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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것이 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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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급좌파
댓글 4건 조회 2,501회 작성일 11-03-0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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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최근 국가보안법 위반 혐으로 형이 확정된 남한 사노련의 일원이었던 한 활동가의 글입니다. 제가 알기론 이 동지는 사노련 내에서 강령에대한 이견--역시 "좌파는 논쟁으로 볼 일을 다 본다"는 비아냥이 벌써 들려오는군요--으로 그 조직에서 탈퇴한 소위 사노련내에서도 원칙주의 그룹에 있던 사람입니다. 물론 사노련도 해당 동지들의 형이 확정된후 '발전적 해체'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는 현재 아랍권의 혁명열정이 과도체제의 안착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계속혁명'을 이루어야 하고 그를 위해 노동자계급 중심의 혁명정당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역시도 이런 주장을 참 오랫만에 '정치 현실적'으로 접하게 됩니다. 그만큼 지난 20여년은 전세계 노동자, 피착취계급에게는 일방적 후퇴의 시기였을 것이고 당대 헤게모니를 장악했던 브르조아계급의 '신자유주의적 질서의 전 세계화'가 그 파산의 국면 또는 균열이 본격화 되었다는 의미이겠지요. 사실 중동의 상황을 바라보면서 서구 제국주의 세력의 반혁명화 공작과 이에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각 국의 지배계급의 반혁명 내지는 유화책동은 벌써부터 그 마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랍의 혁명대중은 적어도 제 관점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행동은 혁명적이되 그 내용은 우려스러운'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리비아의 상황에서 지금의 준 내전상황이 단지 각 부족의 새로운 백가쟁명의 시대와 이에 현혹되는 민중의 휩쓸림으로 옮겨갈 가능성--서방에 리비아를 비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할 것, 군사원조를 고민하는 모습--이 충분히 존재합니다. 그렇게 되면 석유의 주인은 옛날 주인에서 가다피만 뺀 즉, 민중의 통제권이 무시되는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혁명의 10일은 일상의 100년보다 큰 민중의 각성과 각종 자발적 자치주의의 본성을 우리에게 선사하는 것도 우리는 목격하지만 상황을 단지 그 '열정'의 가능성에만 맡겨두기에는 우려스러운 점이 너무 많습니다. 점차 전열을 정비해가는 제국주의와 지배계급들, 그러나 아직도 깃발이 부재한 다수의 무장한 민중들의 대치상태라고 현 상황을 본다면요. 

이 글에서 이 동지는 그 대답을 혁명정당의,건설로부터 시작하자고 말합니다. 혁명은 진행되고 있는데 혁명정당을 건설하자는 의미, 즉 이 싸움의 장기성을 염두에두고 있다고 읽히기도 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나눌수 있었으면 합니다. 도발적이고 극좌적일 수 있는 글을 굳이 옮긴 이유입니다.
                         


 보라. 이것이 혁명이다!

                           -중동 혁명은 우리에게 가르친다

 

 

지금 북아프리카 · 중동을 뒤흔들고 있는 혁명이 전세계 노동자 민중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고 있다. 혁명은 가능하다! 혁명은 책 속에나 나오는 옛날 얘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현실이다! 압제와 폭정을 타도할 수 있다! 착취와 수탈을 쓸어버리고 세상을 뒤집어엎을 수도 있겠다! 보라. 저 거세게 일고 있는 거대한 대중행동의 물결을! 대중집회, 시위와 파업, 가두전투, 봉기, 무장항쟁으로 수만, 수십만 대중들이 떨쳐일어서고 있는 것을! 이것이 혁명이다!

 

지배계급은 떨고 있다

 

전세계의 지배계급들도 혁명 앞에서 몸을 떨고 있다. 그들은 세계경제공황과 이 혁명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반란이 세계자본주의 체제 위기를 더 한층 격화시킬 것이라는 것을 또한 알고 있다. 그 때문에 높은 실업과 물가폭등, 경제위기의 고통이 독재 타도 민주주의 혁명을 심화시켜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타도하는 혁명으로 성장 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떨고 있는 것이다.

