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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대통령 띄우면 국민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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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
댓글 3건 조회 2,191회 작성일 11-03-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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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 유전’, 합리적 의문 실종된 언론…대통령 찬사보도 'UAE 원전수주' 닮은꼴

“OO7작전과 비슷하게 우리가 특별팀을 만들었고 특사도 한 7~8번은 갔을 것이다. 세계 메이저회사들이 한국이 참여하는 것에 대해서 알게 됐다면 아마 서명하기 직전까지라도 알았다면 (계약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3월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인터컨티넨털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이 대통령의 UAE 방문 특별기에 동행했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UAE 한국기업 진출 후) 30년이 지나 에너지 개발에 직접 참여하는 꿈을 이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주요 지상파 TV 등을 통해 국내에 생중계됐다.

주요 언론은 한국이 UAE와 12억 배럴(132조 원 규모) 유전개발 참여 계약(양해각서 포함)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대서특필했다. 한국경제에 엄청난 이익을 안겨줄 것처럼 관련 보도가 줄을 이었다. 언론은 이번 계약 체결의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세계일보는 3월 14일자 9면 <발로 뒨 MB, 원전 이어 'UAE 기적' 일궈>라는 기사에서 "국내 기업이 '석유 1번지'로 불리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유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데는 이명박 대통령의 물밑 지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3월 14일자 14면과 15면에 걸쳐 <석유 메이저 따돌리려 007식 작전…MB 비밀 친서가 UAE 왕세자 마음 움직였다>는 기사를 실었다.

   
조선일보 3월 14일자 22면.
 
조선일보는 3월 14일자 22면 <"우리 수준엔 불가능" 보고하자…이 대통령 "조선·화학은 수준 돼서 했나">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조선일보는 한국 석유공사 관계자 얘기를 빌어 "월드컵 예선을 목표로 하던 팀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3월 14일자 9면.
 
언론 보도를 종합해보면 한국 국익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유전개발 계약이 체결됐고, 그 중심에 이명박 대통령이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언론 보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정말 좋은 일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깊은 의문’도 동시에 남는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에도 언론은 대대적인 찬사가 쏟아졌다. ‘합리적 의문’은 설 자리가 없었고, 그런 주장을 펼치면 비판의 대상이 돼야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단한 일을 해냈는데 왜 시비를 거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익에 큰 도움이 되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평가해야 할 일이다. 문제는 대대적인 정권홍보 바람이 지난 후의 허전함이다.

언론의 기본 중 기본은 ‘합리적 의문’이다. 정부 발표를 앵무새처럼 받아쓰며 이명박 대통령 치적 홍보에 나서라고 언론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UAE 원전수주가 한국에 천문학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인지 아닌지 언론은 냉정하게 이를 평가하고 검증했어야 했다.

언론이 의문을 포기한 대가는 만만치 않았다. UAE 원전수주를 둘러싼 의혹이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쟁점으로 부각되면서 정부와 언론의 신뢰는 동시 추락했다. UAE 원전 건설비용의 절반가량인 10조원이 넘는 거액을 한국 수출입은행이 저리로 대출해주기로 한 게 드러나면서 ‘퍼주기 논란’이 불거졌다.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UAE 원전수주를 둘러싼 의혹을 ‘국정조사’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말 국익을 위한 것인지, 거꾸로 결과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회 입법조사처가 UAE 원전 수주 조건인 100억 달러 대출과 관련해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면서 “해외 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게 되면 결국 정부 예산이 투입되거나 국채 발행 등의 상황까지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쯤 되면 UAE 원전 수주는 지구상 최대의 대박계약이 아니라, 지구상 최대 거짓말이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2009년 연말 대다수 언론은 합리적 의문을 포기한 채 ‘UAE 원전수주’ 찬서 보도를 이어갔다. 이는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명박 정부는 ‘UAE 원전수주’ 홍보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UAE 원전수주를 둘러싼 이면 계약 논란이 불거진 이후 여론의 시선은 달라졌다.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 의문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 이번에는 ‘UAE 유전개발’ 소식이 ‘UAE 원전수주’ 소식과 닮은꼴로 전개되고 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이명박 대통령이고, 언론은 대통령 띄우기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UAE 원전수주 논란을 경험한 국민들은 언론의 대통령 띄우기 보도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 국민은 모르는 뭔가 다른 내용, 다른 계약이 있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다. 언론이 기본적으로 견지해야 할 ‘합리적 의문’을 시민들이 제기하는 것은 언론이 곱씹어볼 대목이다.

