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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전면 재조사,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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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프라이즈
댓글 0건 조회 8,056회 작성일 10-08-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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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전면 재조사,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서프라이즈 / 최창우 / 2010-08-04)


합조단이 천안함 조사 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내어 놓은 증거라는 것들이 대부분 증거능력을 상실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결정적이고 직접적인 증거 하나 없으면서 북한을 단정적으로 지목한 것 자체가 문제였다. 북한의 잠수함이 어디서 출현해서 어디로 이동했고 어디에 머물다가 어디에서 쏘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돌아갔는지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대답도 하지 못했다.

자기 마음대로 고른 이런저런 정황 증거만 제시할 뿐, 사건 순간의 열영상장비(TOD)의 영상마저 내놓지 못하면서 북한이 범인이라고 단정을 했으니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대한민국의 수사 능력이 이것밖에 안 되는가?

이 망신은 단순히 합조단 또는 이명박 대통령의 망신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엔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라는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이 당하는 망신이고 러시아라는 나라한테 대한민국 국민이 당하는 망신이다.

대한민국의 주요 언론들은 천안함 문제가 더 이상 공론화되는 걸 크게 꺼리는 듯하다. 합조단의 주장이 증거에 의해 뒷받침되기는커녕 증거 능력이 상실되어가는 현실 앞에 맥을 놓고 있는 듯하다.

합조단이 제시한 증거 능력이 상실되는 것에 비례해서 천안함 재조사 요구는 커지고 있다.

천안함 재조사를 어떻게 해서든 피하려는 흐름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진실을 오도하고 왜곡한 합조단의 본질이 드러났기 때문에 천안함 전면 재조사는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맞닥뜨리기 고통스러운 문제이지만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길이다.

국회의장을 지낸 보수적인 사람 박관용 씨는 “2012년 좌파가 집권하면 천안함을 재조사”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의 예언은 정확한 것이다. 하지만 천안함 재조사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리 민족과 이 땅의 민중들의 고통이 더욱 커진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진실을 왜곡한 세력들이나 개인들은 역사의 필연적 요구인 ‘천안함 재조사’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과학적 재조사를 할 수 있는 공정한 조사기관을 꾸리는 데 협력하고 ‘전면 재조사’라는 역사적 요구에 순응하길 바란다.


1. 합조단은 재조사 대상 영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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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이 지난 5월 20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7월 31일 해체의 운명을 맞은 합동조사단은 증거에 기초하지 않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조사 아닌 조사를 통해 비논리적이고 비과학적인 조사결과를 내놓음으로써 한반도를 전쟁의 위기에 빠뜨리고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조직이다. 기억하고 싶지 않더라고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숙명 같은 존재가 바로 합조단이다.

그동안 합조단이 한 행동을 보면 조사 단체라기보다는 특정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창조된 조직으로 규정해야 맞는다고 본다. 많은 누리꾼들이 합조단을 재조사 영순위에 올리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합조단은 사건을 조작했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주요한 증거이기 때문에 잘 보존되어야 한다. 합조단을 구성할 생각을 해낸 사람 또는 세력, 구성계획, 구성과정, 조사과정, 실험내용, 결론 맺는 과정, 조직체계, 보고과정, 미군과의 관계, 외국 조사원들과의 관계 등을 깊이 조사해야 한다.

재조사를 통해 잘못된 것이 드러나면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국적에 상관없이 처벌을 받아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2. 합조단의 핵심 증거, 증거 능력 완전 상실

합조단이 천안함을 북한이 공격했다고 발표하면서 증거라고 내놓은 것 가운데 주요 증거는 이미 증거 능력을 잃었고 증명이 거의 불가능한 일부 ‘증거’만 남아있는 상태다.

첫째, 합조단이 주장한 물기둥의 존재는 합조단이 스스로 거두어들임으로써 합조단의 조사결과에 대한 정당성에 결정적인 의문을 던졌다.

둘째, 스크루 휨 현상의 경우도 합조단은 거듭 말을 바꾸었다. 합조단에 참여한 충남대 노인식 교수는 합조단 발표 내용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것이라고 인정했다. 합조단 시뮬레이션을 통해서도 급정지에 따른 관성에 의해 스크루가 휘었다는 합조단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현상이 나타남으로써 합조단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었다.