 

한편 쿠바 정권과 베네주엘라 차베스 정권이 리비아 혁명에 반대하고 카다피에 대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현존 사회주의’, ‘21세기 사회주의’가 얼마나 기만적인 것인지도 드러났다. 중국의 가짜 공산당은 혁명의 불똥이 튈까봐 집회 시위에 대한 통제와 탄압을 강화하고, 인터넷 검색창에 ‘이집트’와 ‘재스민’이라는 글자를 차단할 정도로 혁명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보이고 있다.

 

세계의 지배계급들을 근심과 공포로 몰아넣은 것은 무엇보다도 대중들이 겁을 상실하고, 탄압에 대한 두려움을 한 순간에 떨쳐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집회와 시위의 자유조차 철저히 부정된 채 폭정에 신음하고 있던 민중들이 하루아침에 대담하게도 무장경찰과 보안군을 무력으로 몰아내고 거리와 광장을 장악하고 해방을 선포했다. 대중들은 말한다. “죽는 것이 아니라 이 싸움이 지는 것이 두렵다.” 처음에 대중집회와 시위에서 가두 항쟁으로, 나아가 파업으로, 무장봉기로 행동의 수위를 빠르게 높여 갔다.

 

대중들이 겁을 상실하다

 

개량은 혁명의 부산물이라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도 생생하다. 지배권력은 혁명 앞에서 대폭적인 임금인상과 보조금 지급, 정규직화 등 양보조치와 개량을 황급히 쏟아냈다. 수년, 수십년 동안 투쟁해서 따낼까 말까 했던 개량이 한꺼번에 주어졌다. 그러나 민중들은 정권의 위기가 민중들에게는 기회임을 감지했고, 더욱 밀어붙였다. 독재자의 퇴진이 아니면 어떠한 개량조치도 거부한다고 선포하였다.

 

대중들의 거대한 분노 앞에서 철옹성 같던 지배권력이 균열을 보이고 내부가 갈라졌다. 지배권력 내에서 민중들에게 양보하고 타협해야 한다는 세력에 대해 양보와 타협은 대중들을 더욱 대담하게 만들 뿐이므로 양보는 절대 안 된다면서 자기들 간에 내분이 일어났다. 한편 독재정권의 각료들과 군장성들이 구체제 몰락 뒤에 한 자리를 노리고서 재빨리 변신하여 민중의 편에 서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지배계급의 분열은 혁명적 정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노동자계급 혁명의 투쟁방법과 조직형태들이 출현했다

 

거리의 항쟁이 격화되고 얼마 안 되어 노동자들이 무대에 들어섰다. 북아프리카 · 중동 혁명의 도화선이 된 튀니지에선 단순히 총파업하겠다는 위협만으로도 독재자 벤 알리를 권좌에서 도망치게 했다. 이집트에서 2월 1일에 시작한 총파업은 무바라크를 몰아낸 민중봉기의 원동력을 이루었다.

 

수에즈에서 철강 노동자들은 공장을 장악하여 노동자 통제 하에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파업 노동자들과 시위대는 교통과 치안, 식료품 배분을 조직하기 위한 지역 위원회를 세웠고, 나아가 약탈자와 경찰로부터 해방구를 지키기 위해 인민 질서유지대와 민병대를 건설했다.

 

이집트 노동자들은 무바라크 정권의 어용노조를 타도하고 새로운 민주노조를 세워 파업에 나섰다. 총파업은 무장봉기 다음으로 가장 강력한 혁명의 무기이다. 총파업은 누가 세상의 주인인가, 자본가인가 노동자인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수십만, 수백만의 노동자, 청년층, 도시와 농촌의 빈민들이 폭정에 맞선 투쟁에서 전진하는 새로운 길을 보여주었다. 대중의 직접행동, 즉 대중집회와 시위, 바리케이드와 시가전, 대중파업과 가두항쟁, 무장봉기, 그리고 각종 투쟁위원회, 시민위원회, 인민위원회 등 모든 노동자계급 혁명의 투쟁방법과 조직형태들이 출현하였다.

