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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은 여전히 중요한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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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1,901회 작성일 11-05-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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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우/ 경남대 교수)

4월 27일 이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으니 지난 보궐 선거를 다시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김해을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아있다. 그런데 선거 과정에서 진행된 야권 단일화 협상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보여준 태도에 대한 비판 혹은 비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어찌 되었든 선거는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므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유 대표에게 묻는 것 자체는 타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그에게 거의 전적인 책임을 묻고, 김해을 선거 패배에 대해서 과도한 비난을 가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행위인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필자가 일면식도 없는 특정 정치인에 대해서 언급하는 이유는, 어렵지만 합의로 귀결된 정치적 협상에 대한 태도를 결과만 가지고 지나치게 비난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야권, 김해을 패인 유 대표에 넘기면 잘못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김해을 선거 야권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그가 시민단체들의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론조사 방식을 고집했으며, 이로 말미암아 결과적으로 야권 단일 후보가 선거에 패했다는 점이 그에 대한 비판 혹은 비난의 주된 사유이다. 여기서 그를 일방적으로 옹호하기보다는 국민참여당이 주장했던 몇 가지 쟁점들이 그렇게 상식 밖의 행위들은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유시민 대표를 비롯한 국민참여당이 주장했던 여론조사 방식을 지난 경기도 지사 단일화에서도 경위야 어찌 되었든 민주당이 받아들였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이전에 민주당 자체도 여론조사 방식을 통하여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던 선례도 있다. 만일 민주당을 비롯한 비판자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때늦은 단일화가 감동을 주지 못했으며 유시민과 같은 일방적 밀어붙이기와 벼랑끝 전술을 사용한 단일화 방식이 패인이라면, 그러한 단일화를 수용한 민주당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협상은 상대방이 있는 것이고 단일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주체는 각 정당이다. 그리고 시민 단체의 중재안이 절대적인 선이라고 간주할 근거도 없다. 가정이지만 지난 경기도 지사 선거와 이번 김해을 선거 결과가 모두 야권의 승리로 끝났다면 그것이 온전히 유시민이라는 정치인의 몫이 되었을까. 오히려 민주당의 양보가 빛을 발했을 것이다. 또한, 일승일패였을 경우라면 어땠을까. 어떤 논리가 지배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국민참여당을 제외한 야권 일각에서는 역시 유 대표의 책임을 거론했을 것이다.

단일화 방안 수용했던 민주당도 책임있어

시각을 좀 더 다른 방향으로 돌려보자. 현재 여야를 통틀어서 유시민 정도의 일관된 노선을 견지하면서 개인적인 능력과 교양을 갖춘 정치인이 얼마나 되는지 헤아려보자. 그리고 도덕적으로, 그리고 정치 도의상으로 그를 대놓고 비난할 정도로 흠이 없는 정치인이 몇이나 되는지 헤아려보자. 시야를 야권으로 좁히면 그 수는 더욱 줄어든다. 정치적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온몸을 던졌던 노무현 전대통령과 그를 자주 비교하지만 그러한 비교에서 당당한 현역 정치인은 필자가 아는 한에서 단 한 사람도 없다. 어찌 되었든 그가 야권에서 가장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정치인 중의 한 사람이라는 점은 엄연한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야권에서는 정치적 자산이 되는 인물을 더욱 격려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일화 과정에서 자기 당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그 정도의 정치적 행위가 치명적으로 비난받을 것이라면 과거 DJ나 YS와 같은 정치 지도자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는 그가 대구에 출마했다가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것을 가지고 비판하는 견해도 있으나 지역주의에 안주하여 당선이 편리한 특정 지역구로 되돌아간 다른 정치인의 선례에 비하면 그것도 큰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오히려 지금 중요한 것은 정치적 잠재력을 가진 인물들이 한편으로는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시민은 아직도 중요한 정치인의 한 사람임은 틀림없다.

/홍상우(경상대 교수)

[아침을 열며] 유시민은 여전히 중요한 정치인이다
http://www.idomin.com/news/articleView.html?idxno=347762 - 경남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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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툰님의 댓글

폰툰 작성일

경남 도민일보는 지방신문이지만 역시 객관적 시각을 잡아낼 수 있는 제대로된
한국의 귀한 언론사 중의 하나이다.
김두관이 경남도지사에 당선한 것은 경남도민일보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고 한다.

언론이 참으로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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