셋째, 어뢰설계도는 진본을 내어놓지 못함으로써 증거 능력을 인정받을 수 없게 되었다. 또 잘못된 설계도를 사용하여 발표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신뢰를 더욱 잃었다.

넷째, 흡착물질의 경우에는 양판석, 서재정, 이승헌 박사의 반론에 대한 대답 과정에서 합조단이 스스로의 분석 논거를 스스로 뒤집는 대답을 함으로써 근거를 잃었다. 함께 분석해 보자는 이들의 제안을 합조단 측이 회피함으로써 반대 측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완전히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합조단이 내놓은 어뢰 잔해가 왜 그렇게 온전한가 하는 의문에 대해서는 도저히 증명할 수 없고 합조단 스스로도 증명하지 못한 뜬구름 잡는 대답을 해서 증거능력을 크게 의심받았다.

여섯째, 또 합조단이 ‘결정적 증거’로 내어놓은 어뢰 잔해의 부식 상태에 대해서는 부위별로 부식 상태가 달라 과학적 분석을 하기 힘들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바다 속에 있은 지 50일 정도 되었다는 걸 전제했던 합조단의 주장은 입증이 불가능해졌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는 유사금속을 더 녹이 슬기 쉬운 환경에 같은 기간 동안 묻어 두었다가 꺼낸 결과 합조단의 어뢰잔해보다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녹이 덜 슨 상태임을 확인했다고 말하면서 합조단 어뢰 잔해는 4년 이상 된 증거 능력이 없는 물체라고 말했다.

일곱째, 합조단은 비등점이 138.5℃인 ‘1번’ 글씨의 잉크가 660℃ 이상이었음이 분명한 고열에 어떻게 타버리지 않았는가 하는 서재정, 이승헌 교수의 물음에 명확한 대답을 못했다.

이승헌 교수는 “‘1번’ 글씨는 한글을 쓰는 누구라도 써 넣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추진체가 북한산 어뢰의 잔해라는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상대방을 군사 공격하면서 한글을 써넣은 어뢰를 발사한다는 것은 북한 자신이 범인으로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 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범인으로 말하면 일부러 증거를 남기고 가는 무척이나 착한 범인이라고나 할까.

2일 카이스트 송태호 교수가 수학식을 통해 ‘1번’이 타지 않은 이유를 나름 제시했다.

서프라이즈의 마늘한접님은 건져 올렸다는 어뢰 추진체의 뒤쪽 디스크가 단열이 안 되어 있었다는 점을 들어 격벽이 있어 단열 된다는 송 교수의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점을 밝혔다.

3일 한 익명의 과학자는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1번을 살리기 위해 합조단이 설정한 버블제트 가설을 폐기하는 모순적 상황 설정을 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승헌 교수는 2일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5일부터 이루어지는 서해 상의 대잠 훈련 때 실제 어뢰를 같은 환경에서 폭발시켜 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국방부의 응답이 궁금해진다.

앞에서도 살펴보았다시피 그동안 합조단이 내세운 주요 증거 능력은 무너졌다. 또 러시아가 조사결과를 통해 합조단의 발표가 조작이라고 규정함으로써 합조단의 주장은 국제적으로도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었다. 그에 따라 재조사 요구가 점점 커지는 상황 속에 이러한 주장이 제기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꺼져가는 합조단의 천안함 논거를 되살려 보려는 몸부림이 아닐까?

사실, 러시아와 이종인 대표가 주장한 대로 합조단의 어뢰 뭉치가 바다 속에 있은 지가 두 달이 훨씬 넘은 것이라면 그곳에 쓰인 글씨가 온전한지 안 한 지는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아래에서 살펴보겠지만 북한제 어뢰라고 인정하더라도 북한이 쏘았다는 걸 전혀 입증하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할 때 1번이 녹았느냐 안 녹았느냐는 논쟁은 이 세상에 아무런 이익이 없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이 러시아 조사보고서 요약본이라고 보도한 내용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합조단의 주장은 이와 같이 쉽게 무너질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는 구조로 짜여 있었던 것이다. 지방선거 직전에 천안함 사건을 써먹어야 하는 시간적 절박함 속에 논리를 탄탄하게 구성한 시나리오를 내놓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3. 어뢰 추진체가 북한산이더라도 북한의 공격 증명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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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근본적인 이야길 나눠보고 싶다. 합조단이 가지고 있다는 설계도가 북한 것이라고 가정하자. 그리고 합조단이 끌어올렸다는 어뢰 잔해가 그 북한 설계도와 일치한다고 가정하자.

