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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위험한 안보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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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5건 조회 5,145회 작성일 10-12-27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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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가장 위험한 부대 방문은 무장해제 시키는 것"

이명박 대통령이 강원도 한 최전방부대를 방문했습니다. <중앙일보>가 대통령의 그 부대 방문배경을 소개합니다. 그 이유가 황당합니다.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북한 위협으로부터 가장 위험한 부대를 가겠다”고 했답니다. 몇 군데 후보지를 보고하자 대통령은 “더 위험한 곳을 찾아보라”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그 부대를 가게 됐다는….

이런 궤변을 미담처럼 버젓이 소개하다니 놀랍습니다. 저는 청와대 5년 근무 기간 중 4년 가까이를 대통령 행사기획과 홍보기획을 했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는 (청와대를 빼면) 군부대입니다. 통제와 경호가 가장 용이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이나 코엑스가 경호하기 힘들면 힘들지, 전방이든 후방이든 군부대가 위험한 법은 없습니다. 대통령 경호관 1년차도 아는 사실입니다. 세계 어느 나라 국가원수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 ▲ 지난 23일 전방부대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 ⓒ사진출처-청와대
특히 대통령이 군 부대를 방문하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일정 범위 안’에 근무하는 병력의 총기는 공이(탄환의 뇌관을 쳐 폭발하게 하는 송곳 모양의 총포(銃砲)의 한 부분)를 제거시킵니다. 말하자면 무장 해제를 시키는 셈입니다. 이것 역시 어느 나라 경호에서든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의 신변보호가 최우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방문 부대를 선택하면서 ‘북한 위협으로부터 가장 위험한 부대’를 거론했습니다. 그냥 다녀오실 일이지. 그 논리대로라면,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가장 위험한 전선을 지키는 군인의 일부가 불가피하게 대통령의 신변안전을 위해 잠시 무장이 해제돼 북한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모순된 논리에 스스로 갇히게 됩니다.

대통령의 전방부대 방문을 뭐라 하는 게 아닙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대통령 신변안전을 위한 조치도 뭐라 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제가 지적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에 낯부끄러운 자찬을 곁들이는 오버입니다.

더구나 현대전에서 전쟁이 개시되면 전후방 모두 불바다가 됩니다. 더 위험한 부대, 덜 위험한 부대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이미 북한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해서 한 타이밍 쉬어가는 국면입니다. ‘남북간 비상사태’ 가능성이 거의 없는 뻔한 타이밍에 괜한 ‘북한 위협’을 내세워 대통령의 용기를 홍보하는 건 하수 중의 하수가 하는 방식입니다. ‘연평도발’ 때 청와대 벙커로 가지 말고 연평도로 갔거나, 전운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사격훈련때 현장으로 홍보용 방문을 했다면 모르겠습니다.

지금 시기에 그냥 전방 격려방문 했으면 한 것이지, 그 배경에 장황하게 의미를 부여해 특정 언론에 흘려주고, 그걸 받아서 미화하는 협업시스템 보기가 민망하네요. <중앙일보>가 이리 오버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만, 종편채널 발표를 앞둔 시점이어서 의도가 순수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또 다른 오버는, 요새 공정성이라곤 상실한 <연합뉴스>입니다. 대통령의 건강관리 비법을 소개한 기사인데요. 대통령의 사소한 동정이나 생활도 관심이니, 기사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중간 중간 들어가 있는 문구가 너무 속보이는 노골적 칭송이기 때문입니다.

“국가 원수이니 산삼 뿌리나 웅담 등을 복용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놀랄 만큼 서민적이고 평범한 방법으로 건강을 지킨다고 한다.”

