.
미국 땅에서 통일운동의 중심조직인 재미련을 정의로운 조직으로 개혁하는 일은 이미 시작되었다. 조직 안에서 개혁을 이루는 동안 본의 아니게 둘로 나눠지게 되었지만 지금 개혁측의 재미련은 세상의 그 어떤 조직보다 민주적이고 정의롭게 조직을 운영해왔다. 임원들과 회원들 어느 누구도 불의와 타협하고 편안한 길을 걷지 않았고 실패할 것도 각오하면서 칼날 위를 걸으며 지난 3년을 지내며 그 기반을 굳건히 다져온 것이다.
3년 전, 이미 추락할대로 추락하여 통일운동에 마음을 둔 동포들로부터 손가락질 당하고 외면당하던 재미련의 이름은 오직 개혁측이 있어 새로워질 수 있게 되었다.
새로워진 재미련이 주장하는, 세상의 그 어떤 조직보다 통일운동 조직은 윤리적이고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조직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하지 않을 양심적인 운동가들이 있을 수 있겠는가?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참여하는 운동가들은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 세상의 부정과 불의를 참지 못하고 개혁을 이루기 위하여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금전을 쓰면서 운동에 참여해온 사람들이다. 이 양심적이고 개혁적인 운동가들과 개혁측 재미련이 손잡고 일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나는 지금 참으로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근래에 개혁측 재미련 조직과 뜻을 함께 하며 고난의 칼날 위를 함께 걷기로 마음을 모은 동지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동지, 이 얼마나 귀중한 분들인가. 우리가 천리길 만리길을 걸어서라도 구해야할 동지들이 아닌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도덕적이고 양심적인 운동가로서 그동안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오랜 기간 동안 임해온 분들이기에 무엇보다 고맙고 기쁘다.
가시밭길을 걷고 고난의 칼날 위에 서는 일은 개혁을 이뤄내기로 한 선구자들이 모두 맡고, 새로 참여하는 이 귀중한 동지들은 꽃길만 걷게 하고픈 마음이 간절하다. 나아갈 길은 험란해도 이렇게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과 함께라면 극복해내지 못할 일이 있으랴. 함께 가자며 내민 손을 꼭 잡아준 새 동지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이 길에 참여할 새로운 동지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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