그렇다고 하더라고 북한이 쏘았다는 걸 절대 증명해 주지 못한다. 기껏해야 용의자의 하나로 넣을 수 있을 뿐이다.

북한의 행동이라는 걸 증명하려면 북한이 쏘는 영상을 잡았다든지, 잠수함 또는 잠수함 어머니배를 잡았다든지 북한의 교신 기록을 입수했다든지, 북한 잠수함장 또는 병사들의 증언이 있다든지 하지 않으면 북한이 공격했다는 결론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쌍끌이 어선이 끌어올렸다는 쇠뭉치가 북한산 어뢰라는 이유로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합조단의 논리가 진리라고 말한다면 대한민국 논술은 물론 세계의 모든 논술도 모두 무너진다. 모든 논술서적을 불태우고 새로운 논술 서적을 써야 할 판이다.

만약 합조단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 발표 내용을 소재로 올 대학입시에서 논술 시험 문제를 내면 거의 100%에 이르는 학생이 “증명할 수 없음”이라고 답할 것이다. 학문 세계에 양심이 살아있다면 그와 같은 답을 쓴 사람은 만점을 얻지 않을까 싶다.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등은 최신무기 빼고 어지간한 무기는 확보할 능력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국제 무기 암시장에서는 어떤 무기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천안함 조사가 한참 진행될 때인 지난 5월 군 당국이 북한제 훈련용 경어뢰를 7년 전에 습득해서 보관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적이 있다. 훈련용 어뢰를 확보한 나라가 과학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 된 나라라면 어떤 나라도 비슷한 형태의 실제 어뢰를 만드는 데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에 합조단의 말이 100% 사실이라고 인정하더라도 북한이 쏘았다고 추정하는 건 비약 중의 비약이다. 논리적 인과관계를 전혀 증명할 수 없다. 전혀 과학이 아니다.

이 대목에서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우리가 일본하고 군사적으로 늘 대립상태에 있고 동해 상에서 군함 사이에 함선 충돌이 잦고 그 해상에서 여러 번에 걸친 군사적 충돌 때문에 양쪽 모두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빼앗기는 일이 여러 번 있었다고 가정해보자.

이러한 군사적 긴장 속에 있던 일본이 자신의 우방국인 어떤 강대국하고 한반도 상륙을 전제로 해상 훈련을 하고 있던 중에 1,200톤에 이르는 배가 침몰되고 100여 명에 이르는 일본 군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가정해 보자. 일본 대신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중국, 북한을 대입해 보아도 좋다.

일본 당국이 자기 국민과 세계 언론 앞에 어느 날 갑자기 쇳덩어리를 하나 가져다 놓고 한국 정부가 쏜 결정적인 증거(smoking gun) 라고 하면서 한국정부가 이번 천안함 사건 때 했던 방식의 조사 결과와 똑같은 내용의 발표를 했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우리 국민들은 그 주장을 아무 거리낌 없이 아무 논박 없이 믿고 받아들일 것인가?

나는 전혀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 모든 신문과 방송, 모든 학자, 모든 국민은 분노했을 것이고 일본의 조사결과가 완전히 비과학적인 결론이라고 규정하고 울분을 토하지 않았겠는가?

우리 민족 구성원이 아닌 나라나 세력 가운데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짐으로써 득을 보는 세력은 많다. 남북이 서로 이를 갈고 이전투구 함으로써 이득을 보는 세력은 많고도 많은 것이다. 굳이 누구누구라고 하지 않더라도 합조단도 정부도 그러한 존재를 인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세력 가운데 남북 대결이 지속되고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짐으로써 득을 보는 세력이 상당히 많다는 것 또한 많은 사람이 인정할 것이다.

