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추세와 역행하는 강정기지 건설 (andie 펌) > 통일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통일게시판

세계적 추세와 역행하는 강정기지 건설 (andie 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강산
댓글 1건 조회 1,704회 작성일 11-09-22 07:49

본문

(andie 님의 글입니다)

개념을 상실한 정권과 군부의 강정기지 강행덕분에 색다른 테마로 글을 쓰게 됩니다.
강정기지가 얼마나 세계해군의 주류들과 동떨어져 있는지 왜 이게 전략적 오판이자
대재앙의 시작인지를 각국의 해군기지들을 비교해 고찰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가장 오랬동안 바다에서 전성기를 누린 영국해군 편입니다.
 
1. 영국해군의 기지들
현재 세계 최강의 해군은 미해군이지만 지난 4백년동안 바다를 호령했던 최강자는 영국이었습니다.
이른바 해가 지지 않는다는 대영제국을 지탱했던 힘도 바로 그들의 해군이었습니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꺾고 이후 유럽의 해양맹주로 등극한 이래 영국해군은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끊임없는 혁신과 개혁으로 여전히 전세계 5위권의 강력한 해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연인지는 모르나 현재 섬나라 영국의 땅 넓이는 대한민국과 매우 비슷합니다.
거기에 더해 서부해안과 남부해안의 모습은 우리와 흡사하여 매우 복잡하고 또 그에
비해 동해안의 모습은 비교적 단순해 우리네 동해안과 비슷합니다.
위키디피아의 영국해군 항목 설명에 따르면 현재 영국해군의 주력 군항은 3개로
하나는 잉글랜드 남부해안의 포츠머스 항과 남서해안쪽의 플리머스로도 잘 알려진
데븐포트항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이 두기지는 포츠머스가 15세기부터 데븐포트는
16세기시절부터 사용되어 지금까지 군항으로 쓰고 있으니 우리로 치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쓰던 항구를 여전히 쓰고 있는 셈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20세기 초만 해도 스코틀랜드의 동북부 끝자락에 위치한 오크니 섬의
내해수로에 위치한 스카파플로였습니다. 이곳도 과거 바이킹의 침략시절인 기원 10세기부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약탈하던 바이킹들이 이곳에 닻을 내린 이후 쭈욱 해군들의 기항지및
정박지로 사용된 유서깊은 곳이었고 20세기 들어와 독일해군의 강성해지면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최전방기지로 이용해왔고 1차대전 당시에도 수많은 영국의 전함들이 이곳을 기점으로
북해로 빠져나오려는 독일함대를 견제해왔었습니다.
 
그런데 천년이 넘게 사용된 전통의 해군기지 스카파플로는 2차대전이 시작되면서 큰 시련을 겪습니다.
바로 전쟁이 시작된 39년 독일 유보트 잠수함이 대담하게도 군항내에 침투해 전함 로열오크호를 어뢰로
격침하면서 기지의 안정성에 큰 의문이 제기되었고 전쟁기간 내내 잦은 독일공군의 공습을 받았습니다.
과거 독일해군의 대서양 진출을 막기 위해 선택했던 스카파플로는 해군의 주력무기가 전함에서 항공기와
잠수함으로 옮겨지면서 도리어 독일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사실과 협수로 3군데에서 동시에 잠수함의 침투를
경계해야하는 등의 골치아픈 문제가 생겼던 것입니다. 결국 영국해군은 전쟁기간 내내 많은 보완조처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시가 급한 전시에 불필요한 전력과 자원의 소모가 수반되었음은 물론이었지요.
 
