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년 된 남자의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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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0년 된 남자의 얘기
신혼 적엔 와이프가 설거지 하고 있을 때
뒤에서 꼭 껴안아 주면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설거지 중에 뽀뽀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설거지 할 때 뒤에서 껴안으면
바로 설거지 구정물 얼굴에 튕깁니다.
신혼 적 월급날엔 정말 반찬이 틀렸습니다.
반찬이 아니라 요리 집이었습니다. 지금은
'쥐꼬리 같은 돈으로 사네, 못 사네
바가지 긁히며~~ 쪼그려 앉아 밥 먹습니다.
신혼 때 영화보고 걸어오며
절반거리는 업고 오기도 했습니다.
엊그제 '자, 업혀봐' 하며 등 내밀었다가
엎어져서 코 깨지고 걷어차였습니다.
신혼 땐 집에서 밤샘작업 한다 치면
같이 잠 안자며 야식해주고 했습니다.
지금 밤샘작업 중 밥 차려 먹으려면
시끄럽다고 협박합니다.
신혼 때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한다했습니다.
지금은 당장이라도 찢어지고 싶지만
자식 때문에 참는답니다.
아들은 잠들고 누워서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와이프가 내 옆에 있는 리모콘 달라기에
'뽀뽀해주면 주지~' 라고 했습니다.
리모콘으로 입술 맞아 아직도 입술이 얼얼합니다.
뽀뽀 부탁이 그렇게 큰 죄인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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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꼰지발님의 댓글
꼰지발 작성일웃으면서도 웬지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