이들 가운데 누군가가 북한 어뢰를 수업하는 나라나 무기 암시장에서 북한산 어뢰를 구해서 천안함에 쐈을 가능성 또한 없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 경우라면 정부는 돌이킬 수 없는 비합리적이고 반민족적이며 반민중적인 행동을 한 셈이 된다.

이 대목에서 어뢰를 구했더라도 쏘는 장치가 없어서 무용지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말은 현대 무기 제조 기술의 수준을 우습게 보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또 어뢰 파편과 잔해를 찾으려는 작업을 시작하기 직전에 누군가가 북한산 어뢰 잔해를 합조단이 건져 올렸다는 곳에 몰래 살짝 묻어 놓는 작업을 했다면 우리는 전혀 영문을 모른 채 어둠을 즐기는 제3의 세력에게 농락당하는 셈인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 까닭 없이 동족끼리 총부리를 겨누고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가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 아닌가!

‘토머스 에클스 준장을 단장으로 한 15명의 미군 전문조사단’ 측으로부터 버블제트 방식의 어뢰 공격으로 배가 침몰하면 침몰된 지점 바로 아래에 어뢰잔해가 있게 마련이라는 귀띔을 듣고 합조단이 쌍끌이 작업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었는데 (2010. 5. 23) 재조사가 이루어지면 그 미국 측 15명은 조사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금까지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대한 이견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아고라의 스파르타쿠스님도 언론 3단체 검증위도 침몰지점이 다른 장소라고 말하고 있다. 또 언론 3단체는 국회특위의 조사를 근거로 침몰 지점이라는 곳에서 반지름 300미터 이내에 분화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침몰 장소가 달라진다면 ‘피격된’ 곳 바로 아래 지점에서 건져 올렸다는 어뢰 뭉치는 과연 어디서 왔다고 말해야 할 것인가?

또 이 대통령이 그 어뢰 뭉치를 건져 올리기 직전에 대한민국에 국운이 있어 ‘결정적 증거’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대목도 눈여겨보아야 할 일이다.

뉴스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쌍끌이 어선이 그 문제의 어뢰잔해를 건져 올리기 직전에 증거가 부족함을 걱정하는 청와대 참모진들에게 이 대통령은 ‘한국에는 국운이 있다. 결정적인 증거가 나올 테니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어떤 예지력과 신통력으로 ‘결정적 증거’를 곧 찾을 듯한 암시를 할 수 있었을까? 천안함 스크루가 휜 현상처럼 참으로 미스터리하다.


4. 자국 이익 좇아 진실 왜곡하는 미국,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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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함 침몰 사고 후속대책 논의를 위해 방한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 도착, 유명환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북한이 어뢰를 쏘았다는 합조단의 발표는 과학의 범주를 완전히 뛰어넘어서 정치적 예단을 한 것이다. 정부와 이명박 대통령, 미국과 오바마, 클린턴이 합조단의 발표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고 선언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일방적인 선언일 뿐이다.

세계 민주주의를 지키는 나라라고 스스로 철석같이 믿고 있고 과학을 잠재력의 원천으로 삼는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얼마나 모순적이고 이중적인 존재인지 잘 알 수 있다.

미국은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않음은 물론 한국 시민사회에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완전히 못들은 체 하면서 “합조단의 발표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이라”는 말을 기회 있을 때마다 앵무새처럼 되뇌고 있다. 이러한 판에 박힌 주장은 미국이 사건 초기에 ‘천안함 사건은 북한과 무관하고 함선 자체의 문제’라고 했던 말을 스스로 뒤집는 것이다. 아무 해명도 없이 말이다.

합조단의 조사 결과가 과학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을 미국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걸 잘 이해할 한국 국민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

전혀 책임질 수 없는 행동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진실을 왜곡하는 데 동참하는 비도덕적 행태이다.

첨단 군사 장비로 무장하고 사고 현장 가까운 곳에서 한국과 합동군사 훈련을 한 주한미군은 ‘북한이 어뢰로 공격할 때’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미국은 즉시 대답할 책임이 있다.

