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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의 반성문 (이런 신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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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3건 조회 4,933회 작성일 10-10-2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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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가 스스로 부족하고 잘못된 것을 뉘우치는 신문이라면
그 신문의 앞날은 창창할 것이다.

그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잘 해왔으면서도
이렇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신문이
왜 경남도민일보 하나뿐인지.

한겨레나 경향은 왜 스스로 자멸의 길로 가는 것인지?
경남도민일보에서 배워야 할 것이다.

(아래는 서프에 오른 글을 가져왔음)


어느 지역 신문사의 반성문
(딴지일보 / 임종금 / 2010-10-25)


어느 신문사의 성공신화?

때는 1999년 5월 어느 봄날. 날씨는 따뜻했는지 모르겠지만, 시대는 차가웠다. IMF 시대, 돈 없는 정부는 희대의 악법인 ‘민자유치법’을 제정해서 대기업들에 고속도로와 사회 인프라를 지어달라고 빌고 있던 시절이었다. 정부가 그 꼴인데, 지역 신문사의 사정은 말해 무엇하랴. 도미노 쓰러지듯 무수히 쓰러져 가던 시절이었다. 돈 안 되는 지역 신문사를 운영하는 것은 반쯤은 미친 짓이었다. 더더군다나 새로 돈을 들여 창간한다는 것은 좋게 쳐줘도 몽상이나 다름없었다. 그런데도 차가운 현실과 폐허 위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몽상을 실천해 버렸다. 이름은 경남도민일보였다.

한겨레 신문과 비슷한 방식으로, 도민 주주들을 모았다. 어렵게 어렵게 사람들과 돈을 모아 총자본금 9억 5000만 원. 이 단순하고 간명한 숫자는 경남도민일보의 모든 것이었다. 당시 필자는 울산에서 얌전히 공부 중인 고등학생이었기에 그들이 그 어려운 1999년을 어찌 넘겼는지 알지 못한다. 어쨌든 그들은 새천년을 맞았고, 필자는 대학에서 처음으로 경남도민일보를 볼 수 있었다. 얇은 두께의 신문이었다. 한겨레도 얇았지만, 그들은 더욱 얇았다. 그들이 얇은 신문이 찢어질세라 조심조심 써 내려간 기사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노동자들과 농민들과 고작 몇 사람만이 나와서 운동하는 시민단체들이었다. 경남에서 일어난 이런저런 일들을 적기에도 부족한 지면에, 유독 약자의 애환이 많이 있었다.

소중한 것은 쉽게 잊어버린다고 하던가? 경남도민일보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이만한 지역 신문을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았다. 먼저 중앙에서 우리 진보개혁세력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믿었으며, 아무리 작은 집회를 열더라도 경남도민일보만은 꼭 함께해 주었기에 너무 쉽게 생각해 버린 것이었다. 마치 어머니가 늘 옆에서 해주시는 밥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처럼. 내가 사회에 나오자, 경남도민일보는 그렇게 쉽게 잊혀 갔다.

사회에 나오자, 같은 경남에 있다 하더라도 경남도민일보를 보기는 참으로 어려웠다. 사장이 도민일보 기자와 친한 관계이거나, 상당히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 다음에야 도민일보를 사무실에서 볼 일이 없었다. 아주 가끔 도민일보를 스쳐 보기도 했지만, 그건 대학동기를 만날 가능성보다도 낮았다.

그러던 2006년 어느 날. 회사생활에 한창 재미를 올리고 있던 무렵이었다. 회식자리였는데, 나는 젊은 직원답지 않게 회식자리를 좋아했다. 신나게 시사 논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한 죄(?)로, 지금 50~60대 어르신들이 아련히 기억나는 정치인을 필자는 이력까지 줄줄 욀 수 있으니 상사와도 말이 통했다. 어찌 보면 그게 하나의 처세술이 아니었나 싶다. 그런데 그날은 경남 지역에 관한 이슈였다. 필자는 꿀을 먹었다. 그때까지도 나는 경북 사람이었으며, 실제로 투표일이면 경북 경주 고향까지 애써 올라가 투표했다. (생각해 보니 병신이네. 부재자 투표를 하면 될 것을….) 나는 내 삶이 몽땅 담겨 있는 경남을 전혀 몰랐던 것이다.

