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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에 이어 박근혜의 대구도 4대강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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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중
댓글 0건 조회 1,733회 작성일 11-05-12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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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뉴스페이스] 낙동강 4대강 공사 여파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 구미가 5일째 단수대란이 벌어진 가운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보에도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12일 SBS <8시뉴스>에 따르면 대구 달성보 건설현장이 강물에 완전히 잠겼고, 중장비도 모두 둑 위로 대피해 있다. 며칠새 내린 비로 불어난 강물이 공사현장 가물막이를 넘어 순식간에 공사현장을 덮친 데 따른 것이다.

안홍기 한국수자원공사 보 건설 차장은 “가물막이의 구조는 우리가 계획했던 양보다 더 많 은 양이 오면 넘치는 구조로 돼 있다”며 이번 사태의 원인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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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5시 경 구미시 봉곡동 일대로 소방차들이 다니며 물을 제공하고 있다. ⓒ 박효연 기자

달성보뿐만 아니라 20km가량 상류인 강정보도 불어난 강물에 잠겼고, 지난 1월에는 구미 해평에서 가물막이가 무너져 중장비 8대가 침수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장마철을 앞두고 4대강 공사 부근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국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본격적인 우기가 되면 제방 붕괴 같은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5일째 단수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경북 구미의 상황을 말 그대로 폭발일보직전이다. 시민들은 정부와 시 당국의 무능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리며 서명운동은 물론 집단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시작된 미디어다음 토론방 아고라 청원방의 ‘구미 단수대란 보상 촉구’ 서명운동은 이미 4000명을 넘어섰다. 집단소송 조짐도 보이고 있다. 실제 구미에 거주 중인 변호사 2, 3명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원고를 자처하고 집단소송 참여자들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YMCA와 구미참여연대 등 시민연대도 집단 소송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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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에 가득 쌓인 생수. 한 직원이 시민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 박효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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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 앞 주차장에 생수를 가득 실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 박효연 기자

5일째 단수사태에 시민들의 생활상 불편함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민들은 구미시와 수자원공사의 미흡한 대처에 분통을 터트렸다.

5일 내내 물한방울 구경조차 못했다는 한 시민은 “시청, 수자원공사, 김성조 한나라당 의원의 사무실에 연락을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며 집안에 쌓인 빨랫감, 엉망이 된 화장실 등으로 화를 참지 못했다.

이번 단수대란으로 구미 시민들의 4대강에 대한 여론도 180도 달라졌다. 그동안 4대강 공사에 별 관심이 없던 시민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것은 4대강 공사의 전초전에 불과하다며 입을 모았다. 물 공급받는 현장에서 만난 많은 시민들은 실제 “다음엔 한나라당에 절대 표를 주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주민들은 야당들은 일제히 이번 단수사태에 대한 논평을 발표했는데 한나라당은 중앙차원의 지원은커녕 논평조차 내지 않았다는 사실에 더욱 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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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beic 트위터
구미시청 홈페이지에도 아직까지 물이 나오지 않은 지역 시민들의 항의와 물 공급을 촉구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 남유진 구미시장이 “이번 단수사태가 4대강 공사와 관련이 없다”고 말해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한 시민이 12일 오후 게시판에 올린 글에는 당국의 무능한 대처와 지역주민들의 고통,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는 “지대가 아무리 높다지만, 영남네오빌 단지는 나오고 아이파크 쪽에 위치한 빌라, 원룸건물은 왜 5일째 물 한방울 안 나옵니까? 적어도 하루에 몇 시간이라도 나오게 해줘야 되잖아요. 아파트단지는 나온다고 하는데... 미칠 노릇입니다. 인간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윗층세대는 물 길러 나르기도 힘든데 소외계층 외면 아닌가요? 어떻게 좀 해주시지요. 진짜 이러다가 일납니다”라며 맹성토했다.

구미시는 소방차를 이용해 단수 지역을 돌며 시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는데 ‘행복4江’ 로고가 박힌 생수를 나눠줘 주민들로부터 “병주고 약주나”, “이런 상황에도 4대강 홍보냐”라며 핀잔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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