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미래행 급행렬차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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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편
13
광우는 이번 출장길에 확고히 결심한것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 하나 지금 시험연구조에서 진행하고있는 원격시험프로그람개발을 다그쳐끝내면서 동시에 힘들어도 중앙봉사기실을 비롯하여 물질적인 기반조성사업을 동시에 밀고나감으로써 다음해에는 시범적으로 콤퓨터에 의한 대학입학원격시험을 진행해야겠다는것이였다. 새 시험방법을 도입하면 현존시험제도로 하여 산생되는 여러가지 부족점도 자연히 없어질게 아닌가.
그런데 귀전에선 원격시험에로 넘어가자면 먼저 시험단위들에 내려가 그곳 일군들부터 만나보라는 전학선부상의 점잖은 충고의 말이 사라질줄 몰랐다.
광우는 고급중학교와 대학일군들을 만나보았다.
중등교육단계의 일군들은 흥미있어하면서도 해봐야지 아직은 잘 모르겠노라고 하다가 부국장의 설명을 듣고나서 좋구만요 하고 머리를 끄덕이는 자세이고 대학들에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위원회에서 하는 일이니 내놓고 반대는 할수 없어 그러는것인가?
ㄱ대학일군: 대학입학시험을 국가의 통일적인 장악과 지휘하에 진행할수 있다면 그자체는 좋은것입니다. 그것은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지향하는 문제이구요. 그렇게 해야 나라의 중등교육실태를 정확히 장악하고 자기 실정에 맞으며 발전의 지름길로도 될수 있는 옳바른 교육전략을 세울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봐도 우리 나라 제도는 세상에서 가장 우월한 제도라고 당당히 내놓고 말할수 있지요. 제도자체가 빨리 발전할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가지고있거던요. 놈들이 우리의 제도를 없애버리지 못해 발광하는것도 그때문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정보화시대에 맞게 학생들에 대한 실력평가방법도 달라져야 합니다. 콤퓨터시험에로 전환하는 그자체는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신중해야 합니다.
부국장동무도 잘 아는 문제이지만 대학생선발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는 당에서 제시한 인재강국의 목표에로 하루빨리 도약하는가 늦어지는가 하는 문제이고 따라서 나라의 운명과 관계되는 문제라고 할수 있지요.
오늘의 시대에 와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사업은 나라의 흥망이 달려있는 치렬한 투쟁입니다.
때문에 우린 나라의 과학발전을 책임진다는 립장에서 이 사업을 대해야 한다고 봅니다.
ㄴ대학일군: 나 개인의 견해를 말한다면 지금당장이라도 콤퓨터시험에로 전환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입학시험때면 이 머리가 터질 지경입니다. 지금 시험제도라는게 부족점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우선 채점에서 완전무결하게 공정성이 보장된다고 할수 없지요.
례를 들어 수학시험답안지에 대한 채점을 한다고 합시다. 수백명 수험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하자면 한두명 교원들만 채점에 동원되는것이 아니겠지요?
그 매 교원들이 꼭같은 기준에서 채점을 한다고는 볼수 없겠지요. 기계가 아니고 사람이기때문이지요.
그건 그렇다치고 교원들이 수십장의 답안지를 쌓아놓고 채점을 하는데 처음 한동안은 긴장해서 제대로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체의 생물시계는 긴장의 한계점에 가닿게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오유라기보다 처음기준에서 채점이 진행되지 못할수 있습니다. 그걸 결코 교원의 잘못이라고는 볼수 없습니다.
인간이 자기의 생물학적피로를 의식적으로 조절통제하기는 힘드니까요.
하지만 그 결과는 심각해집니다. 대학입학시험은 개인적으로는 그 학생의 전도문제에 귀착되는것이니까요. 말하자면 운명문제이지요.
신소가 제기되지 않을수 없습니다. 신소는 매 공민들에게 부여된 권리가 아닙니까.
국가적으로 봐도 문제가 있습니다. 대학입학시험이 공정하게 진행되지 못하면 나라의 인재육성에 지장을 주게 되겠지요? 물론 부국장동무가 더 잘 알겠지요. 그런데 콤퓨터로 인간지능을 완전무결하게 잴수 있겠는지?
의심할 여지없이 정확하게 잴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는데 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ㄷ대학일군: 콤퓨터로 전문과목 교원의 두뇌를 대신할만큼 채점을 원만하게 할수 있다면 무엇때문에 숱한 로력과 종이를 쓰면서 지금의 서지시험에 매달리겠습니까.
대학입학시험을 치는데서 단지 채점의 공정성만 생각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우선 채점이 정확해야 합니다. 모든 측면에서 말입니다.
어느 한 공장의 기술혁신문제라면 몇번 실패한다 해도 큰 문제는 아닙니다. 수십번이라도 다시 뜯어고쳐서 성공하면 될테니까요. 하지만… 나라의 흥망이 결정되는 교육과 관련한 문제를 시험대우에 올려놓아서 될가요?
교육에서 1년을 놓치면 미래에로 가는 진보의 기관차가 10년 늦어집니다.
광우는 자기가 꼭 어린애취급을 당한것 같이 생각되였다. 마치도 어린애가 어른들한테 갔다가 이 철부지야, 그런게 아니다 하고 핀잔을 받은 기분이였다. 그들은 나라의 부강발전을 위하여 누구보다도 걱정이 많고 심도있는 사색을 하고있는데 자기는 도저히 그들의 지식, 그들의 사색의 높이에 가닿을수 없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조차 들었다.
그들의 애국심, 애국에 바탕을 둔 그들의 사색과 무한대한 지식, 나라의 과학발전에 한생을 기울여오는 그들의 량심과 헌신에 진심으로 머리가 숙어졌다.
그런데 속에서는 불만이 끓어올랐다. 그것은 누구에 대한 불만인가?
그 사람들에 대한 불만인가? 그 사람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불만인가?
어딘가 멀리에서 날아오는듯 한 녀인의 목소리가 귀전을 울린다.
《량심이 있어야 해요!》하고 정의의 심판자처럼 부르짖던 목소리! 왜 ㅎ도에서 만났던 그 녀교원의 말이 생각나는것인가? 이게 무슨 량심을 운운할 문제란 말인가? 랭정한 사고와 과학적인 론리… 아니, 랭정한 사고와 과학적인 론리라구? 《기차를 놓치면 안돼요!》 이건 누구의 목소리인가? 오래전 눈보라 사나운 령길우에서 망각의 미궁을 향해 락하하던 광우의 연약한 의식속으로 끈질기게 파고들던 간호원의 목소리이다. 어찌하여 이번에는 안해의 오래전 그 목소리가 울려오는것인가?
광우의 사고는 혼탁되여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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