이젠 경남을 좀 알아야겠다. 굳이 벼락치기 공부하듯이 알 필요는 없어도, 어찌 돌아가는지는 감으로라도 알아야겠다. 그렇다면 신문을 보자. 어느 신문을? 경남에는 그래도 만 부 이상 발행하는 신문이 4개 정도는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신뢰를 할 수 없었다. 토호와 결탁되어 있고, 정치판에 휘둘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지역 신문. 공무원과 유착하여 관공서에 신문을 대고, 광고를 따면서 도청 홍보지로 전락해 가는 지역 신문. 나는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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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나는 기억 한구석에 박아둔 경남도민일보를 떠올렸다. 나는 서둘러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지역 신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더 놀란 것은 웹 표준을 지키고 있었다. 필자는 리눅스를 가끔 쓰는데, 당시 웹 표준을 지키는 사이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는 리눅스, 모질라(파이어폭스의 전신)에서도 깔끔하게 돌아갔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었다. 웹을 공부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성의의 문제였다. 경남도민일보는 온라인을 성의 있게 관리하고 있었다.

게다가 필자가 모르는 사이 경남도민일보는 이미 지역에 넓게 스며들어가고 있었다. 발행 부수는 어느덧 5만 부가 넘어가고 있었고, 모두 유가구독이었다. 어느새 경남의 2번째 언론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었다. 나는 안도했다. 먼저 토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언론이 살아남았다는 것에 안도했고, 내가 깊은 안갯속을 더듬는 느낌이 들 때, 사실대로 말해 줄 언론이 있다는 것에 안도했다. 내가 경남을 곧게 알 수 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특히 경남도민일보의 온라인 발전은 지방언론사로서는 엄청날 정도였다. 자체적으로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만들고 있었으며, 그건 구색용이 아니라 실제로 잘 돌아가고 있었다. 한 번쯤은 들어봄 직한 ‘김주완-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이라는 블로그는 얼마 전 방문자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두 사람은 현재 경남도민일보의 편집국장과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온라인의 성과는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신문 마지막 지면 전체를 블로그 포스팅으로 채우는 날도 많아졌다. 늘 부족한 지면이지만 전체적으로 풍성해지고 있었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 이미 스마트폰 전용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었다. 또한, 지방선거시기부터 트위터 포스팅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있었다.

경남도민일보는 차곡차곡 성과를 쌓아가고 있었다.


김태호와 반성문

여기까지는 개혁적인 어느 지방 언론사의 성공스토리에 불과하다. 우리가 잘 모르지만 요소요소에 이런 언론사들은 하나씩 있었다. 당장 생각나는 것도 김두관의 남해신문, 조선일보를 몰아낸 옥천의 옥천신문, 강원도민일보 등이다. 아마 전국에 수십 개는 될 것이다.

그렇다. 이것만을 말한다고 하면, 필자 돌 맞아 죽을 것이다. 20세기 다시보기나 쓸 것이지…. 필자가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될 결정적 계기가 있었다.

아시다시피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는 경남사람이다. 어쨌거나 경남 사람들에게는 김태호는 키워주고 싶은 인물이었다. 김태호가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자, 경남 사람들의 정서는 대부분 이랬다. “우야든동 잘 돼야 할 낀데…” 김태호가 낙마했다. 경남 사람들은 대부분 아쉬워했다. 대부분의 경남 언론들도 이런 심정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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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경남도민일보는 달랐다. 물론 개혁적 언론이니까 김태호 낙마를 ‘당연한 결과’로 평가하고, 정부에 대해 한 소리 시원하게 쏟아붓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공식’일 것이다. 허나 뜻밖에도 경남도민일보는 편집국장이 직접 아래와 같은 기사를 대문에 실었다.

[반성문] 권력 감시역할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낙마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가 두 번이나 경남도지사로 재임하던 동안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한 지역언론은 그의 권력남용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습니다.

