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젤렌스끼 정권의 궤멸, 종미하면 망한다는 피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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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젤렌스끼 정권의 궤멸, 종미하면 망한다는 피의 교훈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2022년 2월 24일 새벽에 제시된 논리적 해명
2. 돈바스지역에 수립된 인민공화국들
3.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는 무슨 뜻인가?
4. 우크라이나의 비나찌화는 무슨 뜻인가?
1. 2022년 2월 24일 새벽에 제시된 논리적 해명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의 불길이 치솟고 있다. 전 세계 이목이 그 전쟁에로 집중된 가운데, 전황을 시시각각 전해주는 언론보도들이 날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전쟁에 관한 전 세계 언론보도들 가운데 90% 이상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가 아니라 우익언론매체들이 퍼뜨리는 천편일률적인 허위선전, 왜곡선전이다. 친미우익세력이 집권한 나라들과 지역들에서 활개를 치는 우익언론매체들은 “우크라이나전쟁을 도발한 로씨야의 만행을 규탄하는” 우익선동을 보도형식으로 교묘하게 포장하여 퍼뜨리면서,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Vladimir Vladimirovich Putin) 로씨야 대통령을 극우전쟁광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 1889~1945)나 악질 테러범으로 비방중상하는 우익선동을 여과 없이 중계하고 있다.
그런 혼탁한 상황이 벌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정치현실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거의 없는 보통사람들이 무지막지한 우익선동에 말려들면, 사리판단이 흐려져 로씨야를 ‘침략자’로 비난, 공격하고, 우크라이나를 ‘피해자’로 동정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진다. 그런 촌극을 연출하는 우익언론매체들은 일반대중의 심리를 끊임없이 장악, 조종하면서, 제국주의군사동맹의 반로씨야심리전(anti-Russian psychological warfare)을 대행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광란적인 반로씨야심리전을 거부하고,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한 이성적 판단을 회복해야 한다. 이것은 로씨야를 가해자, 전쟁도발자, 침략자라고 비난, 공격하는 우익선동을 거부하고, 올바른 사리판단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하려면, 우크라이나전쟁의 본질적 측면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우선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난 근본원인부터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전쟁의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전쟁도발자가 어느 쪽인지 판별하지 못하게 된다. 복잡다단한 전쟁양상을 살펴보기 전에, 전쟁원인부터 고찰해야 한다.
우크라이나전쟁은 왜 일어났을까? 우익언론매체들은 이처럼 중대하고, 근본적인 의문을 논리적으로 해명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은 “전쟁야욕에 사로잡힌” 로씨야가 “평화로운”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허위선전을 퍼뜨리면서 일반대중을 세뇌하고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전쟁의 근본원인에 대한 최초의 논리적 해명은 2022년 2월 24일 새벽에 제시되었다. 그날 새벽 5시 우크라이나전쟁이 시작되기 직전, 뿌찐 로씨야 대통령은 텔레비전방송을 통해 연설을 진행했는데, 우크라이나전쟁이 왜 일어났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논리적 해명이 바로 그 연설 속에 들어있다. 로씨야 통신사 <따스통신>은 뿌진 대통령의 연설내용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다음과 같이 인용보도했다.
“돈바스인민공화국들은 로씨야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와 관련하여, (중략) 나는 특별군사작전(special military operation)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 목적은 지난 8년 동안 끼예브정권으로부터 유린당하고 집단학살(genocide)을 당한 (돈바스인민공화국들의) 인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바로 이것 때문에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비군사화하고, 비나찌화할 것이며, 로씨야 국적자를 포함한 평화적인 인민에게 많은 유혈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심판할 것이다. (...to this end we will seek to demilitarize and de-Nazify Ukraine and put to justice those that committed numerous bloody crimes against peaceful people, including Russian nationals.)"
위에 인용한 뿌찐 대통령의 연설은 우크라이나전쟁의 근본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말해준다. 이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기 전에 뿌찐 대통령이 언급한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났다고 말하는데, 뿌찐 대통령은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특별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왜 특별군사작전이라는 말을 썼을까?