한편 이것은 21세기 혁명이다. 선동전단, 파업, 바리케이드, 시가전, 민병대 등 기존의 방법에 더해 새로운 소통 형태와 조직 형태가 보강되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수만 명을 거리로 이끌어냈고, 트위터로 교신하면서 경찰과의 가두투쟁을 신속히 상호 지휘해나갔다.

 

혁명의 이후 과제

 

혁명은 지금 독재자를 몰아낸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중단없는 계속혁명으로 나아가야 할 과제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의 왕정체제들로, 아랍권 전역으로 확산되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한편 지금 리비아에서 무장한 민중들의 힘으로 카다피를 최종적으로 타도하기 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제국주의 세력들이 개입해 들어오기 위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제국주의 세력들은 지금 카다피가 자행한 유혈 진압에 대해 비난하고 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종 무기들과 시위진압용 물품들을 리비아에 수출했다. 카다피는 한 때 반미의 선봉처럼 행세했지만, 2000년대 중반 이래 아프리카에서 알카에다 세력의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전폭 협조하겠다며 제국주의와 유착하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서방의 다국적기업들이 리비아 석유자원에 진출하여 이권을 획득했고, 카다피 정권도 IMF 지침을 받아들여 국유기업 민영화와 식량 보조금을 비롯한 공공지출 대폭 삭감을 단행하는 등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동참했다.

 

제국주의자들은 카다피가 몰락하면 리비아의 무장한 노동자 민중들이 서방측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주요 석유시설을 통제함에 따라 이에 대한 영향력과 이권을 모두 잃어버릴 가능성을 놓고 끔찍한 악몽으로 여기고 있다. 또한 카다피가 타도되면 아랍 세계 전역으로 봉기가 확산되고, 특히 사우디 등 친미 왕정들이 잇따라 타도될 가능성에 대해 극히 경계를 하고 있다. 그 때문에 제국주의자들은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준비하고 있고, 리비아 혁명이 노동자 민중들이 아니라 친서방 부르주아 정치인들에 의해 주도되도록 공작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제국주의의 간섭에 맞서 노동자와 혁명적 청년층의 주도 아래 혁명을 중단없는 연속혁명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긴급한 과제이다. 리비아의 족벌 자본가들과 다국적기업들에 대한 몰수를 단행하고 인민들 모두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계획경제를 실시할 수 있을 때까지 혁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 계속혁명을 이끌 당이 반드시 필요하다. 카다피를 타도하기 위해 엄청난 희생을 치른 노동자와 혁명적 청년들이 그들 자신의 조직들을 확대하고 통합하여 혁명적 노동자당을 결성해야 한다. 그리고 리비아와 나아가 아랍권 전역에서 혁명을 이끌 수 있는 강령으로 무장해야 한다. 제국주의와 그들의 후원을 받는 친서방 부르주아 세력들 및 부족장들이 ‘질서 회복’을 위해 대중들을 무장 해제 시키고 인민위원회들을 해산하고 경찰과 군대 등 구 억압기구들을 복원시키기 위해 온갖 책동을 펼칠 것이다. 혁명적 노동자당만이 여기에 맞선 투쟁을 이끌고 혁명을 전진시킬 수 있다.

 

이집트와 튀니지에서처럼 독재자를 타도한 ‘절반의 성공’이 새로운 “과도체제”를 구축하는 것으로 끝나버리지 않기 위해서, 노동자 민중의 요구들이 꺾이고 좌절되지 않기 위해서 이 긴급한 과제 -- 계속혁명을 이끌 혁명적 노동자당의 건설! -- 를 해결해야 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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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툰님의 댓글

폰툰 작성일

지소되어야 할 혁명이 항상 중간에 차단을 당하게 되는데...
그 문제가 무엇일까요?

