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대지의 딸 9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장편소설] 대지의 딸 9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990회 작성일 22-01-04 01:54

본문

20211226105043_dbe9fb380a435b79b32ecd7692e28320_v9j3.jpg

제 1 장

17년이 지나 새 고장에서


8


《관리위원회는 군경영위원회가 떨군 올해알곡생산계획을 그대로 확정하였습니다.》 허명숙관리위원장은 작업반장들이 이미 알고있는 벼와 강냉이, 기타 작물들의 국가계획수자들을 재확인시키였다.

《작년에 비해 105프로의 장성입니다. 우리 농장은 장성한 이 계획을 수행할수 있으며 또 해야 합니다.》

문화회관에는 모든 농산, 공예, 남새, 축산, 기계화작업반의 반장, 기술원, 분조장, 부락당비서들 그리고 관리일군들전원이 모여와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주석단에는 허명숙, 차성재, 로정만, 3대혁명소조책임자가 앉았다. 명숙관리위원장이 지령총화모임의 규모와 장소를 새롭게 정하고 소집한 회의였다.

연탁에 나선 허명숙이 말하고있었다.

《우리 잠정농장은 중요한 알곡생산기지의 하나입니다. 전후에 5개의 소규모협동조합으로 시작하여 그후 리적으로 통합되면서 집단경리의 우월성을 발휘하여 발전하여왔습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급진적발전은 1970년대에 이룩되였습니다. 이 시기로 말하면 세계적인 이상기후현상으로 한랭전선의 영향을 받게 되면서 농업생산에서 엄중한 위기가 조성되였지만 위대한 수령님께서 창시하신 주체농법으로 그 난국을 타개하고 우리 나라의 농업생산에서는 앙양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앙양속에서 우리 잠정협동농장도 큰걸음을 내디디여 자기의 면모를 새롭게 갖추었고 도적으로 기계화수준에서나 알곡생산고에서 앞선 농장들중에 속하게 되였습니다. 이 자랑찬 나날들에 여기 기사장동무와 5작업반장동무를 비롯하여 많은 동무들이 우리 당의 농업정책을 관철하기 위하여 헌신적으로 노력하였습니다. 우리 농장이 달성한 성과의 밑에는 우리 농장원들의 숨은 공로가 깔려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자랑찬 성과를 달성한 이름있는 농장에 책임일군으로 온것을 영예롭게 생각합니다.》

명숙은 여기서 잠간 쉬였다가 연설의 다음부분으로 넘어갔다.

《우리는 계속 전진해야 합니다. 1980년대의 첫해인 올해에 당은 알곡생산에서 비약을 가져올것을 호소하고있으며 그리하여 당제6차대회를 농업에서 풍작을 이룩하는것으로 맞이할 결의들이 지금 전국의 협동농장들에서 울려나오고있습니다. 우리 잠정리도 올해 더 큰 풍작을 마련합시다. 그런데 우리에게 만족병이 좀 있는것 같습니다. 이만하면 괜찮지 않은가고 만족해하고있으며 또 현재의 땅에서 작년에 낸 최고수확의 이상을 내지 못할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닙니다. 예비는 있습니다. 우리는 자기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고있습니다. 자, 봅시다. 우리 농장에는 현재 43대의 뜨락또르가 있습니다. 이것은 매 분조에 한대씩 차례지는 량입니다. 그런데 현재 가동하고있는 뜨락또르가 27대이며 그중에서 실지 농사차비에는 10대가 참가하고있으며 그나마도 가동률이 낮습니다. 여기에 얼마나 큰 예비가 있습니까.

또 봅시다. 요전 10일지령총화에서 종합된 자료인데 현재 자급비료생산은 52프로, 반출은 41프로, 나래준비 63프로, 활창대준비 82프로… 등등으로 집계되였습니다. 그런데 나는 작업반들과 분조들에 내려가 료해하여보고 이것들이 추상적으로, 눈짐작으로 그것도 보태여 보고한 수자라는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왜 허위보고를 합니까? 왜 거짓말을 합니까? 자기도 속이고 농장도 속여서 얻자는것이 무엇입니까? 설사 자신과 관리위원회는 속일수 있어도 땅이야 속일수 없지 않겠습니까? 땅은 농민이 기울인 노력만큼의 수확을 주지 덜 주지도, 더 주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퇴비를 얼마 장만했소, 얼마 반출했소 하고 군에 보고해서 칭찬을 받는다 해도 그것이 거짓일 때 가을에 가서 어떤 수확이 차례지겠습니까?》

명숙은 계속하였다.