경남도청 직원을 가사도우미로 불러 쓰고, 관용차와 운전기사를 자신의 아내에게 제공한 사실도 그의 재임 중에 짚어내지 못했습니다. 도지사 시절 그의 재산이 갑자기 늘어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연봉과 생활비, 채무관계 등을 제대로 따져보지 못했습니다. ‘은행법 위반’으로 밝혀진 선거자금 대출에 대해서는 규명해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의 무혐의 처분과 김 전 지사의 해명만 전달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새로운 의혹이 드러날 때마다 ‘저런 문제도 있었나?’하고 놀라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역신문 종사자로서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분들의 말은 ‘그동안 지역언론은 뭘 했나’라는 힐난과 추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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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일면식도 없었다’던 박연차 전 회장과 2006년 2월 나란히 찍은 사진이 한 지역신문에 실려 있다는 사실이 서울 언론에 보도되었을 때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한편으로는 경남이 낳고 키운 인물이 연일 난타당하는 모습을 보며 이른바 ‘중앙 무대’의 ‘촌놈 신고식’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증폭만 시킨 채 허망하게 무너지는 ‘경남의 아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역언론의 감시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했었더라면 사전에 예방하거나 바로잡을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보수적인 지역 정서’와 ‘기득권층의 저항’을 핑계 삼아 변죽만 울리는 비판으로 면피하고 자위해왔습니다. 그 결과 의혹투성이 상태로 내보낸 ‘경남의 아들’이 끝내 국민 여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사전에 지역언론이 제 역할을 했다면 적어도 경남도민까지 덤터기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일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뼈저리게 반성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지방권력에 대한 용맹스런 감시견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촉망받는 인물, 권력이 큰 자리일수록 더 엄격한 잣대로 검증하겠습니다.

맹세컨대, 경남도민일보는 김태호가 경남도지사 시절 불편한 언론이었다. 필자가 보기에 김태호는 이명박과 성격이나 성향이 매우 닮은 사람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 오랫동안 비판의 날을 겨누고 있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지역신문이 도청과 도의회(한나라당 90%)와 모든 토호세력과 모든 여타 지역 신문을 완전히 장악한, 임금이나 다름없는 도지사에게 칼날을 세우기에는 더더욱 어려웠다. 그래도 경남도민일보는 비틀거리면서도 끝까지 칼을 겨누고 있었다. 그럼에도 경남도민일보는 더욱 감시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있다.

감동이다.

필자는 참 복 받은 놈이다. 경남에 살다 보니 김두관에 감동 받고, 경남도민일보에 감동 받고. 노무현 이후 감동보다는 분노와 울분을 참으며 사는 딴지스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필자는 복 받았다.

보너스 하나 더.

김태호 낙마 이후 추석이 되었다. 신문사에는 추석은 신나는 명절이다. 뒷돈과 선물이 쌓이기 때문이다. 물론 경남도민일보야 애초에 큰돈을 줄 사람도, 그걸 받을 언론도 아니다. 그래도 소소한 인연으로 쌓인 선물 정도야 애정으로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추석선물, 이렇게 처리했습니다.

곧 추석입니다. 사람마다 사업장마다 연휴 기간이 다를 텐데요. 모두 넉넉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8일 홈페이지(www.idomin.com) <알림>을 통해 사규가 정한 대로 추석 선물을 일절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불가피하게 받게 된 선물이나 유가증권은 선물 내용과 사회복지시설 기탁 결과를 공지하기로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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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1차 공지를 했으며, 이후 들어온 선물 처리 결과를 묶어 이렇게 공지합니다.

1. 먼저 촌지는 두 건을 접수했습니다. 두 건 모두 취지를 정중하게 전하고 거절하였습니다. 한 건은 받은 기자가 직접, 나머지 한 건은 본사 소속 기자가 대신 되돌려줬습니다.

2. 다음 목록은 아름다운가게 마산대우점에 전한 물품입니다. 기부물품 인수증은 선물 발송자에게 보내겠습니다.

△지리산 복분자주 세트 1점 △가을국화 세트 1점 △넥타이 2점 △우렁이쌀(10㎏) 1점 △농수산물 세트 1점 △농산물 세트 1점 △사과(15㎏) 한 상자 △멸치 두 상자 △과일 세트 1점 △한과 2점 △새송이 버섯 세트 3점 △술 세트 1점 △목욕비누 세트 1점 △양주&와인 세트 1점 △건어물 한 상자 △녹차술 1점 △과일 세트(10㎏) 한 상자 △과일 세트(15㎏) 한 상자 △죽방멸치 2점 △와인 세트 △홍삼성분환

3. 본사 경비실로 배달되어 있던 과일 한 상자는 경비 아저씨들께 나눠 드렸습니다.

실제 지역 신문은 선물을 거부하기 어렵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좁은 경남 바닥에서 괜히 상대를 서운하게 할 이유는 없다. 또한 그 단위가 좃중동 찌라시들처럼 뒷주머니 찰 정도도 아니니까 더더욱 그렇다. 감시하는 사람도 없을뿐더러, 고맙게 받아주는 것이 미덕이라는 암묵적 지역 정서도 받는 이의 부담을 덜게 한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경남도민일보도 받았다. 하지만 바로 보낸 이의 이름으로 기부를 해 버린다. 선물 보낸 이는 본의 아니게 선행에 동참한 셈이 된다. 어쩌다 이렇게 철저한 언론이 되었을까?