이 대목에서 천안함 사건 직후인 지난 5월 한국 언론에는 이 대통령이 대잠 첨단 장비 도입 등 비대칭, 비정규 전력강화를 위해 3조 원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얼마 전 미국 국회에서는 한국에서 무기를 더 팔 수 있을 것이라는 미 행정부의 보고가 있었다는 점은 특히 잘 기억해야 할 일이다.

미국은 지금 이 순간에도 로버트 아인혼 대북·이란 제재전담 조정관을 한국에 보내 북한의 위폐 등을 거론하며 북한 제재 목록을 곧 제시하겠다고 하면서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동안 위폐에 대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으면서 말이다.


5. 진보, 민주 세력 스스로 레드 콤플렉스 틀에 갇혀 진실 놓쳐

앞에서 북한산 어뢰가 천안함을 공격했다는 말을 믿을지라도 그것이 곧 북한의 공격을 전혀 증명할 수 없음을 밝혔다.

천안함 조사발표 직전에 쌍끌이 어선이 북한산 어뢰 덩어리를 건져 올렸다는 뉴스가 뜨기 시작할 때부터 이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대응 기조를 잡았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합조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할 때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어야 했다. 물론, 이 점을 파고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편 용기 있는 누리꾼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요 논객이나 주요 진보, 민주적 신문 또는 방송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고 합조단 주장만이 일방적으로 메아리치게 방치한 측면이 강하고 합조단이 발표한 내용의 틀 속에 머무른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 또한 이 책임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

이렇게 된 데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도 있겠고 우리 사회에서 남북 사이에 대립이 첨예화되는 시기에 북한을 편드는 듯 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때 안게 되는 여러 가지 부담이 크게 영향을 미쳤겠지만 우리나라 민주, 진보세력이 평상시에 자기도 몰래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를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자기도 몰래 그 틀에 갇혀 있으면서 그 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한정된 활동을 해온 게 또 다른 원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같은 태도는 평상시에는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천안함 사건 같은 커다란 문제가 터지게 되면 민족의 공멸과 민중의 크나큰 고통을 부를 수도 있고 민주, 진보세력의 입을 스스로 막는 장애물이 되어 민주, 진보세력과 민중의 힘을 결정적으로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러한 심리를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남북 민중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는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평화군축운동 같은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서재정 교수가 ‘천안함과 어뢰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라’라는 제목으로 경향신문에 쓴 글은 용기 있는 글이고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6. 천안함 전면 재조사,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

나는 위와 같은 이유로 ‘천안함 전면 재조사’는 피할 수 없다고 본다. 단지 시간이 문제 될 뿐 전면 재조사는 피할 수 없으며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천안함은 적어도 지금 현재로선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정부나 합조단이 천안함의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를 제시한 것은 사실상 아무것도 없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증거랄 것도 없는 것을 급조해서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 승리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써먹으려고 하다가 실패했다는 점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합조단이 내놓은 쇳덩어리가 북한산 어뢰 잔해라고 할지라도 그것이 곧 북한의 공격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합조단이 내어 놓은 증거라는 것들 가운데 핵심적인 것들은 증거 능력을 상실했고 나머지 지엽적인 것들도 증명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것들이다.

합조단이 해체되기 직전에 러시아의 입장이 한겨레신문을 통해 보도되었다. 러시아의 의견은 합조단의 주장을 전면 뒤집는 내용이지만 한국 정부는 이전까지 해온 말을 반복할 뿐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러시아가 기뢰 폭발설을 이야기한 것에 대해 서프라이즈의 신상철 대표와 자주민보 이창기 대표의 반박이 눈길을 끈다. 절단된 천안함의 상태로 볼 때나 병사들의 상태와 화약 냄새가 나지 않았다는 병사들의 말을 생각할 때 기뢰 폭발설은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다.

신상철 대표가 좌초설을 주장하는 데 반대 이창기 대표는 미국 잠수함 충돌설을 주장하는 점이 다르다.

좌초설은 합조단에서 처음부터 지엽적인 이유를 내세우면서 배제해버렸다. 물론 조중동 신문과 주요 방송 역시 좌초설을 괴담의 하나로 취급했다.