노동자당을 건설하고자 하지만 결국 대개는 중간에 그 노력이
와해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난 시행착오들을 근거해 볼 때 어떤 대체 방안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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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급좌파님의 댓글

c급좌파 작성일

푼툰님의 글을 접하고 너무 반가웠습니다. 멋진 답변, 속이 후련한 답변 드리고 싶었지만 제게도 답이 없음을 안타갑게 생각합니다. 1917년의 혁명의 성공이후 결국 우리는 1990년대 뼈아픈 패배이후 아직도 그 패배의 기억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 사회주의'로부터 '인간적 회의주의'로 돌아섰고 또 그동안 자본주의는 신자유주의의 깃발아래 전 세계를 호령했습니다. 회의주의 말고 이후의 상황을 표현할 수 있는 어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지식인'계급이 아무리 회의로 가득찬 또는 변절의 세월을 거쳐왔더래도 '혁명'은 아니 최소한 그 기운은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지식인의 관념적 급진성 또는 역사에 대한 회의주의와는 상관없이 말이죠.

여기로부터 그야말로 사심없이, 편견없이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 그것의 가능성은 투쟁의 현장에서 노동자 피억압게급이 이미 열어 놓았단느것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것' 이것이 오늘 제가 드릴 수 있는 소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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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툰님의 댓글

폰툰 작성일

회신고맙습니다. 혁명이 성공의 가도로 진입하는 순간 그 내부로부터 기득세력이 새로이
자생하게 되고 이것이 또한 부르조아 집단으로 변모/발전해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혁명은 그 작업이 계속 연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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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급좌파님의 댓글

c급좌파 작성일

제가 더 고맙습니다. 저의 원래 고민은 '혁명 이후'보다는 '혁명의 과정'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물론 이 둘은 동전의 양면처럼 통일되어 잇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적으로도 일련의 선상에 배치되는 문제들이니가요. 님의 말슴처럼 레닌이 러시아 혁명당시 "모든 투쟁은 국가권력의 문제이다"라고 말 하고 2월 혁명이후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훨신 이전에는 "노동운동과 과학적 사회주의의 결합"을 의식적으로 이글 전위정당(혁명정당)을 건설할 것을 주장합니다. 하지만 실지로 소련에서의 혁명직후는 내전과 전시공산주의라는 지난한 과정, 그리고 레닌의 사후 '소비에트'대신 '소련 공산당'으로 모든 권력이 집중됩니다. 그리고 그 후 60여년은 일직이 우리가 목도한 바 그대로입니다. 님의 말슴처럼 공산당의 권력과 그 기반은 소수의 엘리트들에게 독점되었고 그들은 이후 러시아화로의 반혁명 기간동안 훌륭하게 스스로를 러시아의 지배계급으로 위치지웁니다. 푸틴도 전직이 KGB 출신이지요. 그리고 이러한 비슷한 사례는 세계혁명사 곳곳에서 불행하게도 확인할 수 있지요.

문제는 '대안은 다시 사회주의다'라고 한다면--이것이 동의되지 않는다면 이 논의는 무의미할 것입니다. 물론 무슨 사회주의냐라고 한다면 그것은 약간은 다른 접근 방식으로 연구되고 답변되어야 할 것입니다--실질적으로 '인민자치'와 그것의 전국화 세계화 과정에서 '권력의 소멸'이라는 가능성을 현실화 할 수 있는 방법, 그리고 그것의 강령화가 고민되어야 할 겁니다. 다소 뜬금없이 얘기한다면 '결국은 권력의 문제이며 그 권력이라는 힘의 작동기제가 현실속에서는 그 존재가 필연적이라면 그것을 전체화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물론 서툴지만 아직도 저는 고민중입니다. 현실에서 매일매일 일상을 고단하게 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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