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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에 떠오르는 사람, 외솔 최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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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결
댓글 2건 조회 5,112회 작성일 10-10-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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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은 그래도 비교적 많이 알려졌지만 외솔 최현배 선생을 알고 계신 분은 그리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적에 들어본 적이 있는 정도? 외솔 최현배 선생은 주시경의 제자로서 우리말과 글을 갈고 다듬으며 보급하는 데 온 생애를 바친 뛰어난 국어학자입니다.

1894년에 태어난 외솔은 일제강점기에 우리말과 한글을 연구하는 데 앞장서 [우리말본], [한글갈] 등의 저서를 통해 우리말 말본(문법)을 정리하고 체계화하였으며, 한글 맞춤법 통일안과 국어사전 편찬에도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연희전문 교수로서 후학들을 양성하기도 했지요.(지금 연세어학당이 꽤 유명한 이유는 모두 그의 덕일 겁니다.) 그러다가 조선어 학회 사건으로 3년 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해방 후 문교부 편수국장으로 일하면서 그는 한글로 교과서를 만들며 당시 일본어와 한자어 투성이던 교과서의 용어들을 쉬운 순우리말로 고치는 데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름씨, 움직씨 같은 품사의 용어는 물론 덧셈, 뺄셈, 곱셈, 나눗셈, 도돌이표, 반올림표 등의 말들은 그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세로쓰기였던 교과서를 완전 가로쓰기로 바꾼 것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업적입니다. 이후에도 한글학회 회장 등을 하며 한글을 지키고 빛내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치다가 1970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외솔 최현배 선생은 대표적인 한글전용론자였습니다. 한자어를 될 수 있으면 순우리말로 바꿔 쓰자는 주장도 많이 하셨죠. '비행기'를 '날틀'로 부르자고 하셨던 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일설에는 과거 '이화여자전문학교'를' '배꽃계집의 오로지배움터'로 바꾸자고 하셨다고 하기도 합니다. 이건 좀 심한 듯하기도 합니다만 '날틀' 같은 말은 '비행기'와 함께 써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외롭게 서 있는 소나무'라는 뜻의 그의 호 '외솔'은 고집스러웠던 그의 한글 사랑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주장 가운데 많은 것은 당시의 반대 정서에 막혀 이루어지지 못 했지만 그의 고집스러운 한글전용과 순우리말 사랑은, 완전 가로쓰기에 한자가 거의 사라진 신문, 컴퓨터 자판과 휴대전화 문자 서비스 등의 밑바탕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고 하지만,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해방 전후 공로가 없었다면 현재의 위대한 한글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 국어 연구자들의 공통된 견해라고 합니다. 이른바 '한글세대'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우리가 지금 한글 중심의 글자살이를 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그의 노력 덕분이라는 것이죠. 올해는 외솔 최현배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이번 10월, 그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되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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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동포님의 댓글

미주동포 작성일

우리 해외동포들, 그리고 한국 동포들이 얼마나 우리 말과 글을 사랑하였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우리 지식인들이, 우리 정치인들이 얼마나 모범적으로 우리 말과 글을 아껴왔는지도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 잡지나 신문, 방송들을 보면 이것이 우리 것인지 외국의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우리 글과 말을 학대하여 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냥 한글 날이다라고 보내는 것도 좋지만 우리 동포자신들이 우리 글과 말을 얼마만큼 사랑하여 왔는가를 돌아보면서 무엇이 애국하는 길인가를 다시 한번 짚어보는 "한글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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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외솔 선생님에 관하여 한글날을 맞아 되새겨 볼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해방 후 한글이 빛을 보게 되고 오늘날 우리가 지금의 형태로 발전된 한글을 사용하게 되는 일에 크게 기여하셨군요.

우리 모두가 한글날을 맞아 기억해야 할 위대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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