《내가 잠정농장이 안고있는 일부 결함을 까밝히고있는데 대해 기분이 좋지 않을수 있습니다. 사실 새로 오는 사람의 눈에는 이것저것 많은것들이 걸리기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나는 검열온 사람도, 잠시 들린 손님도 아닙니다. 잠정리의 주인입니다.》

차성재가 몸을 움씰하면서 기침을 가볍게 하고 입을 열었다.

《나는 관리위원장동무가 문제를 아주 정당하고 예리하게 분석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만족해있을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안고있는 결함들을 아프게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야 올해계획을 수행할수 있습니다. 모두 정신들을 차려야 하겠습니다.》

그는 명숙에게 도중에 끼여들어 미안하다며 계속하라고 했다.

《나는 하고싶었던 말을 기본적으로 했습니다. 최근년간 농산작업반에서 일부 로력이 부차적인 작업반으로 빠져나간 현상들이 있었고 사회주의분배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분조관리제의 우월성이 발양되지 못하는 문제들도 있지만 이제 그러한 결함들은 바로잡힐것이므로 길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알곡생산에 힘을 넣기 위하여 일부 로력조절이 있게 될것입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협동농장들에서 분조관리제를 실시할데 대한 현명하고 혁신적인 가르치심을 주신 후 협동농장관리운영에서는 커다란 전진이 이룩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 분조관리제가 제대로 실시되고있지 않습니다. 나는 5작업반의 처녀분조장 류순절동무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 그것을 명백히 알수 있었습니다.

동무들, 나는 여기 와서 잠정리사람들이 일욕심이 세고 그만큼 우월감도 높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이것은 좋은것입니다. 그러나 실속이 있어야 합니다. 잠정농장이 도적으로뿐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앞선 명성높은 농장으로 되기 위해, 계속 전진하기 위해 우리 다같이 힘을 합쳐 일합시다.》

명숙은 이러한 호소를 한번 하는것으로 문제가 다 해결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 농장내에 존재하는 고질적인 병집을 뿌리빼자면 계속 투쟁해야 하며 실제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제부터 우리는 실지행동으로 결함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하겠습니다. 물론 나의 눈에 우리 농장의 결함만이 보인것은 아닙니다. 나는 농산5작업반 2분조장인 류순절동무에게서 새 세대의 깨끗하고 진실한 모습을 보고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내가 알아본데 의하면 처녀분조장 류순절동무는 자급비료생산과 반출, 랭상모판자재준비정형을 사실대로 작업반에 보고했습니다. 나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분조장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작업반장들은 분조장들이 보태서 보고한 수자를 또 좀 보태서 관리위원회에 보고하였습니다. 순절분조장이 보고한 내용도 5작업반장 마장석동무가 좀 보태였습니다. 그렇게 안하면 농장의 유일한 처녀분조장이 제일 꼴찌할것 같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5작업반장동무.》

명숙이가 마장석을 지명했다. 마장석은 얼굴이 벌개져서 일어섰다.

《내 말이 틀리지 않아요?》

《…》

마장석은 두툼한 입술을 약간 움씰거리였을뿐 대답을 못했다.

《앉으세요. 그래도 5반이 그중 실적에 가깝게 관리위원회에 보고했습니다. 다음번부터는 엄격합니다. 높아진 올해계획에 맞게 작성한 다음 10일지령을 주려고 합니다.》

