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인민해방군이 제국군을 압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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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인민해방군이 제국군을 압도하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차례>
1. 2022년 8월과 1996년 3월, 어떻게 달라졌나?
2. 72시간 동안 진행된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
3. 위력적인 미사일 타격으로 적을 압도한다
4. 항모전투단과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
5. 완화자분이라는 사자성어를 알아듣지 못한 바이든
1. 2022년 8월과 1996년 3월, 어떻게 달라졌나?
2022년 8월 2일 미국 연방하원의장 낸씨 펠로씨(Nancy P. Peloci)가 연방하원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대만 타이베이에 무단진입하였다. 펠로씨는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분리시키려고 광분하는 차이잉원(蔡英文)을 만난 자리에서 민진당의 국가분렬책동을 두둔하고 격려했다. 펠로씨의 도발망동에 중국은 격분했다.
처지를 바꿔놓고 생각해보자. 만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왕양(汪洋)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 무단진입하여, 하와이를 미국 영토에서 분리시키려고 광분하는 주지사를 만나 국가분렬책동을 두둔하고 격려했다면, 미국은 극도로 격분했을 것이다.
펠로씨의 대만방문은 그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도발망동이 아니다. 그것은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분리시켜 미국의 제국주의 지배체제 안으로 더욱 깊숙이 끌어들이려는 미국의 반중국정책이 촉발한 도발망동이다. 그로써 이미 악화일로에 있는 중국과 미국의 적대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중국의 격분은 즉각 군사행동으로 표출되었다. 인민해방군은 1950년 10월 항미원조전쟁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병력과 무장장비를 동원한 실전급 군사행동에 나섰다. (군대의 공식명칭은 인민해방군인데, 인민이라는 말과 해방이라는 말을 싫어하는 종미우익 세력은 인민해방군이라는 공식 명칭을 쓰지 않고, ‘중국군’이라는 엉터리 명칭을 쓴다. ‘중국군’은 존재하지도 않는 유령의 이름이다.)
그런데 인민해방군의 실전급 군사행동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인민해방군은 자기의 대만해방전쟁 작전계획에 의거하여 실전급 군사행동을 전개하였으므로, 그와 관련된 전개양상이 외부에 노출되는 경우 대만해방전쟁 작전계획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으므로 외부에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종미우익 언론 매체들은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완전히 포위봉쇄하고 있다느니, 펠로씨의 대만방문에 보복하는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느니 하면서 떠들어댔다. 그런 엉터리 언론보도를 무비판적으로 읽는 사람들의 눈에는 인민해방군의 군사행동이 펠로씨의 도발망동을 응징하는 보복성 무력시위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민해방군의 작전목표는 보복성 무력시위를 벌이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 인민해방군은 그런 식의 수준 낮은 군사행동을 하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오늘의 군사상황은 인민해방군에게 최고 수준의 강력한 군사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이 이번 군사행동에서 달성하려고 하였던 작전목표는 전쟁과 유사한 상황에서 자기의 작전능력을 점검하는 것이며, 대만해방전쟁을 앞둔 예행연습을 실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작전능력점검과 예행연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과 달리, 인민해방군이 보복성 무력시위를 단행했던 때는 지금으로부터 26년 전이다. 당시 군사상황을 제3차 대만해협 위기라고 부른다. 1996년 3월 8일 인민해방군이 대만분리책동을 응징하기 위해 단행한 보복성 무력시위는 ‘해협 961’이라는 작전명칭에 따라 진행되었다. 보복성 무력시위를 시작하기 1개월 전인 1996년 2월 4일 인민해방군은 미사일, 무장장비, 전투원 150,000명을 대만해협을 끼고 있는 푸젠성으로 집결시켰다.