군사작전은 전쟁의 하위개념이다. 로씨야의 시각에서 보면,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로씨야군의 무력행사는 전쟁보다 격이 한 급 낮은 군사작전에 불과하다. 왜 군사작전으로 격을 낮추었을까? 군사력이 미약한 우크라이나군은 로씨야군의 적수가 되지 않고, 비핵국가인 우크라이나는 핵강국인 로씨야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로씨야군은 전쟁을 하지 않고 특별군사작전만 해도 우크라이나군을 제압할 수 있으므로, 무력행사의 격을 전쟁에서 군사작전으로 낮춘 것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우크라이나는 낯선 나라다. 서울 거리를 지나는 통행인들에게 우크라이나의 수도가 어디인지 물어보면, 끼예브라는 정답을 맞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정은 우크라이나의 정치현실을 알지 못하면, 위의 인용문이 무슨 뜻인지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면, 분석의 초점을 우크라이나의 복잡한 정치정세로 옮겨보자.
2. 돈바스지역에 수립된 인민공화국들
뿌찐 대통령이 위의 연설에서 언급한 돈바스인민공화국들은 2014년 4월 7일에 각각 수립된 도네쯔끄인민공화국(Donetsk People's Republic)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Luhansk People's Republic)이다. 도네쯔끄인민공화국은 우크라이나 도네쯔끄주가 분리되어 독립한 나라이고,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은 우크라이나 루한스끄주가 분리되어 독립한 나라다. 분리독립 이전에 우크라이나에서는 서로 인접한 도네쯔끄주와 루한스끄주를 합해 돈바스(Donbass)라고 불렀다.
그런데 미국은 물론이고 친미우익세력이 집권한 추종국들은 도네쯔끄인민공화국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편에 선 미국과 추종국들은 반란집단이 돈바스지역을 불법적으로 점령한 것으로 본다. 반면에 로씨야는 돈바스지역에 수립된 두 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했다. 어느 쪽이 옳은가?
주권국가인가 아니면 반란집단의 불법점령지인가를 판별하는 절대적 기준은, 국가주권이 인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이 인민에게서 나온다는 영구불변의 진리다. 전 세계 모든 공화국들은 바로 그런 진리를 자기의 존재근거로 삼고 있다.
그러므로 국가수립에 대한 도네쯔끄인민들과 루한스끄인민들의 찬반여부가 그 두 공화국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것이지, 제3국이 국가수립문제를 자의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2014년 5월 11일 도네쯔끄주에서 국가수립찬반투표가 실시되었는데, 투표참가자는 74.87%에 이르렀고, 그 중에서 도네쯔끄인민공화국 수립을 찬성한 표는 89.07%, 반대한 표는 10.19%, 무효표는 0.74%였다. 같은 날, 루한스끄주에서도 국가수립찬반투표가 실시되었는데, 투표참가자는 75%에 이르렀고, 그 중에서 루한스끄인민공화국 수립을 찬성한 표는 96.2%였고, 반대한 표는 3.8%였다. 이런 사정은 도네쯔끄인민공화국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이 각각 자기 인민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수립되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준다.
그런데도 우크라이나우익정권은 인민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서 민주적 절차를 거쳐 수립된 그 두 공화국을 전복시키기 위해 미쳐 날뛰었다. 우크라이나우익정권의 광란은 전쟁도발을 불러왔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지속된 돈바스전쟁에서 약 13,200명이 사망했고, 약 30,000명이 부상을 당했다.
돈바스전쟁에서 피흘린 사상자들은 누구인가? 우크라이나는 군사훈련을 받은 정규군을 돈바스전쟁에 동원했고, 신생독립국들인 도네쯔끄인민공화국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은 정규군을 미처 창설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무력침공을 받았으므로, 군사훈련을 거의 받지 못한 민간인들이 돈바스전쟁에 참가했다. 이런 사정은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지역의 민간인들을 공격, 살해하는 참혹한 결과를 초래했다. 군대가 비무장 민간인을 공격, 살해하는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
뿌찐 대통령이 위의 인용문에서 언급한 로씨야군의 특별군사작전, 다시 말해서 “지난 8년 동안 끼예브정권으로부터 유린당하고 집단학살을 당한 (돈바스인민공화국들의)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행하는 “특별군사작전”은 돈바스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인민들을 공격, 살해하지 않게 하고, 그 두 공화국들에 거주하는 “로씨야 국적자를 포함한 평화적인 인민에게 많은 유혈범죄를 저지른” 전쟁범죄자들을 불로 다스리는 정의의 전쟁(just war)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크라이나와 돈바스지역 인민공화국들의 관계문제가 중국과 대만의 관계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도네쯔끄인민공화국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이 우크라이나에서 각각 분리독립한 것이 정당하다면, 대만이 중화인민공화국에서 분리독립하는 것도 정당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대만의 분리독립에 관련한 내부사정을 살펴보자.