이렇게 기지의 효용가치가 떨어지자 영국해군은 1956년을 끝으로 스카파플로의 기지를 폐쇄합니다.
냉전시대가 시작되면서 당장 직면해야 할, 이전의 독일 유보트보다 더 강력해진 소련해군의 잠수함들과
2차대전때 쓰이던 장거리 폭격기들보다 훨씬 더 먼거리를 날아올 수 있는 소련의 공군력을 생각하면
전방에 위치한 스카파플로는 더 이상 기지로 쓰기엔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후 약10년의 세월이 지나 영국해군은 스코틀랜드 서해안 글래스고우 주변의 패스레인에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고 64년부터 지금까지 클라이드 해군기지라는 이름으로 이곳을
자신들의 세번째 주요 군항으로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 클라이드 해군기지는 미해군의 시애틀 브레머튼 항과 같이 영국해군의 주력
핵추진 잠수함들의 주요 근거지이며 지형은 현재 강정과는 정반대로 구불구불한 협만과
내해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곳 역시 핵잠수함 그것도 트라이던트
핵미사실을 싣고 있는 전략핵잠수함의 근거지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서 많은 지역 시민들의
저항과 반대에 직면하고 있고 여태까지 천여명의 체포사례가 입증하듯 갈등중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곳의 기지가 군사적 이유로 안된다고 반대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가지 더 첨언하면 영국은 이후 스카파플로에서 가까운 북해의 바다에서 석유를 채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더 이상 해군기지로 쓰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해상 천연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제주에 해군기지를 만든다는 작금 정권과 해군의 논리와 영국해군의 스카파 플로 기지의 폐쇄는
참으로 묘하게 엇갈리는 행보가 아닐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수세기동안 해양강국으로
최강의 해군함대를 운영했던 영국의 선택이 더 믿음이 갑니다. 바다를 지키는 일은 지상전처럼
기지를 선점한다고해서 되는 일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주와 이어도의 천연자원을 지키기위해서
제주에 기지를 만든다?과연 이게 현명한 선택일까요? 제주에 기지를 만들면 해상자원을 선점할수 있다?
글쎄요. 그건 해군을 육군처럼 운영하시겠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2.시대를 역행하는 대한민국의 해군과 정권
기지 찬성론을 지지하는 이른바 밀리터리 매니아들 혹은 전문가들을 자처하시는 분들은
현재 진해나 통영과 같은 천혜의 지형조건과 기지 요건을 갖춘 남해의 해군기지들이
고작 흘러간 옛 과거의 유물이며 새로운 함대를 수용하기에는 너무 좁다 혹은 기뢰의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적함대에 대한 대응속도가 느리다 등등의 도대체 납득이 안가는 근거를 들어
외해에 인공구조물 만들어야 하는 강정기지를 강변하십니다만, 영국해군은 과거 우리네 조선의
주력함이던 판옥선의 크기와 별 다를게 없는 전투함을 쓰던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여전히 내해와 협만이
구불구불한 전통적인 해군기지를 쓰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좀 더 합리적이고 납득가능한
설명이 따라야 할 것입니다. 심지어 영국해군은 지금 해군 함선크기와는 판이한 3,4만톤의
대형 전함을 운영하던 시절에도 이런 협만과 내해의 기지를 별 무리 없이 사용했었습니다.
 
더구나 잠수함과 항공기가 해상전투의 주력으로 자리잡게 된 이후
영국해군은 적과 너무 근접했고 잠수함의 침투가 가능해진 전진기지 스카파 플로를
결국 버리고 거기서 멀리 떨어진 스코틀랜드 서해안 깊숙한 협만 페스래인에 영국해군이
가장 중요시하는 핵추진 잠수함 전력을 배치시켰다는 사실은 제주 강정기지를 통해서
중국을 견제하고 우리의 주권을 지키겠다는 구상과 완전히 반대가 되는 현상이 아닐런지요?
 