대통령이 산삼 뿌리나 웅담을 복용하는지 안 하는지, 청와대가 제대로 가르쳐 줄 것 같습니까? 미안하지만 대통령의 복용 약이나 복용 건강식품 등은 청와대에서 1급 보안사항입니다.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초특급 보안이기 때문입니다. “…한다고 한다”로 소개할 내용이 아닙니다. 못 믿는 게 아니라 기자가 확인도 못하는 청와대 관계자의 귓속말을 대단한 귀동냥이라도 한 듯 호들갑 떨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극도로 피곤할 때 이를 푸는 방법은 ‘70년대 서민’의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피로가 누적됐다는 적신호가 오거나 감기 기운을 느끼면 식사 때 금방 지은 뜨거운 쌀밥에 날계란과 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날계란 간장 비빔밥’을 먹고 잠을 푹 자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피곤이 풀린다고 한다.”

그냥 그렇다고 소개나 할 일이지, 70년대 서민은 왜 내세우는지…. 저도 70년대를 서민의 자식으로 살았지만 달걀은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쌀밥도 마찬가지였구요. 이 기사는 정상적인 보도기사체가 아니라 거의 독서 감상문체입니다. 읽는 독자 생각은 조금도 안 한 주관의 극치입니다. 대통령의 친서민 이미지를 띄워주려는 과욕이 빚은 참사입니다.

<중앙일보>든 <연합뉴스>든 ‘MB칭송’ 에 나선 절박한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정도껏 해야 효과를 본다는 충고를 하고 싶습니다. 칭송이 과도하면 조롱꺼리가 되는 법입니다.

2010년 12월 27일 (월) 10:17:50 양정철(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미디어오늘


다음은 중앙일보와 연합뉴스에 난 관련기사를 실어 드립니다.

“더 위험한 부대 가자” 통수권자 MB의 변화

[뉴스분석] 현직 대통령 20여 년 만에 최전방 왜 갔나

해발 1240m에 체감온도 영하 58도. 북한 군으로부터 거리가 750m밖에 안 돼 부대 창문이 방탄유리로 돼 있는 곳.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찾은 강원도 양구군 가칠봉의 육군 21사단 백두산부대 정상관측소(OP) 얘기다. 북한 군과 가장 가까운 동부전선의 OP에 현직 대통령이 방문한 건 전두환 전 대통령 이후 20여 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번 주 초 청와대 참모진에 “북한 위협으로부터 가장 위험한 부대를 가겠다. 혹한에 시달리는 험준한 산악의 초소를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당초 청와대 실무진은 “ 연평도를 방문하게 하자” “해병대 사령부를 가야 한다” “F-15K 비행단을 찾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이 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해병대 사령부는 후방인 경기도 화성에 있다는 점 때문에, F-15K 비행단은 후방에 있는 데다 특수한 부대여서 장병들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이유로 제외됐다고 한다.

참모 반대에도 MB, 최전방으로

참모들은 최전방인 육군 3사단 또는 15사단의 OP를 방문하는 방안도 제시했으나 이 대통령은 “더 위험한 곳을 찾아보라”고 했다 한다. 참모들이 군과 급히 상의해 찾은 곳은 결국 동부 전선이었다. 중부전선의 3사단, 중동부전선의 15사단보다 위험한 곳이 백두산부대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안보위기 상황에서 군 통수(統帥)권자로서 어떤 행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이 대통령은 통수권자로서 앞으로 닥칠 위협에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메시지를 이번 군부대 방문을 통해 남기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 연평도 피격 등의 사태를 겪으며 통수의 세계관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다. 이 대통령이 23일 백두산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내를 하면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그게 아니었다. 북한이 공격하면 대반격을 하겠다’고 강조한 건 이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위기상황속에서 최전방을 찾아 장병들을 만나는 게 통수권자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며 “대통령이 가장 위험한 곳을 찾으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의전팀에선 대통령 방문 하루 전(22일)에야 현지를 답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입력 2010.12.25 01:59 중앙일보



<李대통령 피로회복제는 `쌀밥에 날계란'>

건강관리법도 서민적..칠순에도 강철체력 과시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올해 칠순을 맞은 이명박 대통령의 건강 관리법은 뭘까.
국가 원수이니 산삼 뿌리나 웅담 등을 복용할 것 같지만 알고 보면 놀랄 만큼 서민적이고 평범한 방법으로 건강을 지킨다고 한다.

