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멸공> 소동을 왜 피워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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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쁜 대선판에 느닷없이 <멸공> 소동이 벌어져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아까운 시간을 헛되게 낭비하고 있다. <멸공> 소동의 진원지는 정용진 신세계구룹 부사장이다. 그는 평소에 자신의 정치적 신념인 '무찌르자 공산당'이라는 철학을 그의 인스타그렘에 여러가지 형태로 그려낸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심지어 그는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그의 뒤를 이어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와 야당 정치인들이 편승함으로서 더욱 큰 사태로 번져나갔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 사진 까지 올려놓고 폄훼하는 가 하면 노골적으로 북녘 도발에 응당한 대응이라고 <멸공> 소동을 합리화 하기도 한다. 누리꾼과 정부 여당에서도 선을 넘은 표현이라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윤 후보가 정용진씨가 운영하는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 등을 구매한 사진을 공개한 것이 문제로 비화됐다. 이것은 <멸공>의 은어로 알려졌고, 동시에 또 다른 '개사과' 논쟁에 불을 붙인 꼴이 됐다.
국힘 선대위원인 김진태 전 의원은 자기 페이스북에 윤 후보를 따라 다함께 멸공 켐페인을 벌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한편, 윤 후보는 "표현의 자유" 운운하며 멸공 켐페인을 옹호하고 나섰다. 이미 윤씨는 주한상공회의소 연설에서 한국 젊은이는 중국을 싫어하고 중국도 마찬가지라는 망언을 해서 한중 관계에 먹구름을 드리우게 했다. 그는 입만 열었다 하면 미일의 이익을 대변하고 문 정권을 비난한다.
미중 패권전쟁에서 미국편에 서야 한다고 윤씨는 주장하는 가 하면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하라고 한다. 전쟁을 하고 싶어 미치고 환장한 사람으로 밖에 달리 볼 도리가 없다. 문 정권이 북에 끌려다닌다고 비난하면서 사회주의로 가고 있다는 폭탄발언도 한다. 그의 멸공 정신은 북을 무찌르자는 수작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명색이 나라의 운명을 짊어질 대통령 후보가 국제감각에 이렇게 무지해서야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 갈지 암단한 노릇이다. 정 신세계 부회장이라는 자도 국제적 상거래를 해야 하는 재벌 총수가 이렇게 저질 무식해서야...한심하기 짝이 없다.
멸공이라는 단어는 냉전과 함께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가 30년이 넘었다. 고물이 돼서 버려진 빨갱이소동이나 친북 종북 타령을 해서 대선 경쟁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착상은 역시 고물딱지다. 하필 지금에서야 멸공 소동을 피우는 게 우연은 아니라고 봐야 한다. 평소 전두환을 존경하는 윤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그의 검찰 정권이 전두환을 뺨치는 살벌한 독재가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민족의 영원한 평화 번영은 통일 밖에 없다는 불변의 진리이기에 우리는 반드시 그리고 그여코 통일의 길로 들어서지 않으면 안 된다. 남북이 손을 맞잡아야 하는 절박한 시점에 북을 무찔러야 되겠다는 소리는 전쟁을 하자는 미친놈의 사고방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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