1996년 3월 8일 인민해방군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으로 ‘해협 961’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둥펑(東風)-15 탄도미사일 3발이 대만 앞바다에 떨어졌다. 인민해방군이 발사한 둥펑-15 탄도미사일 2발은 대만 남쪽에 있는 가오슝(高雄)해군기지로부터 약 77km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고, 같은 미사일 1발은 대만 북쪽에 있는 기룽(基隆)해군기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다. 기룽과 가오슝은 대만의 생명줄이 걸린 제1전략요충지이므로, 인민해방군은 대만의 제1전략요충지 두 곳을 미사일 타격으로 동시에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긴박한 상황이 펼쳐진 1996년 3월 9일 오전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비상대책회의가 소집되었다. 미국 국방장관 윌리엄 페리(William J. Perry), 국가안보보좌관 앤서니 레이크(W. Anthony K. Lake), 국무장관 워런 크리스토퍼(Warren M. Christopher), 중앙정보국장 존 도이취(John M. Deutch), 합참의장 존 샬리캐쉬빌리(John M. Shalikashivili)가 국방장관실에 모였다. 비상대책회의에서 합참의장 샬리캐쉬빌리는 정찰자료를 가지고 인민해방군의 작전상황을 보고했다. 그는 급변사태에 대비해 재래식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대만 북동쪽 320km 떨어진 미야꼬해협에서 대기하는 중이라고 보고했다. 대만 북단과 오키나와 남단 사이에 있는 미야꼬해협은 동중국해에서 서태평양으로 통하는 전략통로인데, 미국 항모타격단은 바로 그 전략통로부터 장악한 것이다.
전략통로를 장악한 것도 성에 차지 않은 국방장관 윌리엄 페리는 핵추진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주축으로 편성된, 더 강력한 항모타격단을 대만 근해에 출동시킬 것을 제안했고, 회의참석자 전원은 그 제안에 찬동했다. 그로부터 몇 시간 뒤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William J. Clinton)은 2개 항모타격단을 대만 근해로 집결시켜 비상대기태세를 취하라는 명령을 태평양사령관에게 하달했다. 그에 따라 미국 태평양사령부 작전국은 전시작전계획 실행방안을 긴급히 검토했고, 당시 태평양군사령관 조섭 프루어(Joseph W. Prueher)는 군사정찰과 공해작전(air-and-sea operation)을 24시간 통제하는 위기행동반을 설치하라고 명령했다.
1996년 3월 12일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을 끼고 있는 푸젠성 둥산(東山) 앞바다와 광둥성 난아오(南澳)섬 앞바다에서 실탄사격훈련과 지상공격훈련을 실시했다. 1996년 3월 13일 인민해방군은 가오슝해군기지 앞바다를 향해 둥펑-15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1996년 3월 18일 인민해방군은 대만해협을 끼고 있는 푸젠성 핑탄(平潭)섬 앞바다에서 3군합동군사훈련을 실시했다. 1996년 3월 19일 인민해방군은 상륙돌격연습, 헬기기동연습, 포격연습, 항공수송연습을 포함한 대만상륙작전연습을 실시했다. 1996년 3월 21일 인민해방군은 공중타격연습을 실시했다.
위에 서술한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1996년 당시 인민해방군은 미국 항모타격단과 맞서 싸울 전투력을 아직 갖지 못했으므로 대만 근해로 출동한 2개 항모타격단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어야 했고, 인민해방군의 전투 훈련 범위는 대만 해안으로 접근하기는커녕 중국 본토 연안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인민해방군은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차단하는 강력한 전투력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대만상륙작전은 불가능했다.
1996년 3월 제3차 대만해협 위기는 미국군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무력으로 인민해방군의 전투 훈련 범위를 제한시켰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중국은 미국 항모타격단과 맞서 싸울 강한 전투력을 갖지 못해서 대만해방과 국토완정의 역사적 위업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체험했다. 뼈저린 체험을 겪은 중국인들 가운데는 1996년 3월 당시 중국공산당 푸젠성 부성장도 있었다. 푸젠성 부성장은 제3차 대만해협 위기가 발생하자 인민해방군 예비군 고사포사단장으로 긴급히 임명되었다. 당시 전투복을 입고 전투 훈련에 참가하여 고사포 조종간을 두 손으로 억세게 잡았던 고사포사단장이 오늘의 시진핑 국가주석이다. 시진핑 주석이 26년 전에 겪었던 뼈저린 체험은 중국을 결기와 분발로 이끌었다. 시진핑 주석이 영도하는 중국은 미국 항모타격단을 압도할 우세한 전투력을 갖기 위해 결기했고 분발했다.