2021년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기간에 대만에서 분리독립문제에 관한 여론조사가 진행되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9%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응답자의 85.8%는 대만이 국가통일도 하지 않고, 분리독립도 하지 않은 현재의 국가분렬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이런 여론조사결과는 오늘 대만에서 국가분렬세력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 분위기에 편승한 대만의 분리독립세력은 내전패배로 무너진 ‘중화민국’을 재건하려는 것이 아니라, ‘대만공화국’을 신생독립국가로 수립하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크라이나와 돈바스지역 인민공화국들의 관계문제와 중국과 대만의 관계문제에서 분리독립이라는 공통성이 똑같이 나타나지만, 분리독립의 공통성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이지 그 속에 들어있는 본질은 아니다. 본질적 측면을 파고 들어가면, 우크라이나의 현실과 중국의 현실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테면, 도네쯔끄인민공화국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의 분리독립은 미국이 관리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자진하여 종속되려는 우크라이나우익정권의 책동을 거부한 것이고, 대만의 분리독립음모는 미국이 관리하는 인도-태평양군사동맹에 자진하여 종속되려는 대만우익정권의 책동인 것이다. 그러므로 우크라이나 돈바스에서 반미세력이 실현한 분리독립과 중국 대만에서 종미세력이 추구하는 분리독립 사이에는 형식적 유사성만 존재할 뿐, 본질적 측면은 전혀 다르다. 분리독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위해 분리독립을 하느냐가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다.
3.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는 무슨 뜻인가?
우크라이나전쟁의 근본원인에 관한 뿌찐 대통령의 논리적 해명 중에서 두 번째 주제를 고찰해보자. 위에 인용한 연설문에서 뿌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비군사화하고, 비나찌화”하기 위해 로씨야군에 “특별군사작전을 명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군사화한다는 뿌찐 대통령의 말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관리하는 제국주의군사동맹의 반로씨야군사기지로 전락하는 것을 저지한다는 뜻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제국주의군사동맹의 반로씨야군사기지로 만든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미국이 창설했고, 미국이 주도해왔고, 미국이 관리하는 제국주의군사동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말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 산하 군대는 유럽련합군 최고사령부의 지휘통제를 받는데, 유럽련합군 최고사령관직은 언제나 미국 육군 대장이 장악한다. 이것은 미국 군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 군대를 지휘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제국주의군사동맹에 가입하면, 우크라이나 영토에는 미국의 군사기지들이 들어서게 될 것이뻔하다. 미국의 군사기지들이 들어서면, 미국은 반로씨야전략을 수행할 강력한 타격수단들인 미사일, 전투기, 공격헬기, 전차, 구축함 등을 우크라이나 영토 곳곳에 전진배치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스크바를 비롯한 로씨야의 대도시들과 군사전략거점들이 모조리 미국의 화력타격권 안으로 끌려들어가 로씨야는 지난 냉전시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국가안보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1991년 12월 26일 소련이 해체되고, 계승국 로씨야가 사회정치적 혼란에 빠진 이후 오늘까지 30년 동안 미국은 유럽대륙 전역을 지배하려고 집요하게 책동해왔다. 미국의 음흉한 제국주의계략은 제국주의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부전선을 로씨야 국경지대에 이를 때까지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미국은 1949년에 12개 추종국들을 긁어모아 제국주의군사동맹(NATO)을 창설했는데, 그 이후 무려 아홉 차례에 걸쳐 더 많은 추종국들을 긁어모았고, 2022년 현재 제국주의군사동맹 가입국은 30개 나라로 증가되었다. 미국은 동유럽에 있는 추종국들인 뽈스까, 마자르, 체스꼬, 슬로벤스꼬, 에스또니야, 라뜨비야, 리뜨바, 벌가리아, 알바니아 등을 제국주의군사동맹에 줄줄이 끌어들여 반로씨야전선을 로씨야쪽으로 1,000km 확장했으며, 로씨야의 유럽진출을 가로막고, 로씨야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거대한 반원형 포위망을 완성했다. 발트해에서 동유럽 대평원을 거쳐 흑해로 연결되는 이 거대한 반원형 포위망에는 8억2,000만명의 인구와 474만7,600만명의 전투병력이 포괄되었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의 군사비 총액은 전 세계 군사비 총액의 70%를 차지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의 2021년도 군사비 총액은 1조1,700억달러(1,307조5,900억원)인데, 이것은 로씨야의 2021년도 군사비 700억달러에 비해 16.7배나 많다.