그 비밀은 1999년 창간 당시로 돌아간다. 경남도민일보는 창간과 더불어 아래와 같은 21가지 약속을 한다.

01 어떠한 외압과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수많은 도민들이 신문사의 주주로 참여하므로 돈과 권력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따라서 우리 사회의 진정한 민주주의와 사회개혁을 바라는 건강한 시민의 입장에서 가진 자의 횡포와 부조리를 파헤치겠습니다.

02 힘센 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겐 따뜻한 언론이 되겠습니다.

투명한 자본과 민주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권력자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습니다. 따라서 성역없는 취재보도로 권력의 남용을 감시하고, 노동자와 농민, 실직자와 장애인, 노인과 여성 등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의 권익을 옹호하겠습니다.

03 철저한 지역소식과 생활뉴스로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겠습니다.

서울에서 제공하는 연합뉴스 기사를 그대로 전재하거나 중앙일간지를 어설프게 모방하는 관행을 철저히 극복하겠습니다. 대신 철저한 지역밀착보도로 지역민의 생생한 삶을 담아내겠습니다.

04 촌지를 절대 받지 않으며, 예의 바른 기자가 되겠습니다.

언론계의 고질적인 관행인 촌지수수행위를 근절하겠습니다. 기자가 촌지를 받았을 경우 회사의 사규와 윤리강령에 따라 중징계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언론비리의 근원이었던 잘못된 주재기자제도를 개혁하겠습니다.

05 광고와 구독을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구독과 광고는 독자와 광고주의 당연한 자유입니다. 주주와 독자가 부여해준 언론의 힘을 이용해 광고주를 협박하고 기업체에 민폐를 끼치는 행위를 절대로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독자가 구독을 원하지 않을 경우 당장 배달을 중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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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직접 발로 뛰는 현장취재를 생명처럼 여기겠습니다.

(이제 50대인 김주완 편집국장은 현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직도 자가용 없이 대중교통으로만 다닌다.)

기자실에 죽치고 앉아 관청에서 제공하는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쓰는 취재 관행을 타파하고, 현장확인 취재를 통해 정확하고 생동감 있는 기사를 제공하겠습니다.

07 여러분의 제보와 고발을 소중히 다루겠습니다.

모든 민원과 제보를 성심성의껏 취재하여 제보자에게 그 결과까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08 대안까지 제시하는 책임 있는 언론이 되겠습니다.

문제만 제기하고 결과에는 책임지지 않는 보도태도를 버리겠습니다. 현상의 껍질 안에 숨겨진 본질을 파헤친다는 자세로 원인과 해결방안을 함께 제시하겠습니다.

09 지역 시민 사회운동과 언론개혁운동의 센터가 되겠습니다.

지역현안에 대해서는 단순한 보도에 그치지 않고, 이의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사회운동으로 이어갑니다. 그리고 진보적인 지역주간신문과 연대망을 구축, 언론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10 동종 언론사도 과감히 비판의 도마에 올리겠습니다.

같은 업종이라고 하여 서로의 약점을 묵인하고 은폐하는 언론계의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겠습니다.

11 지역감정이나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하지 않겠습니다.

지역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지역이기주의나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않겠습니다. 폭넓은 시각으로 균형적인 지역발전을 선도하겠습니다.

12 양비론에서 벗어나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겠습니다.

애매한 양시양비론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논점을 흐리는 기회주의적 보도태도를 거부합니다. 사설과 칼럼은 물론 기사에서도 옳고 그름의 판단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겠습니다.

13 교육개혁에 앞장서겠습니다.

피상적인 학교소개나 구태의연한 정책홍보에 지면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교육의 문제점을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입장에서 분석하고 대안 마련에 고심하겠습니다.

14 고용안정과 실업극복에 앞장서겠습니다.

경제난을 빙자한 부당해고와 감원을 막아내겠습니다. 실직자 생계대책 마련과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앞장서겠습니다. 또 지역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습니다.

15 지역문화를 살려내겠습니다.

각종 문화행사 개최와 지역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서울의 문화집중을 극복하겠습니다. 외래문화의 홍수 속에서 민족문화·지역문화를 지켜내고 이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16 정정과 반론을 확대해 1면에 싣겠습니다.

