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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0건 조회 4,551회 작성일 10-10-0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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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꿈
한나라당 닮고 싶어서 학규 빼왔어요

(구조론닷컴 / 김동렬 / 2010-10-04)


민주당이 눈치 보기 장세를 연출하다가 결국 자진폐장을 선언하고 말았다. 예정된 코스로 자동몰락이다. 정동영이 되었으면 그나마 1퍼센트의 가능성이라도 있었는데, 손학규가 되는 바람에 완전 0퍼센트가 된 것이다.

진보니 보수니 이념 타령 하지만 개소리다. 그런 거 다 말장난에 불과하다. 결국 김대중 세력과 노무현 세력 사이에 딜이 되느냐가 본질이다.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고 일괄타결식 협상이 될 수 있는 구조냐다. 구조의 밸런스가 맞느냐다. 정동영은 김대중 세력의 적자가 아니지만, ‘호남보수 정서’를 대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약간 딜이 될 수 있는 포지션에 가 있었다. 그나마 뭔가 가진 게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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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아해를…

그런데 손학규 이 개털은? 이건 뭐 아무것도 아닌 게… 빈손으로 걍 비집고 들어와설랑은… 굳이 말하자면 갑돌이와 갑순이 중매하러 온 중매쟁이 손 노파 왈 ‘이왕지사 틀어진 혼사인데 신부가 싫다면 꿩 대신 닭이라고 나는 어떻소?’ 하며 들이대는 격이다. 뭐야 이거. 장난하냐? 중매쟁이면 중매쟁이답게 중간에서 중재나 해야지 본인이 화장하고 족두리 쓰고 가마 타고 나서면 어떡하냐? 세상에 이런 중매쟁이도 있냐? 

정동영이 실패한 이유는 자기 깃발이 없었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호남진보를 대변했다면 그는 호남보수를 대변했다. 그러나 그 보수깃발은 이명박이 이미 선점하고 난 뒤였다. 이도 저도 아니고 어정쩡하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갑자기 진보 타령 하고 있다. 그게 뭐 한심한 짓이긴 하지만 지가 쪽팔리는 줄 알아서 그렇다고 긍정적으로 봐줄 여지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나는 정동영이 과연 출마를 하기는 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선거운동을 하는 낌새가 포착되지 않았다. 다만 이명박이 거리에 나타나서 ‘이명박입니다.’ 하면 뒤에서 누군가가 따라다니며 ‘나두.’ 하는 소리를 얼핏 들었을 뿐이다. 그것도 창피해서 그런지 아주 기어들어가는 모기소리였다. 결국 나는 투표장에 가지도 않았고 주변에도 투표를 만류했다. 정동영에게 표를 줘봤자 그거 내세워서 두 번, 세 번 계속 나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인간은 어차피 밑져봐야 본전이니까 재미삼아 계속 나올 위인이다. 투표를 안 하는 게 그나마 약간의 방법이었던 것. - 하긴 뭐 이번에도 또 무슨 수를 써서 ‘삼세번은 해봐야’ 하고 기어나올 것이 뻔하지만 -

그런데 손학규라니. 덴장! 투표 좀 하게 해달란 말이다. 나도 투표하고 싶다는 말이다. 그런데 누가 출마를 해줘야 투표할 것 아닌가 말이다. 누구라도 상관없다. 좋은 인물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개나 돼지만 아니면 된다. 그런데 하필 개와 돼지가 차례대로 나선다는 말인가?

지난 대선에서 정동영은 이명박 선거운동을 한 것이다. ‘알고 보면 저도 작은 이명박이라니깐요!’ 이것이 그의 선거전략이었다. 유권자들은 짝퉁 이명박보다 오리지날 이명박을 선택했다.

그런데 손학규 이건 뭐냐? 짝퉁 팔다가 안 되니까 ‘아 이거 짝퉁이라도 부품 하나는 순정인데유.’ 하는 식이다. 쌍용차가 벤츠 엔진 달았다고 벤츠되냐? 뭐 이런 거다. 한나라당 부품 하나 빼오면 민주당이 한나라당 되냐? 설사 민주당이 한나라당 된들 뭐가 이쁘다고 찍어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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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만들어 놨으니… 민주당의 꿈★은 이루어진 건가?

분명히 말한다. 한나라당 부품 하나 빼왔다고 민주당이 한나라당 되는 거 아니며, 민주당이 한나라당 된다고 해도 전혀 이쁜 거 아니다. 어쨌든 민주당은 이번에 간판 내리고 한나라당 이중대를 공식 선언했다. 손학규 색깔은 파란색이었다. 그게 한번 각인된 것이 머리에서 지워지겠나? 아마 민주당이 새파랗게 될 것이다. 나는 벌써 파랗게 질리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노무현 세력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정동영이 되면 그나마 줄 건 주고 받을 건 받는 합의이혼이 되는데, 이건 뭐 그냥 야반도주, 무단이탈, 행방불명, 도피잠적이다. 민주당이 신정환이냐?

한나라당의 상공 원인은 김영삼, 이회창, 최병렬, 홍사덕 따위 낡은 수구 퇴물들을 명목상으로라도 2선 퇴진시켰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한나라당이 전두환, 노태우와 결별하는 척하고, 김영삼과 결별하는 척하고, 이회창과도 결별하는 척하고, 탄핵주범들과도 결별하는 척하는 정도의 성의를 보였다고 믿는다. 가짜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성의는 보인 거다.

민주당은? 물러난 퇴물들을 도로 불러들였다. 뭐 하자는 짓이냐? 민주당이 지자체 선거에 이긴 것은 그 퇴물이 없었기 때문인데 이게 뭐야? 어떻게 이토록 악착같이 희망을 버리고 절망을 선택하는지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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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본질은 집단의 의사결정이다. 구조적인 관점에서 의사결정에 방해가 되는 암초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적은 나중에 제거해도 된다. 중간에서 피아 구분을 곤란하게 하는 어중간 찐따들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물들과는 잘만 하면 합의가 된다. 궁물을 욕심내고 있으므로 궁물을 한 바가지 퍼 주면 된다. 김종필 궁물을 받아들인 김대중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대통령도 잠깐은 정몽준 궁물과 협상을 했다. 정동영은 궁물 욕심이 있으니까 어떻게 단속이 되는데 손학규 이건 그냥 국 냄비째 걷어차 버린 격이다.

퇴물들 청소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김동렬


출처 : http://gujoron.com/xe/116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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