연단에 나선 관리위원장의 발언은 참가자들에게 큰 자극을 주었으며 깊은 감명을 자아내였다. 사실 지난 기간 농장은 자랑찬 성과를 이룩하였으며 생활수준이 쑥 올라갔었다. 수령님의 령도하에 한랭전선을 이겨내기 위한 투쟁속에서 이룩한 결실이였다. 그들은 자부심으로 가슴이 부풀었으며 긍지감으로 얼굴들이 빛났었다. 명숙관리위원장은 바로 그들의 그 자부심과 긍지감을 돌이켜보게 했고 성과에 만족하여있은 자신들을 깊이 반성해보도록 했다. 언제 저렇듯 손금보듯 작업반들을 알수 있었을가, 잡도리가 다르다, 간단치 않다, 웃는 얼굴에 상냥한 겉보기와는 달리 매우 깐깐하고 예리하며 정확하고 엄격하다, 정치적으로 준비된 녀성일군이다 하며 혀를 내두르는 사람도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 왔으니까 결함을 들추어내며 무엇을 굉장히 할것처럼 말할수 있지, 녀자가 좀 매정해, 처음 소집한 회의인데 마장석을 대중들앞에 세워놓고 망신을 주다니, 마장석이 창피해서 어떻게 머리를 들고 다니나? 그래두 마장석이 그중 일 잘하는 반장인데 하필 그를 지명하다니… 이렇게 의견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불쑥 마장석이 일어섰다. 그는 충혈진 눈으로 장내를 둘러보았다. 성난것 같은 눈이였다. 그가 무슨 소리를 하자고 일어섰는가? 혹시 지명받고 일어서기까지 한것이 내려가지 않아서 어떤 반박을 하자는것은 아닐가? 명숙은 마장석을 이미 파악했지만 이런 위구심이 드는것을 어쩌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도 의혹을 품고 그를 일제히 바라보았다. 모든 눈길이 그에게 쏠리였다.

《이자 관리위원장동무는 우리 농장과 작업반들에 존재하는 결함들에 대하여 까밝혔습니다.》

그는 갈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시작했다. 장내는 기침소리하나 들리지 않았다.

《모든것이 사실입니다. 나는 부끄럽습니다. 관리위원장동무가 옳게 말했습니다. 우리 농장원들이 다 발동되면 올해알곡생산계획을 얼마든지 수행할수 있습니다. 관리위원장동무가 나를 옳게 비판했습니다. 나는 우리 농장에 한명뿐인 처녀분조장을 데리고있는 작업반장으로서 그의 량심을 어지럽혔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는 진심으로 순절분조장에게 사죄합니다.》

그의 거친 음성이 이 순간에 왜 그리도 뜨겁게 회의참가자들의 가슴을 흥분시키는것일가? 명숙은 저도 어쩔새없이 박수를 쳤다. 모두의 심정과 숨결이 하나와 같이 일시에 그에 호응하여 박수를 보냈다.

마장석이 저렇듯 대범한 사나이였던가! 마장석과 같은 작업반장이 잠정리에 있다는것이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순절은 머리를 푹 숙이며 눈을 슴뻑이였다. 마장석은 오른손을 왼쪽가슴에 눌러댄채로 자리에 앉았다. 장내가 술렁술렁했다.

마장석이 순절분조장에게 사죄한 이례적인 행동이 큰것은 아니였지만 명숙관리위원장의 비판적이면서도 현실적이고 고무적인 연설을 들으며 무엇인가 변화가 있으리라는 예감으로 흥분하고있는 군중의 심리와 호흡에 맞았기때문에 파문이 컸던것이다. 그렇다, 지금은 그들에게 실제상의 변화가 움트고있는것이 몸에 느껴졌다. 움트는 새봄의 훈향이 들에서 부는 2월의 들바람속에서뿐만아니라 사람들의 정신상태에서도 풍기는듯 하였다.

이어 기사장 로정만이가 관리위원장 허명숙이 직접 손을 대여 완성한 새 10일지령을 발표하였다. 목표는 아름찼으나 초급일군들의 흥분된 얼굴에는 신심이 넘치고있었다. 명숙은 잠정농장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가슴에 넘치는것을 어쩌지 못했다. 대중은 언제나 정확하며 정당한 선택을 따른다. 일부 개별적인 사람들이 뒤떨어진 생활인습에 젖어있다 해도 대중은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지향속에서 시대를 대한다. 우리 수령님께서 키워주시고 당에 의해 교양되고 단련된 군중이다.

농장원대중은 일이 잘되여 알곡수확고가 더 높아지고 농장이 발전하는데 절대적인 리해관계를 가지며 그것을 지향하면서 그 지향에 맞는 대책을 따르는것이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