또한 북대서양조약기구는 핵보유국들인 미국, 영국, 프랑스가 가입함으로써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6,000여 발 이상의 핵무기를 보유한 제국주의핵전쟁동맹으로 되었다.
위에 열거한 통계수치가 말해주는 것처럼, 미국이 관리하는 제국주의군사동맹은 방대한 무력으로 반로씨야군사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미국이 제국주의군사동맹에 마지막으로 끌어들이려는 나라가 우크라이나라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제국주의군사동맹에 끌어들여 반로씨야전략을 완성하려고 책동해온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젤렌스끼정권은 미국의 반로씨야전략을 적극 추종해온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로씨야가 제국주의군사동맹에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려는 젤렌스끼정권의 준동을 제압하지 않고 우물쭈물 허송세월하다가 우크라이나가 제국주의군사동맹에 덜컥 가입해버리면, 로씨야는 미국의 핵타격위협과 전쟁도발위협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로씨야의 시각에서 보면, 이번에 로씨야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벌여 젤렌스끼정권의 준동을 제압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4. 우크라이나의 비나찌화는 무슨 뜻인가?
위에 인용한 연설문에서 뿌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비나찌화하기 위해 로씨야군에 특별군사작전을 명령했다고 밝혔는데, 우크라이나를 비나찌화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2022년 2월 24일 드미뜨리 뻬스꼬브(Dmitry S. Peskov) 로씨야 대통령 대변인이 취재진에 전한 발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비나찌화한다는 뿌찐 대통령의 말은 “우크라이나를 해방하고, 이 나라에서 나찌주의자, 친나찌성향의 인사들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찌집단(Neo-Nazist group)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전쟁이 일어나기 훨씬 전부터 뿌찐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정권을 신나찌주의정권으로 규정하였다.
신나찌주의(Neo-Nazism)는 무엇인가? 그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에서 히틀러의 나찌주의를 추종하는 파시스트들이 퍼뜨려온 극악한 정치리념이다. 신나찌세력은 반사회주의, 타인종혐오, 민족배타주의, 백인우월주의에 빠져 광분하는 극우범죄집단이다.
그런데 로씨야에서는 우크라이나에서 신나찌세력이 광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정권이 사실상 신나찌주의정권이라고 보는 것이다. 로씨야의 그런 인식이 정당한 것인지를 판별하려면, 복잡다단한 우크라이나의 정치정세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나찌주의세력이 아주 오래 전부터 뿌리를 내렸다. 이를테면, 1929년에 창설된 우크라이나국가주의기구(Organization of Ukrainian Nationalists)라는 극우정치조직과 그 산하 극우민병대인 우크라이나반군(Ukrainian Insurgent Army)이 오늘의 신나찌주의를 낳은 악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국가주의기구는 1944년에 회원수가 300,000명에 이르렀고, 우크라이나반군은 전성기에 회원수가 200,000명에 이르렀다. 우크라이나에 신나찌주의가 얼마나 깊이 뿌리를 내렸는지 알 수 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우크라이나가 독립하였을 때, 반로씨야적대감과 백인우월주의에 사로잡힌 우크라이나 신나찌주의자들이 재결집하여 정당을 세웠으니, 그것이 우크라이나사회국가당(Social-National Party of Ukraine)이다. 이 신나찌주의정당은 1995년에 전우크라이나자유련합(ALL-Ukrainian Union Freedom)으로 당의 간판을 바꿔달았는데, 전우크라이나자유련합을 스보보다(Svoboda)라는 약칭으로 부른다. 2010년에 스보보다 당원은 15,000명이었다.