`1박4일' 해외 출장을 다녀올 정도로 젊은이 못지않은 강철 체력을 지닌 이 대통령의 첫 번째 건강 비법은 `많이 걷기'이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항상 만보계를 허리춤에 차고 다닌다. 특히 일주일에 두 차례 이상은 반드시 1만보 이상을 걷는다고 한다.

오랜 취미이자 특기인 테니스 경기를 매주 두 차례 빼놓지 않고 하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테니스는 20대 청년도 몸에 무리가 올 만큼 격한 운동이지만 오랜 세월 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2~3게임 정도는 가볍게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극도로 피곤할 때 이를 푸는 방법은 `70년대 서민'의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피로가 누적됐다는 적신호가 오거나 감기 기운을 느끼면 식사 때 금방 지은 뜨거운 쌀밥에 날계란과 간장을 넣어 비벼 먹는다. `날계란 간장 비빔밥'을 먹고 잠을 푹 자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피곤이 풀린다고 한다.

건강한 이 대통령에게도 한 가지 약점은 있다. 청년 시절 `기관지 확장증'을 앓았을 정도로 목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이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가 손수 만든 배즙차를 상복하고 집무실과 회의장에서도 미지근한 물과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신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도 "바쁘다는 핑계 대고 건강관리를 소홀히 하지 말라"며 항상 체력 관리에 힘쓸 것을 당부한다고 한다. 평소 보고를 받거나 비공식 회의를 할 때 "아무리 바빠도 건강관리, 체력 관리를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생각이 깃들어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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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님의 댓글

시민 작성일

참 찌질하게 노는 신문들이군요.  기사거리가 그렇게도 없나..
맹박이 찬양해서 덕 볼 것이 얼마나 많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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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님의 댓글

돼지 작성일

군대도 안 갖다온 쥐박이가 대한민국의 씩씩한 군인들 앞에서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걸 보면 양심에 털이 아주 조금이라도
났으면 저렇게 할수 있을까하는 창피함을 느낌니다.
낱짝 두께가 무척 두껍기는.....

요새 수구꼴통들의 하수언론이라 하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인데
그래도 이들중의 일부는 박정희 독재정권때 반독재에 앞장서서
70년대 후반에 저도 동아일보 보는 낙으로 하루하루를 살았는데
세월이 흐른 오늘에는 이들이 쥐박이 가짜 민주정부의 열열한 선전도구로
전락했는데 시간의 아이러니라 할수있군요.

거기다가 요즘 연합뉴스가 쥐박이 선전에 열을 한창 올리고 있는데 앞으로는
조,중,동 에다가 연합뉴스를 하나 더 첨가해서 조,중,동,연 이 되야 할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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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택군님의 댓글

용택군 작성일

병사들 압장에서는 최고위층들이 방문하는게 아주 짜증이 납니다. 지금처럼 갑작스럽게 방문을 한다면 더더욱 고달플 수 밖에 없는게 병사들의 현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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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아님의 댓글

사기꾼아 작성일

저넘 수상한 넘입니다.
저넘의 방문으로 저넘을 보좌하는 넘들을 제외한 군인들은 온전~~~히 무장해제를 했겠네요.ㅎㅎ 무식한 넘...
인생이 죄다 요행으로 살아가는 넘
2년제 대학을 들어갔는데 고것이 자동 고려대로 트레이드가 되더니 학벌은 고려대요...
사기와 거짓으로 점철되어 기네스북에 오를 인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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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님의 댓글

제이엘 작성일

명바기 정권이 하는짓들은 뭐든지 완존 전시행정 그 자체군요!
그런일들 홍보하는 미디어도 낯 뜨겁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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