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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짐승이 구분되지 않는 미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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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명
댓글 2건 조회 3,991회 작성일 10-11-1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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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짐승이 구별되지 않는 미친 세상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증오할 사람이었느냐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11-15)


봉하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인분을 뿌렸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었다. 이제 사람과 짐승을 구별할 수가 없게 됐다고 생각했다. 가슴속에서 불덩어리가 치솟는다. 지금 무슨 짓은 못하겠는가.

사람과 짐승의 차이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 가슴속에서 끓고 있는 증오는 사람의 것인가. 짐승의 것인가.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인간을 ‘짐승 같다’고 한다. 짐승과 같으면 짐승이다. 모습은 사람이되 마음은 짐승이다. 이제 도리 없이 짐승이 되어간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독재 아래서 짐승처럼 살았지만 지금처럼 절망하지는 않았다’는 친구가 있다. 왜냐고 물으면 인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사람의 마음이 보였다고 했다.

지금은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도 없다고 했다. 특히 지도자라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인간이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같은 생각이다.

이유는 복잡하지도 않다. 독재 때문이다. 정당성을 상실한 독재자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성 말살책을 썼고 거기 빌붙은 지식인이란 벌레들이 인간의 양심을 갉아먹은 것이다.

양심을 갉아먹은 지식 벌레들. 그 최선두에 언론인이 있다. 기자가 있다.

그들이 끄적이는 몇 줄 간교한 글이 인간의 착한 심성을 병들게 하고 불치의 악성 바이러스를 퍼트렸다. 전염시켰다. 양심보다는 출세라는 믿음. 돈만 벌면 서민들은 죽어도 좋다는 가진 자들의 논리를 제공했다. 몸을 불살라 죽어 가는데도 웃는 잔인한 인간들이 주위에 널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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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묘소 인분 투척을 언론은 단신 처리했다. 그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일 것이다. 사실 그런가. 그렇게 보였나. 벌레들이다. 최일구란 앵커는 열심히 신경민 앵커를 따라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 다른데 따라가 봐야 가랑이나 찢어진다. 실력만큼만 하면 된다. 묘소 인분 사건은 멘트감이 안 되었던 모양인가. 그래서 우리는 늘 못된 기자를 쓰레기라고 부른다. 걸레라고 부른다.

이제 사람의 모습은 점점 사라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슴속에서 짐승의 울부짖음이 새여 나온다. 물어뜯어 죽이고 싶은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게 짐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정의는 사라졌다. 옳고 그름의 갈림길에서 조금이라도 이롭다고 하면 아무리 나쁜 길이라 해도 서슴없이 선택한다. 양심이 사라진 것이다. 왜 이 지경이 되었는가. 양심을 따라가면 손해라는 생각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못된 놈들이 출세를 하고 거짓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인간들이 출세를 하고 거들먹거린다. 그것이 따라야 할 모범이 되는 것이다.

어차피 이런 놈의 세상인데 양심 찾으면 뭐하느냐. 못된 짓을 해서라도 국회의원 되고 장관 되고 대법관 되고 감사원장 되고 총리 되면 장땡이다. 거짓말하면 어떠냐. 어느 놈은 거짓말 안 하고 살더냐. 전과 14범이란 말은 이제 숨은 소문이 아니다. 이러니 정의와 양심이 숨을 쉴 곳이 없다.

지난 토요일 공주 우금치에 갔다. 사람의 모습들을 실컷 보고 왔다. 희망이 살아 숨 쉬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다시 절망이다.

묻자.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도 못된 대통령이었더냐. 100점짜리 인간이 어디 있겠느냐만 죽은 뒤 묘소에 인분을 뿌릴 정도로 나쁜 인간이었더냐. 가슴이 막히고 치가 떨려 물도 넘어가지 않았다.

온갖 못된 짓 다 하는 자들을 활개를 치고 죄 없는 양민을 대포폰으로 사찰을 하고 있지도 않은 차명계좌를 들먹이는 자가 경찰청장이 되는 세상에서 배울 것이 무엇인가. 거짓말이 출세에 지름길이 된 세상이다.

소설가 이외수가 뭐라고 말했는가.

“이 사람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낼 때 똥으로 잿밥을 짓고 오줌으로 탕국을 끓여 바칠까?”
“이런 사람들일수록 국격을 자주 들먹거리면서 애국자 행세를 한다.”
“단세포적인 구토유발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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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 묘역에 인분 투척한 정아무개씨(맨 오른쪽 검은색 옷 입은 사람)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빨간 옷과 모자를 쓴 한 시민은 정아무개씨에게 "왜그랬냐?"며 항의하고 있다. ⓒSLR클럽

국격을 가장 많이 들먹이는 인간은 누구인가. 보고 배울 것이 없다. 그러니 이런 미친 짓을 마치 애국이라도 되는 듯 착각하고 발광을 하는 것이 아닌가. 전직 대통령 묘소에 방화를 하고 분뇨를 투척하고 그래서 국격이 얼마나 올라가는가.

국민의 분노는 불길이 된다. 불길은 타올라 증오의 대상을 불태운다. 반드시 불태울 것이다. 인권도 사라졌다. 인권위도 파행이다. 정상적인 것은 모조리 퇴행으로 돌아간다. “독재라고 해도 할 수 없다”라는 사람이 인권위원장이다. 이 세상이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가.

G20에서 국민은 쓰레기였다. 어디를 가도 버림받았다. 국민은 무엇인가. 국민은 이 나라의 주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그러나 반드시 주인은 다시 주인으로 돌아올 것이다. 강압에 짓눌리며 분노를 삭이고 살아도 반드시 일어난다. 그때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지금은 짐승이다. 악의 무리들을 물어뜯는 짐승이 된다. 짐승과 싸워 이기려면 짐승이 되는 수밖에 없다.

사람과 짐승이 구별되지 않는 세상, 지금 우리는 그 세상에 살고 있다. ‘백만송이 민란의 꽃’이 만개하고 반민주적 도당들이 사라질 때 우리는 사람사는 세상에서 웃으며 살 것이다.

짐승이 되자. 악을 물어뜯는 잔인한 짐승이 되자. 강한 짐승이 되자. 사악한 무리를 물어뜯어 없애는 무적의 짐승이 되어야 한다. 부도덕의 진흙탕으로 끌고 가는 짐승의 무리들을 응징해야 한다.

MB는 레임덕과 자신은 상관없다고 했다. 그러나 레임덕은 당사자가 상관이 있다고 하던 없다고 하든 상관없이 찾아온다. 아무리 오지 말라고 손을 저어도 찾아온다. 명박산성을 아무리 높이 쌓아도 오게 되어 있다.

레임덕을 두려워하는가. 잘못한 대통령은 두려울 것이다. 그러나 두렵지 않은 대통령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다. 조용히 가슴을 정리하고 비록 뒷동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듣지는 않는다 해도 깊이 생각하면 레임덕이 오는 발자국 소리를 들을 것이다. 양심의 선율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11월 15일
이  기  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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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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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텅님의 댓글

대텅 작성일

사람 아닌 쥐가 대텅이다보니 저런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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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님의 댓글

조조 작성일

라이파이.황금박쥐.독수리오형제가 다시 돌아와야 할텐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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