2. 72시간 동안 진행된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
1996년부터 오늘까지 26년 동안 중국은 미국 항모타격단을 압도할 전투력을 확보하기 위해 달려왔다. 인민해방군이 전투력을 강화발전시키는 속도는 가속으로 질주하는 속도였다. 중국 각지의 조선소들에는 ‘조함강군(造艦强軍)’이라는 전투적 구호가 나붙었다. 군함을 더 많이 건조하여 강한 군대로 거듭난다는 뜻이다.
2019년 9월 25일 중국은 후동중화조선소에서 40,000톤급 거함을 진수했다. 그 거함은 해상작전헬기 30대와 공기부양정, 상륙돌격장갑차를 탑재하는 075형 강습상륙함이다. 주목되는 것은, 40,000톤급 강습상륙함 골조가 세워진 때로부터 불과 6개월 만에 거대한 강습상륙함을 완성했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40,000톤급 강습상륙함을 건조하려면 3년 이상 걸리는데, 중국에서는 6개월밖에 걸리지 않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21년 4월 23일 중국이 11,000톤급 핵추진전략잠수함, 40,000톤급 강습상륙함, 10,000톤급 구축함을 한날한시에 취역시켰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어떻게 그처럼 초고속으로 군함을 건조할 수 있을까? 해답은 군민융합(軍民融合)에 있다. 군민융합은 민간선박 건조과정에서 개발된 첨단기술을 군함건조사업에 투입하고, 민간선박 건조로 얻은 수익을 군함 건조사업에 투입한다는 뜻이다.
군함을 건조하는 조선소는 중국에 1,200개소 이상 있고, 미국에는 500개소 미만밖에 없다. 세계 최대 선박건조 기업은 중국선박공업집단인데, 이 기업은 국영기업이다. 이것은 군민융합이 사회주의 국유화에 의해 실현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회주의 군민융합이다.
중국의 사회주의 군민융합보다 더 발전된 것은 조선의 사회주의 군민일치다. 중국의 사회주의군민융합은 민간공업과 군수공업의 순환적 발전으로 전개되는 데 비해, 조선의 사회주의 군민일치는 군수공업이 민간공업의 이끌어가는 선도적 발전으로 전개된다. 순환적 발전 속도보다 선도적 발전 속도가 훨씬 더 빠르다.
중국의 사회주의 군민융합은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중국의 군함 보유량은 2015년에 이르러 마침내 미국을 추월했고, 군함 보유격차는 해마다 벌어졌다. 이를테면, 2019년 초 중국의 군함 보유량은 335척이었고, 미국의 군함 보유량은 286척이었는데, 2020년 말 중국의 군함 보유량은 360척이었고 미국의 군함 보유량은 297척이었다. 불과 2년 남짓한 짧은 기간에 보유격차가 49척에서 63척으로 늘어났다.
제국주의 세계체제의 우두머리인 미국이 전 세계를 무력으로 지배하고 적국들을 위협하려면 5대양에 군함 130척을 항시적으로 대기시켜야 하는데, 오늘 미국이 실제로 5대양에 대기시킨 군함은 90척도 되나마나하다. 이런 상황은 미국이 바다를 지배하던 제국주의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민해방군은 해군력만이 아니라 공군력도 비약적으로 강화발전시켰다. 이를테면, 2021년 6월 현재 인민해방군은 젠-20 스텔스전투기 60대를 실전배치했다. 중국은 전투기개발사업에서 가장 커다란 기술공학적 난제로 되었던 전투기 엔진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고, 지금은 자국산 전투기 엔진 WS-10C를 장착한 젠-20 스텔스전투기를 다량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려고 애쓰다가 결국 포기했던 극초음속비행 엔진도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룩했다.