우크라이나에서 세력을 차츰 확대한 신나찌주의자들은 2005년에 우크라이나애국자(Patriot of Ukraine)라는 명칭의 신나찌주의정당을 창설했는데, 이들은 2016년 10월에 국민단(National Corps)로 당의 간판을 바꿔달았다.
신나찌주의세력은 2014년 5월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안에 아조브특수작전대(Azov Special Operations Detachment)라는 명칭의 신나찌주의무장조직을 창설했다.
신나찌주의세력은 2014년 2월에 출범하여 2016년 4월까지 존속한 야쩨뉴끄정권의 요직에 신나찌주의자들을 들어앉혔는데, 부총리직, 국방장관직, 농업정책 및 식량장관직, 생태 및 천연자원장관직을 차지했고, 2016년 4월부터 2019년 8월까지 기간에는 의회 의장직을 차지하고 권력을 휘둘렀다.
주목되는 것은, 미국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특수전사령부 소속 장교들을 비밀리에 파견하여 신나찌주의무장조직인 아조브특수작전대의 군사훈련을 지도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으로부터 군사훈련을 받는 신나찌주의무장조직은 2014년 도네쯔끄인민공화국과 루한스끄인민공화국을 침공하여 그 두 공화국에 거주하는 친로씨야 성향의 인민을 집단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당시 국방장관들로 재직했던 이호르 테뉴끄(Ihor Tenyukh)와 미하일로 코발(Mykhailo Koval)은 신나찌주의자들이다.
위에 서술한 사실을 보면, “지난 8년 동안 끼예브정권으로부터 유린당하고 집단학살을 당한 (돈바스지역 인민공화국들에 사는) 인민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군사작전을 결정했다”고 하면서, 돈바스지역 인민공화국들에 사는 “로씨야 국적자들을 포함한 평화로운 인민들에게 많은 유혈범죄를 저지른” 전범들을 심판하기 위해 특수군사작전을 명령했다는 뿌찐 대통령의 발언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지금 로씨야의 응징을 받아 붕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우익정권의 수장 볼로지미르 젤렌스끼(Volomymyr O. Zelenskyy) 대통령은 그 나라 텔레비전에 출연한 인기영화배우이므로, 신나찌주의자는 아니고 종미우익정치인이다. 하지만 젤렌스끼정권은 우크라이나를 제국주의군사동맹에 가입시키려고 광분하는 종미우익세력을 중심에 두고, 극단적인 로씨야혐오증에 사로잡힌 신나찌주의자들이 곳곳에 들어박힌 괴이한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우익언론매체들은 이런 사실을 은폐하고, 로씨야를 반대하는 허위선동, 왜곡선동에 매달리고 있다.
우리가 우크라이나전쟁이라고 말하는 무력충돌은 우크라이나를 지배하는 종미우익세력과 신나찌주의세력의 동란을 평정하는 정의의 전쟁이다. 히틀러 추종자들은 모스크바가 아니라 끼예브에 있다. 인류의 양심이 규탄해야 할 대상은 로씨야가 아니라 로씨야를 반대하고 미국을 추종하는 우크라이나의 종미우익세력과 신나찌주의세력이다. 이런 사실을 알면, 로씨야를 무조건 ‘침략자’라고 비난하면서, 젤렌스끼정권을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무식하고, 어리석은 짓인지를 직감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전쟁이 가르쳐주는 피의 교훈은, 종미우익정권이 결국 미국의 외면과 로씨야의 무력응징을 한꺼번에 받고 창졸간에 처참하게 궤멸되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 젤린스끼정권이 미국에 의존하고, 미국을 추종하다가 궤멸되었는데, 그런 처참한 꼴을 뻔히 보면서도 이 땅의 종미우익세력과 우익언론매체들은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허황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오늘 우크라이나의 현실이 보여주는 것처럼, 종미우익세력이 미국을 추종하는 한미동맹을 더 강화할수록 그들은 처참한 궤멸에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이다. 한미동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비상탈출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만일 한미동맹에서 벗어나 반제자주화를 실현하기가 너무 버겁다면, 비동맹중립로선이라도 추구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하지 않고 한미동맹에 매달려있다가는 젤렌스끼정권을 무너뜨린 비참한 종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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