신상철 대표는 스크루 휨과 파손 현상이 배가 좌초된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해왔고 또 지난 3일에는 배의 횡요현상을 잡아주는 함 안정기의 모습이 배가 좌초된 또 다른 유력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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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서프라이즈

좌, 우 함 안정기가 폭발원점으로부터 반대 방향으로 틀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제멋대로 틀어져 있고 손상 정도가 불규칙적으로 나타나 있기 때문에 폭발설은 부정하고 좌초설은 지지한다는 것이다.

잠수함 충돌설은 합조단이 아예 취급조차 하지 않았고 언론도 사법당국도 완전히 무시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 부분도 대단히 미스터리한 부분이다.

깊이 있는 연구와 분석을 통해 미 잠수함 충돌설을 끈질기게 주장해온 아고라의 스파르타쿠스님은 국방부가 국회 천안함 특위 소속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 등의 요구에 못 이겨 내놓은 열영상장비 (TOD)의 영상이 천안함 함수가 옆으로 누운 모습이 아니라 잠수함의 모습을 빼닮았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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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사진은 실제로 잠수함이 물에 잠겨 항해하는 모습. 이것과 위의 TOD 동영상 속의 물체의 모습을 비교해 보세요. [자료 : 자주민보에 실린 스파르타쿠스 님의 글]

그는 2분 뒤의 영상에 나온 천안함 함수가 물 위에 더 높이 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이 영상에 나온 물체가 절대 함수일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특히 아래 8초 영상이 잡힌 뒤 끊겼다가 2분 뒤 다시 열영상장비(TOD)가 가동된 것으로 말한 국방 당국의 말은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한번 찍히기 시작한 영상이 끊길 가능성은 거의 0.0000001%도 안 된다고 볼 때 그의 말은 전적으로 타당하다.

합조단과 정부가 내세운 어뢰설이 사실상 좌초했고 러시아의 기뢰설이 설명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증거들이 존재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좌초와 잠수함 충돌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 좌초가능성과 미국 잠수함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 과학적으로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미 대한민국의 주류 언론이라는 신문들과 정부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는 지상파 방송들은 천안함 사건이 더 이상 언급되는 것을 꺼리는 입장이고 민주당의 경우는 박영선, 천정배, 최문순 의원 같은 몇몇 의원을 빼고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전혀 의지가 없는 듯하다.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필요한 것은 진실을 향한 용기라고 생각한다. 진실은 반드시 승리한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뭉쳐서 파헤치고 싸우면 결국은 진실이 승리하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승헌 박사의 말대로 “천안함 진상은 집단지성이 풀 수 있다”고 믿는다.

천안함을 전면 재조사하지 못하면 민족의 100년 한으로 남을 것이다. 영구 분단의 불씨가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 두고두고 남북 간의 싸움의 불씨가 되어 같은 민족끼리 반목하고 남북이 외세에 더욱 의존하는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미국은 천안함을 빌미로 남북 대결을 부추기고 남한에 더욱 많은 무기를 팔려고 하고 미사일방어체제(MD) 편입과 주한미군 주둔 비용 인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할 것이다. 또 일본에 미군 영구 주둔을 꾀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일본 역시 군비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그 결과 동북아는 미국과 이스라엘 무기회사들의 노다지가 되고 국제 화약고가 되어 남북한은 물론 일본, 중국의 민중들까지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나아가 남북 민중들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민중들까지 서로 반목하고 대립하는 역사를 걷게 될 것이다.

천안함 재조사는 통킹만 사건처럼 의도된 목적으로 기획해서 조작한 경우와 우연한 사고를 일부 어둠의 세력과 음흉한 국가의 이익을 위해 조작한 경우는 물론 또 다른 여러 가지 가능성까지 과학에 기초하여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진실이 무엇인지, 진실이 얼마나 위대한지 보여주는 역사적 임무를 올바르게 수행해야 한다.

만약 조작한 세력이 있다면 천벌을 내리는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무엇이 정의인지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정의와 진리를 추구하는 우리 민족 구성원,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있다.

 

최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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