중국의 젠-20 스텔스전투기는 미국의 F-35 스텔스전투기에 필적하는 최첨단 기종이다. 2022년 현재 중국이 보유한 젠-20 스텔스전투기는 약 150대이고, 미국이 보유한 F-35 전투기는 약 450대이다. 2021년 10월 5일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나온 발언에 의하면, 가까운 장래에 스텔스전투기 500대를 보유하겠는 목표를 세운 중국은 스텔스전투기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중국의 스텔스전투기보유량은 2025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이 하늘을 지배하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민해방군의 전투력 수준은 최신 무장장비를 초고속으로, 다량으로 생산하는 것으로만 측정될 수 없다. 최신 무장장비를 작전 중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 하는 작전능력까지 측정해야 인민해방군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해졌는지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정규군의 작전능력은 전략전술의 정확도와 치밀성, 전쟁지휘부의 능숙한 작전통제, 전투원들의 사상정신무장과 숙련된 무기사용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3대 평가 기준에 의거하여 그동안 인민해방군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화발전되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인민해방군은 자기의 전략전술, 작전통제체계, 사상정신상태, 무기사용숙련도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민해방군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외부에서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인민해방군이 이번에 실시한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은 그들의 전투력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알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로 되었다.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은 72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이것은 인민해방군이 72시간 작전계획을 연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군 증원부대가 대만 근해에 들이닥치기 전에 대만해방전쟁을 신속하게 결속하려면, 72시간 만에 전쟁을 끝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선인민군도 72시간 작전계획에 따라 ‘남조선해방전쟁’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해방군은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서 자기의 전투력을 총체적으로 점검하였으므로,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과정을 살펴보면 인민해방군의 실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은 없었다. 이 글에서는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 관한 언론보도내용을 분석하면서, 인민해방군 전투력을 윤곽적으로 파악하려고 한다.
3. 위력적인 미사일 타격으로 적을 압도한다
2022년 8월 4일 인민해방군은 강력한 화력 타격으로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을 시작했다. 여기서 말하는 화력 타격은 방사포 사격과 미사일 발사를 의미한다. 그날 인민해방군은 푸젠성 푸텐(莆田)시 핑탄(平潭) 해안에서 대만해협 중간수역을 향해 방사포를 사격했다. 당일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공개한 영상자료를 보면, 대만해협 중간수역에 탄착점 20개가 형성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날 인민해방군이 사격한 방사포는 370mm 조종방사포(guided rocket)다. 370mm 조종방사포는 4축8륜 발사대차에 8문이 탑재되었다. 인민해방군은 370mm 조종방사포로 자탄 500발이 들어있는 산포탄을 60초 안에 8발 연속으로 사격할 수 있다. 370mm 조종방사포 발사대차 1대에서 8문을 연속사격하면 폭약 350톤의 파괴력이 발생하는데, 이것은 미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 11대가 집중폭격을 할 때 발생하는 파괴력과 같다. 다시 말해서, 370mm 조종방사포 발사대차 1대가 B-52H 전략폭격기 11대와 맞먹는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것이다. 370mm 조종방사포의 사거리는 280km이고, 핑탄에서 중국 대만 타이베이까지 직선거리는 207km다. 그러므로 인민해방군이 핑탄 해안에서 370mm 조종방사포 발사대차 10대를 동원해 일제사격을 시작하면, 약 6분 뒤 타이베이는 B-52H 전략폭격기 110대의 집중폭격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될 것이다.
인민해방군은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서 370mm 조종방사포 사격과 함께 380mm 대함미사일 발사를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보는 까닭은, 370mm 조종방사포를 탑재한 4축8륜 발사대차로 380mm 대함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수면 위를 스치듯이 날아가는 380mm 대함미사일 한 발을 쏘면, 180km 밖에 있는 구축함을 격침시킬 수 있다. 대만해협의 폭이 180km이므로, 전시에 인민해방군이 380mm 대함미사일을 쏘면 대만해협에 들어간 미국 해군 전투함선과 대만군 전투함선을 모조리 격침시킬 수 있다.
