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전역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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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1 회
서포땅의 녀인들
최학명
7
북부지구 피해복구전투에 참가하였던 참전용사들이 승리의 기발을 날리며 돌아오기 시작했다. 구역녀맹원들은 매일과 같이 역전으로 달려나와 위훈떨치고 돌아오는 그들을 뜨겁게 맞이하였다.
《어머니!》
《장하다! 내 아들들아!》
《누이, 고마워요.》
《기다렸다, 기다렸어.》
눈물없이 볼수 없는 화폭들이였다. 마치 친혈육이나 오랜 친지들을 만난듯 녀맹원들과 돌격대원들은 서로 얼싸안으며 뜨거운 회포를 나누었다. 대부분이 얼굴도 알지 못할 처음 보는 사람들이였건만 하나도 낯설어보이지 않았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일심단결의 거대한 위력으로 기적적승리를 안아온 함북도 북부피해복구전투의 그 모든 낮과 밤, 간고하고도 벅찬 위훈의 길을 함께 걸어온 그들이였다.…
드디여 북부전선에서 돌아오는 마지막렬차가 통과한다는 련락이 왔다. 인민군군인들을 태운 렬차인데 역에 서지 않고 그냥 통과한다는것이다. 역장 리현일은 역에 머무르지도 않는 렬차인데 철도종업원들로 간단히 환송사업을 조직하겠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허정희는 녀맹기동선동대원들과 녀맹원들을 데리고 삼십분전부터 역전에 나와 군인들을 기다리고있었다.
《붕-》기적소리가 울리며 드디여 렬차가 나타났다.
녀맹기동대가 환영곡에 맞추어 일제히 북을 울리며 우아한 률동을 펼치자 손에손에 꽃다발을 든 녀인들이 환호를 올렸다.
렬차가 구내가까이에 이르자 환송의 열도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런데 방금까지 역을 지나칠듯 하던 렬차가 서서히 멎어섰다.
렬차에서는 군인들이 쏟아져내렸다.
군인들의 뜻밖의 행동에 녀맹원들은 저도 모르게 흔들던 꽃다발을 하나, 둘 내리웠다.
역에 내려선 군인들은 지휘관의 구령에 맞추어 정렬하였다.
허정희는 예견되지 않았던 다른 어떤 행사일정에 자기들이 끼여들지 않았나싶어 당황한 눈길로 역사뒤쪽을 바라보았다.
보위색의 둥그런 군모에 금줄을 두른 장령이 그들의 앞으로 곧추 걸어왔다. 허정희와 순희를 비롯한 녀맹일군들은 무슨 일인가싶어 저도모르게 몇걸음 마주나갔다.
장령은 불과 몇걸음앞에서 멈추어섰다.
《서포땅의 녀맹원동지들!》
격정에 젖은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역구내에 울리였다.
《우리 북부전역의 참전자들은 동지들의 가슴뜨거운 이야기를 정말…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기관차는 오직 두줄기 강철레루우에서만 곧바로 달릴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타고온 기관차는 결코 물리력학적구조물인 두줄기 레루우를 달려온것이 아닙니다. 북부전역의 승리의 기관차가 달려온 두줄기 레루, 그 한줄기는 북부전역의 참전용사들이고 또 다른 한줄기는 바로 이 서포땅의 녀인들처럼 물심량면으로 북부전선을 지원한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충정의 마음이였습니다.
동지들, 정말 고맙습니다.》
장령은 천천히 손을 들어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
인민군군인들이 일제히 그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붕-》기적소리가 울리자 군인들이 렬차에 올랐다.
눈물이 그렁해진 녀맹원들이 물목이 터진듯 앞을 다투어 달려나가 그들의 손을 뜨겁게 잡았다.
렬차는 헤여지기 아쉬운듯 다시금 길게 기적소리를 울리더니 육중한 차체를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녀맹원들은 멀리 기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철길을 따라 달렸다.
더는 렬차가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러 모두가 눈물을 머금고 섰는데 허정희가 불쑥 허리를 굽히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상했던 다리에 동통이 오는가싶어 순희가 그를 부축해주려 하였다.
허정희는 아직도 렬차의 여운이 들려오는 레루에 귀를 강구고있었다.
《들려. 똑똑히 들려, 우리 조국이 전진하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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