물론 언론의 찬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UAE 유전개발’ 뉴스를 전하면서 국민이 알아야 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를 알려주는 언론도 있다.

내일신문은 3월 14일자 15면 <'석유 이후 시대' 목마른 UAE 공략>이라는 기사에서 "아직은 가계약 단계인 MOU에 불과하다. 따라서 대상 유전도 확정되지 않았다. 실제 계약조건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전적으로 향후 추가협상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내일신문은 "원전 수주 때와 마찬기자로 이면계약 여부가 여전히 쟁점으로 나올 수 있다. 대통령 홍보에 치중해 설익은 열매를 미리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발표한 유전계약 두 건 중 한 건은 MOU(양해각서)이고, 한 건은 더 아래 단계인 HOT(핵심 조건만 논의된 계약) 상태라는 설명이다.

내일신문은 "우리 정부도 10억 배럴 이상의 유전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구체적 계약관계는 밝히지 못했다. 계약을 주도했던 미래위 관계자도 '이번 순방기간에 맞춰 발표하려다 보니 UAE와의 합의수준이 미흡한 측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고 설명했다.

내일신문 보도는 UAE 유전개발에 대한 의문부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언론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대통령 홍보’가 아니라 ‘합리적 의문’이다. 언론은 UAE 원전수주 논란 때의 ‘교훈’을 잊었는가. 섣부른 ‘샴페인 터뜨리기’는 씁쓸한 뒷맛만 남길 수 있다. 

2011년 03월 14일 (월)             유정민 기자                         미디어 오늘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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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님의 댓글

돼지 작성일

원래 하는것마다 제대로 하는게 없는
쥐박이가 준비가 않된 상태에서
대통령이 됬기때문에 그이후로도
많은 문제점들이 하루하루 일어난
상태에서 그나마 보수 꼴통 언론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쥐박이는
명맥을 유지할수도 없었겠지요.

4.27 재.보선은 다가오는데 전세대란,
물가폭등, 구제역 파동, 개헌문제, BBK
수사등 국내적인 이슈에서는 골치거리가
한두개가 아니고 잘되가는것도 없는상태에서
이대로 나가다가는 4.27 재.보선을 망치는것은
불을보듯 뻔한 처지였던것이죠.

쥐박이는 항상 그랬듯이  국내에서 실정을 한것을
외부로나가서 만회를 할려고 했던것이 여태까지의
그의 행실이었읍니다. 이번에도 UAE 원전수주,
UAE 유전개발을 땄다고 요란을 피우고 있는데
글쩨요 그내용은 들여다 봐야지 국익에 도움이 되건지
손해를 본건지 판명이 날것같읍니다.

갑작스런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입국 그리고 에리카 김
의 BBK 수사를 위해 입국 또한 2년전에 자살한 장자연의
67개나 되는 편지들의 SBS의 폭로 발표(2년이나 지난후)
그리고 외교부나 법무부에서 3개월전에 알았던 상하이
섹스 스캔들이 지금에와서 터진것등 미덥지 않는 일들이
요새 터진 것을 보면 4.27 재.보선을 한달정도 남은 시점에서
저들의 실정을 다른데로 눈을 돌리기위한 잔머리의 수작이
아닌가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지 않을수 없읍니다.

4.27 재.보선은 저들로 봐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서는
아주 중요한 전략적 선거가 아닐수없는데 특히 강원도는
대선을 위해서도 중요한 지역입니다.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강원도, 충남, 충북, 경남이 진보진영 쪽으로 넘어왔는데
이것은 지도상으로 보면은 전체의 75%을 차지하는걸로
나타날수 있기때문에 보수 꼴통들은 대선을 위해서는 이런
구도가 아주 불안한 것이겠죠.  그래서 강원도가 전략적으로
더욱 중요한곳이 되는 것입니다.
저들이 경남의 김태호, 분당을의 정운찬 등 총리급의 인물들과
훔뻑 두둘겨맞은  그래도 강원도에선 인지도가 높은 엄기영을
내세운것만봐도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것이겠읍니다.
그러나 그들의 고민은 이미 두둘겨맞은 엄기영을 계속 밀어
붙일것인가에 있는것같읍니다. 강원도의 선거가 그만큼 중요
하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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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님의 댓글

민중 작성일

돼지 님의 분석, 아주 정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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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털생각님의 댓글

노털생각 작성일

똥싸는 기계들엔 똥을 먹여야 해요^^
그들에겐 그게 주식이니깐..
그들에게 상식이란 양식은 독이나 마찬가지죠^^
먹으면 체하고 소화도 못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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