2022년 8월 4일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서 인민해방군은 강력한 미사일 타격력을 과시했다. 얼마나 위력적인 미사일 타격이었는지는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분석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일본 방위성이 발표한 분석자료에 기초하여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타격순차, 타격방향, 비행거리, 타격목표를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제1탄 - 14시 56분경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연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약 350km를 날아가 대만 북동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동중국해에서 대만 근해로 남하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2탄 - 14시 56분경 인민해방군이 장시성 내륙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약 700km를 날아가 대만 남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남중국해에서 대만 근해로 남하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3탄 - 15시 14분경 인민해방군이 장시성 내륙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약 750km를 날아가 대만 남서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남중국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4탄 - 15시 57분경 인민해방군이 저장성 연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약 350km를 날아가 대만 북동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동중국해에서 대만 근해로 남하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5탄 - 15시 57분경 인민해방군이 저장성 연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타이베이 상공을 넘어 약 650km를 날아가 대만 동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필리핀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6탄 - 16시 05분경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연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타이베이 상공을 넘어 약 500km를 날아가 대만 동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필리핀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7탄 - 16시 05분경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연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타이베이 상공을 넘어 약 550km를 날아가 대만 동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필리핀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차단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8탄 - 16시 08분경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연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타이베이 상공을 넘어 약 500km를 날아가 대만 동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전시에 필리핀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차단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제9탄 - 16시 08분경 인민해방군이 푸젠성 연안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타이베이 상공을 넘어 약 550km를 날아가 대만 동쪽 해상에 떨어졌다. 이것은 필리핀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의 접근을 차단하는 타격연습이었다.
위에 열거한 여러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350km(2회), 500km(2회), 550km(2회), 650km(1회), 700km(1회), 750km(1회)로 나타났다. 이것은 사거리가 600~900km에 이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타격거리에 따라 사거리를 조절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사거리를 가진, 인민해방군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은 4축8륜 발사대차에 탑재된 둥펑(東風)-15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둥펑-15 탄도미사일의 타격오차범위는 10m다. 정밀타격을 할 수 있다.
위에 열거한 여러 미사일의 타격구역은 동중국해 2회, 남중국해 2회, 필리핀해 5회로 나타났다. 이것은 인민해방군이 동중국해에서 대만 근해로 남하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을 2회, 남중국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을 2회, 필리핀해에서 대만 근해로 북상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저지하는 타격연습을 5회 실시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민해방군이 발사한 둥펑-15 탄도미사일 가운데 5발은 타이베이 상공을 넘어 대만 동쪽 해역에 떨어졌다. 인민해방군 미사일이 자기들 머리 위로 날아갔는데도, 압도적인 기세에 눌린 대만군은 미사일 경보조차 발령하지 못하고 납작 엎드려 있었다.
2022년 8월 2일 중국인들이 촬영한 영상자료에는 둥펑-16 극초음속미사일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대차가 특별수송렬차에 실려 푸젠성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사거리가 1,000km인 둥펑-16 극초음속미사일은 항모타격단을 공격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무기다. 중국 텔레비전 방송 매체들이 방영한 영상자료에는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대차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거리가 2,500km인 둥펑-17 극초음속미사일은 항모타격단을 공격하기 위해 특별히 개발된 무기다. 이런 사정을 보면, 인민해방군은 미국 항모타격단이 대만 근해로 접근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극초음속미사일을 대기시켜놓고 둥펑-15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집중타격연습을 실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미사일을 11발 쏘았다고 했는데, 일본은 9발밖에 포착하지 못했다. 일본이 포착하지 못한 미사일 2발은 미사일 감시망을 뚫고 들어가는 순항미사일이었다. 인민해방군은 4축8륜 발사대차에서 CJ-10 지대지순항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1,500km다. 또한 인민해방군은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 참가한 H-6 전략폭격기에서 CJ-20 공대지순항미사일을 공중 발사했는데, 이 순항미사일의 사거리는 3,000km다.