(실제 1면에서 자주 보게 된다. 그것도 큼지막하게)

잘못된 보도는 다음날 1면에 정정과 사과보도를 하며, 반론권을 최대한 보장해 취재원의 명예와 자유를 존중합니다.

17 지면평가위원회를 통해 주주와 독자의 참여를 보장하겠습니다.

주주와 독자, 언론학자가 참여하여 매주 신문 지면을 평가하고 개선을 권고하는 지면평가위원회 운영을 정관에 규정하였습니다. 이는 도민주신문의 개혁성을 영구히 지켜낼 기구입니다.

18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경영진을 선출하겠습니다.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운영위원회와 자문위원회가 경영진을 추천하고 주주총회에서 선출함으로써 경영의 투명성을 보장합니다. 또 사외이사제도와 사원주주제도를 통해 민주적 경영의 모델을 창출하겠습니다.

19 다양한 부설기관을 운영하겠습니다.

노인과 주부, 직장인을 위한 사회교육센터와 도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상담센터가 상설화됩니다. 고통과 고충이 닥쳤을 땐 맨 제일 먼저 도민주주신문을 찾으십시오.

20 지역정보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겠습니다.

모든 지역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시켜 인터넷으로 서비스하며 생활정보는 책자와 CD로 제작해 독자들에게 무료로 배포합니다.

21 쉽고 예쁜 신문을 만들겠습니다.

최신 컴퓨터 편집기(CTS)를 통해 편집하므로 신문을 스크랩하다 보면 잘 정돈된 한 권의 책이 됩니다. 미래의 신문은 시와 그림이 가득한 신문입니다.

…… 이 약속이 골수에 새겨져 있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다.

물론 위와 같은 약속을 하기는 쉽다. 게다가 웃기게도 대한민국은 화려한 약속으로 가득 찬 나라다. 독재를 한 이승만과 박정희가 ‘자유당과 민주공화당’을 만들었고, 사람들의 피로 집권한 전두환이 ‘민주정의당’을 만들었다. 독재자들은 자유와 민주, 정의를 약속했다.

수많은 언론이 위와 비슷한 약속을 하고 탄생한다. 그런데 조금 규모가 커지고, 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이 약속을 철저히 지키기보다는 ‘탄력적 해석’으로 합리화하는데 더 바빠진다.

위와 같은 약속들이 지켜지려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 가지가 내재되어야 한다. 바로 반성과 성찰이다. 경남도민일보는 반성과 성찰을 하는 신문이다. 경남지역 딴지스들은 꼭 경남도민일보를 받아보길 바란다. 씨바 이건 상업인증소 기사가 아니다. 진심이다.

경남도민일보 : http://idomin.com 전화: (055)250-0100


추신 : 우리 진보개혁이니 하는 세력들은 서로 좀 칭찬을 해주자. 요즘 논쟁 벌이는 것을 보면 위태위태하다. 잘못하다가 오른팔로 왼팔을 자를까 겁난다. 주변에 작지만 의미 있는 운동이나, 단체나 인물들을 발굴해서 칭찬해 주면 어떨까 싶다.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서로 발전해 나가자.

 

딴지칭찬하기운동본부 임종금


출처 : http://www.ddanzi.com/news/48402.html




※ 본 글에는 함께 생각해보고싶은 내용을 참고삼아 인용한 부분이 있습니다. ('언론, 학문' 활동의 자유는 헌법 21조와 22조로 보장되고 있으며, '언론, 학문, 토론' 등 공익적 목적에 적합한 공연과 자료활용은 저작권법상으로도 보장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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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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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님의 댓글

강산 작성일

김두관 도지사의 당선은 그냥 생긴 일이 아니군요.
이렇게 제대로 된 신문이 있어서 가능하였던 것이지요.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에 방문해서 격려라도 해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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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님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근래에 보기 드문 신문이군요!  저론 언론인들이 많이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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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종상님의 댓글

권종상 작성일

사실 이렇게 굳은 마음을 가지고 신문을 창간하긴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이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은 요즘 한겨레를 보면 알 수 있지요. 그런 면에서 이런 언론의 정신을 계속 칼같이 지켜나간다는 것부터 보여지는 이들의 순수함과 열정은 말 그대로 놀랍다 하겠습니다. 소위 언론인이었던 저부터도, 사실은 이게 얼마나 어렵고 집요할 정도의 자기관리가 필요한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하고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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