지금 강정에 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우리 해군의 주력선단을 중국의 공중공격사정권에
더 가까이 들이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잠수함의 공격에 대해서도 사실상 무방비상태로
방치하는 이적행위라고 봐야합니다. 현재 우리해군의 잠수함 초계기는 고작 16대에 불과하며
제주도에는 마땅한 공군기지가 건설조차 되고 있는 않은 현실에서 강정의 전진배치는 그야말로
전술과 전략의 기본 원칙을 죄다 무시하고 있음을 재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 군은 연평도 두들겨 맞았다고 최전선에서 최소 30킬로 후방에 위치하고 있어야할
군단포병 장비인 천억짜리 MLRS를 최전방 그것도 좁아터져 자주포조차도 실전상황에선
피신이 어려운 연평도에 전진배치하고 있는 한심한 상황도 부족해 이제는 중국공군력의 공격사정권에
훨씬 더 가까운 곳인 제주에 그것도 뻥뚫려 잠수함 매복에는 최적인 강정해안에 인공구조물
설치해서 전진기지 만들고 거기에 우리해군의 가장 소중한 전력인 기동전단을 배치하시겠답니다!
 
영국해군은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답게 그들이 해군강국으로 도약하던 시절의 오래된 곳을
여전히 기지로 쓰고 있습니다. 함선이 커져서 혹은 연육교가 생겨나서 이젠 진해나 거제 혹은
통영같은 입지조건이 우수한 곳을 더이상 기지로 쓰지 못하니 외해와 직결된 곳을 쓰자는
저들의 논리가 얼마나 허구와 왜곡 그리고 눈가리고 아웅인지 영국해군만 들여다 봐도
확연합니다.
 
반면 영국해군은 과거 대응시간의 이점때문에 설치했던 천년 동안 사용된 천혜의 해군기지
스카파플로가 해군의 전술 패러다임이 바뀌자 이를 미련없이 버리고 새로운 기지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항공모함을 유지할 국력이 없자 수직이착륙기를 사용한 경항공모함을 건조해 포클랜드
전쟁에서 톡톡히 활용했던 영국해군다운 혁신성과 일치되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쥐뿔도 안되는 전력(안타깝지만 우리 해군의 기동전단 전력 전부를
동원해도 중국해군의 주요 함대 중 1개 함대의 전력에도 채 못미치는게 현실입니다)을
도리어 중국의 공중공격사정권 더 가까운 쪽에 그것도 당장 뚜렷한 방공대책이나 잠수함
대책도 전혀 없이 전진배치하시겠답니다. 이 시점에서 또 개념없이 미국에게 대들었다가
온나라 말아먹고 완전히 쪽빡찬 쇼와 일본황군스러움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됩니다.
 
제 아무리 뛰어난 전력과 잘 훈련된 병사들을 가지고 있어도 지휘부가 멍청하면
순식간에 원균이 이끌던 칠천량 삼도수군 꼴 나고 마는게 병가의 현실이건만,
지금 시대를 역행하고 달라진 해군의 전술전략 패러다임을 무시하고 그저 지형상 가까워
보인다는 매우 표면적인 이유로 아름다운 제주 강정의 해안에서 구럼비 까부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느나라, 누구를 위한 어느 해군이요 정권입니까?
강정기지 건설은 가상의 적을 견제하겠다고 지금 영국 클라이드 해군기지를 도로 예전 스카파플로로
옮기겠다는 소리나 마찬가집니다! 지금 정권과 해군은 21세기판 원균과 선조가 되고 싶은가 봅니다.

댓글목록

profile_image

멍텅구리님의 댓글

멍텅구리 작성일

미일한 삼국동맹에서 결정한 사항이니 거부할 수가 없겠지요.

애초 협의할 때 절대 할 수 없다고 말해야 하는데 얼빠진 멍텅구리들이
옳다구나 우리 제주도에 기지 만듭시다 하며 좋아라 춤을 추었을테니
이제와서 돌이키기가 어렵겠지요.

그나마 유일한 해결책은 다음 정권이 제대로 들어서서 이를 무효화
시켜내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서비스이용약관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상단으로


Copyright © 2010 - 2023 www.hanseattle1.com All rights reserved.