주목되는 것은, 인민해방군이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에 모두 전술핵탄두가 장착된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이번에 인민해방군은 50~90킬로톤급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전술핵타격연습을 실시한 것이다. 이런 사실을 보면,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서 인민해방군은 전시에 대만 근해로 접근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동시다발 전술핵 타격으로 격침시키는 항모타격연습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5월 초 미국 워싱턴에 있는 신미국안보쎈터(CNAS)에서 중미전쟁 씨나리오 컴퓨터모의전쟁연습이 진행되었는데, 거기에 참가한 군사전문가들은 인민해방군이 대만 근해로 접근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격침하기 위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한다.
1996년 3월 8일 제3차 대만해협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인민해방군은 둥펑-15 탄도미사일 3발을 대만 앞바다로 발사했는데, 둥펑-15 탄도미사일 2발은 가오슝해군기지로부터 약 77km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고, 같은 미사일 1발은 기룽해군기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다. 2013년 1월 1일 중국 <환구망> 보도에 의하면, 당시 인민해방군이 발사한 둥펑-15 탄도미사일 3발 중에 2발은 미국군이 교란 전파를 마구 쏘아대는 바람에 지정된 낙탄구역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바다에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에 미국 항모타격단은 동시다발 전술핵 타격을 연습하는 인민해방군의 압도적인 힘에 밀려 대만에서 500km 이상 떨어진 필리핀해에서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교란전파를 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너무도 달라진 상황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4. 항모전투단과 스텔스전투기와 전략폭격기
2022년 8월 3일 미국 해군연구소 보도자료와 중국 언론 매체 <글로벌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항공모함 랴오닝호가 지난 7월 31일 산둥성에 있는 북해함대 칭다오해군기지에서 11,000톤급 핵추진잠수함과 함께 출항했고, 지난 8월 1일 인민해방군 항공모함 산둥호가 하이난성에 있는 남해함대 산야해군기지에서 40,000톤급 강습상륙함과 함께 출항했다고 한다.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는 그 밖에도 구축함과 호위함 10척이 참가했다. 이번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에는 참가한 인민해방군 항공모함전투단은 항공모함, 핵추진잠수함, 구축함, 호위함으로 편성되었다. 이것은 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이 전시에 대만 근해로 접근하는 미국 항모타격단을 저지하는 차단작전을 연습하였음을 말해준다.
이번에 인민해방군은 항모전투단 2개를 동원했는데, 그 기세에 눌린 미국 항모타격단은 대만 근해로 얼씬도 하지 못했다. 2022년 8월 4일 영국 통신사 <로이터즈>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100,000톤급 핵추진항공모함 1척, 45,000톤급 강습상륙함 1척, 미사일순양함 1척, 미사일 구축함 1척으로 편성된 항모타격단을 대만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필리핀해에 배치하였다고 한다. 미국은 2022년 8월 5일 인민해방군의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을 염탐하기 위해 정찰기 7대를 대만 주변에 들이밀었다.
1996년 3월 9일 제3차 대만해협 위기가 발생했을 때, 미국은 2개 항모타격단을 대만 근해로 집결시켜 비상대기태세를 취했지만, 이번에는 항공모함 1척과 강습상륙함 1척을 주축으로 편성된 항모타격단을 대만에서 500km 정도 떨어진 필리핀해에 배치해놓고 정찰기들만 대만 주변으로 보냈다. 이런 상황은 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이 미국 항모타격단을 저지하는 차단작전연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2년 8월 4일 인민해방군은 각종 작전기 100대를 동원한 어마어마한 규모로 항공작전을 연습했다. 항공작전연습에는 전투기, 폭격기, 공중급유기, 전자전기, 정찰기가 대거 참가했다. 인민해방군의 항공작전연습은 대만 북부, 서부, 동부에서 항공정찰, 공중돌격, 엄호지원 등으로 밤낮없이 연속적으로 전개되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세계 최강 전투기로 평가되는 J-20 스텔스전투기의 공중돌격연습이다. 당시 작전상황을 보여주는 개념도를 보면, J-20 스텔스전투기 편대는 대만 북동쪽과 대만 남서쪽 두 방향에서 적진을 동시에 공격하는 공중돌격연습을 실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6년 3월 21일 인민해방군은 대만군 미사일방어망을 의식한 나머지 대만 근처에 가지 못하고 대만으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진 공역에서 공중돌격연습을 실시했지만, 이번에는 대만 해안에서 약 20km 떨어진 공역까지 바짝 접근해 과감한 공중돌격연습을 실시했다. 이것은 인민해방군 J-20 스텔스전투기 편대가 대만군 미사일방어체계를 사실상 무시해버렸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2년 8월 4일 인민해방군 H-6 전략폭격기 편대는 전자전기와 호위전투기를 앞세우고 대만 남쪽 공역으로 번개처럼 진입했다. H-6 전략폭격기는 공대함미사일, 공대함순항미사일, 정밀유도폭탄, 핵탄미사일을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다. H-6 전략폭격기 편대는 대만 남쪽 해안에서 약 17km 떨어진 공역까지 바짝 접근했다.
인민해방군 J-20 스텔스전투기 편대와 H-6 전략폭격기 편대가 대만 공역으로 바짝 접근하여 항공작전을 연습했는데도, 대만군은 전투기 편대를 긴급출격시키지 못했고, 미사일방어체계도 가동하지 못했다. 만일 대만군이 전투기 편대를 섣불리 출격시켰으면 인민해방군 J-20 스텔스전투기의 위력에 압도당했을 것이고, 만일 대만군이 미사일방어체계를 섣불리 가동했다면 인민해방군 정찰기가 미사일방어체계 가동상황을 샅샅이 탐지했을 것이다. 그래서 대만군은 그냥 쥐 죽은 듯이 엎드려 있어야 했다. 이런 상황은 인민해방군의 항공무력이 대만군을 완전히 압도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5. 완화자분이라는 사자성어를 알아듣지 못한 바이든
이번에 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 72시간 예행연습을 실시한 것을 보면, 대만해방전쟁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인민해방군의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은 8월 6일에 끝난 것이 아니다.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2022년 6월 15일 시진핑 국가주석은 ‘비전쟁 군사행동 요강’이라는 제목의 명령서를 하달했다. 이 명령서에 의해 인민해방군은 평시에도 군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이 평시에도 진행된다는 것을 예고한 것이다. 이처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인 무력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 우발적인 무력충돌이야말로 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할 결정적인 기회로 될 것이다.
만일 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하면, 조선인민군도 지체 없이 ‘남조선해방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8월 1일 리영길 국방상은 중국인민해방군 창건 95돐에 즈음하여 웨이펑허(魏鳳和) 중화인민공화국 국방부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축전의 전문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조선의 언론 매체들이 축전내용을 요약해서 보도했다. 보도에 의하면, 리영길 국방상은 축전에서 “조선인민군은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하기 위해 중국인민해방군과의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을 긴밀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이라는 단어다. 전략전술협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이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하면, 조선인민군도 즉각 전략전술적 협동작전을 개시할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2021년 6월 11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하고 미국이 중국을 공격하는 경우 서해를 작전구역으로 하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서해 지휘부가 미국의 중국 공격을 방어해주고, 즉각적인 대응 타격으로 미국을 제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지시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2021년 10월 말까지 전술핵무기와 핵전투병력의 재배치를 완료했다. 대만해협의 군사상황과 한반도의 군사상황은 이처럼 완전히 변화되었다.
그런데 변화된 군사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리송한 미국과 윤석열 정부는 2022년 8월 22일부터 9월 1일까지 한미련합군 북침전쟁연습을 막무가내로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펠로시 연방하원의장은 상황 오판으로 대만방문을 강행하여 동아시아 전쟁 위기를 격화시켰는데, 이번에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상황 오판으로 한미련합군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려고 한다. 2022년 7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완화자분(玩火自焚)”이라는 엄중한 경고 발언을 했다. 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불에 타죽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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